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8PM 💬

| 제5회 인천퀴어문화축제X인천인권영화제 연대상영회 |

무브@8PM
MOVE@8PM

감독 : 정가원
제작연도 : 2022
장르 : 다큐멘터리
언어 : 한국어, 한국어자막, 영어자막, 한국수어, 자막해설
상영시간 : 86분

상영일시 : 2022.10.14(금) 오후 7:0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4관

28회 인천인권영화제 상영시간
상영일시 : 2022.11.27(일) 오후 2:5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3관

기획의도

세상과 불화하는 몸이 비/정상을 구별짓는 공고한 세계를 횡단하는 몸이 되었다가 사람들 앞에서 자신감이 충만한 춤을 추는 몸으로 등장한다. 몸이 존재하는 공간, 등장하는 방식, 드러내고 싶은 욕망 등이 때로는 긴장 또는 갈등, 때로는 희열과 떨림을 만든다. 이 시간들이 각자에게 그리고 큐캔디라는 집단에 어떤 경험으로 쌓이고 있을까?

사회적 시선이 몸에 닿을 때 많은 경우 순응하거나 부끄러워한다. 여성성, 아름다움, 정상성 등의 시선이 우리의 몸을 관통한다. 그러나 큐캔디들은 무대에서 춤을 추며 이 시선을 시원하게 걷어차 버리거나 보란듯이 무시한다. 시선에 관통당하지 않는 내가 멋있지 않아?라는 듯 관객을 향해 춤추는 몸을 드러낼 때 관객 역시 그 멋짐에 희열을 느낀다. 그렇게 큐캔디의 공연은 큐캔디들과 관객이 공유하는 전복의 감각, 패러디의 감각이 완성시킨다. 보여주고 싶은 욕망과 보고싶은 욕망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닌 짝을 이룰 때 성공적이다. 춤을 추는 몸과 춤을 보는 몸들이 만나는 공간을 어떻게 공연장의 시공간을 넘어 확장될까? _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랑희

대화의 시간 기록

* 일시 : 2022.10.14(금) 오후 7시
* 장소 : 인천 영화공간주안 4관

정가원 감독
이안 큐캔디 멤버
돌 큐캔디 멤버
랑희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명혜진 (수어통역)
보석 한국농인LGBT설립준비위원회(수어통역)
AUD사회적협동조합(문자통역)

랑희
오늘 진행과 관련해서 잠시 안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입장하실 때 받은 종이에 QR코드가 있으실 겁니다. 오늘 같이 이야기 나누실 분들은 오픈채팅방 QR코드를 찍어서 들어와 주세요. 오픈채팅방에 들어와서 오늘 같이 나누고 싶은 얘기를 남겨주세요.
이제 이야기손님들의 자기소개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자리에 앉겠습니다.

정가원
안녕하세요? 무브@8PM 연출을 맡은 정가원이라고 합니다.

이안
큐캔디에서 춤추며 저항하는 이안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돌
안녕하세요? 큐캔디에서 춤추며 살고 있는 돌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랑희
그리고 수어통역과 문자통역이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어통역을 위해 한국농인LGBT설립준비위원회의 보석님, 명혜진 님 함께 하고 계시고 문자통역에 에이유디 사회적 합동조합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소개시켜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오늘 한국수어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요, 한국수어에서 성소수자나 퀴어와 같은 언어들이 충분치 않습니다. 단편적이거나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언어들을 좀 더 인권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수어통역사 분들이 많은 애를 쓰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언어가 되길 바라고 평등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그래서 오늘 사용할 언어의 수어 표현을 소개시켜 드리려 합니다. 퀴어. 성소수자. 성적 지향. 레즈비언. 부치. 팸. 페미니스트. 논바이너리. 젠더퀴어. 트랜스젠더.(각 단어의 수어를 수어통역사가 표현함) 네, 감사합니다. 한번 보고 잘 알 수 없지만 계속 사용하다 보면 용어가 자리를 잡게 될 겁니다. 앞이 많이 길었는데요. 이제 드디어 본격적인 이야기를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이야기 나누는 동안 아까 말씀드렸던 오픈채팅방에도 이야기 남겨주시면 제가 후에 소개시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먼저 큐캔디 영화를 보면, 사람들이 ‘아! 큐캔디는 뭐 하는 데구나’ 이렇게 알 수도 있을 것 같고, 워낙 많은 팬이 있을 정도로 이미 유명한데요, 그래도 나만의 큐캔디 소개법, ‘큐캔디는 ○○○이다’ 라고 소개한다면 어떻게 소개하고 싶은지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돌 님부터.

돌
저부터 말씀을 드려 보겠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고요, 저는 큐캔디가 참기름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연대 자리들은 굉장히 많이 열리고 있고 거기에 큐캔디가 없어도 충분하겠지만, 제가 나물밥을 되게 좋아해서요 만약 연대 자리들을 나물밥이라고 했을 때, 큐캔디는 거기에 딱 들어가는 한 방울의 ‘참기름’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참기름 되게 좋아하기도 하지만, 참기름을 딱 떨어뜨리면 그 맛이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연대 자리 이후에 있는 행진이나 아니면 이전이나, 그런 분위기를 띄우는 그 한 방울이 큐캔디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랑희
그러면 이어서 이안 님도 들어볼까요?

이안
전, 큐캔디는 ‘공동체’이다. 같이 나이 들어가는 공동체이다. 이렇게 생각해서, 짧게 말씀드려 봅니다.

랑희
네, 짧은 대답에 이어서 감독님께서는?

정가원
전 영화에서도 나왔지만 큐캔디는 ‘구멍’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솟아날 구멍,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라고 돌이 얘기해줬는데 너무 저한테 와닿았던 것 같고요, 때로는 지금 현실에서 힘들더라도 좀 벗어날 수 있는 어떤 구멍이고,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메워질 수 없는 그런 구멍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박수)

랑희
그런데 왜 서로 감탄하세요?

(웃음)

서로 대답에 감탄하고 계시네요. 이안 님 하실 말씀 있으세요?

이안
저는 듣고 제가 너무 감동 받아서 그렇습니다.

랑희
네, 그럼 저희가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큐캔디 이름이 처음과 지금이 다르다고 알고 있는데, 좀 더 설명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이안
네. 2013년도부터 큐캔디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했는데요. 저도 그때부터 활동을 했고요. 그 당시에는 퀴어의 용어라든지 언어라든지 그런 것들이 아주 많이 분화되지 않았었다가 그때부터 분화되었던 것 같아요. 논바이너리, 젠더퀴어, 에이로맨틱, 되게 세밀하게 하나씩 더 붙으면서 나중에 더 많이 생겨났는데요. 그러면서 큐캔디도 저희 안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했고, 큐캔디 안에서도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멤버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여성 퀴어 댄스 팀’이라고 명명하다가 그 이후에 같이 회의를 통해서, 소개 멘트를 바꾸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계속 ‘춤추며 저항하는 퀴어 페미니스트는 댄스 팀’ 이렇게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랑희
이름이 상당히 길어졌네요.

이안
사실 더 긴데요, 다양한 성별 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가진 퀴어들이 모여 춤추며 저항하는 퀴어댄스팀 입니다.

랑희
모든 멤버들이 외우고 있는 거죠?

정가원
잘 모르겠습니다.

랑희
잘 외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질문을 좀 더 이어가고 싶은데요, 이 영화가 감독님에게는 감독으로서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또 큐캔디 멤버기도 하고, 본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영화기도 해요. 그런데 보통 다큐멘터리 작업을 할 때,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으로 영화를 만들다 보니까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이해하는 과정들이 필요한데, 감독님에게는 사실 그런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장점일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 가까이 있기 때문에 고민이 더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를 만들면서, 멤버이자 감독으로서의 위치에서 어떤 경험을 하셨는지, 영화를 만들 때 혹시 나름의 기준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정가원
사실, 처음에는 그런 기준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함께 하고 있는 연분홍치마 멤버들이 특히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고생을 많이 했던 지점은 제가 멤버들을 너무 미리 사랑하고 있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같이 멤버들을 사랑해야 하는데, 저 혼자 미리 앞서 나가서 사랑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같이 발맞춰서 사랑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어떻게 이 영화를 만들어야 같이 발맞출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연분홍치마 멤버들과 많이 했었던 것 같고 그 과정에서 기준들을 정리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 중 가장 중요한 원칙은 일희일비 하지 말자는 것이었던 것 같아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사실 저는 거리가 되게 가깝기 때문에, 공동체가 때로는 힘든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싸우기도 하고 뭔가 서로 모이지 못할 때도 있고 한데, 저는 그렇게 되니까, 영화와도 연결이 되어 있다 보니까 큐캔디가 망하면 내 인생도 망할 것만 같은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희일비 하지 말자는 기준이었습니다.

랑희
듣고 보니까 감독님이 아니어도 큐캔디가 망하면 멤버 분들 망하는 거 아니었어요? 그건 아니었나요?

돌
어떻게 혼자만 망하겠어요? 다 같이 (웃음)

랑희
감독님이 멤버 분들을 많이 사랑하셨다는 게 느껴집니다. 사랑 받고 계셨습니다.
질문을 더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댄스팀이니까, 댄스팀은 아무래도 춤이 제일 중요한 문제고, 제일 고민거리일 것 같아요. 영화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여지는데 어떤 춤을 출 것인가, 어떤 곡의 춤을 출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하는 부분도 엿보였어요. 더 나아가서는 공연하면 어떤 의상을 입고 어떤 무대연출을 하고 이런 것들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지기 위해서는 고민이 굉장히 많이 있을 것 같은데요. 큐캔디에서 음악을 선정하고 그 음악에 대한 춤을 구성하고, 그러는 과정들이 어떤지 좀 궁금하고, 큐캔디가 추구하고 있는 춤에 대한 원칙, 이런 것들이 있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돌
일단 마지막에 말씀해 주신, 저희가 춤을 출 때 어떤 원칙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저희가 커버 댄스도 많이 하고 창작도 많이 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특히 커버를 할 때는 기존에 있는 곡들을 우리가 재현을 했을 때, 우리가 불편하지 않는 춤을 추자는 것이 말하지 않아도 지켜지는 저희의 원칙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로 질문이, 그러니까 곡을 선정할 때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 지에 대한 것이었던 것 같은데요, 일단 최신 유행곡을 고르려 하고요, 그래야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시니까. 그래서 그런 것과 함께 먼저 곡을 만든 사람들이 어떤 지, 저희가 저희를 명명할 때 퀴어 페미니스트 이렇게 이름을 붙이잖아요? 그래서 거기에 좀 어긋나지 않는, 그런 태도를 보여주는 가수들을 고르려 노력하고요. 그리고 그것과 함께 또 중요하게 저희가 가사를 중요하게 많이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원하는 전달해 드리고 싶은 메시지가 뚜렷한 거라든지, 아니면 좀 우리가 듣기에도 불편한 게 없어야 되고 그러니까 그런 가사가 어떤지, 또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심사숙고해서 결정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두 번째 질문이 춤을 표현할 때, 어떤 고민을 하는지였는데요. 사실 멤버들이 되게 다양하니까, 서로 각자 다양한 고민과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춤을 추는 것 같아요. 이건 그냥 제 개인적인 이야기로 대답을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저는, 평소에는 저는 스스로를 레즈비언이라고 정체화하고 있고 부치라고 불리기 좋아하는 사람인데요, 그래서 평소에는 이런 체크 남방에 부치 표현이 잘 될 수 있는 옷들을 편안하게 잘 입고 다니는데, 곡을 여성적인 곡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할 때, 그때 이제 평소에 제가 입지 않는 뭐, 헐벗은 옷을 입는다든지, 안 입는 탱크탑을 입는다든지 이런 것들이 저한테 있어서 어떤 의미에서 전복의 의미가 되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스스로에게 있어서 좀 더 퀴어하다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표현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들이 또 전달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랑희
돌 님의 이야기이자 큐캔디의 이야기 같은데 궁금해지는 게, 우리가 같이 여럿이 춤을 추는 것도 되게 중요한데 그 안에서도 나는 나의 춤을 추는 거잖아요? 나만의 춤을 출 때, 특별하게 중요하게 여기는 표현, 포인트, 난 내 춤이 이렇게 보여졌으면 좋겠어, 본인이 스스로 생각하는 그런 것들이 있을 것 같은데, 두 분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이안
앞의 질문과 통하기도 하는데요. 큐캔디에서 최근에 선곡을 했던 게 라는 마지막 엔딩곡인데요, 그 노래 가사를 같이 고민을 하면서 ‘기다렸어, 어서 와, 어디든 we coming toghether, hello future’ 이런 가사인데 축제나 공연 같은 것을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못해서 오랜만에 공연을 했었거든요, 그때 따뜻한 환영의 의미를 담아서 선곡을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럴 때 이제 저는 관객하고 더 많이 눈을 마주치면서 좀 더 에너지를, 이 따뜻함을 전달해 주고 싶었어요. 그 노래가 사랑에 관한 노래인데, 그게 서로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고 우리 같은 퀴어 사람들에게 전하는 사랑일 수도 있고,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고. 그런 의미를 담아서 전달하고 싶었어요. 그때 에너지를 많이 받기도 했고 드리고 싶었던 마음으로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랑희
이안 님과 눈을 마주치면 의도대로 잘 되고 있는 거죠? 공연할 때 이안님과 눈을 잘 맞춰 주세요. 가원님은 어떻게 하세요?

정가원
저는 최대한 끼스럽게 하려고 합니다.

랑희
그건 봐야 아는 거죠? 설명이 힘든 거죠.

정가원
내일 보면 알 것 같습니다.

랑희
내일 공연에서 가원님이 얼마나 끼스럽게 하는지 지켜봐 주시고 이안님과 꼭 눈을 마주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다음 질문이 야심찬 핵심 질문이에요. 춤추는 멤버에 있어서 제가 생각하기에 그렇습니다. 무대에 서는 사람은 스스로 이렇게 ‘나 참 멋지다’ 라는 감각과 자신감이 없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그냥 무대에 서는 것도 아니고 춤을 추는 거잖아요? 그래서 ‘나 참 오늘 멋져.’ 이런 생각을 할 것 같은데, 본인의 각자의 ‘멋짐 포인트’가 어디에 있는지, 어필의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각자 멋짐 포인트를 소개시켜 주세요.

돌
네, 저를 보실 때 감상 포인트는 제가 스텝을 잘 밟아요. (웃음) 그래서 이번에는 스텝을 많이 밟는 춤은 많진 않은데 스텝을 보셔도 좋고, 저는 제 춤이 좋거든요. 그래서 좀 정확도가 높다고, (웃음) 네, 나름 정확도와 함께 힘을 또 잘 쓴다고 생각을 해서, 보고 ‘파워풀하구나’ 이런 느낌으로 봐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랑희
내일 공연포인트가 계속 나오고 있어요. 여러분 잘 기억하고 계셔야 돼요.

이안
멋짐이라고 굳이 말해야 할까, 그냥 보면 알 수 있는데. 보면 그냥 멋있고 귀여운데 그렇게 생각하기도 하고요. 저는 동작을 크게 크게 하면서 좀 시원시원하게 출 때 제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편이에요. 그렇게 할 때 즐겁고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에너지가 뻐렁치는 그런 느낌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공연을 많이 하는 편이고요, 제 매력 포인트는 느끼함이라고 하나요? 저는 그냥 느끼하데요. 제가 강아지 같고 귀여운 줄 알았는데 자꾸 느끼하다고 해서 느끼한 게 매력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박수)

정가원
저는 사실 영화를 만드는 폐해로, 제가 영상을 너무 많이 돌려봤어요. 그러다 보니까 자신감을 잃었어요. 그래서 뭐가 멋진지 좀 까먹었어요. 가끔은 그런 것 같아요. 춤을 추다보면, 어느 순간에 ‘나 진짜 멋진 것 같아’ 속으로 생각할 때가 있어요. 마치 일어나서 거울 볼 때 가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순간이 지나면, 슬럼프가 와요. 뭘 해도 멋있지 않아요. 네. 그런 슬럼프에 빠져 있는데 여기에서 벗어나면 다시 이안처럼 느끼함도 매력이 될 수 있다, 이 상태가 되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은 슬럼프에 빠져 있습니다.

랑희
슬럼프를 빨리 빠져나올 수 있게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슬럼프 이후에 어떤 멋진 포인트가 생길지 기다려 보겠는데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부탁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멋짐 포인트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혹시 공연을 보신 분이 있으면 오픈채팅방으로도 나는 여기서 멋짐 포인트를 느꼈다, 이렇게 남겨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대에 서는 건 굉장히 멋짐이 폭발하는, 그런 일이긴 합니다. 보는 사람도 그렇고, 공연하는 사람도 그렇고요. 그런데 무대에 서 있는 큐캔디와 또 일상을 살고 노동을 하는 한명의 개인으로서의 삶을 영화에서 마주했는데, 서로 다른 공간, 자신의 정체성과 딱 일치하지 않을 때 받는 어떤 긴장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삶의 여러 공간을 횡단하면서, 무대에 선다는 것. 그것은 또, 내가 나 자신으로서 모습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시간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내가 또 다른 공간과의 간극을 크게 느끼기도 하는 시간이 될 것 같은데요, 세 분이 무대에 섰을 때 어떤 감정인지, 그리고 이것이 일상에서 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정가원
저는 특히 퀴어문화축제 무대에 설 때가 정말 정말 좋아요. 그냥 사람들이 그 공간을 즐기려 온 그 날에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고 그 위에서 춤을 추고 나면 왠지 나도 살아가도 될 이유가 생긴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 마음을 가지고 가면 좀 힘든 일이 있어도 버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한편으로는 그 무대에 서는 저와 일을 하고 있는 제가 너무 다른 사람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게 가끔은 좀 허무하기도 하고, 가끔은 되게 힘을 받기도 하는 이중적인 감정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안
저도 사실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요, 저도 축제에서 그런 에너지를 많이 느끼고 그렇게 일상으로도 돌아가서 생활하고 있어요. 그런데 한 해, 한 해 뭔가 이런 과정이 저한테 쌓여가면서, 저는 좀 더 가까워진 부분이 있는데, 예를 들어서 저는 직장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 한명씩 알게 되고, 나중에는 공연 영상 같은 거 같이 보기도 하고, 그리고 영화 상영했을 때 영화를 보러 오기도 하고 그러면서 점점 제가 넓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그 친구가 영화를 보고 자기 시각이 넓어진 느낌을 받았다, 이런 말을 하기도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무대에서도 그렇지만 제가 넓어지는 것과 제 주변이 넓어지는 것, 그런 것들을 경험하고 있는 중인 것 같아요. 항상 어떤 과정에 있는 것 같고요, 네. 커밍아웃도 그렇고. 그런 것 같습니다.

돌
저도 영화에서도 나왔었지만 큐캔디에서 춤을 추는 공간이랑 퀴어 퍼레이드나 거기에 참여하는 순간이랑, 제가 일을 하는 순간은, 저한테는 천지 차이만큼 큰 갭이 느껴져요. 그렇지만 가원 감독님이 말씀하신 대로, 저도 이 무대에 서는 순간 만큼은 이 자리를 즐기러 온 사람들한테서 제가 더 많이 에너지를 얻는 것 같아요. ‘아, 여기에 나랑 비슷하게, 비슷한 의미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구나. 실제로 정말로 많구나’ 하는 것에서 되게 많은 용기를 얻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고, 그건 좀 중독적인 것 같기도 해요. 그것으로 인해서 되게 정말로 ‘아아, 아직 세상은 이런 사람들이 아직 많고 많아지고 있고, 살만 하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연대 공연을 하거나 하면 벅찬 마음이 들어요. ‘퀴어 뽕’이라고 하죠. 그런 걸 막, 이렇게 채워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랑희
저도 무대를 몇 번 봤는데 볼 때마다, 사실 이제 퀴어로서의 나의 모습을 더 당당하게 보여주는 거잖아요? 되게 용기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아마 공연을 보신 분들도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셨을 거예요. 용기 있는 일이다. 그런데 그 용기 있는 일 때문에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도 용기를 얻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말씀해주셨던 것처럼 또 관객들을 통해서 용기를 얻는다고 하니까, 이 공연 자체가 우리의 용기의 공간, 용기의 시간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오늘 이 시간도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그 사이에 몇 분께서 오픈채팅방에 글을 좀 남겨 주셨는데, 궁금하시죠? 못 보고 계시니까 제가 소개를 시켜드리려 합니다. 제가 소개 시켜 드리는 동안에 또 질문을 남겨 주시면 여러분 대신해서 제가 질문을 같이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권호승 님께서 글을 남겨주셨어요. “무대 위에서 멋진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서, ‘우와 멋지다’ 했는데 영화와 무대 인사로 만나뵐 수 있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그리고 마이크를 든 라이언 님은 “큐캔디 공연을 처음 본 것은 전생처럼 느껴지는 언젠가의 광화문이었는데요. 공연뿐만 아니라 다큐로 이렇게 볼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이렇게 남겨 주셨습니다. 도화동 L 라인 님은 “감독님의 큐캔디 멤버에 대한 사랑이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느껴지고 큐캔디 매력에 빠졌어용. 행복한 84분이었습니다.” 라고 남겨주셨습니다. 그리고 큐캔디 파이팅 아이디로 “좋은 영화 잘 봤습니다. 좋은 생각이나 감정이 많아서 참 신기했습니다. 저희 다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항상 건강하게 재밌게 살면 좋겠습니다. 영화로 이런 내용을 만들어주신 점 감사합니다.” 지병수 님께서는 “내일 인큐에서도 뻐렁차게 즐겨 보자.”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이죠. 질문이 하나 그새 들어왔네요. 큐캔디 팬께서, “돌 님, 꿈은 이루셨나요? 논문은 쓰셨는지? 무대 위에서 표정이 너무 좋아서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라는 질문이 들어왔는데요. 어떠신가요?

돌
제 꿈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행히도 지금 논문, 정리 작업을 하고 있고 투고를 하려고 거의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수)

랑희
그리고 두 분의 글을 마저 더 소개시켜 드릴게요. 피자 먹다 자는 무지 님 “되게 멋있었어요. 너무 공감가는 말씀들이 많았고 영화 보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느낌이라는 것, 더 다양한 곳에서 모든 곳에서 그렇게 되기를 저도 많은 사람들도 그런 경험을 더 많이 할 수 있기를 잠깐 꿈꿨어요.” 계속 꿈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꽃다리 님이 “제 삶에 힘든 시기를 지나가고 있는데 오늘의 영화와 큐캔디의 공연, 큐캔디의 삶이 그대로 전달되어 따스한 마음 얻고 갑니다. 힘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사이 도화동 L라인 님이 질문을 던져주셨는데요, “멤버 분들이 생각하는 라이벌 댄스 팀이 있으신가요? 요즘 스트릿 우먼, 맨 파이터 팀이나 기타 팀이요.” 라이벌 팀 꼽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분씩 대답 들어볼까요?

이안
저는 지금 활동하지 않지만 게이 시대를 굉장히 좋아했었는데요. 마음 속에 라이벌이라고, 그냥 한 번 말해볼게요. 그 끼가 너무 좋아서. 그 깨발랄함. 그렇습니다.

랑희
찾아봐야겠습니다. 또? 라이벌 팀?

돌
예시로 스우파가 나와서, 말하면 안 될까요? 감히 라이벌이라고..

랑희
우리끼리잖아요.

돌
음… 제 생각에 라이벌이 되고 싶은 팀이, 모니카가 수장인 이름을 까먹었다. 프라우드먼, 닮고 싶습니다.

랑희
혹시 이유가?

돌
퍼포먼스 중에 퀴어 퍼포먼스를 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요. 그게 되게 생각이 나고, 우리가 만약에 뭔가 기회가 있고 시간이 있으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라이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수)

랑희
그 공연 꼭 보고 싶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가원 님 라이벌 팀?

정가원
연대 라이벌 팀 중에서는 독보적인 팀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연대 아이돌로서는, 지 보이스가 약간 비슷한 장르지 않나 생각하는데요. 라이벌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랑희
그건 각자 생각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유는 마음으로 각자 생각하도록 하겠습니다. 라이벌 팀을 얘기했는데, 혹시 라이벌 댄서도 있나요? 그건 너무 과한 질문인가요? 알겠습니다. 네. 그러면, 혹시 더 질문이 없으시면 제가 준비한 질문을 더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까 영화 마지막 부분에도 나왔는데 ‘늙어서도 춤을 출 수 있을까?’ 이런 얘기도 있었어요. 우리가 코로나를 겪으면서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지고 특히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엄청 줄어들었잖아요? 그러면서 우리가 같이 만나 춤을 추거나 혹은 무대에 설 수 있는 시간이 영원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감염병의 위기가 아니더라도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사이클에 따라서, 혹은 내가 나이가 좀 더 많이 들어서, 혹은 먼 곳으로 가게 되어서,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도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다는 약속을 보장할 수 없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생각들을 가끔씩 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래서 여기 계신 세 분이 각각 나와 큐캔디의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그리고 계신지 좀 궁금합니다. 큐캔디가 댄스 팀이기도 하고 또 커뮤니티, 아까 공동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커뮤니티기도 한데 이런 관계들이 미래에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신 바가 있다면, 아니면 지금 상상해서 얘기를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돌 님부터 들어볼까요?

돌
지금은 제가 큐캔디에 많이 의지를 하기도 하고 그래서 영원히 춤을 추고 싶습니다. 큐캔디에서. 가능하다면. 그런데 또, 사람이 살다 보면 뭐 많은 일들이 있고 할 거니까. 어떻게 될지는 모르죠. 그렇지만 제가 지금 상상하고 있는 것은 전 나이를 계속 들 것이고, 아마 나이가 들면 더 이상 춤을 못 출 수도 있고 춤을 춰도 살살 춰야 될 수도 있고 그럴텐데 그러면, 그런 사람들이 남아서 이제 늙은 큐캔디가 되고, 이제 새로운 큐캔디들이 계속 큐캔디를 해가면 좋겠다는 그런 상상을 해봅니다.

이안
그러면 시니어 큐캔디가 있는 거야? 괜찮네. 전, 40대입니다. 이미. 그리고 춤추다 무릎 부상이 있어서 한동안 힘들었어요. 춤 계속 못 추면 어떻게 하지? 걱정도 많이 했고 건강에 대한 관심도 굉장히 많았어서 공부도 많이 하고 그랬습니다. 직업이 바뀔 정도로 공부도 하고 그랬었는데요. 어쨌든 큐캔디에서는 저를 그냥 받아줘요. 제가 무릎이 안 좋으면 무릎 꿇는 동작을 다 빼주고요, 다른 멤버가 그것을 하고 저는 그 동작, 아픈 동작을 좀 하지 않도록 배려를 해줍니다. 그래서 계속 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서운한 적도 없었고 그게 굉장히 행복했고 고마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때는 뭐, ‘이안 좀 힘 내, 45살까지만 하자’ 했는데 이제 얼마 안 남았네요? 그때 가면 또, 몇 살까지 하자, 그러면서 미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그거 얘가 얘기했었어요.

랑희
지금 약속을 지켜라, 이런 눈빛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정가원
전 영화에서도 담고 싶었던 것은 한치 앞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모든 공동체나 커뮤니티가 가진 속성은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감히 장담하지 않겠다, 감히 영원할 거라고 얘기하지 않겠다, 이걸 전 꼭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랑희
다 비슷한 마음들이 때때로, 오늘은 영원히 큐캔디일 거야, 하면서 내일은 한치 앞도 모르지, 하다가 이게 오고 가고 하는 게 인생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관객 여러분도 비슷하시죠? 그럴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렇게 흘러흘러 가다 보면 시니어 큐캔디가 되기도 할 것이고, 무릎이 아프지만 열심히 어떻게 팔로 춤을 출 것이고, 그런 모습들로 또 다시 만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 사이에 또 질문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오늘 영화 보러 온 관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노래가 있는지?” 이런 질문이 왔어요. 이 질문을 하신 이유가 아까 질문과 이야기 속에 나온 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가사에 굉장히 집중하고 계신 것 같으니, 그런 측면에서 관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곡, 노래, 이런 게 있는지 질문하신 것 같은데, 혹시 대답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이안
최근에 들었던 노래인데, 아이유의 셀러브리티라는 곡을 한 번 들어보시면서, 만약에 지금 좀 지쳤다면 당신이, 여러분들이 다 빛나는 별이고 유일하고 소중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최근에 들었는데 위로를 좀 받았던 것 같아요.

랑희
혹시 또 다른 멤버 분 중에 있으실까요?

정가원
사실 마마무 팬으로서 일낼라 들어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고, 저는 영화 속에 나왔던 what about us 가사를 곱씹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뭐랄까요, 연대가 깨지고 사회적 믿음이 깨졌을 때, 그때 절망 속에 빠지지 말고 희망을 잃지 말자는 가사에 흠뻑 빠지실 수 있을 것 같아서 돌아가시는 길에 한 번씩 들어보시면 좋지 않을까, 가사를 눈여겨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랑희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관객 여러분들의 오픈채팅방 반응이 점점 뜨거워져서 계속 이야기 거리가 오고 있네요. what about us 가사 정말 좋았다고 반응을 해주셨고 그 사이 질문이 또 들어왔습니다. “나를 드러내지 않는 세계와 나를 드러내는 두 개의 세계를 살고 있다고 하셨는데, 이 세계를 이어주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주셨어요. 혹시 이 질문에 대답을 해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실까요?

정가원
투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랑희
역시 투쟁. 아주 화끈한 대답으로, 저희 또 내일 다시 투쟁하는 현장에서 만나서 두 세계를 잇지만 또 다른 세계를 만드는 그런 과정을 우리가 함께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시간들을 이제 마무리를 하려고 하는데, 혹시 질문이 있으시면 마지막으로 하나를 더 받으려고 하는데요. 오픈채팅방에 남겨 주시면 받을까 하는데 더 있으실까요?
네. 없으시면 오늘 관객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얘기 한마디를 나누면서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끝나고 열심히 만든 포토존에서 사진도 한 번씩 같이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무리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이안
내일 다들 오시는 거죠?

랑희
큰 소리로 대답해 주세요.

이안
인천퀴퍼에 마지막에 갔을 때 영상에도 나오는데, 그때 막 바리케이트 치고, 육성으로 스피커 없이 공연했던 기억이 나요. 네. 내일은 어떨지,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서로를 아끼는,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내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시간이 되면 좋겠어요. 화이팅!

(박수)

돌
오늘 이렇게 영화를 보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내일 저희 공연도 준비를 했거든요. 그래서 그것도 보시고 퍼레이드도 하시고, 그리고 인천퀴퍼 부스들도 많이 구경하시고 그렇게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가원
네, 무브@8PM으로 후기 많이 날려주시고 무지개 깃발 날리는 것이 너무 예뻐서, 저희 슬로건이 하나 있는데, ‘시선은 멀리, 박자는 단단히, 인생은 퀴어하게’ 라는 슬로건인데요, 제가 앞에 두 문장을 말씀을 드리면, ‘인생은 퀴어하게’ 하면서 무지개 깃발 한 번 흔들면서 끝내면 어떨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랑희
멋있습니다.

정가원
그러면 시작하겠습니다. 준비하셔야 될 것 같아서. 시선은 멀리, 박자는 단단히, 인생은?

(다 같이) 퀴어하게!

정가원
감사합니다.

랑희
우리 내일 또 만나요. 꼭 봬요. 제가 아까 처음에 오픈채팅방에 글 남겨주시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오픈채팅방에 익명으로 남겨줘서 제가 누구인지 다 알 수 없지만 가시기 전에 안내데스크에서 작은 선물 받아가시기 바랍니다. 인천퀴어문화축제와 인천인권문화제 연대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한땀한땀 손수 뜬 수세미를 기증해주신 분이 계세요. 그래서 오늘 글을 남겨주신 분들에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상영과 이야기 시간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내일 또 만날 거니까, 반갑게 다시 인사하도록 해요. 감사합니다.

(박수)

랑희
앉은 자리에서 큐캔디와 같이 기념촬영 해도 좋을까요? 그러면 이렇게 서로에게 힘을 줬다는 의미에서 공유하려고 하니, 갖고 계신 깃발로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만큼 표현해주시면 됩니다.

(함께 기념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