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뱅이
Jeongbangi
오정훈 | 2026 | 다큐멘터리 | 89분 | 한국어
지난 8월 17일 거제에는 사상 초유의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200년에 한번 내릴 정도라고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극한호우와 가뭄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이런 현상은 기후변화의 영향이다. 기후위기로 여러 문제가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데 기후재난은 점점 더 자주 더 크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자연재난은 전통적으로 피해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호우·태풍뿐만 아니라 폭염 등 이상 기후 관련 재해 피해가 급격히 확대되고 대형재난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2018년부터 폭염 인명피해, 2023년부터 한파 인명피해를 공식 집계하기 시작했다. 이제 자연재난의 ‘자연’적인 것이 아나리 ‘사회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 활동에 의한 기후위기가 극단적 기상 현상을 심화시켰다는 사실은 기후재난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사회적이며 지구적 재난이다. 기후위기를 방치한다면 상시화되고 예측 불가능해진 구조적 위협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재난은 취약한 사람들에게 더 위협적이라는 점에서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기후재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후정의를 실현해야 한다. 그리고 재난 이후 회복이 가능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정뱅이>는 재난을 겪은 이들이 이웃 간의 연대를 통해 공동체적 회복을 만들어가는 ‘재난 이후의 시간’을 기록한 작품이다. 재난은 사건이 발생한 그 순간보다 그 이후 더 긴 재난의 시간을 겪는다. 시설은 복구되어도 마음과 일상을 쉽게 복구되지 않는다. 재난 이후 회복은 혼자서는 불가능하며 이웃과 공동체, 사회가 피해자들의 곁에서 함께 할 때 가능하다. 기후위기 속의 위태로운 삶과 기후재난으로 무너진 삶을 다시 정의롭게 세우는 가능성을 영화 <정뱅이>를 통해서 만나본다.
시놉시스
“그날 이후, 모든 것이 휩쓸려간 자리에서 우리는 다시 서로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2024년 7월 10일, 유례없는 물폭탄이 쏟아졌고 대전 정뱅이 마을 앞 강을 막고 있던 제방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순식간에 차오른 물은 온 마을을 집어삼켰고, 주민들은 대를 이어 터를 잡아온 삶의 터전이 폐허가 되는 과정을 망연자실하게 지켜봐야만 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웃이 이웃을 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이 빠진 뒤 남겨진 것은 산더미 같은 쓰레기와 진흙, 그리고 모든 것을 잃었다는 깊은 상실감이었다.
영화는 그 절망의 끝에서 시작된다. 차가운 ‘규정’과 ‘예산’을 앞세운 행정의 벽 앞에서도 주민들은 서로의 곁을 지키며 손을 맞잡았다. 무너진 담벼락을 넘나들며 안부를 묻고, 진흙더미 위에서 다시 밥을 지어 함께 나누는 ‘공동식사’는 무너진 집을 세우기 전 서로의 마음을 먼저 일으켜 세우는 치유의 의식이 되었다.
재난 속에서 다시 피어난 공동체의 힘은 과연 휩쓸려간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 것인가. 영화는 정뱅이 마을 사람들의 시간을 통해, 기후 위기 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조용히 묻는다.
| 이을상영회 상영작 |
정뱅이
Jeongbangi
감독 : 오정훈
제작연도 : 2026
장르 : 다큐멘터리
상영시간 : 89분
상영일시 : 2026.9.30(수) 오후 7:30
상영장소 : 영화공간 주안 3관
공동주최 : 인천인권영화제,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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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시간
오정훈 감독
김동훈 더프라미스 상임이사
수어통역 한국농인LGBT+
문자통역 에이유디 사회적 협동조합
랑희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와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