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무취 Colorless, Odorless 💬

| 노동, 사람의 일 |

무색무취
Colorless, Odorless

감독 : 이은희
제작연도 : 2023
장르 : 다큐멘터리
언어 : 한국어 중국어(만다린) 영어 타갈로그어
상영시간 : 55분

상영일시 : 2025.12.4.(목) 오후 7:3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3관

기획의도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 가전기기, 자동차까지 이제 반도체 칩은 생활 속 대부분의 전자기기에서 빠지지 않는 부품이고, 이러한 전자기기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 생활을 더 편리하고 풍족하게 해주는 반도체의 이면에는 알 수 없는 위험에 노출되는 수많은 노동자가 있다. 삼성과 같은 기업들은 반도체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화학물질을 사용하지만 ‘영업비밀’을 지키기 위해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의 필요성마저도 감추고 알려주지 않는다.

보이지도 않고 느낄 수도 없는 화학 물질로 인한 위험은 노동자들이 희귀암과 같은 질병에 걸리고 나서야 세상에 드러난다. 그러나 아픈 몸만이 유일한 증거인 피해 노동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이 없었다면 이조차 드러나지 못했을 것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발병하고, 2세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질환이 산업재해임을 밝히고 기업의 책임을 묻기 위해 노동자들은 지난하고 힘겨운 시간을 투병과 투쟁을 동시에 해왔다.

반도체 산업재해 피해자들이 빼곡히 기록한 업무 기록은 <무색무취>의 화학 물질처럼 감춰져 보이지 않는 이들의 노동 현장으로 이끈다. 감독은 아카이브 자료와 함께 소음과 액체의 이미지를 통해 알아채기 어려운 위험을 감각하게 한다. AI로 구현한 거대한 반도체 공장에서의 노동을 보면 내 손에 쥐어진 스마트폰을 낯설게 쳐다보게 된다.

 

대화의 시간 기록 

이은희 감독

이종란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상임활동가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수진 한국농인LGBT+ (수어통역)

이채아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 (문자통역)



안녕하세요?

반도체 산업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알 수 없는 물질과 그 작용으로 인한 문제를 추적하는 영화 <무색무취>였습니다. 이어서 이은희 감독님과 이종란 반올림 활동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문자통역과 수어통역으로 함께해 주시는 분도 계신데 모두 앞으로 모셔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문자통역은 저기 계신 AUD 사회적협동조합의 이채아 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수어통역은 여기 계신 한국농인LGBT+ 수진 님께서 함께해 주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 손님 두 분께는, 저도 앉고. 직접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은희

안녕하세요? <무색무취>를 연출한 이은희라고 합니다. 눈도 많이 오는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종란

저는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활동가 이종란입니다.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관객분들께서는 들어오실 때 받으신 티켓에 보시면 QR코드가 있어요. 그거로 들어오시면 오픈카톡방에 들어오실 수 있거든요. 거기에서 소감이나 질문 같은 것들을 남겨주시면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직접 이야기 나눠주실 수 있는 시간도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반도체는 어디 멀리 있는 무언가가 아니라 지금은 우리에게 너무 가까이 있는데요. 우리 생활을 편리하고 풍족하게 하는 반도체 이면에 이걸 만드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그 노동자들을 바라보게 해주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먼저, 감독님께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반도체 하면 영화에서 보신 것처럼 클린룸과 방진복으로 상징되는 이미지가 있는데요. 이게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제품을 보호할 뿐이라는 걸 저도 처음 들었을 때 굉장히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산업은 첨단으로 발전해 가는데 오히려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보호구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더 열악해져 가는 거죠. 그런 이미지 외에는 직접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어떻게 노동을 하는지 우리가 알 수는 없는데요. 영화가, 영화를 보다 보면 다양한 자료와 영상을 통해서 관객들을 그 현장으로 데려고 들어가는 듯 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보면 액체의 흐름이라든가 전자음 같은 그런 소리들도 인상적이었는데요. 뭐랄까, 위험한 물질들이 몸에 서서히 불길하게 스며드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런 것들을 시각화하신 건지 그런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영화에 이런 반도체 공장의 노동을 표현하는 걸 어떻게 할지 그런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영화를 만드실 때 하셨던 고민이라든가 아니면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것들이 있다면 그런 이야기를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은희

반올림 분들을 처음 찾아뵙고 나서 그 당시 활동가분들이 가장 많이 하고 계셨던 것들은 선전전, 기자회견 이런 것도 있지만 동시에 국제연대라든가 아니면 이런 문제를 조금 더 담론화시키고 공론화시키는 것에 대한 다양한 방향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시면서 활동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따라다니면서 기록을 한 결과가 영상에 많이 담기기도 했고요. 또 동시에 피해 제보자분들의 이야기를 기록도 하고 계시고 피해자분들을 만나고 계시는 자리를 제가 동행하면서 실제로 노동하셨던 분들의 직업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고. 그분들만이 해줄 수 있는 공장 내부에서 경험했던 다양한 경험들을 많이 이야기를 해주셨거든요. 그런데 그때 제가 인상 깊게 들었던 어떤 이야기들을 최대한 조금 이미지로써 담아내려고 했었던 것 같아요. 되게 많은 분이 거의 비슷하게 항상 이런 공장 내의 냄새 그리고 우리는 되게 깨끗하고 냄새도 없을 것 같은 환경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런 이야기들을 되게 많이 해주셨고. 그래서 그런 보이지 않는 위험한 물질 그리고 늘 거기 있지만 내가 있다고 되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위험성을 어떻게 표현할까. 이런 것들을 고민하면서 최대한 연출적인 방법으로 표현을 해보는 장면들을 여럿 집어넣으면서 그냥 문제가 있다고 알리는 것 외에도 이게 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 문제를 조금 더 관심을 가지기 위해서는 이미지 자체가 흥미로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흥미로운 이미지, 더 공감할 수 있는 이미지 이런 것들을 넣어보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런 표현하신 것들이 보면 깨끗해 보이는 반도체 이면에 그런 노동들을 저희가 표피적으로만 이해하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공감할 수 있게 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이종란 님은 반도체 문제를 다룬 그런 영화들이 이전에도 꽤 있었잖아요.

보통 투쟁을 따라가거나 상황들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영화 조금 다른 표현과 방식으로 담아주신 영화를 보시면서 어떠셨나요?

이종란

감독님이 하셔야 할 이야기이긴 한데 미술을 원래 전공한. (웃음) 그래서 아마도 영화 내에 감각적으로 되게 그런 이미지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 영화일 것 같고. 저는 일단 너무 감사한 게 있어요. 왜냐하면, 이게 저희가 2007년도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분의 싸움으로 처음 대책위부터 반올림 활동을 시작한 지 18년이 흘렀고 2007년에 시작한 투쟁이 2018년도에 삼성과 중재협약이라는 방식으로 공개 사과를 받고 피해자 보상을 약속하고 재발 방지 대책 이런 걸 합의를 보면서 일단락 지었다는 사회적 분위기거든요. 일단락 지어진 지 지금 7년이 지났는데 다 해결된 거 아니냐. 사실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이 계셨거든요. 그런데 실은 우리는 여전히 계속된 제보와 특히 더 예전보다 더 보이지 않는 조금 더 드러내기 힘든 작은 기업의 혹은 하청 노동자의 산재, 영화에도 2세까지 번진 그런 직업병 문제. 이런 것들에 대한 조금 더 어려워진 싸움인데 아직 그래도 우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영화화해 주셔서 진짜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진심으로.



영화도 그렇고 영화에 나온 것처럼 아까 은화 님인가요? ‘용기 내서 내가 하면 조금 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말씀도 해주셨는데 그런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은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비슷한 현장에서 굉장히 여러 명의 희귀 질환자가 있어도 밝히기 어렵고 오래 걸리고 잘 안 되는 활동을 계속해 오신 거잖아요. 방금 이야기한 것처럼 지나와도 된 것도 아니고 안 된 것도 아니고 이런 상태도 있고. 영화를 보시면서 황유미 님 외에도 많은 분의 이야기가 생각나셨을 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 중에 향숙 님도 그런 분 중의 한 분이시고. 그렇게 기억에 남는 분들이나 투쟁 과정에서 생각나는 에피소드 같은 것들이 있다면 영화에서 한 분, 한 분 소개해 주신 장면도 인상 깊게 봤던 것 같은데요. 그런 이야기들이 조금 더 있다면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종란

사실… (웃음) 너무 생각나는 분들이 많이 있어서 누구를 이야기해야 하지? 조금 망설여지기도 하는데요. 일단 제일, 제가 영화에서 짚었던 피해자분이에요. 2010년도 3월 말에 돌아가신 고 23살 고 황유미 님처럼 고작 스물셋의 나이에 백혈병으로 사망하셨거든요. 저는 그 젊은 노동자 가까이에서 상담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매일 잘 치료받기를 응원하고 했었던 분이 중환자실에 실려가고 거의 사실 죽기 전에 몸이 많이 다른 얼굴이 돼서 돌아가신 모습까지 봤고. 그분의 죽음을 그냥 그렇게 하는 게 너무 억울해서… 옛날 생각이 나네요. 그때는 진짜 열심히 싸우려고 했던 것 같아요.



천천히… 괜찮습니다.

이종란

성모병원에서 투병을 했는데 성모병원에서 삼성 공장까지 가깝거든요. 장례식 치르기 전에 중환자실에 실려갔다고 해서 거의 3박 4일을 거기서 환자 보호자처럼 먹고 자고 하면서 곧 돌아가신다고 하니까 저희도 대기하고 삼성 쪽도 대기하고. 삼성 쪽에서 계속 어머님을 회유하는 거죠. 그사이에 딸이 죽어가는데. 저희는 이거를 어떻게든 알려야 한다. 그래서 장례식장에서도 조촐한 기자회견을 하고 발인하러 나가잖아요. 그때는 ‘삼성 본관에 들르자.’ 이렇게 했는데 결국 못 들렀어요. 나중에는 이분을 어쨌든 소송까지 제기한 뒤에 돌아가신 건데 결국 어머님이 소송을 취하했고 삼성이 큰돈으로 무마를 시킨 거고. 나중에 이분이 얼마나 위험한 공정에서 일했는지가 조금 밝혀지고 엑스레이 장비 같은 것도 온더락이 해제된 채로 작업했던 옛날 증언들 다시 보면서 ‘이분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고 했더라면.’ 하는 많은 아쉬움이 있었고. 무엇보다 이게 가까이에서 알던 분이 굉장히… 죄송합니다. 하여튼 그런 지난 기억, 저한테는 그분이 황유미 같은 분이셨거든요, 첫 피해자니까. 하여튼 그 뒤로 조금 어쨌든 오래 갈 수 있었던, 제가 이런 싸움의. 그런 분이죠. 향숙 님 이야기를 해야죠. (웃음)

향숙 님은 기흥공장의 첫 1, 2, 3, 4, 5라인이 제일 노후화된 라인이고 거기서 황유미가 일했고 그 이후에 지어진 게 6, 7, 8, 9라인인데 그래도 신식 라인이라고 하는데 제법 피해자가 많이 나왔고 거기서 거대세포종이라는 100만 명당 1.2명이더라고요, 통계적으로. 거대세포종이라는 병이 양성 종양인데 경계성이라 악성으로 변할 수가 있어요. 그런데 이 100만 명당 1명 걸리는 병이 삼성 반도체 똑같은 기흥공장에 앞서 1, 2, 3, 4, 5라인에 남자분이 이 병에 걸려서 돌아가신 분이 계세요. 그분 처음 봤을 때는 이 듣보잡인 병을 어떻게… (웃음) 산재 인정을 못 받았고 그랬는데 그 뒤로 이 병을 또 만날 줄은 몰랐어요. 그렇게 해서 되게 안타까웠는데 다행히 이분은 어쨌든 수술을 세 번 하고 한쪽 귀는 막혔지만 그래도 잘 사용하고 계시고. 무엇보다 계속 밥을 같이 먹재요, 처음에 상담할 때. (웃음) 계속 뭔가 친근감을 먼저 표시해 주고 하니까 반도체 공정 여러분 혹시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진짜 상담하기 어렵거든요. 그리고 굉장히 복잡하고 너무 다 규명하기 되게 어렵고. 저희 같은 비전문가보다는 실제 현장에서 20년 정도 근무한 이분이 훨씬 상담을 잘하시겠다. 또 피해자니까 피해자분을 많이 공감할 수 있겠다 싶어서 ‘같이 일해보지 않겠습니까?’ 해서 지금 일주일에 세 번 상담 일을 같이 하는 그런 상임활동가가 되셨습니다.



향숙 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약간 울컥하면서 봤던 것 같은데요. 그 영화를 보면 되게 방금 바로 울컥하시는 것처럼 그런 여러 가지 많은 이야기들을 영화에서는 그렇게 빠지지 않게 담담하다고 표현하기는 조금 그럴 것 같지만 그렇게 담아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그런 표현에 대한 이야기도 아까 들었긴 했지만 이야기한 김에. 원래 다음 질문이 종란 님이었는데 약간 쉬어가는 의미도 있지만 감독님도 생각나는 에피소드나 이런 게 있으면 잠깐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은희

에피소드라면 사실은 반도체 공정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듣게 되는 경우가, 그러니까 새로운 분들을 만날 때마다 듣는 이야기가 늘 저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거든요. 어떻게 검색을 하고 조사를 한다고 한들 제가 인터넷이나 기사로 접해볼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 늘 생생하게 들려서 그게 항상 저에게는 조금 신기했었고. 향숙 님도 이야기해 주신 에피소드 중에 정말 기억에 남는 건 클린룸 내부에서 화학 유출이 되었을 때 유출의 원인지를 찾으려고 마스크를 내려서 냄새를 맡으며 근원지를 찾았다고 이야기해 주셨거든요. 그 정도로 사실 맡았던 유출된 화학물질이 유해했을 텐데. 그래서 그런 것들을 이야기해 주시면서. 그런데 저는 그분들의 눈빛이 항상 기억나거든요. 왜냐하면, 이분들이 되게 오래 일하신 분들이 많으시고 오래 일한 만큼 자신의 직업에 대한 굉장히 큰 프라이드가 있으시고 너무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고 우수 사원이었다가 매니저가 되셨다가 이렇게 된 분들이 있으셔서 본인이 일했던 과정을 설명하시는데 항상 저렇게 양가적인 감정, “내가 이거를 너무 잘 이야기할 수 있어”, 그런데 동시에 이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에게 어떻게 그런 일이 있었을지 진짜 배신감이 든다는 것들을 동시에 이야기해 주시면서 그 감정을 항상 느끼면서 작업을 했었던 것 같아요. 이 양가적인 감정, 일에 대한 프라이드와 일에 대한 어려움, 기업에 대한 배신 이런 것들. 그런 게 조금 인상에 많이 남습니다.



저도 향숙 님의 이야기가 약간 그런 부분이 마음에 남았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 반도체 산업 같은 걸 보면 보셨듯이 특히 젊은 여성 노동자들의 피해가 두드러지는 것 같아요. 첨단산업이라는 반도체도 사실 결국 하나하나 사람 손을 거쳐야 하고 또 그건 결국 상대적으로 값싼 여성 노동자의 손이었던 거죠. 그런데 그런 것들이 요즘에는 베트남으로 다른 나라들로 이전해 가고 있기도 한데요. 영화에서도 활동가의 발언으로 나오는데 단순히 싼 임금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의 안전과 환경 같은 것들의 비용을 덜 들여도 되고 법규나 체계가 느슨한 국가로 이전해 가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반올림은 국제연대 활동 같은 것도 많이 하고 계시다고 아까 말씀도 해주셨는데 이렇게 국가를 넘어서 반복되는 문제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실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고민들이 있으신지 그리고 우리가 함께 조금 더 고민해 볼 문제 같은 것들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그런 이야기를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종란

저희가 처음에 2007, 2008, 2009년 처음 시작할 때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SVTC 실리콘밸리 독성물질방지연합이라고 하는 그 단체에서 젊은 시절부터 활동해서 지금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신, 한 분은 변호사이고 한 분은 단체 대표를 맡고 계신 분들이 한국에 몇 번씩 왔었어요. 그래서 이분들이 처음에 하셨던 이야기가 회사는, 그러니까 삼성은 다 알고 있다. 얼마나 많이 죽었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밝히지 않을 뿐이고. 저희보고 ‘끝까지 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처음에 했었어요. 그리고 또 인상적이었던 거는 이분들은 지금 손자, 손녀 이런 3세한테까지 유전 독성이 되기도 하거든요. 그 3세까지 피해를 어쨌든 그 손해배상 이런 것일까요? 그런 산재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거든요. 지금 어쨌든 미국이 그리고 한동안 생식 독성 이슈 때문에 95년 이후로 미국 반도체산업협회가 그쪽에서 거의 칩 생산을 안 하고 아시아로 넘어온 게 한국이 삼성이 대량 생산하게 된 배경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다시 미국 트럼프 등 해서 다른 나라도 반도체 생산을 다 자국에서 한다고 하는 거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반도체특별법이라고 하는 걸 제정해서 재벌 대기업에게 우리 국가 세금들도 수십조 원씩 지원하고 여기 반도체 만드는 데에 막대한 물과 전기가 들어가는데 그런 것도 무리하게 송전탑 막 전국에 다 지으면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향하게 하고 있고. 물도 하루 사용량이 용인 반도체산업단지가 지어졌을 때 하루 물 사용량이 서울 1,000만 시민 수돗물 사용량의 절반 이상이거든요. 그 정도로 많은 물이 들어가는데 하여튼 그런 것들을 국가가 다 지원하는데 그게 결국 삼성과 SK 반도체 잘되도록 하는 건데 그 기업들에게 재벌 기업이잖아요, 연 매출 300조 이상. 그런데 그런 기업들에게 그런 막 무한대로 퍼주면서 환수 조치는 하나도 없는 법이 오늘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거든요. 하여튼 너무 조금 속상한, 자본은 계속해서 많은 권한을 가지고 우리 노동자들은 죽어도 왜 죽었는지 규명도 못 해. 이런 지경이 된 게 속상합니다.



감독님께서는 국내에서도 여러 영화제에서 상영하고 있는 것들로 알고 있는데요. 처음 상영한 곳이 베이징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문제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또 어떤 고민들을 하면서 궁금해하는 것들이 있는지, 예를 들면 어떤 질문을 주로 한다거나 이런 것들이 생각나는 게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은희

애초에 이 작업의 제작 지원을 해외의 예술재단에서 받게 돼서 이 작업을 마치면 다섯 국가에서 전시를 해야 한다는 계약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떤 작업을 하라는 어떤 조건은 전혀 없었고. 이분들은 제가 뭘 하는지도 모르셨고. 그런데 다만 제가 알고 있었던 건 전시를 중국과 대만과 말레이시아, 스페인 그다음에 덴마크 그다음에 한국에서는 당연히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나라들을 생각하면서 어떤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하면 보다 보편적인 문제에 대한 걸 해야겠다. 그리고 산업재해에 대한 작업을 조금 더 본격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이 작업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이 작업을 들고 베이징에 갔을 때 굉장히 신나 있었어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구나.’ 그런데 어쨌든 중국에서 되게 많은 규제가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영상을 중국어 자막으로 상영할 수 없었고요. 그래서 영어로만 전시했었고 되게 여러 정치적인 상황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보시는 분들도 되게 ‘대만에서 그런 일이 있었군요.’라고 조금 거리감을 두면서 이야기를 하시는 반응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게 되게 조금 기이한 경험으로 남아 있고요. 그렇지만 어쨌든 이 문제가 되게 한국의 문제만은 아닐 거라고 당연히 생각했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이 삼성이라고 한들 한국에서만 만들어진 게 아니잖아요. 사실은 되게 셀 수 없는 많은 국가의 책임과 우리도 여러 책임이 한꺼번에 담겨 있는 게 이런 디지털 기기라고 생각하고요. 또 한편으로 베트남 같은 국가들도 생각해 보면 문제를 일으킨 국가는 아니고 어쨌든 이런 글로벌 공급망 안에 연결되어 있는 나라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국가의 조금 경제적인 도약을 위해서 반드시 거쳐가야만 하는 기술 산업이고 기술이라면 뭔가 다른 것들을 희생해서라도 유지해야 한다는 그런 것들이 조금 강력하게 있는 것 같아요, 산업 중에서도 기술 산업이라는 게.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다른 나라에서도 이야기를 하면서 되게 각 나라마다 기술 산업이라는 것에 대한, 기술 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욕망 아니면 바람들, 다양한 이미지들을 이렇게 조금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고 있습니다. 도대체 기술이란 무엇인가. 무엇이기에 이렇게까지 선도돼야만 하는 것인가. (웃음)



카톡방에 들어온 이야기 몇 개 나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 분이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동아리 친구들이 굉장히 인상 깊게 봤다고 추천해 주셔서 오늘 또 보러 오셨다는 이야기를 해주셨고요. 또 한 분이 엔딩 크레딧에 보니까 AI가 사용된 것 같은데 영화 속 어느 부분에서 사용됐는지 이런 질문을 해주셨어요. 혹시.

이은희

중간에 케이엔텍 구미의 기자회견 이후 그리고 필리핀 이주민 노동자분들 인터뷰 사이에 있었던 AI 공장 내부, 클린룸 공장 내부의 이미지를 AI로 구현했는데요. 사실 카메라로 찍을 수도 없고 문서를 빼올 수도 없는 클린룸을 어떻게 재현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여러 가지로 고민하면서 그중의 하나가 ‘그러면 AI에게 물어보자, 네가 태어나고 싶은 곳이 어디인지.’ (웃음)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유일하게 넣을 수 있는 약간 조크처럼 넣어봤습니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이 엄청나게 많은 단계를 흘러가다 보면 결국에 반도체에서 생성된 거기 때문에 그렇게 한번 해봤습니다.



궁금했는데 시간 관계상 못 여쭤봤는데 관객분께서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또 한 분은 클린룸에 원래 느낄 수 없는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그러니까 깨끗해 보이는 클린룸에 덧씌워지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막연하게 접해오던 공장 안의 분위기가 직접적으로 느껴졌다고 해주셨어요. 종란 님께 드리는 질문이 조력하는 절차를 어렵게 만들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시는지 여쭤보고 싶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짧게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종란

피해자분들이 많이 싸워서 어느 정도 화학물질의 기본은 조금 밝혀진 게 있어요. 그런데 여전히 영업 비밀에 가려진 부분도 있고 한데. 그러니까 문헌에 나올 정도의 이러한 류가 쓰인다. 기본적으로 PR이라고 하는 그런 핵심 감광제에는 벤젠 같은 것들이 가공 과정에서 나올 수도 있다. 이런 정도는 되어 있는데 실제 그게 입증의 어려움은 얘네는 완벽하게 밀폐를 한대요. (웃음) 회사의 주장이. 그런데 노동자는 ‘아니야. 코를 내리고 마스크를 내리고 코를 킁킁 거리면서 찾을 정도의 노출이 있었어요.’ 이런 걸 증명하는 과정이거든요, 산재 증명이. 그런 어려움이 있고요. 그리고 회사는 다 깨끗해졌고 과거 일이라고 하려고 하고. 노동자는 여전히 지금도 피해자가 나오는데 또 여기는 주로 화학물질 이야기를 다뤘지만 물리적인 위험 인자의 것도 많거든요. 그러니까 방사선 기계가 기흥, 화성에 한 700대, 694대 이렇게 있다는 게 작년 방사선 피폭 사고로 밝혀진 바이기도 하고. 그리고 갈수록 자동화나 이런 것들이 더 고도화되기 때문에 그런 전자파 영향도 세지고 해서 더 사실 밝히기도 어렵고. 신물질이 계속 쓰이는데 영업 비밀이라고 하는 것 때문에 혹은 신물질이라고 하는 것 때문에 우리가 증명하려야 증명할 수 없을 때 예를 들어서 산재보험이라고 하는 부분은 노동자가 증명을 할 수 없는 것이 노동자 책임이 아닐 때 그거를 반대로 노동자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도록 하는 그러한 대법원 판례도 있어요. 저희가 투쟁해서 그렇게까지 또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식으로 해서 산재 인정을 간신히 받는 그런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개별적으로 힘겹게 싸우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쭉 많이 해주셨는데요. 최근에 보니까 계속 고공농성도 하고 오랫동안 투쟁해 오셨던 한국니토옵티칼에서도 백혈병 같은 혈액암이 산업재해로 인정됐다는 소식도 들었어요. 그런 이야기도 들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종란

니토옵티칼이 LCD 기능을 하게 하는 필름이거든요. 이걸 생산하는 기능인데 구미에는 한국니토옵티칼 하이테크라는 필름 후공정 쪽이 있고 평택에는 한국니토옵티칼이라는 전공정, 훨씬 위험한 화학 가공을 해서 필름을 만드는 화학 가공을 하는 그런 데에서 백혈병 피해자가 첫 제보를 해왔는데. ‘자기 말고도 또 있었다고 들었어요.’ 이래서 조금씩, 조금씩 밝혀진, 지금까지 밝혀진 게 백혈병 피해자가 네 분이고 백혈병을 포함해서 암 피해자가 20명인데 그 회사 인원이 겨우 900명이거든요. 그러니 이게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어서 저희가 역학조사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고. 거기는 심지어는 백혈병 유발 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이런 거를 500kg씩 쓰고 톨루엔 이런 거를 아주 물처럼 썼는데 많이 쓴 애는 한 5,000톤까지 톨루엔을 썼어요. 1,000톤에서 5,000톤, 이게 환경부에 신고된 양이니까 거짓말은 아닐 텐데 톨루엔 속에는 벤젠이 불순물로 포함될 수 있고 많은 생식 독성을 일으킬 수 있고 문제가 많은데 규명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이 남아 있고 이번에 산재는 초고속으로 인정돼서 신청한 지 3개월 만에. (웃음) 저희 보통 증명 과정이 너무 오래 걸려서 1~3년 이렇게 가는데 이분은 명백한 발암물질을 바로 써서 인정된 케이스입니다.



갑자기 여쭤보고 싶은 게 엄청 많이 생각나는데 나중에 따로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감독님께 다시 여쭤보도록 할게요. 아까 영화제 활동가들끼리도 아까 질문드린 것처럼 독특한 표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감독님의 이전 작품에 대해서도 찾아보기도 하고 했는데요. 예전에 아까도 계속 말씀해 주시긴 했지만 다른 분야의 활동들을 해오시기도 하셨다고 들었고 종란 님에게서 섬섬옥수라는 다른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어요. 듣다 보니까 저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요. 그런 작품이라든가 아니면 이후에 계획하고 계신 것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지 그런 이야기를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은희

<섬섬옥수>는 <무색무취>를 제작을 끝내자마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작품 제의가 들어와서 시작하게 된 작업인데요. 그 전시의 제목이 젊은 모색이에요. 젊은 작가들 한 20인을 불러놓고 하는 전시인데 거기에서 어떤 작업을 해야 할까 했을 때, 물론 거기서도 어떤 작업을 하라고 제약이 없었고 그분들도 제가 뭐 할지 몰랐고. (웃음) 그랬을 때 젊은 작가면 뭔가 되게 최전방의 기술들을 잘 다루고 반영하고 이런 작업들을 많이 할 거라고 예상하니까 거기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그런 기술에 대한 조금 더 물질적이고 조금 역사적인 문제들을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무색무취>를 준비하면서 모았던 여러 자료들이나 경험들을 바탕으로 작업을 시작했거든요. 왜냐하면, 반올림 분들을 찾아뵙기 전에 다양한 연구소나 재단 이런 데를 찾았는데 그중의 하나가 원진재단으로 그 원진레이온 참사 이후에 건립된 재단을 찾아봬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었거든요. 그래서 원진레이온 참사가 이 <무색무취> RCA 참사가 되게 유사하게 일어났어요, 전자 산업이 아님에도. 그래서 그런 것들을 보면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전자 산업 내의 문제가 사실은 되게 반복되어 왔던 것이고 반복되어 왔던 이유 중의 하나는 보이지 않는 물질이라는 것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되게 많은 이런 젠더의 어떤 불평등에 대한 문제 때문에 오히려 더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그런 것들을 중심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섬섬옥수는 전시장에 적합한 작업으로 만들기도 했고. 또 <무색무취>를 하면서 만나 뵀던 피해자이자 활동가이신 분들께 조금 다른 방식으로 연대와 참여를 해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래서 그분들이 직접 과거에 남겨진 노동 투쟁가분들의 시나 아니면 어떤 발언 이런 것들을 읽으시는 장면들이 들어가 있거든요. 그래서 상처받은 몸들을 통해서 과거의 어떤 상처가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되새기면서 이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지고 동시에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 더 응원을 받는, 스스로에게. 더 힘을 낼 수 있는 것들을 약간 그런 곳에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던 작업이고요. 사실 그전에도 조금 더 전시장에 맞는 작업들을 해오기는 했었습니다. 나중에 보여드릴 수 있다면 좋겠네요. (웃음)



꼭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음 작품이 언젠가 나온다면 꼭 함께 같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관객분들 중에 아직 미처 질문 남겨주지 못하시거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 분들 계실까요? 잠깐 시간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괜찮을까요? 나중에라도 오픈카톡방에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으시면 남겨주시면 나중에라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준비했던 질문은 다 드린 것 같고요. 사실 이야기하자면 끝도 없이 많은 이야기를 품고 계실 것 같은데요. 어떤 의사보다 희귀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으시고 의사보다 여러 가지 이상한 물질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겪는 분이시고 그걸 같이 담아주신 이야기를 함께 나눴는데요. 마지막으로 아직 못다 한 이야기가 있으시거나 같이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한 분씩, 이번에는 종란 님 먼저 해주실까요? 부탁드립니다.

이종란

저는 사실 일단 반도체 하면 누구는 주식이 떠오른다고, 삼성 주식. 이런 이야기도 하고. 이렇게 위험한 산업에 대한 인식이 너무 다르고 너무 쉽게 소비되고 이런 게 정말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혼자서 상상을 하는 게 예를 들어서 건설 노동자들도 막 싸우고 그리고 자동차 산업 노동자들이 많이 전 세계적으로는 노조 조직률이 되게 높고 많이 싸워왔고. 그래서 조금 자신들을 지킬 어떤 무기, 권리 이런 것을 조금 더 지녔다고 생각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아직 반도체 산업에서는 그러한 어떤 역사적인 투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우리 노동자들이 조금, 저는 조금 더 힘을 가져서 어차피 자본은 자신들의 이해로 돌아가기 때문에 노동자한테 어떤 조그마한 권리도 안 주려고 하는 상황에서 이 노동자들이 조금 많이 깨어나게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반올림도 그런 싸움을 조금 더 많이 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저는 조금 합니다. 이렇게 맨날 당하고 이런 희미해진 이런 것 속에서 긴가민가한 게 아니라 만약에 정말 잘 모르는 위험이면 더 잘 통제해서 위험하지 않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하여튼 노동자들이 조금 힘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이은희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싶긴 한데. 저는 그냥 늘 궁금하거든요. 이게 내가 사용하고 있는 게 도대체 어디서 왔는지. 그래서 그거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이런 작업이 나오는 건데. 그러니까 우리 모두가 약간 그런 궁금증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하고. 그거를 조금 더 알아보면 이런 문제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나오듯이. 그러니까 내가 무언가를 알고자 하는 것 자체가 되게 사회적인 참여에 자연스럽게 들어간다는 생각이 있거든요. 가끔 저희 상영을 할 때 마음이 아픈 게 관객분들 중에 우시는 분도 계셨어요. 내가 핸드폰을 사용하는데 죄책감이 들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용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아니고 그런 것이 아니고 다른 것들을 알아보려고 하는 그런 행위가 좋지 않을까. 저도 그런 것들이 유의미하다고 생각해서 다음에도 계속 그런 뭔가를 알아가려는 행위로써 작업을 할 것 같거든요. 그래서 보시는 분들도 뭔가 ‘오늘 새로운 걸 하나 알아갔다.’라고 하고 그냥 가셔도 되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웃음) 감사합니다. (웃음)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편리하게 쓰는 것 이면에 있는 노동을 언제나 잊지 않도록 하는 그런 것들을 같이 가져가면 좋을 것 같고요. 아까, 저도 헷갈리네요. (웃음) 그냥 옵티칼이라고. 말씀해 주신 것처럼 밝히기 어려운 물질도 아니고 일반적으로 밝혀져 있는 것들을 대놓고 썼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요? 그런 것들이 그렇게 되지 않게 반올림과 노동자들의 투쟁에 앞으로도 계속 연대하고 함께 싸워 나갈 수 있도록 늘 관심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감독님 다음 작품도 꼭 이 자리에서 같이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면서 오늘 대화의 시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모든 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