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회 인천인권영화제 데일리 소식지 #2 (둘째날)


공존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
27회 인천인권영화제
2022.11.24 목 ~ 27 일

영화공간 주안 3,4관, 컬쳐팩토리



“ 둘째날 현장스케치 ”


영화제 둘째날 한국 최초의 레즈비언 바 <레스보스>를 중심으로 퀴어 공간의 이야기를 담은<홈그라운드> 상영 후

권아람(감독), 터울(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소식지 팀장), 호림(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상임활동가)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영화 제목처럼 게스트 들이 <홈그라운드>라고 느끼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는데, 자신의 <홈그라운드>에 대해 나눠준 두 명의 게스트들과는 달리 감독은 과거에는 <홈그라운드>와 같은 곳이 있었지만,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고 뭘 하면서 살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부터, 홈그라운드를 잃어 버린 것 같아 다른 사람들은 어떤 연결감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배우고 싶어서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고 작품의 동기를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자신이 경험한 공간에 대한 고민과 영화를 보며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은 것에 대해 상업공간이 한 퀴어의 다양한 욕구와 삶을 담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지만, 코로나로 이태원에 대한 낙인이 찍혀 놀이마저 허락되지 않고, 그 공간이 가지고 있는 큰 의미나 문화적 가치들은 무시한 채 그냥 퇴폐적이고 바로 사라져도 되는 공간으로 취급 당하는 모욕을 몸에 새기게 되어 더 이태원과 종로를 필사적으로 지키고 싶게 만들었다고 터울은 이야기했고, 호림은 SNS나 온라인 공간과는 달리 사람들이 서로를 직접 확인하고 그 안에서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 물리적 거점(상업적 공간, 운동 단체)이 성소수자들에게는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 관계가 항상 이상적으로 평화롭고 행복하진 않지만 어떻게 하면 우리만의 방식으로 즐거움을 회복하고 친밀하고 평등한 관계를 지속할 수 있을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전해주었습니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젠트리피케이션, 팬데믹과 같은 사회적 조건으로 인해 변해가는 변화하는 영화 속 공간과 명우의 삶을 보면서 드는 고민에 대해 노년의 퀴어의 삶에 대해 잘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과 공간을 지속한다는 것은 낭만적인 것으로만 포장할 수 없는 현실적이고 문제이고, 동시에 누군가의 노동이 개입되는 문제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 들여다 보지 못하는 것 같고, 퀴어의 노년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가 필요하다는 공감을 했습니다.

또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 돌아가시거나 부상당하신 분들의 회복과 명복과 함께 그 상황을 면밀하게 조사해 책임을 지는 것이 선행이 되어야겠지만, 이태원이란 공간이 가진 다양한 의미(누군가에겐 생계의 공간, 누군가에겐 주말에 놀이를 통해를 살아갈 힘을 얻는 공간)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관객들에게 전했습니다.

중간중간 관객분들이 오픈 채팅방에 영화에 대한 소감과, 공간을 지켜 온 ‘명우’ 형에 대한 감사와 응원의 글도 많이 남겨주셔서 대화의 시간이 무르익어 갈 무렵 아쉽게도 게스트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들으며 마쳐야 했습니다.

지역 상영이 좀 많아져서 누군가가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나서고 만남을 유지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말을 감독이 남겨주었고, 터울은 펜데믹때 느꼈던 감정노동에 대한 경험과 사진전이 열렸던 <레스보스>에서 강렬하게 기억되던 명우 형의 모습을 나누어 주었으며, 각자 소중하게 생각하는 관계와 공간들의 안부를 묻는 주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호림의 인사로 <홈그라운드> 대화의 시간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미니미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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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빚는 몫소리
사람을 생각하는 한땀한땀, 마음을 이어주는 한코한코, 다르게 만드는 뚝딱뚝딱 전시와 만들기!
차강 바느질작가와 함께

기억으로 빚는 일상
그리움을 잇고 이야기를 엮는 세월호 엄마아빠들이 만드는 소품, 4.16 기억상점과 함께

자연과 공존하는 일상
직접 만든 친환경 비누와 샴푸, 립밤을 만날 수 있는 시간!
허브 영상활동가와 함께

책으로 만나는 인권
인천인권활동가들이 권하는 다양한 인권서적들을 만날 수 있는 인권책방

선전, 서명 및 전시
여러 인권 현실과 대안에 대한 선전과 전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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