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회 인천인권영화제 데일리 소식지 #4(폐막식)





[ <세컨드 홈> TA 스케치 ]

<세컨드홈>은 17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 미등록이주노동자 ‘까우살’의 이야기입니다. 상영 후에는 마문감독과 주인공인 까우살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에 가족이 있는, 미등록이주노동자였던 마문감독은 평소 다른 이들은 무슨 이유로 한국을 떠나지 못할까 라는 의문을 품은 채,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까우살은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사람인것처럼 느껴져 한국을 떠나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미등록이주노동자이기에 겪어야 하는 많은 어려움, 예를 들어 의료·금융·외출의 제한, 그중에서도 위험한 직종에서 일하기에 자주 다치지만 병원에 가기 힘든 상황에 대해 얘기하며, 안전하게 살 수 있게 되면, 아내를 한국에 데려와 아기도 낳고, 학교에도 보내고, 열심히 돈을 벌며 한국사람들과 똑같이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미디어 활동가이면서,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한 노조활동가인 마문감독은 ‘미등록’이주노동자의 문제를 제대로 보지 못하면, 이주여성,난민의 문제도 해결하기 쉽지 않음을 얘기하며, 많은 관심을 촉구하였고, 이후로도 이 문제와 관련하여 영화로 말하며 소통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까우살은 아내 누스랏이 방글라데시에서 잘 지내고 있으며, 매일 통화하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고, 마문감독은 현재 71년 파키스탄과의 전쟁에서 있었던 전쟁피해에 관한 영화를 찍고 있으며, 완성되면 다시 인천인권영화제에서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글 : 수진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 <손으로 말하기까지> TA 스케치 ]

<손으로 말하기까지>는 수어를 사용해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고유의 문화와 사회를 구축하며 살아가는 다양한 농인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입니다. 상영이 끝난 후 꼬비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의 진행으로 <한국농역사(2019)>편집자 한나님과 수어통역에는 장진석·김현숙 수어통역사님이 음성통역에는 양준식 수어통역사님이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통합학교를 다니고 수어를 늦게 배우기 시작한 한나님은 나는 ‘농인인가 청인인가’하는 혼란 속에서 살아가다 자신과 동일한 농인을 만나고, ‘나는 청인이 아니라 농인이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고, 이 후 삶이 달라졌다고 이야기했습니다.

2016년에 제정된 한국수화언어법에 대한 질문에서 한나님은 한국어와 수어가 동등한 지위로 역할과 기능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이지만 법을 총괄하는건 문화체육관광부이고, 청각장애인 복지는 보건복지부에서 맡아서 진행하기 때문에 두 부서의 알력싸움이 많아서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수어교육이 없고, 전문교사가 없는 농학교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며, 법이 제정된 후 한국수어교원 양성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한나님은 농인들의 문화생활과 관련한 질문에 농인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이 특별하게 많지 않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같이봄 제도가 있지만 농인들이 실제로 이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와 함께 해외의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농인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으려면 자막 뿐 만 아니라 수어통역까지 제공되어야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한나님은 마지막으로 수어교원자격증 시험에 합격해 수어를 가르치며 자신이 농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농인들이 자유롭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권리를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한나님이 인권해설 마지막에 적은 글처럼 <어디서나 수어를 구사하고 농인을 존중해주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연대해야할 것 같습니다.

글 : 꼬비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TA 스케치 ]

동북아시아의 역사 논쟁은 현재적이고 우리의 일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과거 식민지 지배와 착취, 전쟁의 책임을 부인하고 오히려 최초의 원폭피해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일본의 현재적 태도를 보면 인간의 기억과 역사의 중요함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런 역사적 논란속에서 상영하게된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일본 지배계급이 묻어버리고 망각하게 만든 제국주의 식민지 체제에 대한 반성과 부정이 어떻게 진행되었고 사그라들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감독한 김미례 감독은 ‘노가다’라는 영화를 준비하며 일본을 왕래하다 동아시아무장전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감독의 표현에 따라 어떤 ‘휘말림’으로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무장전선의 실천가들과 이들을 45년동안 지원하고 연대했던 사람들은 전후 신제국주의 질서속에서 자신이 누리는 소시민적 안락함을 버리고 일본이 저지른 전쟁범죄를 동아시아 식민지 민중들에게 속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생각은 여전히 일본에서 위험한 생각이고 배척받는 생각입니다. 이 영화가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이 제작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 이유이기도 합니다.

관객들은 질의 시간을 통하여 저항의 방법으로서의 폭력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 일본에서 이 영화가 제한 상영되었을때 반응은 어떠했는지, 영화의 당사자들은 영화를 보고 어떤 느낌을 가졌는지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일간 역사적 반목의 이면에는 식민지 범죄에 대해 반성하고 비합법적 투쟁을 통해서라고 현재를 규정하는 과거의 체제를 끊어내려 투쟁했던 사람들의 치열한 고민과 실천이 있었음을 공감하면서 향후의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한국과 일본의 사람들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감독의 소망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글 : 머큐리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 폐막작 <당신의 사월> TA 스케치 ]

세월호 참사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참사라고 이야기합니다. <당신의 사월>을 통해서 2014년 4월 16일 그날을 목격한 이후로 지금까지 참사와 함께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지난 5년의 시간과 앞으로 시간에 대해서 주현숙 감독, 박진 다산인권센터 활동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주현숙 감독, 박진 활동가 역시 세월호와 관련해 자신이 겪었던 슬픔과 고통의 순간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각자 생각하는 ‘회복’과 ‘책임’에 대해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주현숙 감독은 슬프지만 세월호와 관련해 무엇인가를 하고 그 과정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과 슬픔의 감정을 나누는 것이 슬픔의 색과 무게를 바꿔나가는 힘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박진 활동가는 회복은 불가능하지만 당사자들의 애도의 시간을 기다려주는 것, 슬픔의 시간에 곁을 지키는 것이 어렵지만 필요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연루자로서 갖는 책임과 관련해 주현숙 감독은 우리 사회의 정의에 대한 문제를 계속 운동으로서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했고, 박진 활동가는 재난에 대해 사회의 책임을 먼저 물을 것, 그리고 참사에는 구체적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말고 한사람 한사람의 존엄에 주목하기를 약속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관객들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눠주었습니다. 관객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슬프고 고통스러운 시간 속에서도 목격자로 그치지 않고 무엇인가 행동하려 나섰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세월호 참사와 함께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란 마음이 전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글 : 랑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 폐막식 스케치 ]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아름, 넝쿨, 밍의 사회로 진행된 24회 인천인권영화제 폐막식에서는 4일동안 진행된 총 13작품의 상영과 8번의 대화의 시간 및 토크콘서트에 대한 결산이 진행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컬쳐팩토리에서 진행되었던 다양한 활동과 고 김용균 1주기 추모 토크콘서트를 열게 된 소감을 함께 나눴습니다.

그리고 올해 수어통역사 장진석(위 사진 왼쪽), 김현숙(위 사진 가운데), 양준식(위 사진 오른쪽) 세 분과 함께 하였던 장애접근성 확보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의 장을 고민해 온 24회 인천인권영화제 활동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24회 인천인권영화제를 함께 만들어 온 활동가들의 소감을 듣고, 영화제의 슬로건인 “공존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 “저항의 스크린은 꺼지지 않는다”를 관객분들과 함께 외치며, 24회 인천인권영화제의 폐막을 선언하고 폐막식을 마무리하였습니다.

글 : 아름, 넝쿨, 밍, 꼬비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 폐막인사 ]

수많은 ‘나’들의 삶 자리 전선
‘나’와 ‘당신’은 다르다고만 생각하지만 동시에 서로가 있어야 자신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자리라는 것은 높낮이로 이야기하곤 하지만 , ’나’ 또는 ‘당신’이 살아가는 모습이자 삶의 공간이고 서로에게는 관계의 이름입니다.
존재를 내일로 미룰 수 없고 대신 살아갈 수 없듯이.
바로 지금, 서로에게 구체적인 얼굴이 되어 가는 ‘나’들, 인간다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수많은 ‘나’들
그 하나하나가 바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전선’입니다.

폐막은 늘 후련하면서도 아쉽습니다.
24회는 인천인권영화제 활똥가들에게 특히나 그러합니다. 올 한 해 동안 다른 어느 해보다 치열히 고민하고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인천인권영화제만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인권활동가로서 인권운동과 자신을 채워나가고 싶은 맘들도 컸습니다. 인권의 역사를 온몸으로 쓰고 있는 이들과 구체적 얼굴로 만나며 환호하기도 했고 어쩔 수 없는 한계에 고개를 숙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안의 힘이 자라는 것을 느끼며 흐뭇하기도 했으나, 폭력뿐 아니라 언어와 시선의 무례, 그 벽 앞에서 쓴 침을 삼키기도 했습니다. 작년 폐막인사를 나누고는 마음이 몹시 무거웠습니다. 알고도 가는 길이 지겹진 않았으나 또 다른 에너지가 필요했습니다. 우리 안에 인권의 언어가 좀 더 뿌리 깊게 싹 틀 수 있는 시간이 절실했습니다.

2019년 한 해 동안
보수나 혐오의 기운이 영화제를 위협 했을 때, 중심을 잃지 않으려 치열한 토론을 벌이는 시간들이 소중했습니다. 영화제를 지키기 위해 힘을 보태고 기꺼이 달려와 주는 이들에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진정한 평화가 무엇일까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위해 멀고도 가까운 곳들을 함께 다니며 기운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24회에선 인사 겸 와주는 동료활동가들보다 새로운 얼굴로 꾸준히 찾아주는 관객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만석은 고사하고 상영 시간에 관객이 없어 애를 태우는 일 없이, 전 작품 고르게 찾아주는 이들로 안정적인 상영들이었습니다.
그동안 재정과 역량을 핑계로 부족했던 장애인 접근권을 채우는 운영도 첫 단계를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인천인권영화제는 여전히 목이 마릅니다.
활똥가들의 힘이 그저 고된 시간을 견디는 크기에 그치지 않고 삶의 힘으로 전환 할 수 있는 즐거움이 함께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좀 더 많은 이들이 함께해서 인권의 기록을 도톰하게 채우는 것을 지나 대안영상들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24회에서 쌓은 기록들은 2020년 한 해 동안 잘 엮어서 널리 공유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25회는 겨울이 아닌 가을에 만나려 부지런을 좀 떨어볼까 합니다.
함께 해주는 이들이 뿌듯할 수 있도록, 동시에 우리를 잘 지켜나가며 나아가 보겠습니다.
그리하면 당신도 조금 또 다른 온도로 함께 해주시리라.

인천인권영화제의 폐막 인사는 늘 이렇게 끝납니다.
여전히 채우지 못하는 것들을 채워주는 당신들 덕을 톡톡히 본 한해였습니다.
인천인권영화제가 고통에 눈 떼지 않고 서로를 완성해주는 꿈을 꾸게 하는 건, 현장과 작품에서 이를 몸소 보여주시는 당사자들과 인권활동가들 그리고 감독들 덕분입니다. 인천인권영화제가 늘 부족한 상영 조건과 공백들을 부끄러워 않고 용기 내어 펼치고 더 나은 다음을 결심하게 하는 건, 애정 어린 지지와 응원을 이어주는 관객들과 당신들 덕분입니다.
인천인권영화제가 험난함을 두려워하지 않는 건, 자신의 빡빡한 일상에 기꺼이 자리를 내주고 열정을 담아주는 인권활동가들과 영화제 활동가들 덕분입니다.
그 힘 받아서 표현의 자유, 대안영상과 인권감수성 확산이라는 영화제의 목표 잊지 않고 정기상영회, 현장상영회, 공동체 상영회를 이어가겠습니다.
인권의 현장에서 반갑게 만나겠습니다.
인천인권영화제가 변함없이 스크린을 펼칠 수 있도록 지지와 응원도 잊지 말아 주시길!

공존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

저항의 스크린은 꺼지지 않는다!

2019.11.30 인천인권영화제 드림


공존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
24회 인천인권영화제
The 24th Incheon Human Rights Film Festival

2019.11.21 목 ~ 24 일
영화공간 주안3·4관, 컬쳐팩토리

24회 인천인권영화제 넷째날(폐막식) 현장스케치


소셜펀치 24회 인천인권영화제 후원함
인천인권영화제는 표현의 자유, 인권감수성의 확산, 인간과 공존을 위한 대안영상 발굴을 목표로 합니다.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위해 차별 없이 함께할 수 있도록 무료상영의 원칙을 지키고 싶습니다.
꺼지지 않는 저항의 스크린 함께 펼쳐주세요.
24회 인천인권영화제 후원하기 가기
https://www.socialfunch.org/inhuriff24th

이 후원함은 2019년 12월 1일에 종료됩니다.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2-641-815834 김랑희

인천인권영화제조직위원회
032.529.0415, www.inhuriff.org, inhuriff@gmail.com
상영관 오시는 길
인천 미추홀구 주안1동 주안 메인프라자 7층 영화공간 주안 전화 032.427.6777
지하철 1호선 주안 남부역 8번 출구에서 200m 직진
휠체어 이용할 경우 주안 남부역 1번 출구(엘리베이터)로 나와 왼쪽 길로 직진 후 건널목 지나 300m직진
인천2호선 시민공원역 1번 출구에서 주안역 방향으로 우회전 후 300m 직진
휠체어 이용할 경우 시민공원역 지하 1번 출구 지나 50m 직진하면 엘리베이터. 지상에서 주안역 방향으로 우회전 후 300m 직진
승용차 제1경인고속도로 도화 IC에서 주안역 방면 우회전 후 주안역에서 (구)시민회관 사거리 방면
*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활동지원이 필요한 관객은 미리 연락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