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 사람의 일 |
나의 교실
My Class
감독 : 김정근
제작연도 : 2025
장르 : 다큐멘터리
언어 : 한국어 한국어자막해설
상영시간 : 50분
상영일시 : 2025.12.5.(금) 오후 8:0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3관
기획의도
부산공고 2학년 기계과 기능반 병예와 도현의 목표는 졸업 후 돈을 많이 버는 것,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이다. 동시에 자신이 좋아하는 기계를 다루면서 일하고 싶지만 취업 후에 지금 배우는 일이 도움이 될지도 알 수 없다. 그렇게 불안하지만 기대와 바램을 키우며 공업고등학교 3년의 시간을 보낸다. 한국 노동현장의 현실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더 더욱 조금이라도 나은 조건의 회사에 취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제한적이다.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부산공고의 성공한 선배들은 학교를 자랑스러워하며 학교를 졸업하고 노력하면 뭐든 될 수 있을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자신의 자식들은 공고에 보내지 않을 거라고 답한다. 반면, 호주에서 일을 시작한 선배는 괜찮은 보수와 노동조건에서 스스로 계획한 미래를 그리며 살아가고, 호주에서는 일을 시작할 때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알려준다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이들의 이야기는 결국 노동자가 자신의 노동으로 삶을 계획할 수 있는 조건뿐만 아니라 노동자로 존중받는 것, 자신의 노동에 자부심을 갖고 노동의 가치를 느끼며 살아가는 삶을 바라는 것이다.
한국은 여전히 ‘노동’, ‘노동자’에 대한 편견이 견고하고, 대다수의 노동현장이 저임금, 교대근무, 장시간 노동에 위험하고, 부당함도 참아야 하는 일터이다. 고등학교를 마친 학생, 청년들은 이런 일터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갈 수 있을까.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며 새로운 꿈도 꾸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그래서 앞날이 희망적일 수 있는 노동은 불가능한 것일까?
대화의 시간 기록
김정근 감독
김영훈 한전KPS비정규직지회 지회장
센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장정수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 (문자통역)
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전국기능대회를 앞둔 부산공고 학생들의 이야기 <나의 교실> 함께 봤습니다. 김정근 감독님과 김영훈 한전KPS비정규직지회 지회장님 모시고 대화의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앞으로 나와 주세요.
그리고 오늘 문자통역을 맡아주실 분은 저기 계신 AUD사회적협동조합 장정수 님입니다. 저도 앉아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두 분께는 소개를 직접 부탁드리도록 할게요.
김정근
방금 보신 <나의 교실> 만든 김정근입니다. 반갑습니다.
김영훈
안녕하십니까? 한전KPS비정규직지회,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고 있는 김영훈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센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는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센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관객분들께서는 들어오실 때 받으신 티켓에 보시면 QR코드가 있어요. 거기로 들어와 주시면 오픈카톡방에 들어올 수 있고요. 그곳에 소감이나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나눠주시면 같이 나눌 수 있는 시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먼저 하나 더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우리가 생각하는 노동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내가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 아니면 내가 일자리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오픈카톡방에 짧게 남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따 나중에 함께 나눠보는 시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감독님께 질문을 드려볼게요. 특성화고 학생들이 미래를 불안해하면서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찾아가는 과정들을 통해서 특성화고의 문제, 노동의 문제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요. 가장 먼저 궁금했던 건 주인공 분들이 아까 나오기도 했는데 부산에 남는 걸 선택한 분도 있고 일하는 모습 나왔는데요.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정근
마지막에 나오기도 했고 내레이션을 했던 병예는 공장을 다니고요. 몇 번을 옮기려고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같은 곳을 다니고 있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도현이라는 친구는 공장이 빡세서 그만뒀어요. 근데 더 빡센 해병대를 갔습니다. 그런 상황입니다.
센
해병대보다도 피하고 싶은 그런 걸까요?
영화를 제작하시게 된 계기가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학교의 기념영상이잖아요. 그렇지만 희망찬 앞날보다는 우려들도 많이 담아주셨는데 초반 졸업생들의 인터뷰를 보면 학교 자부심 이야기를 하면서도 나의 자식은 보내지 않겠다 이런 이야기도 한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런 모순이 우리 사회가 노동에 대해 생각한 인식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특성화고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영화를 만드시면서 이런 문제에서 주요하게 담고 싶었던 고민이 있다면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학교에서 영상을 흔쾌히 OK 했는지도 궁금하더라고요.
김정근
예상하셨겠지만 흔쾌히 OK 하지 않았고요. 적정선을 찾다 보니 말랑한 방식으로 나왔던 것 같고. 사실 저는 특성화고 특히 부산공고가 100년이나 되는 시간을 거치면서 꽤나 잘사는 선배들이 많고 그 와중에 100주년 맞이해서 학생들에게 100만 원씩 전원 다 쏜 학교로 유명해졌어요. 그런데 자기들 공장에서 일하는 친구들한테 학생들 고용해서 최저임금보다 못한 수준을 주거나 노동법을 지키지 않는 선배들도 있고, 요새 애들은 우리 때랑 달라, 이런 말을 하시는 분들이 많고. 그걸 당연히 흔쾌히 좋아하지는 않으셨으나 더는 편집 못하겠다, 뒤의 이야기도 충분히 반영되지 않기는 했는데 학교가 문제다, 선배가 문제다라기보다는 한국사회 구조가 아이들을 받아주지 못하는 그런 것이 지금 특성화고가 가지고 있는 문제지 않냐로 옮겨가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그런 것들 때문에 OK 하시게 된 거 아닌가 싶습니다.
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영화를 처음 보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이 영훈님이 떠올랐어요. 병예 씨와 같은 주인공들이 취업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기계 다루는 걸 재미있어 하기도 하고 전공, 일에 대한 성취감, 기대감도 있잖아요. 그런 내용을 보면서 예전에 영훈님이 들려준 이야기가 생각났던 건데요. 특성화고를 나온 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지만 관련전공 마치고 직업학교를 다니기도 하시면서 엔지니어로서 자부심을 갖고 발전소로 들어갔고 처음 일하면서 일에 대한 재미, 기대감도 있었다 이런 이야기해주셨는데요.
영훈님은 이 영화를 보고 어떠셨는지 그런 이야기 들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영훈
사실 영화를 이렇게 영상을 건네받고 처음 독립영화라는 공병예 학생의 내레이션으로부터 시작해서 영화를 처음 보게 됐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그냥 제 과거 이야기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특성화고는 나오지 않고 인문계열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그 이후에 전문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발전소에 들어온 케이스거든요. 그런데 전문대학에서 공부했던 그 과정들이 공고랑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느낌이 셌어요. 여기 공고에 다니는 이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보다는 기계에 가깝고 친숙하기 때문에 이 길을 선택한 건데. 저도 펜대 한번 굴려봤다는 그런 인문계열에서도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서 어쨌든 발전소라는 직업을 택한 건데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전문대학에서 그 과정을 쭉 겪어왔을 때 결국에는 이 취업이 대학의 성과로 이어지는 그 길에 대해서 공고가 전문대학이랑 시스템이 그렇게 다르지 않구나. 결국에는 내가 배운 것을 잘 활용하지 못하게 되는 회사에 가게 되거나. 특히 제일 신경 쓰였던 게 영화에 보면 수상받았다고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 과연 이 학생들이 어디에 취업했을 때 또 어떤 현수막을 걸었을까. 요새 거리 지나가면 어디 어떤 학교에 대기업 취업했다 이렇게 현수막을 거는데, 이 학교도 그런 걸 걸어놨을까? 그런 걸 걸어놨는데 그 학생들이 그걸 보는 심정이 어땠을까, 그런 생각도 좀 하게 되더라고요. 예전에 제가 전문대학교를 나왔던 그때가 많이 오버랩 되면서 저도 그때 교수가 추천해준 그 자동차 공장에 들어가서 일을 했었는데 거기가 되게 환경이 열악했었거든요. 지금 여기 공병예 학생이 오퍼레이터 관련 일을 했는데 저도 오퍼레이터를 했었고 레이저를 가공하는 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을 다녔는데 20명이 일을 해야 되는 공장에 3명이, 그러니까 학교에 저와 같은 동기들이 3명이 투입돼서 일을 하게 되는데 다 도망쳤어요. 저도 그중 한 명이었고. 그때 시절이 많이 생각이 났습니다.
센
자동차 공장에 계시다가 발전소로 들어가게 되신 거잖아요. 그 이야기도 들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김영훈
그때 저는 전기과를 학교에서 전공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 공장이 전기와 관련된 설비에 투입시켜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전혀 전기와 무관한 생산라인에 투입됐던 거고. 그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다 보니 이건 내가 꿈꿔왔던 전기에 대한 로망, 이런 게 아닌데. 그리고 실제로 일이 너무 고되기도 했고 철야는 기본이고 실제로 임금 관련해서 임금은 터무니없이 최저시급 받으면서 일을 하면서, 뛰쳐나온 거죠. 그 과정에서 발전소를 찾았어요. 제가 그때 생각했던 건 전기 분야에 가장 어떻게 보면 꽃봉오리라고 하는 건 발전소다. 발전소에서 발전기를 정비하게 된다면 전기를 잘 배웠구나 그리고 앞으로 되게 비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전기는 우리 생활에 가장 필요한 일이고 꺼지지 않는 불빛을 생산하는 곳이기 때문에 여기는 절대 안 망하겠다 해서 제가 사는 지역이 태안과 서산에 있는 지역이거든요. 가장 가까웠던 데가 태안화력발전소라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거기서 가장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그리고 내 적성을 살릴 수 있는 곳이 거기겠다 싶어서 들어갔던 건데. 당장 공기업에 들어갈 수는 없으니까 하청업체라도 먼저 들어가서 일을 차근차근 배워보자 하는 차원에서 하청업체에 들어왔던 건데 그 하청업체 들어간 현실이 별반 다르지 않았었던 거예요. 사실 학생들한테 제일 조언해주고 싶은 건 내 전철을 따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기도 해요. 정말 그 과정들이 제가 지금 투쟁을 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투쟁 안 하고 더 좋은 삶을 꿈꾸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제일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 이분들은 진짜잖아요. 기능대회에 나왔을 정도면 인문계열에서는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수상을 한 수준인데. 단순하게 이런 중소기업에 그냥 오퍼레이터로 일할 사람들이 아닌데 왜 저렇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너무 컸었어요. 사실 더 좋은 직장 이런 거 꼭 찾았으면 좋겠고 하는 바람이 너무 컸었습니다.
센
그렇긴 한데 참 현실을 돌아보면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굉장히 협소하잖아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라는 게 영훈님도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이야기가 발전소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그래도 90호기에서 일하시죠. 발전소 처음 설비하는 것도 보시고 그런 재미가 있으셨다고 했는데 중간에 생각나는.
김영훈
저 발전기 배우려고 발전소 들어갔던 거예요. 실제로 발전기를 만졌었고. 처음 입사했을 때 되게 새롭고 처음 배우는 일인데도 재미있었거든요.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거기서도 2년 정도 일을 하면 정규직 들어갈 수 있는 이런 절차들이 있으니까 좀 더 노력해보고 잘 됐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들에 사실 홀려서 취업한 거기도 하고 자부심이 있었죠. 왜냐하면 발전소니까. 퇴근하고 나면 보통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제일 보람을 느낄 때가 뭐냐면 꺼졌던 불빛이 다시 되돌아왔을 때나 뭔가 내가 딱 수리를 하고 나서 모든 설비가 돌아가는 공정을 딱 봤을 때 내가 정말 일을 잘했구나 하는 자부심이 있고, 이게 살고 있는 실생활과 연결돼 있다는 자부심이 있거든요.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쓰는 전기 항상 핸드폰 충전기 꽂고 이런 거 그리고 전등 이런 것도 다 우리 삶과 발전소와 하나부터 열까지 연결돼 있다는 것에 대해서 되게 자부심을 느꼈었어요. 그래서 한 2년 동안은 그런 자부심에 빠져 있다가 2년 지나고 나서는 왜 하청업체 계약이 이렇게 되지? 이렇게 흘러가게 되었던 거고.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센
아시는 분은 들어보셨을 수도 있지만 2차 하청업체라서 발전소라고 하지만 처음에는 그렇게 자부심이라는 게 일할 때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렇게 자부심을 갖고 일을 했던 분들이 체계를 갖춰가면서 2차 하청이라는 이유로 부수적인 일을 시킨다거나 허드레일을 시킨다거나 그런 경우로 가는 것도 많은 것 같고. 최근 일자리 보면 쿠팡이나 라이더 같이 그런 일자리들이 되게 많은데 기업들은 하는 이야기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거고 하는 만큼 벌 수 있다 이렇게 선전하잖아요. 그러나 사실 그런 심야노동이라든가 힘든 노동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있는 거 같습니다.
다시 감독님께 말씀을 드려볼게요. 감독님 꾸준하게 노동자들의 이야기들을 많이 작품에 담아 주셨던 것 같은데요. 찾아보니까 인천인권영화제도 여러 번 오셨더라고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그림자들의 삶>, <언더그라운드> 같은 작품도 만들어주셨고요. 이렇게 해오셨는데 노동의 현실에 저항하며 투쟁해온 노동자들을 많이 만나면서 들었던 노동에 대한 생각 같은 것들이 있으시면. 주제가 어렵지만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정근
어렵네요. 제가 아까 영훈 지회장님 이야기하다가 좀 길게 이야기했었거든요. 1시간 정도 하다가 그런 이야기했어요. 저보다 나이가 많이 젊으시더라고요. 서른셋인데 그렇게 보이시는지는 모르겠으나. 괜한 이야기했네요. 그런데 제가 그렇게 여쭸어요. 요즘 참 MZ들 이직도 쉽고 여러 형태로 직장의 무게감이 예전만큼 그렇지 않은데 왜 남아 있냐 여쭤봤어요. 물론 상황이 특수하기는 하죠. 첫 번째는 지역이 여기 연고가 있고 사람들 다 아는 사람이고 그래서 여전히 남아 있는 지점이 있다고 이야기하셨고. 두 번째는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의리 이런 게 같이 가는 사람들과 아까 말씀하셨던 뿌듯함 자부심 이런 게 큰 것 같은데 저는 노동이라는 게 결국에는 재화를 얻고 자기가 돈을 벌고 이런 일종의 행위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그런 지점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가. 자아실현이나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노동의 제일 큰 건데. 한국사회가 참 그런 거를 너무 가벼이 여기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 그런 지점에서 아까 말씀하셨던 전작들이 외려 저는 제가 나름대로는 오늘 든 생각인데 질문 듣다 보니까 저는 나름대로 정규직부터 비정규직 점점 단위를 좁혀가며 나름의 미시적으로 들어가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고 생각하는데 가만 보니까 점점 더 노동 환경이 열악해지니까 점점 더 아래로 가는 거 아닌가 생각도 번뜩 드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지점에서 한국사회에서 노동 그리고 앞으로 세계는 더 그렇게 될 것 같다고 생각이 드는데. 노동이 점점 인간으로서 가져야 될 자부심, 함께 해야 될 나눠야 될 것을 깨트리고 있는 거 아닌가. 그런 영화를 하고 있고 노동이라는 게 그런 것들을 가져오고 만드는 데 가장 큰 부분 아닌가. 그래서 반드시 지켜져야 될 지점이 있지 않나 생각 듭니다.
센
아까 1시간 이야기하셨다고 하는데 두 분이 열띤 이야기를 하셔서 제가 오늘 자리에 필요 없겠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습니다. 중간에라도 서로 궁금한 거 있으면 이야기 나눠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정근
여쭤봐도 되나요? 영훈 지회장님 혹시 이런 영화 말고 좋아하시는 영화 같은 게 있으신지? 지회장 아니었으면 평소에 즐겼던 장르나 영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영훈
저 애니메이션 장르 좋아하고, 드라마도 보고 요새 다 영화관은 사실 잘 못 가게 되고 온라인 플랫폼으로 보잖아요. 넷플릭스나 디즈니 이런 거로 보는데 거기서 골라 보는 편입니다.
센
그런 걸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이신가요?
김영훈
꽤 된 것 같네요.
노동조합 활동하면서 영화관을 가거나 이러기 쉽지 않았어가지고 그런 게.
김정근
괜한 질문 드렸나요?
김영훈
아니요. 짱구 좋아합니다.
센
집에서 이런 겨울날 이불 덮고 짱구나 보면서 과자나 먹고 이러면 딱 좋을 것 같은데. 다시 영훈 님께 질문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아까 잠깐 이야기 나눈 것처럼 청년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뻔해지고 있잖아요. 청년들뿐 아니라 발전소에서도 영훈님과 동료분들께서도 석탄을 줄이기 위한 발전소 폐쇄 문제 때문에 다른 일자리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투쟁도 하고 있고. 미래를 위해서 자격증 공부하는 분도 계시고 이런 고민이 많다고 하는데 그런 고민 나눠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영훈
지금 발전산업 자체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는 쪽으로 가고 있어요. 그리고 그러다 보니까 발전소에 일하는 분이 고용이 불안정하게 되고 고민이 많으신데. 저도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발전소 폐쇄되면 직장이 사라지게 되는 일과 연결돼 있으니까 부업이라도 뛰어야 되나 이런 생각도 하고. 그래서 준비했던 게 영상편집이라든지 이런 거. 요새 다 1인 미디어 시대잖아요. 내가 유튜브라든지 이런 영상을 보고 있는데 이런 게 어떻게 제작되고 이걸 활용하게 되는 과정들이 있을까. 내가 이걸 배워놓으면 그래도 어디 쓸 데가 있지 않을까 하면서 배웠던 것도 있고. 그리고 사진을 어느 한 순간순간을 기억하고 싶은 나름의 욕심이 좀 있었어서 사진을 카메라를 사서 앞에 있는 카메라처럼 사진을 잘 찍어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어서 그쪽으로 한번 공부를 해본, 최근까지 공부했는데 투쟁하면서 못하고 있는 사정이 좀 있었고요. 발전소라는 게 참 아이러니한 거 같아요. 내가 살기 위해서 발전소에 들어왔는데 다시 좌초하게 되고 실패하게 되는 이런 발전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센
사진 말고 감독님이랑 같이 영상을 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
김정근
투쟁 브이로그 찍어서 올리신다고 하시길래.
김영훈
제가 그 수준까지는 올라가지 못해서. 나중에 시도는 한번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센
지회장이시라서 그런 건 어려운 것 같기는 하지만 내려놓을 기회가 되신다면, 기대해보겠습니다.
아까 부탁드렸던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고 하는데요. 꼭 소개했으면 좋겠다는 저희 의견들이 있어서 잠깐 이야기를 드려볼게요. 아까 자부심 굉장히 중요하다는 말씀 잠깐 드렸는데요. 일할 때. 인권에서 이야기하는 노동에 대한 고민들이 있습니다. 노동은 당연히 힘든 것이지만 먹고 살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당연히 스스로 가치를 느낄 수 있어야 할 텐데요. 일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거나 내가 하는 일이 사회나 가족 등에 기여하고 있다는 느낌, 자기효능감 같은 거겠죠. 그리고 일 자체에서 협업이나 관계가 만족스러워야 한다는. 주인공의 이야기 마지막 부분에 고민이 많다, 그런 고민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아요. 그런 것들.
그리고 당연히 일 자체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적정하고 정당한 임금이 보상될 수 있을 때, 이런 것이 되어야 가치 있고 인간다운 삶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중 호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일을 시작할 때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학생들이 부러워했던 게 단지 돈을 많이 받아서는 아닌 것 같은데요. 존중받는 느낌, 미래를 계획하고 꿈꿀 수 있다는 것 그런 것들 때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는데요. 내가 생각한 좋은 일자리, 일을 선택할 때 기준 같은 것이 어떤 것일지 일단 먼저 두 분께 여쭤보고 관객분들께도 여쭤보도록 할게요. 카톡방에 아직 남기지 않은 분들은 빠르게 부탁드려 보겠습니다. 어떤 분부터 이야기해주실까요?
김영훈
일을 함에 있어서 제일 느꼈던 건 이게 사람 대우를 해주는 거. 그러니까 단순히 사람을 되게 ‘너 아니어도 돼. 너 아니어도 얼마든지 쓸 만한 사람 있어.’ 이런 식으로 소모품처럼 바라보는 시각과, 당신이어야만 해, 당신이어야만 여기서 우리 회사가 잘 성장할 수 있어라고 사람 대우해주는 이런 관계. 아무리 회사라도 사람 대 사람으로 이해할 수 있는 관계여야지 내가 정말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호주 이야기 해주셨잖아요. 거기 되게 인상 깊었던 게, 같은 호주도 그렇고 대한민국도 그렇고 똑같은 선진국이잖아요. 선진국인데 호주에서는 권리부터 시작해서 노동조건이라든지 이런 게 되게 너무 다르다는 생각을 했었고. 사실 제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다 우리 삶의 밑바탕이 되는 밑거름이잖아요. 그런데 이런 부분들을 다 기계화하고 거기서 또 일하는 사람들이 그 기계의 기계화가 되는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왜 이렇게 다르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제조업을 그렇게 중요시하면서도 거기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되게 약간 소모품처럼 취급하는 이런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김정근
좋은 일자리 말씀하셨죠? 헛소리 좀 드리면, 저도 사실 공장 노동자 출신이거든요. 5년 정도 신발부품공장에서 일하다가 우연치 않게 영화 일을 하게 됐는데. 공장에서 일할 때 가장 힘들었던 건 사실 많이 일하고 적게 받는 게 힘들었거든요. 그렇다고 지금 적게 일하고 많이 받는다는 이야기는 아닌데. 좋은 일자리는 적게 일하고 많이 받으면 좋은 상황일 것 같고. 결국에는 저희 같은 사람들은 자발적 프리랜서를 선택한 사람들인데 저희 같은 프리랜서나 비정규로 일하는 사람들이 저희 나라만 유독 저임금으로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부품처럼 취급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해외는 임시로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노동 선진국 같은 경우에는 임시로 사용하는 만큼 훨씬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잖아요. 그런 사회가 되어야 되지 않나. 레귤러한 일을 가진 사람들보다도 더 받는 상황이 제일 좋다면 최소한 그만큼이라도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핵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센
감사합니다. 오픈카톡방에 들어온 이야기 소개해드릴게요.
정시 출근 정시 퇴근. 초과가 많지 않은 일터. 하게 되더라도 정당하게 수당 지급. 자유로운 연차 사용. 이렇게 남겨 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음을 기대할 수 있는 전망 있는 일자리. 시간이 잘 가는 일을 하는 일자리. 일 자체에서 즐거운 일을 하는 일자리라고 말씀해주셨어요. 혹시 조금 더 자세하게 여쭤봐도 될까요? 어떤 분이시죠? 직접 말씀해주실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관객
오픈채팅방은 익명성이 있는 공간 아닌가요? 너무 넘나드시면. 처음에는 학생들 입장에서 좋은 일자리가 뭘까 생각을 해봤을 때 그래도 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당장은 힘들더라도. 그렇게 생각했고. 그다음에 두 번째는 제 입장에서 어떤 게 좋은 일자리인가 생각을 해봤을 때는 재미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썼습니다.
센
너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일 하면서 돈도 벌고 그렇게 살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마이크를 드리는 순간 한 분이 적다가 슥 사라지셨어요. 누구인지 이름을 봐놨어야 하는데. 혹시 아까 행복한 춘식이 님께서도 적어준 것 외에 나누고 싶은 이야기 있다면 잠시 나눠주셔도 될까요? 누구시죠? 본명을 밝히라고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객
우선 윗사람이 좀 일 시킬 때 잘 시키는 사람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리더 때문에 괴로운 일이 많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센
너무 공감 가는 이야기입니다. 혹시 꼭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요. 직접 질문해주시고 싶은 내용이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면 지금 같이 나눠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직접 질문 같은 게 있으실까요? 네, 감사합니다.
관객
단톡방에 썼는데 안 들어간 것 같아서. 영화를 보면서 콜센터 실습생 사망을 다룬 영화랑 <3학년 2학기>라는 영화가 생각이 났어요. 감독님께서 선배들도 고용법 노동법을 잘 지키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는데, 특성화고를 비롯해서 현장실습을 나가는 사회복지사나 평생교육사 등등 자격증 과정에서 안전교육을 비롯한 노동법이나 직업윤리현황 이런 게 노동자들이나 학생들, 사람들이 한국에서 투쟁이 가능한 것 같거든요. 이게 기반이 안 되기 때문에 공론화된 그런 것들을 잘 이끌어내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현황이 지금 어떤지, 해결방법이 있을지. 그리고 AI가 공장에 투입돼서 기계가 AI가 기계를 만드는 걸 지켜보는 실습생의 장면이 너무 슬프게 느껴졌어요. 더 암담한데, 뭔가 좀 희망적인 그런 메시지가 있을까요? 그리고 지금 비정규직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분께서도 뭔가 희망적인 그런 메시지를 던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센
안 들어온 건 아니고 마지막에 함께 나누려고 했는데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정근
그러게요. 일단 하신 말씀 너무 중요하고 사실 방금 말씀하셨지만 <3학년 2학기> 만든 감독님 여기 와 계세요. 모르셨죠? 근데 그런 영화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눠지고 이러면 좀 더 많이 말씀하신 여러 가지 우리 사회의 노동윤리나 이런 것들. 정확한 표현이 아닌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직업윤리. 여튼 그런 여러 가지 우리의, 제가 정확한 표현이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지켜야 할 부분들이 좀 다들 지키면서 일을 시키거나 하는 상황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그 외에 다른 부분들 다뤄야 될 것들 이런 것들은 한 영화가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3학년 2학기>도 나와야 되고 <다음 소희>도 나와야 되고. 다음 영화에서도 일부 다룰 것 같아요. 그래서 그렇게 되면 될 것 같다는 생각 듭니다. 이상입니다.
관객
Ai의 기계화 같은 문제들이 현장에서는 어떤가요
김정근
그러게요. 희망적 메시지를 드리고 싶지만, 사실 저도 고민이 많이 되는데요. 어느 순간 특히나 이런 자동화 공정 같은 경우에는 기계화 되는 게 너무 당연한 상황이 됐고요. 이게 너무 급하고 너무 좀 처참하게 현장이 바뀌는 상황이 많아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좀 속도가 더디게 갈 수 있으면 좋겠고. 보완책이 많고 안전장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고 한국은 심지어 제가 이 관련해서 앞의 영화에서 만들 때 얼마나 많이 자동화 기계화 됐는가 알아보니 한국이 제일 많이 자동화 기계화 돼 있고 심지어 그걸 굉장히 훌륭한 것처럼 전시하잖아요. 커피 내려주는 기계, 이런 식으로 각종 선전 홍보에 기계가 하는 것들을 촬영하고 자랑하는 상황인데. 모르겠습니다. 저도 사실은 뾰족한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희망적인 메시지를 만들고 싶기는 하지만 저도 요새 챗GPT 하다 보면 제가 모르고 못하는 것을 너무 많이 해내기 때문에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고민이 많은 상황이기는 해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 더 열심히 잘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영훈
저는 자동화를 생각을 했었는데. 최근에 발전소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저무는 해라고 하면, 재생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 쪽 분야가 있잖아요. 이 분야들이 다 자동화되고 있거든요. 풍력이라든지 태양광은 실제로 정비하는 사람들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동화가 되어 있고 한데 결국에는 손상이 되거나 복구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면 결국은 사람이 필요해요. 그런데 이야기하는 건 단순히 예를 들어 바다에 해상풍력이 떠 있으면 정비하는 사람만이 필요한 게 아니라 그 바다를 건너갈 사람, 운전할 사람이 필요하고 드론을 띄울 사람들도 필요하고 첨단산업이라도 자동화가 돼 있어도 자동화의 부가적인 일들이 더 생겨나는 거죠, 사실. 그런 부분들이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좀 하면서. 단순히 효율과 비용에 의한 자동화가 아니라 안전을 위한 자동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을 해서. 그 안전에 필요한 인력들이 더 많아져서 그 사람들이 더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일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 투쟁하고 있는 이런 상황들이 사실 발전소의 하청 문제, 다단계 하도급 구조라고 이야기하면서 죽음의 외주화를 막자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게 발전소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걸친 아웃소싱이라든지 밑바닥에 깔려 있는 하청업체들이 다 임금을 착취하고 이런 구조를 띠기 때문에 적어도 발전소에서부터라도 내가 일하고 있는 일터에서 또 이 공고에 다니는 어떤 학생들이 발전소에 들어오게 될지 모르겠다는 이런 생각도 한편으로 하면서 투쟁을 하고 있는 마음도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많이들 마이스터고나 이런 데 특성화고 이름에서 발전소 들어오는 분들 제가 눈으로 봤거든요. 보통 들어오시게 되면 하청업체 같은, 이름만 다른 하도급에서 일을 하게 되는 이런 일이 있어서 사실 많이 같은 시선에서 바라보게 된다면 나와 같은 전철을 밟겠구나 이런 생각도 하면서 되게 마음이 안 좋았거든요. 그런 부분들 생각하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이 발전소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나면 안 되는 것이겠죠.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일조하겠다는 마음으로 투쟁하고 있습니다.
센
마지막 발언처럼 말씀해주셨는데요. 아까 작성하시던 분은 정말 더 작성 안 해주실 거예요? 안 시킬 테니까 적어주시면 안 되나요? 마지막으로 한 분만 더 관객 질문 들어보고 마지막 질문 드리려고 하는데 혹시 없으신가요? 짧게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정근
AI 영화배우라든가 감독이라든가 스태프 고용 때문에 AI 영화제 제가 요즘 다니고 있는데. 지금 여기 다시 왔는데, 미국에서는 성공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작가들이 연합을 해서 적어도 초안은 우리가 작성해서 페이는 우리한테 지급하라. 그리고 배우를 하나 만들었죠. 여자 배우를 하나 이브처럼. 모든 배우들이 들고 일어나는 이런 어리석은 일을 하다니 하면서 다들 뭐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보기에는 두 분 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뭔가 굉장히 끈끈한 그런 인간관계를 잘 맺으신 거 같아요. 무너지지 않는다는 다큐 영화를 봤는데 원주 극장을 폐쇄하는 데는, 살리는 데는 실패했지만 폐쇄됐지만 그래도 우리는 우리끼리 무너지지 않고 사람이 남았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로 끝내더라고요. 제가 여러분께 메시지를 드리고 싶습니다. 감독님과 노동자분들 모두 함께 파이팅 하십시오. 우리가 남았습니다.
센
제가 대신 감사드립니다. 그럼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이야기해주시기는 하셨는데요. 투쟁하고 계신 상황, 어떻게 투쟁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 건지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리고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 있으면 남겨주세요.
김영훈
제가 2025년 6월 2일 전후로 말씀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2025년 6월 2일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저희의 동료 김충현 노동자가 사망했던 일입니다. 선반에 끼어서 돌아가시게 되었는데, 그 사고 이전에는 사실 발전소가 폐쇄하는 상황에 맞서서 정의로운 전환이라고 하는데,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쇄하는 상황에서 그 누구도 희생돼서는 안 된다. 그게 노동자든 지역 사람이든 희생되는 폐쇄 절차들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는 싸움을 하고 있었고요. 그리고 그와 더불어서 고용안전과 관련된 일들을 좀 하고 있었고. 그 싸움을 하고 있으면서 6월 2일날 사고가 탁 터지면서 이제는 사고 자체가 원하청 간의 위계질서라든지 위험의 외주화로 인해 불법 파견도 섞여 있는 다단계 하도급 구조에서 하청 노동자가 안전시스템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방치된 채 돌아가시게 된 사건이라서 그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한 투쟁을 지금까지 6개월 좀 안 된 상황에 있고. 지금은 이제 어쨌든 발전소의 주인은 정부고 그 정부의 꼭대기에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라서 지금 대통령실 앞에 농성을 하고 있고 지금 16일 차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정규직화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정규직화를 이야기하는 것의 이유는 하청에 있으면 원청의 안전관리시스템을 보호받지 못해요. 그래서 정규직화를 외치면서 투쟁하고 있습니다.
센
감사합니다. 감독님도 잠깐 말씀해주시긴 하셨는데 이후 계획과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김정근
영훈 위원장님과 함께 농성 숏츠, 투쟁 숏츠를 찍어봤으면 좋겠다는, 농담은 그만하겠습니다. 오늘 보신 이 영화는 공고에서 의뢰가 들어와서 작업했던 거라 제가 기존에 하던 작업은 아니었고요. 2018년부터 6년 정도 찍어온 공고생 이야기가 따로 있습니다. 만들어져야 되는데 내년쯤에 완성될 것 같고요. 약간 좀 이상한 짓을 하고 있어요. 그 친구들과 다른 걸 해보려고 하고 있어서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잘 완성해서 다시 한 번 인천인권영화제에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센
네, 감사합니다. 감독님의 다음 영화도 기대하면서 그리고 김영훈 동지 투쟁하고 계시는데도 같이 계속 연대하면서 응원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 감사하고요. 농성장으로 돌아가셔야 하는 김영훈 동지도 그렇고 감독님께도 앞으로 건강하게 활동 잘하고 만나자는 의미로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