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미디어팀 | 2023 | 다큐멘터리 | 16분 | 한국어 한국어자막 자막해설 |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피해자권리위원회는 생존자, 구조자와 만나고 곁이 되고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대책회의의 미디어팀이 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드랙아티스트 모어, 생존자 이주현, 감독 김일란, 김의현의 유가족 김혜인, 배우 우현과 함께 이태원 1번 출구에 붙여진 추모메시지를 낭독하고 이어지는 여러 이야기를 담았다.
| 존엄의 시간 |
곁 프로젝트: With you 1029
곁 프로젝트: With you 1029
감독 :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미디어팀
제작연도 : 2023
장르 : 다큐멘터리
언어 : 한국어, 한국어자막, 자막해설
상영시간 : 16분
상영일시 : 2023.11.19(일) 오후 4:5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3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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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일) 오후 4시 50분 <곁 프로젝트: With you 1029> 상영 후
박이현 문화연대 활동가, 권은비 미술가, 센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와 함께
대화의 시간을 진행합니다.
작품해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피해자권리위원회는 생존자, 구조자와 만나고 곁이 되고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대책회의의 미디어팀이 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태원 1번 출구에 붙여진 포스트잇 낭독과 낭독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낭독에 참여한 드랙아티스트 모어, 생존자 이주현, 감독 김일란, 김의현의 유가족 김혜인, 배우 우현은 각자 다른 삶과 경험을 통해 이태원, 이태원 참사와 닿아 있다. 이태원역 1번 출구를 찾는 것도 많은 시간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고, 포스트잇에 한마디 남기는 것도 쉽지 않았다. “다른 방법을 찾을 수가 없어서, 쉽게 떨어지는 종이에 무거운 마음을 적고 돌아섰을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포스트잇의 문장들은 타인의 글씨이지만 낭독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우리 각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마음은 이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기록을 낭독하는 사람들로 이어지며 그 교차 지점에서 우리는 누군가의 부재를 기억하고 애도하며, 살아갈 사람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게 된다.
센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인권해설
이태원의 기억을 담습니다
영상에서 생존자들이 얘기하듯,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해밀턴 호텔 옆 골목 참사현장은 유가족과 생존자에게 트라우마 그 자체입니다. 미디어를 통해 이를 지켜봐야 했던 시민들에게도 이태원은 무척 찾아가기 어려운 공간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용기내어 애도와 추모의 발걸음을 해준 시민들 덕에, 참사현장은 애도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태원역 1번 출구부터 해밀턴 호텔 옆 골목을 따라 가벽까지 추모 포스트잇과 추모 물품이 가득했고 지역 주민과 자원활동가, 시민대책회의 등 여러 주체들은 2만 5천여 점의 조화를 비롯해 추모 물품과 추모 메시지를 정리해 왔습니다.
수많은 메시지를 모두 수거하고 분류하기 위해서 더 많은 사람의 참여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봄부터 문화연대는 피해자권리위원회와 함께 시민들이 참여하는 기록보존 활동 ‘이태원 기억 담기’를 시작하였습니다. 부산에서 찾아온 한 참여자는 야외 공간에 놓인 추모물들은 금방 훼손되기 십상인데, “조금만 방심해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 같은 추모 기록을 조금이라도 붙잡기 위한” 우리 활동에 딱 맞는 이름이라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지요.
기록보존 활동 ‘이태원 기억 담기’는 크게 추모 메시지 수거 작업, 추모 메시지 분류 및 보존 작업, 현장 정비 활동, 추모 메시지 공론화 활동으로 구성됩니다. 우리 활동에는 연구자, 시인, 음악가, 대학생, 다큐멘터리 감독, 문화공간 운영자, 고등학교 교사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편, 주변 상인과 지나가는 시민도 이 공간에 책임감을 느끼며 함께 공간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참사 현장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 상인은 자원활동가들이 찾을 때마다, 분류 작업할 공간을 내어주고 마실 음료도 선물해 주셔요. 바람이 드셌던 어느 날에는 참사 현장을 지나가던 한 시민이 흩날리는 포스트잇을 모아 서울시청 앞 시민분향소까지 손수 가져다준 일도 있었어요. 국가의 방기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각자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영상에서 낭독된 메시지에는 추모와 애도를 비롯해 미안함, 자책감, 무력감,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이 뒤엉켜 있어요. 희생자와 참사 현장에 대한 기억이 담겨있기도 하지요. 희생자의 사라진 미래를 안타까워하며,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책임을 반성하기도 하고 국가의 책임을 묻기도 합니다. 잊지 않겠노라고 되뇌이고,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에 나서겠노라고 다짐하기도 합니다.
최근 ‘기억과 안전의 길’엔 유가족, 지역 상인,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디지털 안내판과 표지목 등을 설치하며 새로이 단장하였습니다. 이후에도 여전히 시민들은 포스트잇으로 추모의 말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는 기억하고, 또 기록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기록은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함께 기억할지의 문제와 긴밀하게 맞닿아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참사현장에 발걸음한 시민들이 남겨준 추모와 애도의 메시지가 더 많은 사람에게 닿아 안전사회를 위한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관객분들께서도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박이현 문화연대 활동가
앞산의 불을 끄는 일만큼, 너른 삶의 터를 다지는 일이 중요하다고 믿는 활동가. 잠든 감각을 깨우고, 마음과 마음을 잇기 위해 오늘도 부지런히 씨앗을 심고 있어요. 기록보존 활동에 함께 하고픈 분들은 bit.ly/remember_1029에서 신청가능해요. 함께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