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카키 모하마드레자 에니 l 2025 l 다큐멘터리 l 93분 l 아제르바이잔어 터키어 페르시아어 한국수어 한국어자막해설
이란의 한 시골 마을, 사라 샤흐베르디는 마을 최초의 여성 의원에 도전하며 오랜 가부장제의 단단한 바위를 부수기 시작한다. 그는 소녀들에게 오토바이 타는 법을 가르치고, 조혼 풍습에 맞서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는 여성의 삶과 미래를 제안한다. 사라의 불온한 실천들은 마을 사람들의 반발과 의심에 부딪히지만, 사라는 멈추지 않는다. 영화는 사라의 용기를 영웅담으로 그리지 않는다. 대신, 실패와 상처 속에서도 지키며 버텨내는 한 인간의 일상적 투쟁을 비춘다. 그리고 그 끈질긴 지속이야말로 단단한 바위에 생긴 균열임을 보여준다. <바위를 부수고>는 7년에 걸쳐 이 과정을 밀도 있게 기록한다.
시놉시스
사라 샤베흐디-이혼한 전직 조산사이자 오토바이 애호가이기도한-는 이란의 북서부 보수성향이 강한 마을에서는 예상치 못한 마을대표이다. 사라는 지역의회 최초의 여성의원으로서 그동안 남성들에 의한 정치가 반복해온 공허한 약속과 안일함의 악순환을 끊어내기로 결심한다.거침없고 당당한 사라는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며 마을 소녀들과 여성들 편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십대 여성들에게 오토바이 타는 법을 가르치는 것부터 조혼(아동 결혼)에 맞서고 여성이 토지를 소유할 권리를 옹호하는데 이르기까지 그녀는 가부장적 규범에 공개적으로 맞선다. 그러나 그녀의 노력이 반발과 의도에 대한 의혹 그리고 비난을 불러일으키자, 사라는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마주하게 된다.
LogLine
As the first elected councilwoman of her remote Iranian village, Sara Shahverdi fearlessly breaks patriarchal traditions by training teenage girls to ride motorcycles and stopping child marriages. When accusations arise questioning Sara’s intentions to empower the girls, her identity is put in turmoil.
Synopsis
Sara Shahverdi — a divorced, motorcycle-riding former midwife — is an unlikely leader in her conservative northwestern Iranian village. As the first woman ever elected to the local council, she’s determined to break the cycle of empty promises and complacency passed down by the men who came before her. Fierce and unapologetic, Sara pushes for bold reforms, fighting her most difficult battles on behalf of the village’s girls and women. From teaching teenage girls to ride motorcycles to challenging child marriage to advocating for female land ownership, she openly defies patriarchal norms. But when her efforts spark backlash and accusations about her motives, Sara must confront not only her critics — but also her own sense of identity.
| 폐막작 |
바위를 부수고 اوزاک یوللار
Cutting Through Rocks
감독 : 사라 카키 모하마드레자 에니
제작연도 : 2025
장르 : 다큐멘터리
언어 : 아제르바이잔어 터키어 페르시아어 한국수어 한국어자막해설
상영시간 : 93분
상영일시 : 2025.12.7.(일) 오후 6:00
상영장소 : 영화공간 주안 4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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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시간
나영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대표
랑희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와 함께
작품해설
이란의 한 시골 마을, 사라 샤흐베르디는 오랜 가부장제의 단단한 바위를 부수기 시작한다. 남성 중심의 전통사회를 낡은 과거로 두고 평등의 미래로 나아갈 것을 다짐하는 듯 사라는 녹슬고 무거운 대문을 고친다. 사라는 이 문을 열고 나가 마을 최초 여성 의원에 도전해 마을 사람들을 설득한다. 이 대문을 열고 자매들이, 마을 여성들이 사라의 집으로 온다. 사라는 혼자서 아니라 모두 함께 변화를 바라고 변화시키자고 제안한다. 사라의 집은 정치의 장이자 혁명을 시작하는 곳, 여성들이 위안과 용기를 얻는 곳이다.
자유롭게 옷을 입은 사라가 오토바이를 타고 너른 들판을 질주한다. 자유롭게 이동하는 오토바이는 사라가 어디든 가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존재임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사라는 소녀들에게 오토바이 타는 법을 알려준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결정할 수 있다고, 자신과 함께 ‘운명’이라고 강요된 것을 떨치고 미래로 가자고 제안한다.
조혼 풍습에 맞서며 집을 부부 공동명의로 바꾸는 사라의 불온한 실천들은 마을 사람들의 반발과 의심에 부딪히지만, 사라는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사라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때로는 한계에 부딪히고 현실에 물러서기도 하겠지만, 결혼에 저항했던 페레슈테라가 자유로운 여성을 카펫에 짜 넣은 것처럼 언젠가 무엇이든 원하는 존재가 되는 도전을 할 그녀들을 상상하게 된다. 사라의 혁명은 그렇게 소녀들에게 이어질 것이다.
영화는 사라의 용기를 영웅담으로 그리지 않는다. 대신, 실패와 상처 속에서도 지키며 버텨내는 한 인간의 일상적 투쟁을 비춘다. 그리고 그 끈질긴 지속이야말로 단단한 바위에 생긴 균열임을 보여준다. <바위를 부수고>는 7년에 걸쳐 이 과정을 밀도 있게 기록한다.
랑희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인권해설
바위를 깎아나가는 연대의 질주
영화의 주인공은 이란 북서부의 한 마을에서 당선된 최초의 여성 지역의원이자, 300명의 의원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주인공 사라 샤흐베르디이다. 사라는 일손을 도울 아들을 원했던 아버지에 의해 어린 시절부터 이란 사회에서는 여성들에게 허용되지 않았던 오토바이를 타고, 남성들만 갈 수 있는 공간에도 아버지와 함께 가는 경험을 하며 자랐다.
마을의 오랜 관습과 장벽을 뚫고 의원이 된 사라는 여자아이들이 조혼으로 학업을 중단하지 않도록 의지를 북돋워 주고 이들에게 오토바이 타는 법을 가르치며, 마을 여성들이 겪는 불평등한 삶의 조건을 바꾸어 나가기 위해 애쓰지만 변화는 역시 쉽지 않다. 남성들은 여자는 아버지 아니면 남편 아래 있어야 한다는 걸 당연한 원칙으로 여기고, 마을의 남성 원로들이 중요한 일의 결정권을 좌우하며, 모든 공적인 영역의 일은 남성들로 채워져 있는 이란의 오랜 남성중심 가부장제 사회에서, 매 순간 분투해야 하는 사라의 노력과 시도는 갈수록 더 큰 장벽에 부딪힌다. 사라의 시도는 ‘Cutting Through Rocks’라는 이 영화의 원제처럼, 거대한 바위를 조금씩 잘라내는 일과 같다.
영화는 견고한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젠더의 틀을 어떤 식으로 다루고 길들이는지를 다양한 층위에서 보여준다. 일손이 필요했던 아버지는 사라가 남성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키웠으나 그럼에도 사라 또한 조혼을 피할 수 없었다는 현실, 조산사로 일하며 마을 사람들과 맺어온 깊은 돌봄의 관계 덕분에 여성임에도 최다 득표로 지역에서 위원장까지 될 수 있었다는 점은 사라에게 마을 여성들과는 조금 다른 경계에 선 삶의 경로를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마을에 가스관을 들여오겠다는 공약으로 지지 기반을 만들고 이를 실현했음에도, 사사건건 사라의 사업 집행을 방해하고 어떻게든 의사결정권을 빼앗아 오고자 직인을 넘기라고 압박하는 마을 남성들의 모습에서는 필요에 따라 어떻게든 사라를 ’여성‘이라는 역할과 한계의 틀 안에서 길들이려는 권력의 작동이 드러난다. 사라가 가스관 설치를 계기로 여성들이 권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여자아이들의 조혼을 막으려고 애쓰자, 이들은 끝내 사라의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빌미로 성전환 수술까지 강제하려고 시도한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사라 스스로가 규정하는 자신의 정체성이 아니라, 여성들과의 연대를 막기 위해 사라의 섹슈얼리티를 이분법적 압력 속에 규정해 버리는 일인 것이다. 이처럼 영화에서는 한 사람을 ‘가부장제 사회가 원하는 여성’의 역할로서 규정하고 길들이기 위해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둘러싼 다양한 억압과 구조적 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사라의 삶을 통해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현실은 사라가 깎아내며 관통하고 있는 또 하나의 커다란 바위다.
하지만 사라와 소녀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한다. 어떠한 바위도 놓여있지 않은 너른 들판, 길게 펼쳐진 도로 위를. 영화가 끝난 지점에서도 이들은 끝내 사라가 만들고자 했던 원형의 공원처럼 모서리가 없는 연대의 공간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것이다.
나영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대표. ASAP(Asia Safe Abortion Partnership)의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모든 존재가 자기 삶의 방식대로 서로의 삶을 재생산하며 이어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서 함께 투쟁하며 살아가고 있다.

감독
사라 카키 Sara Khaki
사라 카키는 시네마 베리떼(Cinema Verite)를 통해 성평등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는데 전념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프로듀서, 편집자이다. 모하마드레자 에니와 〈Our Iranian Lockdown〉(2020), 〈바위를 부수고〉를 공동 연출했다. 〈바위를 부수고〉는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감독
모하마드레자 에니 Mohammadreza Eyni
모하마드레자 에니는 경계를 넘나들고, 소외된 목소리를 조명하며 전 세계의 다양한 관점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감독, 프로듀서이자 촬영감독이다. 사라 카키와 Our Iranian Lockdown〉(2020), 〈바위를 부수고〉를 공동 연출했다.
Credit
프로듀서 · 사라 카키 Sara Khaki 모하마드레자 에니 Mohammadreza Eyni
출연 · 사라 사흐베르디 Sara SHAHVERDI
촬영 · 모하마드레자 에니 Mohammadreza Eyni
편집 · 모하마드레자 에니 Mohammadreza Eyni 사라 카키 Sara Khaki
사운드 · Miguel Hormazábal
뮤직 · Karim Sebastian Eli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