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을 외쳐요! 💬

| 인천, 사람이 산다-인천인권영화제 공모작 |

존엄을 외쳐요! 
Cry out for Dignity!

감독 : 심상범
제작연도 : 2023년
장르 : 다큐멘터리
언어 : 한국어 한국어자막해설
상영시간 : 26분  

상영일시 : 2024.11.30. (토) 오후 6:10 
상영장소 : 영화공간 주안 4관

11월 30일(토) 오후 6시 10분 <존엄을 외쳐요!상영 후 
심상범 감독, 기차길옆작은학교 칙칙폭폭 인형극단 단원들
류은숙 인권연구소 창 활동가와 함께 대화의 시간을 진행했습니다.


대화의 시간 기록

* 일시 : 2023.11.30(토) 오후 6시 10분
* 장소 : 인천 영화공간주안 4관

심상범 감독
김민주 기차길옆작은학교 칙칙폭폭 인형극단 성우
윤종하 기차길옆작은학교 칙칙폭폭 인형극단 무대
염도호 기차길옆작은학교 칙칙폭폭 인형극단 인형 우주 조작
김지헌 기차길옆작은학교 칙칙폭폭 인형극단 우주 성우
류은숙 인권연구소 창
진영 한국농인LGBT설립준비위원회(수어통역)
이종환  AUD사회적협동조합(문자통역)

류은숙 
사회를 맡은 저는 인권연구소 창에서 활동하는 류은숙입니다.

김민주 
저는 성우를 맡은 김민주입니다.

윤종하
저는 무대 팀을 맡은 윤종하입니다.

염도호
저는 우주 조작을 맡은 염도호입니다.

김지헌
저는 우주 성우를 맡은 김지헌입니다.

심상범
저는 연출을 맡은 신상범입니다.

류은숙
이 영화를 볼 때 맨 처음부터 되게 친절하다고 느낀 게 보통 다른 영화들에서 이런 거 다룰 때는 상을 탈까, 말까 조마조마. 끝까지 가다가 클라이맥스에서 상을 타잖아요? 그런데 영화는 상을 타는 걸로 화끈하게 시작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거기에서 든 질은 만약에 걱정을 했던대로 시작할 때 걱정을 많이 하잖아요? 상을 못 받았더라면 이 인형극의 팀원들은 어떻게 느꼈을까? 상을 못 받아도 우리는 이렇게 했을 것이다. 아까 인디안밥 맞는다고 했잖아요? 김민주 님한테만 드리는 질문입니다.

김민주
만약 저희가 상을 못 탔더라도 연극만으로 충분히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 같아서 되게 좋았을 것 같아요.

류은숙
그러면 염도호 님한테 질문을 드리자면 내가 지팡이를 떨어트려서 상을 못 받았으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잖아요? 진짜 상을 못 받았으면 동료들한테 뭐라고 말을 하려고 했어요?

염도호
대기실에 가서 미안하다고 할 것 같은데 그래도 상을 받아서 미안하다고 말을 할 것 같았어요.

류은숙
실수한 게 미안한 일인가요?

염도호
준비를 끝까지 잘해서 최고의 공연을 만들려고 했는데 실수를 해서 미안했어요.

류은숙
아마추어 극단이라고 했는데 프로 정신이 넘치는 것 같아요. 그러면 두 번째로 드리고 싶은 질문은 <존엄을 외쳐요!>라고 했는데 존엄이 너무 어렵거든요. 저는 인권운동을 하면서 존엄이라는 말을 사람들한테 설명을 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사람들이 설명을 해도 잘 느끼지도 못하고요. <존엄을 외쳐요!> 인형극을 하면서 본인이 생각한 존엄의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 윤종하 님과, 김지헌 님이 대답을 했으면 좋겠어요.

윤종하
저는 존엄을 모두가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류은숙
너무 간단해. 단답형으로 안 하셔도 돼요. 길게 말씀을 하셔도 돼요.

김지헌
저는 이 세상 모든 생명들이 오직 하나뿐이고,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다는 마음이 존엄이라고 생각합니다.

류은숙
저는 그 등장인물 중에 제일 인상이 깊었던 것 중의 하나가 강아지였거든요? 이름이 실험견이었다가 실험견3375였나? 숫자로 불리다가 갑자기 구름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 게 저는 굉장히 인상깊었어요. 그리고 강아지가 등장하니까 그냥 인간을 보조하는 반려견인가보다 했더니 그게 아니라 길에서 만난 내 친구라고 하는 것도 너무 놀라웠는데 창작도 같이 하신 거잖아요? 구름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생각해서 만들어내게 되었는지 과정을 누가 좀 설명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김지헌
구름이라는 이름이 실험실에 있었을 때는 밖에 구름을 못 보고 빛도 못 봤는데 실험실에서 탈출하면서 자유도 누리고, 구름을 보면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이름을 지은 것 같습니다.

류은숙
그런 생각을 누가 말을 하고 어떻게 의견을 발전을 시켰는지 다른 분이 과정에 대해서 좀 더 설명을 해 주실까요?

김민주
다같이 말을 하다가 나오게 된 것 같고, 사람이 아니라 동물로 나오게 돼서 더 전달도 잘 될 것 같아서 그렇게 나왔어요.

류은숙
여러분, 시험 치는 거 아니고, 정답이 있는 거 아니니까 좀 자유롭게 말씀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가벼운 질문을 던지면 영화를 보다가 놀란 게 아직도 골목길에서 노는 어린이들이 있구나. 되게 놀랐어요. 저도 어렸을 때 길거리에서 다방구도 하고, 오징어게임도 하고, 고무줄도 하고 막 그랬는데 요즘은 골목길에서 노나? 싶었는데 야외활동이라고 골목길에서 놀 때 주로 뭐 하고들 노는지 요즘의 어린이는 무엇을 하고 노는지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염도호
딱히 정해진 놀이는 없지만 그냥 뛰어다니는 게 거의 대부분이고, 그냥 모두가 다 같이 노는 재미가 있어서 골목에서 노는 거예요.

류은숙
이번에는 삼촌이라고 부르는 저는 그냥 선생님이라고 부를게요. 선생님한테도 질문을 드리자면 이걸 진행하시면서 사실 어린이와 어른,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연령차가 초2부터 초6까지, 성별의 차이, 성격의 차이. 참여 인원수를 보니까 꽤 되던데 20명이 넘던데 이걸 이끌 때 아니, 같이 동행을 할 때 무엇이 가장 힘드셨고, 또 반면에 기뻤는지 이야기를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심상범
기찻길 옆 작은학교에서는 인형극을 시작한 지 꽤 됐거든요. 2001년부터 1년에 한 번씩 창작극을 만들어서 무대에 올렸는데 초등학교 6학년 때 <존엄을 외쳐요!> 연극을 했는데 초등학교 1, 2학년 때에도 선배나 언니 오빠들이 인형극을 하는걸 보고 자란 거죠. 어떻게 꾸며지고,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옆에서 눈으로 다 보고 무대에서 올라가 있는 걸 보기 때문에 몸으로 익혀서 올라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존엄을 외쳐요!>의 경우는 그렇게 큰 어려움이 없이 인형극을 준비를 했는데 코로나 이전에는 더 다양했어요,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50대, 60대, 그런 과정을 통해서 존엄이라는 말을 생활 속에서 느끼고 있거든요. 존엄을 모르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처음에 공부방에 온 날부터 이모와 아이, 아이와 아이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끊임없이 존중을 하는 관계를 이어가기 때문에 인형극을 하면서도 그런 것들을 계속 이어나가고, 갈등도 있지만 그 갈등을 어떻게 평화롭게 이어가고 있는지 공부방 생긴 지 35년 됐는데 끊임없이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어떻게 평화를 느끼면서 갈등을 조종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들을 여기 이모, 삼촌들도 같이 몸으로 느끼는 것 같습니다.

류은숙
그리고 영화 중에 보면 꼭 인형극만이 아니라 공부방에 와서 좋은 게 서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집에 가서 말을 잘하게 되는 그런 연습을 하게 된다는 그런 말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서로 어떤 말에서 기운을 얻었기에 집에 가서 말을 할 용기가 생기는지 그런 사례가 있으면 좀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김지헌
저 먼저 할게요, 학교에서 막 친구랑 다투었을 때나 아니면 친구랑 같이 했는데 선생님이 저만 혼낼 때는 억울할 때 있으면 친구들한테 가 가지고 털어 놓고 친구들이 이해를 해 주면 엄마, 아빠한테 가서도 말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좋은 것 같아요.

염도호
개인적으로 속상하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 이모나 삼촌, 친구들에게 말을 하면 감정에 대해서 동감해 주고 말해 줘서 기분이 우울해지다가도 행복해질 때가 많았어요.

윤종하
어디서 기쁜 일이 있으면 공부방에서 한 번 이야기를 하고 그 말이 다 이렇게 정리가 되면 집에서 다시 말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류은숙
그랬던 구체적인 일이 있었나요? 집에 가서 말을 한 경험?

김민주
저는 공부방에서 속상했던 일들을 정말 많이 말을 했는데 이모나 삼촌들이 많이 위로해 주시고, 울 때도 정말 많이 울었고, 그러면서 위로를 받았던 것 같아요.

관객1 
너무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잘 봤습니다. 그리고 지금 대화의 시간에서도 류은숙 선생님께서 궁금했던 질문 너무 잘해 주셔서 즐겁게 듣고 있었고요. 제가 궁금한 건 감독님께 하나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영화가 전체적으로 보면 뒷이야기라서 <존엄을 외쳐요!>, 극단에 대해서 더 알고 나서 보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저는 잘 모르고 여기에서 처음 봤는데 자체로도 되게 재미가 있었거든요. 편집을 하실 때는 어떤 의도로 초점을 맞추셨는지 듣고 싶고 우리 배우님들께서는 이 영화가 2023년에 활동을 기록한 거니까 1년이 지났잖아요? 그래서 그런 활동을 하고 난 후에 지금은 그 활동의 영향이 여러분의 생활에 어떻게 미치고 있는지 생각이나 행동이나 더 달라지거나 이런 변화가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류은숙
질문 감사합니다. 중간에 손 드신 분 질문까지 듣고 답변하고 다시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관객2 
아무래도 전체가 다 같이 의견을 내다 보니까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은데 이런 경우 어떻게 서로 합의를 봤는지, 혹시 소개할 만한 일화가 있다면 듣고 싶어요.

심상범
첫 번째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할게요. 저희가 인형극을 처음 시작한 게 1994년이었고 인형극을 무대에 올린 게 2001년이거든요. 오래된 저희만의 문화 같은 건데 코로나 이전에는 말씀을 드린 것처럼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다양한 연령층이 준비를 했어요. 주로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주를 이뤘는데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섬세하게 수준이 높은 인형극을 무대에서 올렸는데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책임도 있고, 욕심도 있으면서 굉장히 수준이 높은 연기들을 했었거든요.

그러다 코로나가 오면서 그렇게 같이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초등학교 아이들만 구성한 인형극을 기획을 했고, 연습을 하는데 이 친구들은 그다지 책임감이 있거나 욕심이 있지 않아요. 그냥 인형극을 하는 게 너무 좋은 거예요. 그냥 좋아서 인형극을 끌어안고 놀고 그래서 제가 옆에서 보면서 아이들 표정 하나 하나가 기쁘고 행복한데 표정을 좀 계속 담고 싶었고 인형극이 표현하는 게 <존엄을 외쳐요!>인데, 인형극 성우, 조작하면서 존엄이라고 하는 그런 느낌이나 생각들이 되게 많이 느껴졌고, 아이들의 얼굴 표정만으로도 감동이었거든요. 어떤 이야기보다 아이들의 클로즈업도 더 많이 하고 눈이나 얼굴의 모습들이 무엇보다 사람들이 보면서 인형극을 대하는 아이들의 얼굴, 눈빛으로 위로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편집하고 촬영을 했습니다.

김지헌
첫 번째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하고 싶은데 개인적인 부분인데 MBTI가 T거든요? 그래서 제가 친구들한테 날카로운 말을 많이 하긴 하는데 또 <존엄을 외쳐요!> 인형극을 하고 좀 더 친구들한테 말을 할 때 섬세하게 좀 더 이렇게 둥글게 해서 말을 하거나 그런 부분이 있던 것 같아요.

염도호
저도 첫 번째 답변인데 삶에 영향을 끼친 것은 일단 성우의 기본인 복식호흡이 기본적으로 되고 있는 것 같고, 그리고 조작할 때 필요한 팔 힘이 더 세진 것 같아요.

윤종하
저는 두 번째 답변입니다. 갈등이 일어나면 그 갈등을 합쳐서 다시 생각을 하고 상의를 해가지고 새로운 것을 만듭니다.

김민주
저도 두 번째 답변인데, 갈등이 생기면 다들 동그랗게 둘러앉아서 서로 서로 자기 이야기를 하고 그걸 듣고 다시 바꾸는 것 같아요.

류은숙
네, 마지막에 답변 주실 때 동그랗게 앉는다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공부방에 대해서 쓰신 김 선생님 글에서 그걸 자주 본 것 같아요. 공부방 사람들은 뭔 일만 쓰면 둥그렇게 모여 앉는 게 습관이다. 그러니까 다툼이 있어도 둥그렇게 모이고, 의논할 일이 있어도 모이고 그렇다는 말인 것 같아요. 

관객3 
저는 소감인데요. 이렇게 어린이의 목소리로 어린이가 만든 작품이 올라간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의미가 있고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인형극 전체를 볼 수 없어서 너무 아쉬웠고, 그래서 너무 소중한 작품이다.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류은숙
그런데 그 인형극을 전체를 다시 볼 수 있는 방법은 전원이 모이는 것밖에 없나요?

심상범
저희 말씀드린 것처럼 공부방에서 1년에 한 번씩 공연을 하거든요. 그러면 늘 항상 인형극이 올라가고, 이런 영상이 올라가고, 밴드도 있고, 원래는 봄에 했었는데 코로나를 거치면서 겨울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작년에 2월에 공연을 했었고, 올해 저희들이 이 친구들과 했던 인형극을 춘천인형극제에 가서 대상을 받았거든요. 그 인형극을 2월 15일 한중문화회관에서 (웃음) 합니다. 그때 오시면 이 <존엄을 외쳐요!> 말고 저희들이 준비한 또 다른 인형극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마 홍보가 될 텐데, 그때 꼭 오시면 좋겠습니다.

류은숙
올해 또 상을 받았다는 거예요?

심상범
그렇죠, 그래서 세 번 대상을 받아서 춘천인형극제 주최 측에서 이제 그만 왔으면 좋겠다는… (웃음)

류은숙
네, 또 다른 분 말씀하실 분 계실까요?

관객4 
저도 너무 잘봤고요. 맨처음에는 <존엄을 외쳐요!> 제목만 보고는 되게 무겁다, 인권을 외치려고 하는 거 같아서 안 오려고 했는데 오길 너무 잘했습니다. 선배님들이 하는 공연을 계속 보셨다고 했는데 무대에 다른 선배님들이 올라가는 것을 보는 느낌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김지헌
형, 누나들 할 때 무대에 올라가서 연습을 하는데 그때 너무 저학년이어서 끼지도 못했는데 조금 부러웠고, 저도 하고 싶었는데 이제 나이를 먹어서 하니까 기분이 좋아요. (웃음)

염도호
저는 지금 있는 친구들보다 늦게 들어와서 본 게 없기는 한데 그래도 처음해도 잘된 것 같아요.

김민주
저는 완전 1학년 때부터 와서 언니, 오빠들이 하는 공연을 쭉 봤는데 되게 재미있었고, 저도 꼭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상도 타고, 재미있기까지 할 줄 몰랐어요.

윤종하
저도 보지는 못했지만 저희가 더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류은숙
여기는 조금 큰 언니, 오빠들이 나온 거잖아요? 영화에서 보면 초2인 진짜 어린 학생들 많던데 본인들이 그 초2들한테 어떻게 대했다고 생각을 하시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초2들과 같이 할 때 어떻게 대했는지.

김민주
사실 저도 공연을 많이 안 했는데 애들한테 계속 가르치려고 했던 게 미안한 것 같아요.

김지헌
저도 성우를 하는데 제가 거기에서 맏형이었는데 3학년 애들이 세 명이나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모 혼자서 이렇게 제어를 하기도 어려우니까 제가 애들한테 막 뭐라고 하고 가르치고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애들이 이제 다 잘하고 해서 뿌듯한 것 같아요.

염도호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인형 조작을 했는데 조작을 하면 뒤에 있거든요? 그런데 애들이 자꾸 장난을 치니까 좋은 말보다 화를 더 많이 낸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올해부터는 화를 안 내도 알아서 잘해요.

윤종하
저도 뒤에 애들 장난을 칠 때 화를 좀 내긴 했지만 앞으로는 안 낼 거예요.

류은숙
네, 조금씩 진실의 답변이 나오는 것 같죠? 또 다른 관객분들 질문 있으실까요?

관객5 
저는 일단 먼저 극을 보기 전에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극을 만든다는 것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인형극의 주제 중에서도 이런 주제를 다룬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고요. 어쩌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지 매우 궁금합니다. 그리고 극을 만드는 과정 중에서 연출이나 대본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혹시 많이 제작 과정에 참여를 하셨는지 이런 부분도 궁금합니다.

김민주
우선 저희가 대본을 만들 때 거의 저희가 주로 하거든요. 맨처음에는 물론 이모, 삼촌들이 틀을 주시는데 저희가 그걸 바꿔서 나가는 방식인데요. 제가 이모의 대본을 보고 너무 가식적이라고 해서 상처를 줬던 기억이 나는 것 같습니다.

김지헌
그리고 이거 왜 이런 주제를 선택하셨냐고 물어보셨는데 저희 공부방에서 거의 항상 평화 공부라는 걸 하는데 거기에서 학대를 당하는 동물들, 구름이도 그런 케이스인데 그런 것에서도 공부를 했고, 공부방 식구 중에 시각장애인 변호사분이 계시거든요. 그분도 만나뵈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장애인 이동권에 대해서도 배워 가지고 제가 연기한 우주가 그거에 해당하는 그런 캐릭터인데 그렇게 공부를 항상 해서 그런 주제로 선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염도호
저는 올해 첫 대본에 재미가 없다는 말을 했고, 작년에 조작을 처음해서 처음한 것이기도 하고 어려울 것 같아서 하기 싫었는데 그래도 한 번 해 보니까 적응이 돼서 쉽기도 하고 재미가 있었습니다.

윤종하
대본 이야기를 하면 이모, 삼촌들이 먼저 대본을 만들어 주신 후 저희가 의견을 낸 다음에 다시 고쳐 주시는 형식으로 이 대본이 나왔습니다.

류은숙
처음에는 다 인권이라는 주제가 재미가 없고 싫었다는 그런 고백을 해 주셨어요. 그런데 이제 잘 고쳐나갔다는 거죠? 그런데 저희도 다 알지만 일단 책 제목을 지을 때도 인권이 들어가면 다들 재미가 없다고 제목을 바꾸자고 보통 그러거든요. 그런데 이제 초등학교의 나이에서 인권이나 존엄이라는 걸 개념으로 받아들이기는 참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맨처음에 이모, 삼촌들이 만들었을 대본이 너무 궁금해요. (웃음) 그런데 그것이 어린이들이 어떤 반응과 의견을 거쳐서 아까 인형극으로 볼 수 있는 그런 언어로 바뀌는 과정이 정말 중요했을 것 같거든요. 저는 그 대본 중에서 너무 좋았던 게 나는 교실에 있는데 책이 없어요였나? 그 대사가 진짜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어떻게 이런 대사를 쓸 수 있었을까? 혹시 그 대사와 관련되어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과정을 좀 나눠주실 분 계신가요?

김민주
그 내용은 처음에 느린학습자라는 주제로 시작했는데요. 대부분 나오는 문제집이나 이런 건 되게 어렵게 나와서 느린학습자들은 풀기 어려워하기 때문에 그 내용을 넣었던 것 같아요.

김지헌
공부방에서도 같이 하는 활동을 하기 전에 기초학습을 하는데 거기에서도 조금 어려워하는 친구들도 있고, 그런 친구들도 같이 보면서 그런 대사가 나왔던 것 같아요.

류은숙
실생활에서 나온 경험이 이렇게 나와서 그 대사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들 삶에서 길러내는 그런 인권의 언어가 앞으로 극을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혹시 관객분들 중에 또 질문하실 분 계실까요?

관객6 
이 친구들과 대본을 같이 처음부터 쓰고 인형극을 만든 사람인데 대본을 써서 줬다는 이야기가 오해가 있을까 봐, 무슨 이야기를 쓸지부터 같이 의논을 하거든요. 어떤 아이들이 나오면 좋을지, 누가 주인공이 되면 좋을지 이야기 속에서 나오는 평화 공부를 하면서 그리고 우리 일상생활에서 만났던 존엄에 대한 이야기들. 그런 걸 인형극으로 녹여낼 때 어떤 이야기가 좋을지부터 이야기를 합니다.

담아서 보여주면 존엄이나 인권 이야기가 재미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아예 그건 아이들과 사실 선생님께서 개념 언어로 받아들이는 게 어렵다고 하셨는데 저희는 언어로 받아들이는 연습부터 하는 것 같아요. 인형극이 끝날쯤이 되면 초등학교 1, 2학년 아이들이 우리의 존엄을 안 지키는 거 같아요, 학교에서 오면서 보니까 존엄을 해치는 것 같다고 하면서 그런 언어를 아무렇지 않게 일상의 언어로 받아들이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서 재미가 없다는 건 글이 정말 재미가 없다는 거예요. 인권의 이야기가 아니라 재미는 아이들이 같이 만들어 주고요. 그렇게 만들었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었습니다.

관객7 
이렇게 영화를 보고 GV 시간을 가진다는 게 어린이들한테 쉬운 시간은 아니잖아요? 관객과의 대화를 가진 느낌 짤막하게 부탁드립니다.

류은숙
네, 시작할 때 되게 긴장을 했었는데 지금 질문하신 것처럼 같이 이야기를 하고 나니까 느낌이 어떤지 편한 마음으로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김지헌
여기 나올 때부터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긴장도 풀리고 관객들이랑 이야기를 하니까 좀 더 마음이 놓이고 해서 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염도호
딱히 떨리지는 않았는데 이런 거 보기만 했어서 어떻게 잘 대답을 할지 몰랐지만 그래도 실수는 안 한 것 같고, 좋았어요.

윤종하
시작할 때는 좀 떨렸는데 끝나면 뿌듯할 것 같아요.

김민주
사실 여기 극장에 들어오기 전에는 막 심장도 쿵쾅거리고 엄청 떨렸는데 이상하게 극장에 들어오니까 긴장이 되는 건 멈춘 것 같아서 신기하기도 했고, 말을 하는 건 아직도 긴장도 되고 어색도 해요.

류은숙
네, 처음보다는 답변이 그래도 조금씩 길어지고 있어요, 그게 긴장이 풀리는 증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제 좀 마무리를 할 단계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인권 운동을 하면서 제가 제일 처음 한 일이 UN아동권리협약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 그게 제일 처음에 했던 일이었어요.

그래서 UN아동권리협약 때문에 해외에 가서 이런 비슷한 자리도 보고 했을 때 늘 부러웠던 게 의회가 열리거나 그럴 때 어린이 대표단이 나와서 이렇게 무대에서 발언을 하고, 그러는 게 너무 당연했거든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런 자리가 거의 없었어요. 그러니까 그건 한국의 어린이들이 말을 못 해서가 아니라 어른들이 들으려는 자리를 마련해 준 적이 없어서라고 늘 생각을 했는데 우리 앞으로는 자주 만나서 이렇게 대화를 하는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게 제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네, 그러면 마지막으로 선생님부터 해서 앞으로 우리 인형극단의 포부와 계획, 같이 나누고 싶은 희망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나누면서 마치면 어떨까합니다.

심상범
저희들이 같이 나오기로 결정한 다음에 사실 약간 걱정도 되고, 떨리기도 했는데 오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선생님 말씀처럼 이야기도 너무 잘하고 저희들이 앞으로도 이 친구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듣고, 인형극이든 어떤 자리든 간에 다른 것보다 오늘 이야기를 하는 걸 들어보니까 보다 많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지헌
앞으로도 어떤 인형극, 어떤 주제로 인형극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마다 친구들과 같이 잘 단합해서 열심히 공연을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염도호
이제는 상이 아닌 친구들이나 동생과의 친밀이라든지 그런 관계를 더욱 키워나가겠습니다.

윤종하
혹시 또 인형극을 한다고 하면 지금 인형극보다 더 잘할 것입니다.

김민주
저는 정말 솔직하게 앞으로 인형극 계속한다고 하면 사실 대상을 계속 쓸어가고 싶고요. (웃음) 그리고 인형극을 하면서 느꼈는데 그 뿌듯한 감정이 정말 말로 표현을 할 수 없을 만큼 커서 그 감정을 계속 느끼고 싶습니다.

류은숙
네, 감사합니다. 우리가 영화를 봤을 때 호흡이 맞을 때 그 기분이 너무 좋다는 그런 느낌이 있잖아요. 그건 억지로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 앞으로 존엄을 느낀다는 건 우리 삶에서 그런 누군가와의 호흡을 느끼는 그런 순간, 만남, 관계가 우리 삶에서 많아지는 것이 존엄한 사회로 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분들의 인형극 공연에도 앞으로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요. 우리 수고하신 문자통역 선생님, 수어통역사님께 박수 주세요.

[박수]

네, 그리고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 박수를 치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