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인천인권영화제 이을상영회 8월 상영작 대화의시간 스케치

🌈 2026년 인천인권영화제는 인권을 주제로 한 영화 상영을 통해 인권현실과 기록, 그리고 사람과 장소를 잇는 ‘이을 상영회’를 5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합니다.

8월 이을 상영회는 희망을만드는마을사람들, 서구민중의집과 함께 개최했습니다. 재개발로 대단지 타운하우스가 들어서게 될 정릉골의 모습을 기록한 <나무가 흔들릴 때 마음이 찾아온다>를 함께 보고, 이지윤 감독, 유진수 희망을만드는마을사람들 공동대표와 함께 원주민을 밀어내거나 공동체를 와해시키지 않는 재개발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지윤 감독은 재개발의 풍경과 주민들의 마음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남아 있는 사람들의 분위기가 침체되고 우울하지는 않았으며 여전히 마을은 지속되고 있었고 사람들의 태도도 다양했음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쾌적하지 않은 환경에 대한 선입견을 가졌다가 손수 수리해 가꾼 집과 삶에 대해 주민이 가진 자부심을 발견하고 생각이 달라졌다는 일화도 전했습니다.

유진수 공동대표는 철거와 재개발을 다룬 영화가 주로 투쟁 장면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떠날 수밖에 없는 주민들의 마음을 읽어간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반갑게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며 가좌마을을 떠올렸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실제로 살고 있는 주민들은 텃밭이나 화단을 만들며 주거 환경을 가꾸려는 노력을 해나가지만 재개발을 추진하는 쪽에서는 이러한 노력을 무용하게 바라보기 때문에 공동체와 지역 재개발 문제가 자주 부딪힌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관객으로 참석한 가좌마을 주민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을 공동체를 가꾸는 사람들의 노력을 잘 느낄 수 있고 마을 생활이 즐거우며 마을을 떠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다른 마을도 이런 마을이 되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나눠주었습니다.

여러 관객들이 떠나는 사람들과 사라질 풍경, 각자가 가진 마을의 기억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아 이야기를 나눠주었고, 주민 분들이 시간이 지난 뒤 이 영화를 보신다면 과거의 풍경이 담겨 있어 행복할 것 같다는 감상도 전했습니다.

이지윤 감독은 대책위와 옥바라지선교센터의 연대를 통해 공동체가 와해되는 일 없이 성북구와 합의에 도달하고 정릉골에 마지막까지 남은 4세대가 공공임대주택으로 떠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하며, 재개발이 이행되느냐 여부에 집중하기보다 공동체가 주도성을 가지고 대응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재개발로 인해 이웃을 잃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유진수 공동대표는 서울시가 뉴타운 사업 당시 원주민 재입주율을 25%로 계획했지만 실상은 17.1%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만약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에서 전면철거가 이루어지고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했을 때, 원주민들 중 얼마만큼이 다시 지역으로 돌아갈 수 있고 예전의 공동체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불분명하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재입주와 공동체 지속을 위한 방안이 재개발 시 원칙으로서 제시되어야 하고, 대형 아파트만 짓는 재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주거 공간과 구조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이 시작되면 그 과정에서 오는 소음이나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 문제도 발생할 것인데, 이에 대해 공동체가 조사와 대응을 하며 환경주권을 지켜내도록 노력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화의 시간을 마치고 이야기 손님들과 관객들이 함께 “사람, 함께 살자”, “마을, 함께 살자”, “우리 모두 같이 살자”는 구호를 연달아 외치고 마무리했습니다.

🎬 영화정보

<나무가 흔들릴 때 마음이 찾아온다> 이지윤 | 2025 | 다큐멘터리 | 40분 | 한국어 한국수어 한국어자막해설 한국어화면해설

자세히보기👉https://inhuriff.org/9612/

🎙 대화의 시간

– 진행 : 창길(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 이야기손님 : 이지윤 감독, 유진수(희망을만드는마을사람들 공동대표)

– 수어통역 : 수진 한국농인LGBT+

– 문자통역 : 박세희 에이유디 사회적 협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