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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된 여자들 Nothing Without Us: The Women Who Will End AIDS   | 지속된다, 삶 - 전선이 된 사람들
감 독 : 헤리엇 허손
제작연도 : 2017
장 르 : 다큐멘터리 l 미국 l E KS
상영시간 : 68분
상영일시 : 2019-11-22 (금) 11-23(토)
영화내용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HIV/AIDS 감염인들의 에이즈에 대한 동등한 의료 권리를 위한 투쟁의 기록. 낙인과 차별의 전선 맨 앞에서 삶의 자리를 확장해온 여성들의 위대한 30여 년의 여정을 담았다.
상영일시 2019-11-22(금) 19시 30분 4관 / 2019-11-23(토) 17시 50분 3관

상영 후
타리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활동가, 넝쿨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와 함께
대화의 시간이 진행됩니다.


[작품해설]
영화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HIV/AIDS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국의 ACT-UP과 같은 집단 형성 과정부터 아프리카 전역의 치료운동과 예방에 있어서 여성들이 어떤 선도적 역할을 해왔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여기, 감염된 여자들이 있다. 지금, 여기에서 함께 살아가는 감염인 여성들은 '한 사람의 삶' 보다는 'HIV/AIDS 전파 매개' 같은 자극적이고 단편적인 언어들로 호명되곤 한다. 질병이 몰고 오는 위험보다 질병의 낙인효과가 몰고 오는 위험이 훨씬 더 큰 사회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세계 곳곳에서 삶의 조건을 넓히며 살아가는 여성들, 복합적이고 교차적 차별 안에서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여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30여 년간 감염인 여성들이 일궈온 인권의 역사를 함께 따라가다 보면 존엄한 삶의 조건에 대해 다시 한번 상상하게 된다.

넝쿨 인천인권영화제 반디활동가


[인권해설]
이 영화의 원제목은 “우리 없이 우리에 대해 논의하지 말라”이다. 장애인운동의 오랜 명제이다. 전문가주의에 의해서 비정상으로 진단받고, 재활치료를 통해서 사회로 복귀하라는 명령을 받으며, 그 명령에 불복종하거나 따를 능력이 없는 경우 사회에서 격리되는 운명을 타파하기 위한 구호였다. 당사자가 가장 잘 안다라는 주장은 ‘당사자주의’로도 연결되었는데 때로 이 명제는 ‘당사자만이 당사자에 대해서 말할 수 있다’, ‘생물학적 당사자가 진짜 당사자다’라는 식으로 오히려 운동을 협소하게 만들고 당사자이익주의로 변질되기도 했지만 “문제로 정의된 사람들이 그 문제를 다시 정의할 수 있는 힘을 가질 때 혁명은 시작된다.(존 맥나이트)”라는 혁명주의로 발전할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
에이즈라는 질병이 알려진 80년대 초반, 전문가들은 ‘게이암’으로 진단하고, 질병의 원인을 ‘게이’(로 호명되는 성소수자)라는 존재 자체로 돌렸고, 그러한 삶의 방식을 포기함으로써 사회에 복귀하라고 명령했다. 이러한 진단은 에이즈에 걸렸던, 걸리지 않았던 모든 ‘게이’들을 차별하는 논리가 되었으며, 한국에서 에이즈가 발병한 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장 강력한 혐오의 논리로 작동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문제의 당사자를 다시 지목한다. ‘게이’라는 당사자가 전문가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지목됨으로써 반작용으로 대항운동이 꽃피기도 했지만, 그로 인해서 실제로 이 문제를 겪고 있었던 다양한 사람들의 존재는 가려졌고, 문제 해결을 위한 주체로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가로막히기도 했다. 때로 질병의 문제는 진단을 받으면서부터 당사자가 되고, 환자의 권리를 요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는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에이즈라는 질병으로 진단받지 못함으로써 이름 없이 스러져가야 했던 여성들의 존재를 HIV/AIDS 운동의 역사로 새로 쓴다. 치료제의 눈부신 발전으로 기대수명조차 차이가 나지 않게 된 이 질병은 여전히 성적 낙인을 찍어 못살게 만드는 질병이기에 이 질병의 당사자가 된다는 것은 성적 낙인까지 짊어지게 되는 현실이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그려지는 ‘에이즈를 끝장내기 위해서 싸우는 여성들’은 성적 낙인에 정면으로 맞선다. 퀴어/페미니스트 정치학에도 중요한 참조점이 되는 이유이다.

타리 장애여성공감,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HIV/AIDS 인권활동가 네트워크는 감염인이 경험하는 차별에 주목하고, 소수자의 목소리로 인권의 담론을 확장하며, 에이즈에 덧씌워진 낙인과 혐오를 지우기 위해 활동하는 감염인, 인권활동가들의 연대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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