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우는 몸 |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감독 : 민아영
제작연도 : 2023
장르 : 다큐멘터리
언어 : 한국어, 한국어자막, 한국수어, 자막해설
상영시간 : 85분
상영일시 : 2023.11.18(토) 오후 4:2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4관
기획의도
전장연의 투쟁 이유에 공감하던 사람들이 투쟁 방식에는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았다. 그걸 투쟁 중단을 종용하는 무기로 쓰는 보수언론도 보았다. 이 사회가 장애인이 움직이는 데 얼마나 많은 것들이 필요한지 알기를 거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동할 수 있어야 사회에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일을 하고 활동할 수 있다. 움직임이 그만큼 대단하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장애인은 직접 움직임을 보여주고, 우리도 함께 움직이겠노라고 말한다. 새로운 정치의 장을 열어젖히는 이들이 올해 영화제의 얼굴이다. 그들은 눈가리고 모른척 하는 이들 앞에 당당히 나타나는 방식으로 그들을 끼워주지 않는 판에 돌을 던져 다리를 놓겠다고 한다.
대화의 시간 기록
민아영 감독
이형숙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희우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수진 한국농인 LGBT+(수어통역)
박세희 AUD 사회적 협동조합(문자통역)
희우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희우입니다. 오늘 지금 같이 올해 인천인권영화제 인권의 얼굴이기도 한 전장연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라는 영화를 함께 보았습니다. 지금부터 저와 함께 민아영 감독 그리고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형숙 공동대표와 함께 하는 대화의 시간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문자통역은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 박세희 님, 수어통역은 한국농인 LGBT + 수진 님이 함께 하시겠습니다.
관객 여러분, 들어오실 때 티켓에 있는 QR코드를 보셨을 텐데요. 그것을 통해서 저희 오픈채팅방으로 들어오실 수 있으세요. 거기로 들어오셔서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소감이나 뭐, 이렇게 질문하고 싶으시거나 아니면 그냥 본인 이야기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면 얼마든지 남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전달해 드릴 거고요.
어떤 말을 해야 될지 고민하시는 사이에, 제가 먼저 준비한 질문을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의 제목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는 여기 계신 형숙 님이 투쟁하면서 가장 먼저 시민에게 건네는 말이기도 한데요.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한 공간이 지하철이라는 공간에서 담겨진 투쟁현장이 담겨 있어요.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아마 관객 분들도 마찬가지이실 것 같은데요. 먼저 감독님께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투쟁이 사실 기간도 길었고 많은 이들이 참여를 했었는데, 거기에 계신 분들 중에서 형숙 님의 이야기를 담은 이유가 있으신지, 그게 먼저 궁금합니다.
민아영 감독
사실은 이 영화를 어떤 장편으로 편집을 해서 만들 거라고 생각을 크게 하지는 못했었어요. 그런데 이제 제작을 같이 함께 해주신 장원경 감독님이 제가 기록하는 과정들을 쭉 살펴보시더니 “이건 꼭 영화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해 주셨고, 그래서 그 과정에서 제가 영화를 제작할 때, 주요한 화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건 당연히 이형숙 대표님이어야 된다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 이유는 지하철에서의 아주 치열하고 거친 현장에서 가장 소리가 잘 들리는 분이시기도 했고, 또 자신의 이야기를 정말 열심히 이야기하는 모습을 되게 많이 봤어요. 그 이야기를 쭉 들어 보면, 자신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에 대한 얘기가 되게 많았었고, 그 이야기를 어쨌든 사회 변화의 과정으로도 만들려고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형숙 대표님이 아니면 좀 내가 풀기 어렵겠다, 이 영화를. 그런 생각을 그때 했었고요.
그리고 이 영화를 이제 연출하면서 계속 고민했던 것과, 또 가장 중요하게 생각을 했던 것들은 장애인의 일상을 사실 이 영화에서 계속적으로 보여주려고 했던 게 있는데, 이형숙 대표님이 그 누구보다도 일상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본인의 개인적인 일상뿐만 아니라, 같이 함께 하고 있는 동료들의 일상도 가장 공감도 많이 하시고, 또 고민도 많이 하시는 모습을 봤었어서 그래서 주인공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희우
저도 영화에서 보이는 형숙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따뜻하게 주변을 계속 보고 계신다는 인상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아마 제가 감독님 옆에 있어도 이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좀 해보았습니다. 감독님이 따뜻한 얘기를 전해 주셨고 이제 형숙 님께 투쟁에 관한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이 투쟁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무슨 투쟁을 기획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어떤 방식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내부적으로도 사실 치열한 고민을 하게 되고, 우리가 무엇을 담으려고 이걸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뭘 보여줄 수 있는지, 이런 여러 방면에 대한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싸움을 만들 때 어떻게 결정이 되었는지, 이 싸움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뭘 담고 싶으셨는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형숙
네. 우리 또, 전장연이 그렇게 치밀하지 않아요. (웃음) 이것을 뭐, 대대적으로 뭐 이렇게 하는 것보다는, 저희가 지하철뿐만 아니라 도로도 막 점거도 해보고 버스 밑도 막아보고 했지만 지하철을 한 번 두 번 타서 해 보니까, 시민들의 반응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더라고요. 저희는 사실, 지금 2022년도에 세상에 대해 외쳤다고 했는데 2023년도에 반응이 딱딱 오는 거예요. 도로를 막으면 차도, 버스도 반응은 별로였는데 지하철을 정차를 시키면 대한민국의 목소리가 엄청난 거예요. ‘여기다.’ 우리의 목소리를 낼 곳이 여기라는 게 확연하게 나타났던 거죠. 제가 지하철을 탈 때 지금은 기억이 안 나는데 처음에는 그렇게 안 했어요.
그런데 탈 때마다 시민들이 막 욕을 하는 거예요. “또 탔네? 아침부터 탔네?” 그럴 때 인사를 드렸던 게 이것도 저 나름이에요. 시민들이 우리한테 욕을 한다면 우리는 “반갑습니다.” 해야 되겠다. 어떤 시민은 “반갑긴 뭐가 반가워.” 이렇게 욕할 때도 있었는데 우리는 저항의 의미로 “만나서 반갑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아주 현장에서, 그리고 그 시민들, 국민들이 감췄다고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겉으로는 저희는 위한다고 하고, “세상에,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사냐” 엘리베이터도 생기고 전보다는 나아졌다고 말은 했지만 지하철이 연착되고 즉각적으로 오는 반응이 있어서 여기에서 끝장을 내야 되겠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바꾸지 않으면 이 세상을 못 바꾸겠다. 이런 생각이 저희는 들었습니다.
희우
말씀을 드리면서 내가 전, 사실 걱정을 좀 하고 있었어요. 단톡방의 관객 분도 “혐오발언으로 인해서 활동가들이 심리적으로 소진이 있었을 것 같다, 어떻게 견디는지 궁금하다.” 이렇게 질문해 주신 것처럼 ‘걱정이 된다.’ 이런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 형숙 대표님이 얘기를 해주신 걸 들으면서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구나, 이분들이 어디를 보고 있는지. 이런 생각이 들고요. 정말 제가 힘을 받고 말아버렸네요. 그런 어떤 뜨거운 말씀, 전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안 보인다고 하면 사실 그 사람들이 영영 안 보일 수도 있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걸 깨고 들어가서 쟁취해 내겠다, 투쟁하는 것에 대해서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질문에 대답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광백 님께서 활동가 분들 어떻게 견디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하셨는데요.
형숙
만약에 모든 시민들이 똑같이 욕을 한다면 힘이 빠질 텐데, 욕을 하시는 분들은 열차 안에서 그렇게 많지 않아요. 저도 가끔 생각이 들어요. 대놓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막 욕을 하는 분은, ‘저게 영웅 심리인가? 튀고 싶나?’ 왜냐하면 거기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다 그렇게 반응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저희를 지지하고 운동에 함께 하겠다는 분은 오히려 큰 소리를 내지 않거든요. 왜 저러나. 특히나 어르신 분들. 또 어떤 때는 그렇게 욕을 하는 편이 아니라 우리 쪽에서 같이 해야 될 장애 당사자 분들을 저희가 보면 안쓰럽고 불쌍해요. 그나마 장애 연금을 받긴 하지만 기초생활수급비도 잘 모르기 때문에 되게 안쓰럽고 어떤 때는 앉혀 놓고 얘기하고 싶은데 시간이 안 되니까 그렇게 하지 못하는데, 물론 많이 힘들 때도 많아요.
그렇지만 이렇게 하지만 사실 전 이렇게 하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고 거짓된 세상에 진실을 알아가긴 어려울 것 같아서, 전 지금은 이제 많이 호불호가 바뀌었어요. 욕하는 사람, 지지하는 사람. 많이 그게 갈려지고, 왜 이렇게 하는지에 대해서는 중간 부류가 있어요.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 비장애인들을 괴롭히진 말아야지. 그분들도 있어요. 그분들을 넘어야 하는데, 좀 더 해야 되겠죠?
희우
맞습니다. 방식을 가지고 걸고 넘어지고 “알겠는데-” 이렇게 말하는 분들이 제일 바꿔야 하는 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관객 분께서 아까 말했던 “반갑습니다”에서 지하철이 일상에서 오고 가고 하지만 정치적인 공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면서 ‘반갑다’가 저항이라고 말을 해주시니 더 와 닿는다고 소감을 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직접 마이크로 소감을 전해 주고 싶다는 분이 계셔서 총괄 분이 저 끝의 분께 마이크 전달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관객
네, 안녕하세요? 저는 이런 인권과 장애인 관련 영화를 보지 않을 때도 여기 주안에 바래미 야학이라고 야학이 있는데 혹시 아는지 모르겠어요. 봉사를 했었고 꽤나 차별을 받는 것에 대해서 부당함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하고는 하는데요. 전 영화 속에서 이형숙 대표님이 시청역, 지하철역에서 평화롭게 시민들이 극단적인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평온하게 지하철을 타고 한편으로는 굉장히 시끄럽게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속에서 시민들이 어떤 생각을 할까.’ 라는 질문을 하셨는데요. 그때 제가 이제 출근한 지도 얼마 안 되었을 때, 한 몇 달 전?
시청역에 갔는데 퇴근하러 갔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이 시끄러운 거예요. 전 전에도 이제 핸드폰이나 인터넷이나 이런 시위로 인해서 되게 많이 사람들이 화도 내고 많이 속상함도 있고, 그걸 알고는 있었는데 제 눈으로 직접 목격을 하니까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전 그게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모였고, 더 충격적인 거는 경찰들이 방패를 다 세우고 그 벽으로 뒤에는 장애인 분들이 계시는데, 반대로 저는 비장애인이니까 얼른 와서 타라는 거예요.
그래서 전 진짜,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때 뭐, 긴급하게 이제 열차는 왔고 타야 되니까 급히 탔는데 진짜, 제가 뭔가, 전 비장애인이라서 탑승할 수 있는 시민이라는 것에, 나는 이렇게 비장애인으로 태어나는 걸 선택하지도 않았는데 어찌 보면 이런 특권을 누리는 거니까, 굉장히 복잡한 마음도 들고 미안한 마음도 들고 진짜 생각이 많았거든요. 지금도 막, 이제 야학 봉사를 거의 안 가는데 그것도 약간의 죄책감도 들고, 저는 이제 약간 핑계로 ‘나는 사회초년생인데 어떻게 후원도 잠깐 한 적이 있지만 권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치인 관계자를 아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이런 무력감을 갖긴 했는데요. 이건 제가 스스로, 좀 이겨내야 될 부분 같고요.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는 한 83분이지만 2001년에 선로에서 시위하는 건 전 처음 봤거든요, 전 2001년에 태어났는데. 그래서 진짜, 저도 한 시민으로서 물론 욕하는 시민도 있지만, 저도 깊이 응원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수)
형숙
고맙습니다.
희우
소감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뒤에서는 아예 탑승도 못하게 하면서 그런 생각도 했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전해 주신 것 같습니다. 여기 오픈채팅방에 들어와 계시는 관객 분들도 공통적으로 이야기를 해주시는 게, “현장의 분위기나 감정, 이런 게 힘들었다. 힘들었겠다.” 이런 얘기를 하셨는데 그 투쟁을 기록한다는 건 더 힘든 일이셨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오히려 전 좀 반대로 힘이 났던 순간이 있다면 기록하시면서 한 번쯤 힘이 났던 순간이 있다면, 그걸 감독님께서 공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민아영 감독
촬영하는 과정에서 형숙 대표님도 얘기해 주시긴 했지만, 모든 시민이 다 욕을 하시진 않거든요. 그런데 이제 사실은 그, 엄청 사람이 많은 이 지하철 공간에서 특히나 욕설과 이런 것들이 오고가는 과정에서 저희를, 전장연을 지지하는 시민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좀 힘들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저도 이제 촬영을 하면서 생각을 하는데, 그런데 가끔 지나가시는 분들이 자신이 내릴 때 “힘내세요.” 하고 내리세요. 그 과정 속에서는 그 얘기를 하기가 약간 자기도 좀 무섭고, 하지만 이 얘기는 꼭 하고 싶고, 그건 되게 큰 용기를 낸 행동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시민 분들을 볼 때, 좀 힘을 받는 게 있었고요.
그리고 사실 제가 촬영을 할 때도 있고, 현장에 활동가로 갈 때도 있고, 이렇게 왔다갔다 할 때도 있었는데 사실은 저도 비장애인이기 때문에 어떤 이런 혐오적인 시선, 그런 시선들을 많이 받아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당사자 분들하고 얘기를 투쟁이 끝나고 나서 얘기하다 보면 나 돌아다닐 때도 되게 많이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쳐다본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탈 때나 이럴 때, 좀 특히나 많은 분들이 엘리베이터를 타는 역들이 있거든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라든가, 서울역이라든가 이런 데에서 항상 휠체어를 타는 사람은 약간 애물단지처럼 보는 시선이 되게 많고, ‘그런 시선들을 난 늘 겪어왔기 때문에, 이런 건 더 크게 오는 것이지, 그게 일상적으로 여태까지 없었던 건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해 주세요.
그런데 그 얘기를 쭉 들으면서 생각이 들었던 건 전 그렇게 투쟁을 한 번 하고 나가면 약간 좀 무섭거든요? 전장연을 향한 사람들의 반응과 또 이렇게 많이 알려짐으로써 어느 정도 좀 대중들이 다 전장연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 전 비장애인이기 때문에 전장연인지 아닌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그런데도 되게 무서운 거예요. ‘혹시 나를 아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하지?’ 혹시나 ‘쟤 전장연이지?’ 하면서 실제로 형숙 대표님이나 박경석 교장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그냥 일상을 다니다가도 욕을 먹거나 어떤 위협을 가하는 그런 상황들도 있었고. 그런데 이런 것들을 겪으면 사람이 오히려 더 위축되기 쉽잖아요? 더 위축되고 사실은 더 이게 투쟁을 하거나 저항을 하는 데 있어서 전 더 힘들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당사자 분들은 그것에 저항하는 것에 더 힘을 내는 모습들을 되게 더 많이 봤거든요? 그런 점에서 전 되게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이 지하철 투쟁을 통해서.
아, 이게 사실은 저항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그 전에는 어쨌든 이론적으로, 논리적으로 생각을 했다면 이제는 좀 더 감각적으로 제가 알게 되는 순간들이었고, 그게 또 새롭게 들어오는 장애인 활동가들이 자신의 존엄을 걸고 싸우고 있다고 삭발하는 과정에서 이야기해 주시고, 자기가 투쟁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들을 계속 나눠 주실 때, 그때 정말 이 기록이 의미가 있겠다, 이걸 기록해서 참 다행이다.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희우
네, 맞습니다. 기록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그런 걸로 느껴요. 그 순간에 전 모르고 지나갔었던 그 사람들의 눈빛이나 연대하는 마음 그런 게 영화 내내 다 기록이 되어 있어서 전 너무 좋았습니다. 감독님이 아까 전에 인천인권영화제 상영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셔서 제가 저희가 더 감사하다고 말을 했는데 이건 진짜 지나가는 얘기로 하는 게 아니고, 이형숙 대표의 이야기와 민아영 감독님의 시선을 보여주셔서 저는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고요, 관객 분들 소감을 더 말해 주시거나 질문을 카톡에 남겨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다시 형숙 님께 질문을 드릴 건데요. “남들이 미래를 이야기할 때 난 미래를 말할 수 없었다.” 이렇게 표현하시는 대목이 있었는데요. 그때의 형숙을 지금의 형숙이 본다면 어떨까요? 저희는 잘 알 수 없는데 그런 생각을 해봤고 지금의 형숙이 있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을 텐데 그때의 형숙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형숙
아마 그 장면이 많은 비장애인들은 꿈을 꾸면서 어떻게 앞으로 앞날을 생각하면서 살 텐데, 아마 그때 제가 발언할 때 그 얘기는 이거였을 거예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데 다른 비장애인 친구들은 자기 앞길을 찾아가는 거예요. 어떤 친구는 대학을 가고, 어떤 친구는 직장을 가고. 저한테는 누구도, 1명도, 우리 가족조차도 “넌 앞으로 뭐 할래?” 그런 얘기를 하나도 안 하는 거예요. 자연스럽게 내 장애 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걸 나 스스로 안 거죠. 느낌이 친구들도 자기네끼리만 앞으로 뭐 한다고 하지, 나한테는 전혀 얘기를 안 해주는 느낌을 받아서. 엄청 친했거든요. 그런데 나한테는 그런 얘기 한 번도 안 하는구나. 그때 아마 그 생각이 들어서 말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봐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어요. 우리 엄마가 사업을 쫄딱 망해서 돈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거예요. 지금의 제가 그때의 형숙한테 말하고 싶은 게 뭐냐면 “진작에 장애인 운동 빨리 하지!” 아마 그때 이런 데 눈이 뜨였다면 삶이 많이 바뀌었을 거예요.
그런데 그때는 오로지 누군가의 부인이 되는 게 꿈이고, 그런데 주변의 장애인 분들은 그런 분들을 보기 힘든 거예요. 그렇게 심한 장애도 가지지 않았는데 주변 사람들은 시댁 식구 눈치를 정말 많이 보는 거예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고 위축이 많이 되었고 엄청 비장애인처럼 살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조금이라도, 뭐든지 하려면 2배, 3배 노력해야 되고 그런 삶이 되게 재밌지 않았어요, 사실. 뭘 하고 나면 그 다음에 내가 이거 하고 나면 뭐 하지?
운동을 하고 나서는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도 몸은 고되지만, 너무 재밌고 즐거우니까 몸이 고된 걸 잘 감지를 못하고 있어서 그때의 형숙에게 “야, 너 빨리 깨고 빨리 운동해야지! 세상을 바꾸는 운동을 해야지 그래야 너만 편한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편하게 살 수 있다.” 그런 걸 얘기를 해 주고 싶어요.
희우
“운동해야지!” 그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마지막에 말씀해주신 게 박경석 대표님이 “이 투쟁은 장애인을 위한 게 아니다, 모든 비장애인을 위한 투쟁이다” 해주셨는데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어요. 저상버스도 우리한테 필요한데 이게 빨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지금 또 다른 분께서 질문을 주셨는데요. 여러 개 주셨는데, 일단은 하나는 최근에 서울시에서, 이거 화나는 일이죠.
“권리중심공공일자리 예산을 없애버려서, 내년에 장애인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기사를 보고 분노와 절망감을 가졌습니다. 이 소식에 대해 주변 활동가나 운동가들의 생각이나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라고 질문을 남겨 주셨습니다.
형숙
네, 서울시 오세훈 시장은 정치인이에요. 그 사람이 정치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기를 지지하고 자기를 함께 정치적으로 뜻이 맞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정치를 하는 거지, 이 세상이 바로 서고 잘못된 걸 바로 잡는 사람이 아닌 거죠. 내년에 어찌 됐든 오세훈 시장은 말은 뭐라고 하지만 공공일자리가 폐지되었어요. 예산이 완전 삭감이 되었거든요. 그것 뿐만 아니라 자립생활 관련된 정책, 탈시설 관련된 정책들을 모두 다 예산을 삭감해 버리면서, 거주시설을 옹호하고 거주시설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더 투쟁을 할 수밖에 없게 되겠죠?
희우
그렇습니다. 저희도 어제 그런 얘기를 하면서 예산을 없애버리는 거는 ‘안 돼’ 이것보다도 존재를 없애버리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요. 아무튼 이게, 투쟁이 길어질 것 같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어쨌든 저희가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이걸 주시하고 함께 연대해야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또 질문을 남겨 주셨는데요.
“이건 개인적인 궁금증입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빵이라는 아기는 현재 몇 살인가요? 그리고 형숙 대표님과 더불어 가족 분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영화에 나오는 빵이와 일상적인 장면이 참 다정해 보이고 좋았습니다. 저도 아까 말씀드렸죠? 너무 귀엽다고.
형숙
제가 몇 년 전이죠? 10년 전인가? <빈곤의 얼굴들>인가 거기에서 나와서 창피했는데 빵이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아시겠지만 혈우병을 가진 아이고 지금은 11월 13일 지났으니까 21개월 되었어요. 그래서 씩씩하게 아주 잘 지내고 있고 투약 투쟁도 잘 해서 건강보험 적용돼서 한 달에 한 번씩 피하 주사 맞으면서 아주 행복하게 평범한 아이로 일상을 잘 지내고 있습니다.
희우
빵이가 손자이신 거죠?
형숙
네, 외손자예요.
희우
질문이 그것밖에 없었어요. 너무 마음이 따뜻했다고 전하고 싶었던 거예요.
형숙
저도 갑작스럽게 할머니가 되었거든요, 제가 할머니가 되면 어떻게 해야 될지 몰랐는데 손자가 생기니까 첫 번째로 손자보다는 어린아이가 너무 순수하고, 그런 게 너무 좋고, 또 이제 저도 아이를 키워 봤지만 아이를 키운다는 게 좋은 면만 보는 게 아니라 아이의 일상을 보는데 손자의 일상을 다 보지 않아서 더 예뻐 보이는 것 같습니다. 손자 있으신 분들은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희우
“너네 키울 때 이 즐거움을 몰랐다.” 저희 어머니도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빵이에 대한 질문 감사합니다. 번외로 질문을 넣으려 했었거든요, 나눠 주셔서 감사하고요. 이제 질문을 이어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또 감독님이 특별히 주신 질문 소스인데요, 시민 분들을 만나면서 마음가짐이나 일상이든, 변화한 지점이 있는지? 이건 감독님이랑 형숙 님 두 분 다 답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민아영 감독
아니 그런데 제가 질문의 소스를 드리고, 제가 대답할 줄 몰랐어서 답변을 생각을 잠시… 일단 정말 많은 시민들을 만나 본 건 이번이 저도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활동의 경력이 그렇게 길진 않지만 그래도 장애인 운동에 있은 지 7~8년이 넘어가는데 그 과정에 이렇게 많은 시민을 만나 본 경험이 없었고, 그럼에도 저는 사실 처음에 그 지하철을 타고 욕을 엄청 먹을 때는 좀 많은 것들을 내려놓는 절망감을 좀 받았던 것 같은데 이게 약간 양상이 다르거든요.
그때 당시 이준석이 엄청 전장연을 대상으로 한 페이스북 글이나 혐오글을 쏟아냈을 때는 전장연을 지지하는 시민 분들과 그리고 이준석에 대해서 문제 의식을 계속 가지고 있으셨던 시민 분들이 이제 많이 모이셔 가지고 전장연을 지지해 주고 응원하는 이런 과정들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게 그때 당시에 ‘정치에서 갈라치기를 한다는 것은 이런 방식이구나.’ 라는 생각을 그때 당시에 많이 했던 것 같고요. 그런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사실 정치인들은 이슈를 타고서 자신의 세력과 자신의 입지를 다지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정치인들이 이제 전장연의 이슈에서 다른 이슈로 계속 넘어가는 거죠. 그러면서 약간 언론에서의 반응들이 점점 떨어지고 더 이상 신문이나 언론을 통해서 많이 전장연이 또 얘기되지 않게 되고 그런 과정이 있었는데 그런데 그 과정에서 작년 이제 연말에 전장연이 혜화역에서 선전전을 하면서 시민 분들에게 “다 열려 있다, 오시라.” 그런 식으로 많이 선전을 했었어요.
그런데 그때 정말 뭐라고 해야 되죠? 되게 이상한 말이긴 한데, 진짜 시민이 물론 전장연도 시민입니다만, 정말 시민 분이 오셔 가지고 항상 지켜보고 있었다고. 그리고 이 혜화 근처에서 일을 하는데 매번 전장연을 보면서 나는 이제 출근을 해야 돼서 못 오다가, 지금은 잠깐 일을 쉬게 되어서, 그렇다면 가볼 만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오신다는 분들이 꽤 이제 오시게 되었고. 그런 과정을 보면서 전장연이 계속적으로 외쳤던 질문에 대해서 정말 각자만의 답을 가지고 오시는구나. 이런 생각을 그때 당시에 했었고요. 최근의 이야기는 이형숙 대표님이 얘기를 해주신다고 합니다.
형숙
네, 최근의 변화는 특히 이제 윤석열 대통령하고 오세훈 시장이 전장연의 지하철 행동을 불법으로 이제 낙인을 찍으면서 시민들도 이 불법과 합법이 혼돈돼 버려요. 특히나 이제 경찰이나 서울교통공사는 오세훈 시장의,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이 또 지시를 했잖아요? 서울경찰청에, 그러면서 이들의 아주 난폭함이 도를 넘어설 정도로 심하게 저희에게 혐오를 쏟아 붓고 있으면서 시민들이 사실은 혼돈되는 거예요. 명확하게 어느 것도 잘못된 건지 혼돈이 오는데, 우리가 잘못됐다고 하니까 시민들이 혼돈이 되는 상황인데, 저희의 답답함은 그거죠. 그래, 우리가 불법을 저지른 거라면 이것은 법에 명시된 것을 지키지 않는, 그렇죠? 정부나 서울시에 대한 불법에 대한 얘기는 아무도 안 하고 있는 거예요. 그것이 지켜진다면 우리의 지하철 행동은 멈춰질 수 있는데 자꾸만 우리한테 멈추라고만 하는 거예요.
정부나 서울시가 불법을 저지르는 건 허용하고 전장연도 시민인데 시민이 문제제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본질은 자꾸 감추려고 하는 것. 저희는 이 본질을 시민들이 다 알아서 시민들이 전 현명한 판단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사실. 그런데 그것을 지금 현재는 오세훈 시장과 윤석열 대통령은 경찰하고 서울교통공사를 앞세워 본질을 흐리다 보니까 시민들도 많이 혼란스러운 거죠.
희우
투쟁현장에 가보면 장애인 활동가들도 얘기를 계속하지만, 거기에서도 방송을 하면서 계속 압박을 하는, 듣고 있는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확실히 혼란이 올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갈라치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났다.” 이런 감상도 전해 주셨고요.
“지하철 투쟁에 연대하는 자리가 필요했고 너무 오고 싶었어요, 형숙 님과 아영 님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힘을 받고 갑니다.” 이런 소감을 나눠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동료들과 보고 싶은데 앞으로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이런 질문도 남겨 주셨는데요. 마무리 질문으로 이제 앞으로의 계획을 여쭤 보려고 하는데, 이제 그걸 포함해서 알려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민아영 감독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하나는 이 영화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 공동체 상영을 진행하는 영화예요. 그래서 혹시나 단체로 함께 보고 싶으시다고 하면,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사무국으로 연락을 주시면 되고요. 그리고 이후에 상영 계획이 되어 있는 것은 정말 감사하게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이 영화가 상영이 돼요.
그래서 12월 1일, 2일, 12월 5일 이렇게 3일 중에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가 상영이 되어서 CGV 압구정에서 진행이 된다고 합니다. 화요일 날 예매 티켓이 오픈된다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12월 2일 토요일하고 화요일에는 형숙 대표님과 박경석 대표님도 같이 오셔 가지고 관객과의 대화를 같이 진행합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아아, 앞으로의 계획은 이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를 제가 제작을 완료하고 나서 요즘에 제가 계속 하고 있는 작업은 장애인 거주시설, 혹은 집단수용시설에 관련된 한국에서의 역사들을 좀 정리하는 영상들을 제가 만들고 있어요. 그래서 그건 사실 영화로 만드는 건 아니고요, 유튜브를 통해서 좀 많은 시민 분들이 알 수 있게끔 제작을 하고 있고, 그래서 실제로 한국전쟁 이후에 이 시설이라는 것들이 어떻게 발생했고 그리고 복지시설과 국가가 가난하고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어떤 방식으로 이용해 왔는지, 그리고 통치해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부족하지만, 제가 열심히 이제 공부하면서 만들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건 12월 중으로 전장연 유튜브와 장애와 인권 발바닥 행동 유튜브를 통해서 공개가 될 예정입니다.
형숙
네, 저희는 사실 2012년도에 광화문 지하역사에서 농성을 5년간 했어요. 그때도 1842일 농성을 하면서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제 폐지 농성이 있었는데 아마 이번에도 그렇게 짧진 않을 것 같아요. 윤석열 정부가 1년 반 정도 지났잖아요? 그리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저희한테 싸움을 걸어 온 거잖아요? 그러면서 다음 주부터 다시 저희가 본격적으로 ‘지하철 탑니다’를 시작하려 계획 중에 있습니다.
그것은 사실 저희가 계속 정부한테 얘기했었던 것은 최소한의, 그러면 최소한의 자유로운 이동을 좀 보장하라고 내년도 예산안을 저희가 계속해서 외쳤는데, 별 거 아니에요. 광역을 이동할 수 있는 예산이었어요. 비장애인들은 광역이라는 버스를 많이 타고 다니잖아요? 그런데 2021년도 12월에 교통약자편의증진법이 개정되면서 모든 버스에는 저상버스를 도입한다고 했지만 광역버스, 고속버스, 시외버스는 제외가 되었어요. 그래서 광역버스에는 1대도 저상버스가 도입되어 있지 않아요.
특별교통수단 차가 있는데 장애인 콜택시가 올 7월부터 광역을 이동할 수 있게끔 법이 시행령이 바뀌었는데 그것은 곧 뭐냐? 한정된 차량이 지역과 지역을 넘나든다는 것은 그만큼 운행을 더 해야 되는데 그게 운전기사 인건비예요. 그걸 정부가 최소한의 한 사람의 인건비는 내년도 예산에 반영토록 하는 예산이 3350억 원인데 10원도 반영이 안 되었어요. 이 상태로 만약에 간다면 법은 광역을 이동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광역을 이동할 수 없어요. 예를 들어서 오늘도 인천에 제가 왔으니까 광역이동이 된다면 특별교통수단 장애인 콜택시 타고 서울에 갈 수 있는데 아직 안 되고 있거든요. 법이라는 게,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걸 어떻게 반영 하느냐도 중요해서 저희는 이 특별교통수단 투쟁을 계속 할 예정입니다. 많이 관심 여러분 가져 주십시오.
전 사실, 시민들에게 항상 저희가 호소하는 것은 제발 불편하다고 욕을 우리한테 하지 말고, 정부에게 해라. ‘장애인들이 나와서 불편하니까 너네가 전부 해결해’ 이런 한 마디 저희는 바라거든요. 앞으로 시민 분들이 더 많이 불편하게 하는 것이 저희의 투쟁 과정일 것 같습니다. 좀 불편하지만,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희우
감사합니다. 영화 내에서도 기획재정부 가서 말해 달라고 하잖아요? 실제 장애인들을 위해서 법도 마련돼 있는데 살기 좋은데 왜 이러느냐? 이렇게 얘기하는 잘 모르는 사람들은 더 잘 알려주겠다고 이제 결기 있는 말씀을 해 주셨고요. 오늘 진짜 제가 오히려 힘을 받는 자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마 관객 분들께서도 비슷한 생각들을 하실 것 같은데 정말 오늘 이 자리에 오셔서 감사드리고요, 여기에서 저희 대화의 시간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시간,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