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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원인: 불명 Cause of Death: Unknown   | 인간의 보편적 권리와 평등을 위하여 - 반자본·반신자유주의
감 독 : 아니켄 홀
제작연도 : 2017
장 르 : 다큐 l 노르웨이 l E N KS KSL
상영시간 : 88분
상영일시 : 2018-11-23 (금) 20:30
영화내용
항정신질환제를 복용하던 르네타는 돌연 사망하고, 그녀의 동생 아니켄은 언니의 사망원인을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르네타와 같은 사망자가 많다는 것, 그런 사망의 원인에 돈을 벌기 위해 부작용을 숨긴 채로 마케팅에만 집중해 온 제약산업체와 학회, 정부의 연결이 드러난다.
작품해설
감독 아니켄은 돌연 사망한 언니 르네타의 사망원인을 찾기 시작하고, 르네타가 먹고 있던 항정신질환제의 부작용에 돌연사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런 부작용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약회사는 정신의학계와 결탁하여 유령논문을 쓰거나, 식품의약국(FDA)에 돈을 대 약품사용 확대를 허가하게 하여 약품의 돌연사 가능성을 숨기고 높은 판매량을 달성하는 것에만 집중한다. 이렇게 팔려나간 약품의 부작용으로 돌연사한 피해자들은 미국 전역에 존재하고, 아니켄과 유족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사망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제약산업체와 결탁한 거대구조의 끝을 파헤쳐나간다.

지혜 인천인권영화제 소금활동가


인권해설
1980년대 이후 병원과 제약기업은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자신의 산업 부문에 접목시킴과 동시에, 그것을 통한 이윤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사회적으로 고안해 냄으로써 지속적으로 이윤을 창출해 왔다.
그것은 연구개발, 특허 획득, 전매권 획득, 독과점 형성, 상업적 의료서비스 제공 등의 일련의 과정을 한 축으로 엮는 것이었다.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위한 것이라는 명목으로 연구 개발 시에는 대규모 공적 자금을 지원받아 연구를 진행한 후, 성과가 나타나면 특허란 형태로 이익을 사적으로 전유하여 이를 통해 이윤을 강탈해 가는 것이다.
사유화되고 전유된 의료기술을 가진 관련 기업들은 상품 생산 이후 소비의 과정에도 독특한 방식으로 개입하여 대량생산과 소비의 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상품을 생산해도 소비하는 이들이 없다면 이윤 축적은 어렵다. 의료의 특성상 상품 구매 결정에 있어 소비자 혹은 환자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행위자가 있으니 바로 의료인과 정부다. 관련 기업은 의료인들에게는 각종 경제적 인센티브와 학술적 동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정부에게는 보험 및 정부 지출 적용 결정 과정이나 보험가격 및 전매 가격을 결정하는 과정에 개입하여 영향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상품 소비를 촉진했다. 제약기업 등의 마케팅 비용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의료의 특성상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나 변화를 얼마든지 의료적 개입이 필요한 것으로 새롭게 규정하고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이 이러한 산업의 비합리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폭제가 된다. 새로운 질병을 만들어 내고 이전에는 치료가 필요하지 않던 상태를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만들면서 의료기관과 의약품에 대한 의존을 증가시켜 온 것이다.
여성의 몸의 자연스러운 과정인 임신, 출산, 폐경을 의료화하여 의학적 개입이 필요한 영역으로 만들어 온 과정이나, ‘하지불안 증후군’, ‘과잉행동 주의력 결핍장애’라는 새로운 질병과 환자를 양산하는 과정, 그리고 기존 질환 진단의 기준을 더 엄격하게 하여 더 이른 시기에, 더 광범위하게 약물치료나 의료적 처치가 필요한 상태로 만드는 과정 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 영화는 정신질환, 약물, 제약산업에 한정되어 있지만, 이러한 논의는 다른 질환, 의료 관련 상품, 의료 관련 산업에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그리고 유럽, 미국뿐 아니라 한국도 예외가 아닌 아픈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정신 장애인, 저소득층, 아동 등 인권 취약계층이 이러한 산업 성장과 이윤 창출의 주된 희생자가 된다는 점에서 인권 운동의 비상한 관심이 필요한 영역이다.
한편, 이 영화는 의료/제약산업 고발이라는 측면뿐 아니라, ‘정신질환’ 및 정신 장애인에 대한 현재의 사회적 관념 및 관리 방식을 비판적 관점에서 성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상윤 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 책임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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