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광장에서 Where We Become Us

장병철 최호영 이현호 박채한 이명훈 최종호 l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시민 미디어팀 l 2025 l 다큐멘터리 l 95분 l 한국어 한국어자막해설

장편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우리는 광장에서>는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시민 미디어팀’에서 활동했던 여섯 명의 영상 활동가들이 바라본 광장에 관한 이야기이자, 광장 이후의 이야기이다. 6편의 이야기는 광장이 남긴 질문의 경계를 사유하고 확장한다.


시놉시스

에피소드1: 우리는 건설노동자

윤석열 정권 하에서 건설노동자들은 ‘건설폭력배’로 낙인 찍혀 고난의 시간을 보내게 되고, 그 과정에서 건설노동자 양회동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자신과 노동자들의 부당함을 세상에 알린다. 열사는 떠나갔지만, 남겨진 자들에겐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에피소드2: 리본 가져가세요!

보라색 점퍼, 보라색 응원봉을 들고 거리에 선 10.29 이태원 참사의 유가족. 그들은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는 보라 리본을 나눔하고 있습니다.” 하고 외친다. 유가족에게 이번 탄핵은 어떤 의미였을까? 참사 이후 거리로 나온 유가족의 시간을 따라가 본다.

에피소드3: 꿈과 숨

‘나’는 쫓기는 꿈을 꾸다가 깨는 일을 매일같이 겪고, 그런 스스로의 상태를 이해하기 위해 만들던 영화는 완성되지 못한다. 그 사이 찬란하게 열린 광장의 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우연히 그 한복판에 나와 서게 된다.

에피소드4: 교내 소란행위 일절 금지

인권활동가가 꿈이라고 말하던 채한은 대학 진학 후 점차 꿈과 멀어진다. 12월 3일 이후 다시 용기를 내 광장에 나가지만 채한은 학교에서 이를 드러내지 않으려한다. 학교에서 광장에 대한 발화를 하고 싶었던 채한은 그곳에서 만난 세 친구들에게 찾아간다.

에피소드5: 형광조끼

12.3 비상계엄 이후 광장에 나올 수밖에 없었던 박평화는 지원자가 필요하다는 소식에 형광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가 된다. 그는 그 과정에서 연대가 필요한 이들을 알게 된다. 춤을 즐겼던 박평화는 이제 형광조끼를 벗고 춤으로 연대하기 위해 광장의 무대에 오른다.

에피소드6: 윤석열 너머

12.3 내란 이후 광장에 나온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그 모습들을 모아 그 겨울 100여 일간 광장의 공기와 ‘윤석열’이라는 문제 너머의 꿈들을 그려보았다.

Synopsis

Ep1. The Martyr and the Left

Under the Yoon Suk-yeol administration, construction workers were branded as “construction gangsters,” forced to endure a period of hardship. In the midst of this, construction worker Yang Hoe-dong took his own life, revealing to the world the injustice he and his fellow workers faced. Though the martyr is gone, those who remain still have work left to do.

Ep2. Purple Ribbon

Wearing purple jackets and holding purple light sticks, the families of the victims of the October 29 Itaewon Disaster stand out on the street. They call out, “We are handing out purple ribbons to remember the Itaewon Disaster.” What did the recent impeachment mean to these bereaved families? We follow the journey of the families who have taken to the streets since the tragedy.

Ep3. Dream, Breath

“I” keep waking up from dreams of being chased, a recurring cycle that haunts me day after day. The film I had been trying to make in order to understand my own state never reaches completion. Meanwhile, as I watch the brilliantly unfolding scene of the public square, I find myself, by chance, standing at its very center.

Ep4. Breaking the Silence

Chae-han, who once said their dream was to become a human-rights activist, gradually grows distant from that dream after entering university. After December 3, they muster the courage to return to the square, but try not to reveal this at school. Wanting to speak about the square within the school, Chae-han seeks out the three friends they met there.

Ep5. Dancing Volunteer

After the December 3 martial law was declared, Park Pyeong-hwa felt compelled to return to the square. Hearing that volunteers were needed, she became a volunteer in a fluorescent vest. Through that work, she comes to meet people in need of solidarity. Once someone who loved to dance, Park Pyeong-hwa now takes off the fluorescent vest and steps onto the square’s stage, dancing as a form of solidarity.

Ep6. Beyound the Impeachment

We interviewed a diverse group of people who came to the square after the December 3 uprising. Bringing their stories together, we tried to capture the atmosphere of the square over that hundred-day winter and to envision the dreams that extend beyond the problem named “Yoon Suk-yeol.”

| 1203 이후, 어디에나 있고 무엇이든 되는 |

감독 : 장병철 최호영 이현호 박채한 이명훈 최종호
제작 :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시민 미디어팀
제작연도 : 2025
장르 : 다큐멘터리
언어 : 한국어 한국어자막해설
상영시간 : 95분

상영일시 : 2025.12.3.(수) 오후 7:20
상영장소 : 영화공간 주안 4관

대화의 시간
장병철 최호영 이현호 박채한 이명훈 최종호 감독
이호림 무지개행동 공동대표와 함께

작품해설

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은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해 민주주의를 짓밟고자 했지만, 시민들의 용기가 모인 ‘빛의 광장’의 힘으로 윤석열은 파면되었고 한국의 민주주의는 심각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광장에 모였던 사람들은 누구이고, 왜 광장에 함께 했으며, 광장의 기억은 각자에게 어떻게 남아있을까. 퇴진 광장을 주도했던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시민미디어팀이 여섯 편의 단편을 옴니버스로 묶어낸 이 영화는 광장에서 빛의 물결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광장 이전-광장에서-광장 이후’의 삶을 클로즈업해 담아낸다. 건설 노동자들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의 이야기는 12.3 비상계엄 선포가 민주주의 위기의 시작이 아니라 윤석열 정권 임기 동안 누적된 폭거의 정점이었음을 환기한다. 고요하고 외로운 나만의 방에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없다고 느껴지는 대학 캠퍼스에서 광장으로 나온 이들은 다시 일상으로, 혹은 애초에 ‘돌아갈 일상’이 없던 삶으로 복귀하지만 각자 광장이 남긴 변화를 품고 있다. 영화는 형광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에서 광장의 기수, 말벌 동지, 광주의 기억을 가진 시민, 성소수자, 투쟁하는 노동자까지 지난겨울을 함께 보낸 평범하고 다채로운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변화에 대한 열망이 모였던 광장의 기억을 우리에게 소환한다.

이호림 무지개행동 공동대표

인권해설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지난 윤석열 퇴진광장의 경험과 의미를 돌아보는 인터뷰 요청을 종종 받고 있다. 이 광장의 시간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주권자 시민이 승리했다’와 ‘정권은 바뀌었지만 우리의 삶은 나아진 것이 없다’라는 양극의 총체적인 평가 사이에서 지금 우리가 길어 올려야 할 광장의 의미와 기억은 무엇일까?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인 나의 자리에서 함께 기억하고 싶은 광장의 의미는, 조금 뻔하지만, ‘평등의 약속’이 만들어 낸 다양한 사람들의 연대의 공간이다.

수많은 이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배경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며 광장을 함께 한 성소수자 시민들의 존재에 놀라워했다. ‘퀴어문화축제’를 제외하면 공적 공간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성소수자의 존재감은 왜 이 광장에서 폭발적으로 드러났을까? 나는 다른 무엇보다 ‘평등의 약속’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한다. 2024년 12월 7일, 윤석열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열린 첫 주말 대규모 집회를 시작하며 사회자는 약속문을 낭독했다. “우리는 성별·성적 지향·성별 정체성·장애·연령·국적 등에 관계없이 모두가 동등한 참여자”이며,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청소년, 이주민 등 사회적 소수자를 배제하거나 차별하는 말”은 이곳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는 약속문은 그 이후로 매 집회마다 빠짐없이 환기되었다. 나는 처음 이 약속문이 읊어지던 순간 내 주변에 앉아 있던 젊은 성소수자 참여자들에게서 터져 나왔던 열광적인 함성을 잊지 못한다.

‘평등의 약속’ 덕에 우리는 다양한 이들의 삶을 만날 수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잡은 사람들은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분노를, 성소수자라서, 배달 노동자라서 마주하는 우리 사회의 혐오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경험하는 불평등의 현실을, 우리의 삶을 더 취약하고 불안정하게 내모는 체제의 문제를 각자의 삶으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남태령과 한강진, 광화문에서 우리의 이야기가 쌓일수록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변화의 끝이 ‘윤석열 퇴진’이 아님을, 이 변화를 실현할 힘은 서로 다른 우리의 연대에 있음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뉴스에서 비춰지는 정치를 보면 “민생이 우선”이라는 말 앞에 사회대개혁 과제들도, 혐오와 차별, 불평등 없는 사회, 모두가 존엄하고 평등한 사회에 대한 열망도 설 자리를 잃은 것 같아 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누군가 싸우는 자리에서 무지개 깃발을 마주할 때마다 우리의 넓어진 연대를 확인한다. 각자의 일상의 공간에서 광장을 잇고 넓히려 노력하고 있을 ‘동지’들을 떠올린다. ‘평등의 약속’이 있는 광장을 경험한 우리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우리의 연대가 ‘평등의 약속’이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이호림

지난겨울 탄핵 광장에서 성소수자 시민, 인권 운동을 대표해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공동의장단으로 함께 했다. 현재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 공동대표로 일하고 있다.

장병철 감독

감독
장병철 Jang Byoungcheol,

청년 시절 구로공단을 시작으로 금속노조, 건설노조에서 활동하며 노동 운동에 매진해왔다. 윤석열 정권 초기부터 건폭몰이 등 폭거에 저항하며 퇴진 운동에 몸담아오다 양회동의 죽음을 맞닥뜨려야 했다. 계엄 이후 매주 주말, 시민 미디어로서 광장을 기록하다가 비상행동 미디어팀에 결합했다.

최호영 감독

감독
최호영 Choi Hoyoung

다큐 <기억해, 봄>(2023)을 만들었다. 이태원참사 미디어팀과 비상행동 시민 미디어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현호 감독

감독
이현호 Lee Hyunho

지난 겨울 비상행동 미디어팀에서 활동했다. 최근에는 자전거를 열심히 타 보려고 노력 중이다.

박채한 감독

감독
박채한 Park Chaihan

말하고 싶은 것이 많아 영상을 시작했다가 다큐멘터리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현재는 인천의 대학교에서 영상방송학을 배우고 있다.

이명훈 감독

감독
이명훈 Lee Myeonghun

영상 작업을 해왔지만 다큐멘터리는 <우리는 광장에서>(2025)가 처음이다. 우연한 기회로 미디어팀에 참여해 활동했다. 카메라를 통해 시민들을 볼 수 있었던 건 특권 같아서 잘 기록해 내고 싶었다.

최종호 감독

감독
최종호 Choi Jong-ho

대학 동아리 활동으로 다큐 작업을 시작했다. 밀려나는 학내 학생자치공간, 희망과 불안이 공존했던 박근혜 퇴진 광장,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구로 오류시장 등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에 관심을 가지고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왔다.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시민 미디어팀은 12.3 비상계엄 이후 이어진 윤석열 퇴진,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의 활동을 기록해온 시민 미디어 활동가들의 연대체입니다.

20대 페미니스트 대학생, 광장을 꾸준히 기록해온 다큐멘터리스트, 60대 노동조합 활동가까지 세대와 계층 넘어선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여, 계엄에 맞선 시민들의 외침과 비상행동의 활동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남태령과 한남동, 광화문과 헌재 앞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싸웠던 순간들을 함께하며 광장을 가득 채웠던 시민들의 모습과 목소리를 기록했고, 현장의 숨결과 비상행동의 기조를 알리는 영상들을 만들어왔습니다.

이러한 활동 속에서, 각 활동가 자신의 시선과 경험을 바탕으로 광장을 바라본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우리는 광장에서〉를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계엄 선포 1년을 맞이하여, 비상행동 활동가들의 목소리와 경험을 잇고 새롭게 확장하는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획의도
장편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우리는 광장에서>는 ‘윤석열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시민 미디어팀’에서 활동했던 여섯 명의 영상 활동가들이 바라본 광장에 관한 이야기이자, 광장 이후의 이야기이다. 비상행동 시민 미디어팀은 20대 대학생부터 60대의 노동조합 활동가까지 다양한 배경의 시민들이 모여 건설노동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 광장에서 소외된 자, 페미니스트, 자원봉사자, 그리고 평범한 시민들의 목소리로 지난 4개월 동안 계엄 광장이 남긴 질문의 경계를 사유하고 확장한다.

연출의도
2016년 박근혜 퇴진 광장에서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것만이 지상 과제로 여겨지던 시절, 단일한 구호와 목표 아래 다양한 정체성의 시민들과 수많은 사회적 의제들은 침묵을 강요당해야만 했다. 2024년 윤석열 퇴진 광장에서 시민들은 대통령 한 사람을 벌하는 것으로는 세상이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교훈을 지난 8년의 시간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진정한 사회대개혁은 윤석열 파면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이제 막 시작되었을 따름이다. 퇴진 광장이 닫힌 지금, 우리는 현재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여섯 감독의 시선이 향하는 각각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상상해 볼 수 있기를, 그리하여 더 큰 희망을 꿈꿔볼 수 있기를 바란다.


Credit

제작 ·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시민 미디어팀
프로듀서 · 허철녕
라인 프로듀서 · 김영욱, 홍다예
연출 · 장병철 최호영 이현호 박채한 이명훈 최종호
조연출 · 홍다예
촬영감독 · 장병철 최호영 이현호 박채한 이명훈 최종호
촬영 · 김영욱 허철녕 홍다예 정운 이채현
편집감독 · 장병철 최호영 이현호 박채한 이명훈 최종호
총괄편집 · 허철녕
음악감독 · 이한결
색보정 컬러리스트 · 전상진(대구영상미디어센터)
사운드 · 표용수(미디액트)
번역 · 홍다예
기획 · 김영욱, 최종호, 허철녕
제작 · 김영욱
타이틀 디자인 · 추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