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투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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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투 비
Born To Be

감독 : 타니아 시프리아노
제작연도 : 2019
장르 : 다큐멘터리
나라 : 미국
언어 : 영어/ 한국어자막
상영시간 : 92분

상영일시 : 2020.12.12(토) 12:30/ 13일(일) 16:1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4관(토) 3관(일)
온라인 상영 : 2020.12.10(목) 18:30~11(금)18:30 / 2020.12.12(토) 12:30 1회 상영 (상영 후 ‘대화의 시간’ 라이브)


  • 작성자: 미루

영화 속 병원을 찾은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를 감추지도 설명하지도 않는다.
등장인물들이 만나는 의료진들도 그런 그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각자 원하는 이름과 모습으로 그들을 기억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2020년은 트랜스젠더를 우리 사회가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한 해 였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트랜스젠더에 대한 몰이해와 그들을 향한 혐오 그리고 차별을 목격해야 했다.
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존재하며 존엄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 사회가 해야 할 몫은 무엇일까?


대화의 시간 요약

2020년 한국 사회에서는 보기 드물게 트랜스젠더의 커밍아웃이 이어진 한 해였다. 하지만 트랜스젠더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차별과 혐오가 가득했다. 그들이 존엄한 존재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이 해야 할 일들이 많다. 권리는 양이 정해져 있는 파이가 아니다. 자신의 권리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모두의 권리를 위하는 움직임이 이어질때 이 사회가 소수자를 향해 가지는 시선은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영화속 트랜스젠더들과 의료진들간의 관계가 우리 사회 일상의 모습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정치적 구조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그와 동시에 “나 자신은 누군가에게 안전한 사람인가?”, “이 공간은 모두에게 안전한 공간인가?”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되풀이 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 대화의 시간은 의료적, 사회적 구조의 변화는 물론 개인 일상에서의 변화를 위해서 사회 구성원들의 태도의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대화의 시간 기록

* 일시 : 2020년 12월 12일 오후 2시
* 장소 : 인천 영화공간주안 4관

최예훈 산부인과 전문의,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홀릭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
미루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보석 진영 한국농인LGBT 설립준비위원회



미루

안녕하세요. 인천인권영화제 본 투 비 대화의 시간 진행을 맡은 미루라고 합니다. 오늘 대화의 시간 진행에 앞서 온라인으로 함께 하시는 분들께 양해의 말씀을 드려야 할 게 있습니다. 현재 현장에서는 문자 통역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기술적 한계로 인해 온라인 중계에서는 문자통역을 함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이 점 보완해서 모두가 제한없이 함께할 수 있는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대화의 시간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화의 시간 시작에 앞서 두 분 게스트 분들의 자기소개 먼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홀릭부터 시작해 주시겠어요?


홀릭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퀴어문화축제 활동가 홀릭입니다. 반갑습니다.


최예훈

안녕하세요 저는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에서 활동하는 산부인과 의사 최예훈입니다.


미루

네 반갑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고서 대화의 시간을 준비하면서 참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요. 영화는 우선 의료진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을 따라가면서 여러가지 관계를 보여주고 있어요. 그 안에서 어떤 우리가 상상했던 이상의 한 단면을 본 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지만 모든 트랜스젠더가 트랜지션을 필요로 하는건 아니기에 이 영화를 통해서 트렌스젠더의 일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게 과연 적절할까 하는 고민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보여주는 관계. 의료진과 환자의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두 분도 각각 영역에서 활동하시면서 영화를 보신 느낌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특히 이 작품은 또 의료진 그 중에서도 닥터 제스 팅, 거의 천재적인 의사로 나오는 제스 팅을 주로 따라가면서 여러가지 관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모든 트랜스젠더가 트랜지션을 필요로 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 병원을 찾은 환자들한테 이 병원은 굉장히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텐데요. 현장에 계신 예훈님은 보면서 좀 더 남다른 느낌이 들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셨어요?


최예훈

일단은 한국상황으로는 너무 영화내용이 거리가 있어서. 영화처럼 실현되려면 꿈 같은 일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한 편으로는 있었는데요. 현재 한국에서는 트렌스젠더의 외부성기 수술이죠. 성확정수술이라고 영화자막에는 나왔는데. Gender affirming surgery이라는 수술을 하려면 해외로 지금 나가야 하는 사람들이 지금 대부분이고. 호르몬 치료 같은 내과적인 치료를 할 때에도 사실 병원이 많지가 않아서. 지역에서 서울까지 올라오거나. 이렇게 어렵게 호르몬 치료를 하고 계신 분들이 대부분이예요. 그리고 병원까지 찾아오지도 않고 사실 자가로 해외 직구를 해서 약물을 사거나 아니면 블랙마켓에서 주사를 투약하거나 이런식으로 병원까지 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알고 있어요. 그정도로 이게 통계적으로 뭔가 잡혀있지도 않고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해보면 사실은 좀 씁쓸하기도 했고 많은 생각이 들었구요.

그리고 영화에서 보면 다양한 세대의 경험들이 나오게 되는데 그런 사람들이 각각이 가진 자원들이 다 달라요. 예를 들면, 가족의 지지를 받는 상황도 있었고, 그냥 혼자서 파트너나 연인 없이 혼자서 하는 사람도 있었고. 세대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의료적인 혜택이나 이런것도 받는 차이도 굉장히 났고. 한국 상황도 되게 비슷한 것 같거든요. 세대에 따라서도 그렇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가족의 지지나 파트너, 연인, 친구 이런 사람들의 자원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굉장히 다른 환경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단순히 의료적인게 아니라 그런 주변 관계나 환경이 또 줄 수 있는 차이들에 대해서 같이 느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한 가지만 더 얘기를 하자면, 한국에서는 군대 문제가 또 예민한 문제기 때문에. 그 차이가 좀 있었던 것 같아요.군대, 병역. 트렌스 여성의 경우에 병역 판정을 받기 위해서 심사판정을 받으려면 호르몬 치료 기록에 6개월 정도 이상이 되어야 하고 의사가 진단을 해야하고 이런 것들이 이제 필요한데. 그 심사도 굉장히 임의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뭐 실제로 CT 같은 것으로 고환크기를 확인을 한다거나 주사치료 같은 경우엔 2주 3주마다 보통 치료를 하게 되는데 약물을 투여한 사람들도 주사처럼 2주마다 기록이 필요하다거나 이런 말도안되는 거라던가. 그런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미루

확실히 고민이 좀 남다르신 것 같아요. 현장에서 직접 환자를 마주하시다 보니까. 또 사실 홀릭은 본 투 비 이 영화가 한국퀴어영화제랑 함께 하는 작품인데요 올해 한국퀴어영화제에서도 이 작품 상영했었고 대화의 시간도 진행을 했었어요. 그때 진행을 맡으신 분이 여기 홀릭이셨는데. 당시 한국퀴어영화제가 어떤 점에 주목해서 이 영화를 상영했는지와 함께 소감을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홀릭

올해 한국퀴어영화제에서 본 투 비 상영을 했었죠. 근데 그 당시에 저희가 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고른 것 중에 하나는 영화를 보시다보면 닥터 팅의 영화라고 생각이 처음엔 들지만 닥터 팅이 의료진과의 관계나 아니면 환자들의 관계를 봤을 때 수술 중심의 트렌지션 중심의 영화라기 보다는 관계 지향적인 면을 우리 한국사회에서 볼 수 없는 면을 볼 수 있었고, 또 병원 시스템 이라던가 이런 것들을 전반적으로 다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을 했구요.

트렌지션을 하지 않는 트렌스젠더도 있지만 트렌지션을 하는 그러니까 트렌지션 수술을 하는 트랜스젠더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을 자세히 다루는 영화가 볼 수 없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서 그런 부분도 얘기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GV까지 진행을 했는데, 지금처럼 이렇게 극장에서 하는 GV가 아니라 저희는 사전 녹화된 GV를 진행을 했었어요. 그리고 산부인과 관련한 선생님 모시고 했던 GV였는데 거의 의료적인 얘기만 했던 것 같아요. 오늘의 이 자리에서 의료적인 이야기 뿐만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트랜스젠더들이 살고 있는지, 차별을 받고 있는지 이런 얘기를 좀 같이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아서, 극장에 오랜만에 설레임 가지고 왔습니다.


미루

네. 아무래도 극장 자체가 오랜만이다보니까 좀 느낌이 더 남다르실 것 같아요. 홀릭은 먼저 대화의 시간을 진행한 경험이 있어서 관객과의 대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드네요. 이쯤에서 혹시 관객분들 중에 질문 또는 나누고픈 의견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없으신가요? 그러면 제가 질문을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영화에서보면 데빈이라는 케릭터, 극중 인물이 나오는데요. 수술 후에 “온전히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경험을 했다”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결국 영화 말미쯤에 자살시도를 하고 다시 병원으로 입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결국 수술만으로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살 수 있는 조건이 아니라는 얘기 일 탠데요. 사회적으로 그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란걸 보여주는 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 사회도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너무 심각한 상태인 것 같아요. 그래서 무엇이 이런 차별과 혐오의 시선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무엇보다 성소수자 운동에 함께 해 오신 홀릭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홀릭

한국사회에서 트랜스젠더분들이 올해 특히 커밍아웃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이미 한국사회 많은 사람들은트랜스젠더가 우리 주변에 일상속에 있다는 걸 이미 알고 계시고. 하지만 트랜스젠더가 커밍아웃 했었을 때, 그 결과들은 다 우리 사회 어떤 받아들임을 경험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혐오와 차별을 경험하고 상처를 많이 받으신 모습을 전 국민이 다 보셨을 것 같습니다. 왜 한국사회에서 성소수자 지금은 트랜스젠더 혐오가 더 많아 졌을까 저도 계속 생각을 하는데요.

한국이 굉장히 외부에서는 잘 사는 나라로 비춰지지만 사실 성소수자가 살기에는 굉장히 힘든 사회인 것 같아요. 서로에게 서로의 정체성을 얘기 했었을 때 정체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직장은 거의 없을 뿐더러 특히 동성애자가 커밍아웃 하는 것과 트랜스젠더가 커밍아웃 하는 건 전혀 다른 경험을 가지게 되는데.

이런 경험을 하다보면 가족안에서도 사실 차별받는 일들이 굉장히 많이 일어나거나, 아직까지도 트랜스젠더라고 했었을 때 정신병원에 감금을 하는 사례들. 이런 상담들이 들어오는 걸 보면, 학교에서, 군대에서, 또 다른 직장에서 과연 내가 나의 정체성을 이야기하고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우리사회에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또 특히 왜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나 차별이 더 많아졌을까 했었을 때 나도 힘든거예요. 여성으로써, 레즈비언으로서, 성소수자 아닌 사람도 힘든 사회에서 누군가가 어떤 차별에 대해서 가해자를 만드는. 그런 지점들이 계속 보이는 것 같아요.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서 트랜스젠더가 많아지면, 여성의 공간 안에서 위협적인 존재로 될 것 같고 일상안에서 트랜스젠더가 나한태 위협을 가할 것 같은 이런 구조적으로 계속 혐오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한 편으로는. 또 한편으로는 종교의 이름으로 트랜스젠더가 정신병 이라던가 아니면 고쳐야 된다고 얘기한다던가 이런 식의 인식이 아직까지도 있기 때문에 어려운 것 같아요.


최예훈

개인적인 사회적인 것을 묻는거죠?
홀릭님 말씀들으면서도 생각을 했는데, 왜 혐오와 차별이 있을까 생각을 해 봤어요. 보통 권리라는 것에서 고정관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내 권리를 찾기 위해선 다른 사람의 권리를 빼앗아야 하는 것 처럼, 권리가 뭔가 크기나 양이 정해져 있는 것 처럼 상상을 하는 것 같아요. 사실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권리를 생각하다보면 모든 사람들의 권리가 다 충족될 수 있는 것들은 정말 많이 확인되는 사실이잖아요.

예를 들면, 이동권 문제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죠. 장애인이 갈 수 있는 길은 유모차도 갈 수 있고, 보행기를 가진 어르신들도 다닐 수 있고 모든 사람이 다 갈 수 있는 길이 되는 것처럼. 쉬운 예를 들자면. 그리고 의료보험 같은 문제도 생각을 해 보면 의료보험을 어떤 의료서비스를 할 것인가를 생각했을 때, 지금 나와있는 트랜스젠더 호르몬 치료나 수술이 다큐에서 보신 것 처럼 의료제도의 공적서비스로 들어왔을 때 얼마나 삶이 달라졌는지.

단순히 의료 차별이 의료적인 것 뿐만 아니라, 의료비를 벌기위해서 계속 노동을 해야하고 주거를 옮겨야 되고 먼 지역까지 와서 이렇게 해야되는 것들을 봤을 때, 노동권, 주거권, 가족구성권 이런것들 까지 다른 권리들과 다 연결이 되어있는 사실들이고. 굉장히 단순하게 생각하면 혐오로 갈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복잡한 현실을 복잡하게 보려고 하고 그런그런 것들을 세밀하게 고민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미루

홀릭은 혹시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홀릭

예훈쌤이 대부분의 사회적으로 내 권리를 주장하는, 내 파이가 없어지는 요즘 사회 혐오와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해 주신 것 같은데요. 저도 공감을 하고. 보통 트랜스젠더에게 트랜지션 과정에서 수술을 해야만 할 수 밖에 없는 한국사회의 특별한, 특수한 시스템 때문인것 같기도 합니다. 한국엔 사실 군대 문제도 있지만, 트랜스젠더 아니라 성별을 1번 2번 3번 4번으로 구분하는 주민번호 제도가 있기 때문에 주민번호를 바꾸려면 사실 성별 정정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성별 정정을 하려면 어떤 법이 있어야 되는데 사실 그 법이 없어요. 그래서 지금 성별을 정정하기 위해서는 법원의 내규로써 성별 정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황입니다.

그래서 좀 괜찮은 판사가 있는, 뭐 ‘동부지법의 판사가 있다 하더라’하면 그쪽에 대부분의 트렌스젠더들이 굉장히 많은 서류를 내고 성별 정정을 위해서 신청을 하죠. 그런데 또 거기서 이제 법원의 사람이 이제 전근을 가거나 없어지거나 하면 이제 갈 수 있는, 내가 트랜지션 과정을 통해서 주민번호를 바꿀 수 있는 시스템 자체가 없는 거예요. 그리고 과도하게 제출되는 굉장히 많은 의료적 부분의 진단서를 비롯해서 뭐 자기 진술서, 다른 사람에게 나의 성별을 보장하는 인후 보증서, 굉장히 말도 안되는 서류들을 요구를 하고. 최근까지 부모 동의서까지. 부모 동의서까지 받아서 제출을 해야되는 상황.

그런데 수많은 백 장 이상의 서류를 그렇게 제출 한다고 하더라도 현실은 “근데 왜 넌 안 예뻐?” 이렇게 판사가 질문을 하는 거죠. 아니면 “성기사진 가져와 볼래?” 이런 일들이 군대에서 뿐만 아니라 법원에서도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인권침해를 받고 있는 현실이고 그리고 트랜지션 과정에서 재생산의, 트렌스젠더도 재생산의 권리가 있는데, 자궁을 적출해야 되는 시스템?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강요되고 있죠.


미루

사실 사회적인 체제가 바뀌지 않으면, 개인적인 것들은 전혀 바뀔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 까지도 드는 것 같아요.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짤을 하나 봤는데,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 하고 유튜브 방송을 하시는 분이 “나는 이쁜 사람이 되려는게 아니라 여자가 되려고 하는 거야”라고 하시더라구요. 모든 여자가 사회적으로 ‘예쁨’을 강요 받는 사회이긴 하지만 예뻐야 할 이유는 없는 거잖아요. 그걸 보고 참. 아 그렇지 왜 너는 안 예뻐 라는 그 트랜스젠더를 향한 그 차별적인 말과, 트랜스젠더가 여성에 대한 코르셋을 공고화 한다는 그 말들 사이에서 이 사회가 참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언제든 관객분들 중에 질문 있으신 분들은 손 들고 말씀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볼게요. 우리 사회의 성별 이분법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나 젠더에 대한 상상력이 굉장히 좁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벽을 깨기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차별과 혐오의 시선은 성소수자 일반을 향한 시선과는 또 다른것 같다는 걸 느끼는데 젠더로 인해 차별받지 않고 있는 그대로 모두가 존엄한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이 있을지? 우리가 어떤 것을 실천할 수 있을지? 한 번 고민해 봤으면 좋겠어서 두 분께 이 질문을 드립니다.

먼저 예훈선생님 부터 대답해 주시겠어요?


최예훈

개인적으로 트랜스젠더 호르몬 치료를 하기 전에 공부를 했어요. 왜냐면 아무것도 없이 진료를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데, 영화에서도 다큐의 관점은 잘 모르겠지만. 얼핏 나오는 팅 의사의 말이나 그런 것에서 트랜스젠더라는 존재들이 있고 나는 그들과 다르다는 뉘앙스를 받게 되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근데 사실 제가 생각하는 건 그런 건 아니에요.

우리가 젠더를 다시 생각 해 볼 때, 생물학적이거나 의학적이거나 정해져 있지 않고 오히려 성별을 둘로 나눔으로써 거기에 끼워 맞춰져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누군가를 사회적으로 누군가를 배제하고 차별하는 것으로 드러나는 것이지 어떻게 보면 우리 모두는 지금 트랜스젠더라고 하지만 논바이너리트랜스젠더라는 표현이 있잖아요.

어느 한 쪽 진짜 여성이고 진짜 남성이고 트랜스 여성이고 트랜스 남성이고가 아니라 모두가 사실은 논바이너리이고 모두가 인터섹스라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사실 그거는 사회적으로 어쨌건 그런 것들이 깔려 있으면 의료적인 문제들도 지금처럼 호르몬 치료가 뭔가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것처럼 본인에게는 생존에 필요 없기 때문에 비급여로 아예 보험조차 생각하지 않는 그런 일들은 없을 것이고. 본인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가 무엇인지 사실 그것도 정의의 문제 잖아요. 임신은 보험의 되고 임신 중지는 보험이 안되는 것처럼. 피임은 지금 현재 보험도 되지 않죠.

이렇게 무엇을 보험으로 하느냐가 사실은 그게 어떤 행위 자체를 필요한 의료서비스로 볼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처럼. 호르몬 치료도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생존에 필요한 것이고,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으로 살기 위해서 필요한 일인데, 그것은 아예 우리가 생각 조차 안하는 그런 의료 서비스 항목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어쨌건… 질문이? 갑자기 생각이 안 나는데. 그래서 제 경험으로는 그렇게 트랜스젠더나 인터섹스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굉장히 중요했고, 실제로 재밌는 경험이 뭐냐면. 트랜스젠더 환자들을 엄청 많이 보잖아요. 그러면 실제로 그냥 봤을 때 이 사람의 성별을 제가 알 수 없다는 걸 저는 확실하게 깨닫거든요. 겉으로 봐서는 이 사람의 성별을 정말 알 수 없다. 그러니까 “내 주변에 트랜스젠더를 난 한 번도 만난 적 없어” 그건 사실 본인만 모를 뿐이다하는 것이 정말 확실하고, 그리고 오히려 그렇게 코르셋이라고 하는 진짜 여성스런 모습을 가진 사람이 화장을 하고 예쁘게 하고 있으면 이제는 조금 어색해요. 그게 제가 보는 눈이나 이런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게 된 것 같아요.


미루

질문은 병원에서의 모습들이 일상의 모습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였습니다. 잘 대답해 주신것 같아요.
홀릭 대답해 주시겠어요?


홀릭

우리 사회에 안전이라는 키워드는 모두가 중요하게 삶에 다가오는 키워드 인 것 같아요. 슬픈 말인데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사실 성소수자는 사회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었거든요. 거리두기를 하지 않으면 살기가 힘드니까. 계속 질문되어지잖아요. 너는 여자야 남자야? 너는 몇 살이야? 너는 왜 여자같이 하고 다니지 않아? 너는 왜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해? 이런 식의 이성애 중심적이고 성별 이분법적인 질문안에서 계속 질문이 되어지는데, 보통 일반적인 사람들한텐 질문되어지지 않죠. 너는 언제부터 이성애자였니? 이 질문이 되어지지 않는 건 굉장히 이상한 거거든요. 왜 동성애자에게만 동성애자가 언제부터 되었냐는 질문을 받듯이.

사회적으로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뭐 성별이분법적 제도나 구조도 바꿔야 되겠지만, 우리 인식 안에서 남성 여성이라고 정확하게 나눠져 있지 않은거고 생물학적으로 완벽한 여성 완벽한 남성은 없다라는 인식이 먼저 되야 될 것 같구요. 이 곳은 안전한 공간인가? 나는 안전한 사람인가? 이 키워드로 삶을 살아간다면 이 안에 누가 들어올 수 있지? 트랜스젠더가 들어 올 수 있는 공간인가? 화장실은 트랜스젠더가 편하게 갈 수 있는 공간인가? 아니면 나는 어떤 언어를 쓰고 있지? 이렇게 생각해 봤었을 때, 누가 나한테 커밍아웃을 할 수 있지? 이렇게 계속 질문을 이어가서 조금씩 안전한 공간이 되지 않을까라고 요즘에 생각이 들었던 부분 인 것 같아요.


미루

스스로에게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나는 괜찮은 사람인가? 왜 누구도 나에게 커밍아웃하지 않는가? 라는 질문을 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내 주변에 게이나 레즈비언은 없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에게 늘상 하는 말이 네가 모르는 걸꺼야. 라는 말인데, 과연 나는 내 주변인들에게 안전한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두분 혹시 마지막으로 못 하신 말씀… 어 질문이 들어왔네요.

제가 잠깐만 질문을 요약을 하겠습니다. 잘 안들리셨을것 같아서 온라인으로는. 지지받는 관계가 왜 분리되듯이 이야기 되어야 하느냐? 왜 수술하는 의사와 관계속에서의 지지는 다른 맥락으로 받느냐 라고 질문을 하신 것 같은데 제가 맞게 이해를 했을까요? (관객 끄덕임) 네. 그럼 예훈쌤 대답 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최예훈

일단 저는 수술 하지는 않고 있고, 내과적인 치료를 하고 있는데 다른 산부인과 진료랑 어려운 점이긴 했던게 사실은 물론 마음에 병이라고 하는게 적절한 표현일지 모르겠는데 몸에서 나타나는 신체적인 증상이나 이런 것들이 마음에서 당연히 연결이 되어있다고 생각을 하죠.

그런데 특히 호르몬 치료를 필요로 하는 분들의 상황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풍족하고 집에서도 지원을 해주고, 어려서 청소년기부터. 여기서는 청소년기 마지막 장면 밖에 안 나왔는데, 사실 청소년기에 사춘기 변화를 억제해 주는 치료를 하면서 평탄하게 호르몬 치료를 하는 상황이 극히 드물지만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수술 비용이나 호르몬 치료를 마련하기 위해서 엄청히 일을 하고도 다 모든걸 투자해서 수술까지 갔을 때 허망함이 데빈에게 나타난 것이 잖아요. 그런 식으로 각자의 삶을 자기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서 엄청나게 파이팅을 하고 있는 사람이 진료실에서 왜 그런 자신의 힘든 부분 그런 부분을 이야기를 안 하겠어요. 그런데 그게 딱 무 자르듯이 그걸 “그런 얘기는 정신과에 가서 하시고 심리상담을 받으세요” 이렇게 할 수는 없는 부분이죠.

그래서 수술하는 의사도, 닥터 팅의 의도도 그것만은 아니었을탠데, 어쨌든 충분히 닥터 팅도 그런 자세나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서 묻어 나오잖아요. 이 사람을 존중해주고 배려해 주는 부분이. 그래서 저는 수술이건 내과적인 치료건 상관 없이 환자를 대하는 것 자체가 사실은 그렇게 구분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해요.


미루

혹시 더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실까요 홀릭?


홀릭

보통 제가 작년에 진료를 많이 받으러 다녔는데. 가장 진료받기 어려운게 뭔가를 벌려야 하는 곳인 것 같아요. 산부인과하고 치과. 저는 살림 의원을 주로 갔는데. 거기서 제가 느낀거는 나를 존중하고 있구나를 의료진에게 느끼는 경험을 했거든요. 근데 여성이 어디 대학병원 가서도 면담 5분도 안 하거든요. 병에 대해서도 자세히 얘기해주지 않는 거예요. 근데 이 엄청난 수술이나 내가 앞으로 나의 몸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모르는 두려움 앞에서 이런 것들을 얘기할 곳이 과연 있을까? 그래서 저는 살림의원이나 이런 곳이 많이 생겼으면 하고 그리고 예훈쌤 처럼 다른 사람이나 아니면 이런 이야기들을 들어주고 이것을 받아 줄 수 있는 한 사람의 주치의가 있다는 경험이 굉장히 소중한 경험인 것 같아서.

그런 시스템 안에 있는 사람은 조금 편하지만 대부분의 트랜스젠더분들은 어려운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영화로써 추측했을 때는 닥터 팅이 수술환자가 몇 백 명이 이렇게 있잖아요. 그 안에서도 영화를 찍기 위해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 줬을 지는 모르지만 더 깊은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거든요.


미루

네. 환자가 의사를 만나기까지 최소 한 달이 처음에 걸린다고 할 정도로 사실 환자가 너무 많죠. 그래서 환자와 의사간의 관계가 힘들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 관객과의 대화 끝까지 참석해 주셔서, 자리 지켜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요. 오늘 제 옆에서 열심히 수어통역을 하고 계시는 분은 한국농인LGBT의 보석쌤 이시구요, 저 끝에는 진영쌤 이십니다. 오늘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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