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우리는 사랑을 생각했다 (The Year We Thought about Love)

그 해 우리는 사랑을 생각했다 The Year We Thought about Love 스크린샷

미국 보스턴에는 성소수자 청소년들의 극단 ‘트루 컬러’가 있다. 이곳에서 단원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고민을 풀어낸 연극을 준비한다. 연극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하고 긍정하는 과정을 만든 이들은 가족과 사회를 향해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지금, 여기 – 성소수자인권]

그 해 우리는 사랑을 생각했다
The Year We Thought about Love

감독 : 엘렌 브로드스키
제작연도 : 2015
장르 : 다큐멘터리
나라 : 미국
언어 : 영어/ 한국어자막
상영시간 : 68분

상영일시 : 2019.11.23(토) 14:0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4관



인권해설

<그 해, 우리는 사랑을 생각했다(The Year We Thought about Love)>는 ‘트루 컬러스 아웃’ 극단을 통해 청소년 성소수자의 구체적인 얼굴들을 보여주고 있다. 카메라는 사랑과 이별, 커밍아웃과 괴롭힘, 혐오폭력과 탈가정에 이르기까지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겪는 일상들을 함께 따라간다.

한국의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일상을 무대 위에 그린다면 어떤 모습일까. 영화 속 연극이 삶에 대한 연기라면, 우리의 연극 또한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2014년 국가인권위원회 ‘성적지향‧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학교에서 교사나 학생들로부터 ‘혐오표현’을 접한 경험은 98%에 달했다. 실제로 띵동에 들어오는 상담 이슈 중에는 가족 내 갈등과 폭력, 교사 및 또래의 폭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이들 중 대부분은 주변에 고민과 어려움을 털어놓을 수 없다. 많은 또래와 가족, 교사와 상담사들이 청소년 성소수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해선 안 된다’는 벽장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에서 아동·청소년은 “동성애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어떤 타자로 말해진다. 그러나 19살의 기프트선이 요청하듯,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만연한 성소수자 혐오다. 혐오 폭력을 당하고 있던 로하스를 유일하게 도와준 경찰, 학교에서 트라에에게 용기를 준 물리 선생님이 보여주듯 누군가의 삶을 지지하고, 나의 살/삶을 맞대는 일은 어렵지 않다. 자신이 하는 일이 청소년 지도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던 극단 연출가 닉도, 아들의 남자친구를 받아들인 어머니 데니스도, 연극을 통해 (커밍아웃한) 성소수자를 처음 만난 관객들도 각자의 치유와 성장을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이제, 우리도 사랑을 생각해야 한다.

아델(정용림)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은 위기 상황에 놓인 청소년 성소수자를 상담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신체적‧정신적 안녕을 보장받고, 성적지향 및 성별정체성에 대한 자아존중감을 바탕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함께하고자 합니다. www.ddingdong.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