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평등·연대 – 인천인권영화제 30주년 인인영 돌봄 프로젝트: 인잇길잇 303
사람과 공존, 평화와 인권의 역사를 잇다. 저항과 새로운 세계를 향한 길을 잇다.
인천인권영화제 30주년, 살만한 세상과 인권영화제를 이어가고자 300인의 키미(인천인권영화제 후원인)를 30인의 이음씨와 함께 만나는 3년 프로젝트
1996년 겨울, 첫 스크린을 펼쳤던 인천인권영화제가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저항의 스크린을 띄우는, 고되지만 힘나는 시간도, 만나고 연루되는 즐거움도 모두 여러분의 덕분입니다.
하지만 20회가 넘어가면서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들의 고민은 깊어졌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더, 어떻게 활동하면 30회, 40회를 이어갈 수 있을까’
상임활동가 없이 각자의 일터에서 하루를 보내고 또다시 영화제로 출근하며 가꿔온 시간들이었습니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 힘껏 싸우고, 살아가는 이들과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와 모두의 공존을 포기하지 않는 영상활동가들 그리고 애정어린 연대를 잊지않는 관객들 덕분에 고된 순간보다 즐거움에 더 큰 힘을 받으며 공간을 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인권영화제의 시간과 공간을 여는 데 필요한 것들은 늘어만 가고 늘, 마땅한 인사와 보답의 부족함에 맘을 졸여야 했습니다. 깊어지는 고민이 자긍심과 애정만으로 그 무게를 덜 수는 없다 또한 사실입니다.
몇 해 전 ‘우리가 더 이상 즐겁지 않을 때, 그 때는 멈추자’라고 약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모두의 마음이 조금은 홀가분해졌습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좀 더 달리는 활동가들, 서로 돌보는 일 또한 소홀할 순 없었습니다.
다시 앞날을 이야기하기로 한 30회를 앞두고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들은 이대로 멈추기 보다는 인권영화제를 애정하는 이들에게 기대보자, 서로 기대 가보자 이야기했습니다. ‘단, 3년 동안 300인의 후원인을 만나는 계획을 세우고 이 프로젝트가 끝날 때 다시 결정해보자.’
300인의 키미(인천인권영화제의 후원인)는 인천인권영화제가 1인의 상임활동가, 그리고 안정된 독립재정구조를 함께 이어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30회를 앞두고 정부지원과 상업후원을 거부하는 인권영화제이면서도 부족한 재원 때문에 해마다 지원, 선정되어온 인천영상위원회의 공모에 지원하는 것을 멈췄습니다. 좀 더 인권영화제다운 독립재정구조를 목표로 나아가고 싶기 때문입니다.
29회를 마치고 지난 6개월 동안 바지런히 모여 이야기 나누고 준비했습니다.
30주년 활동과 좀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준비한 크고 작은 순간과 모습들… 구석구석 기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인천인권영화제의 사람을 잇고 길을 틔우는 이음씨들과 함께 여러분들을 만나러 갑니다.
당신과 나 서로 기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존엄·평등·연대 : 공존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 – 인천인권영화제
저항의 스크린은 꺼지지 않는다.’

[인천인권영화제 30주년 인인영 돌봄 프로젝트 인잇길잇 303 메인 이미지 : 원화·치명타 촬영·정택용 타이포 디자인·김수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