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허드: 마사페르 야타를 지켜라 Unheard: Defend Masafer 💬

| 전쟁 속의 일상, 일상 속의 전쟁 |

언허드: 마사페르 야타를 지켜라
 Unheard: Defend Masafer

감독 : 권순목
제작연도 : 2023
장르 : 다큐멘터리
언어 : 한국어 영어 아랍어 한국수어 한글자막해설
상영시간 : 40분

상영일시 : 2024.11.29. (금) 오후 6:0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3관

기획의도

2023년 10월 7일부터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이 1년째 이어지고 있다. 4만 여명 살해되고, 9만 4천 여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이 식수와 식량 반입을 차단해 수많은 이들이 기아에 직면해 있다. 그런데 잔혹한 이스라엘의 폭력은 1년간 벌어진 것은 아니다. <언허드: 마사페르 야타를 지켜라>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로 현재까지 인종청소, 인종차별이 지속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이스라엘의 점령에 한국 기업인 HD현대가 어떻게 가담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불법정착촌을 늘리기 위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집을 부수고 군인들이 위협한다.  

팔레스타인의 삶을 파괴하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무기뿐만 아니라 HD현대의 건설기계이기도 하다. 굴착기는 주민을 내쫓고, 집과 우물, 학교와 사원을 부수는 현장에 더 많이 사용되지만 삶을 건설하고 팔레스타인의 땅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의지를 무너뜨리지는 못한다. 

가옥 철거는 인종청소의 다른 이름이다. 이스라엘 불법정착촌은 아파르트헤이트의 증표이다. 이런 반인권적인 이스라엘의 점령과 폭력이 어떻게 76년동안 지속할 수 있었는지, HD현대 굴착기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살펴본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쫓아내려는 이스라엘에 맞서 ‘존재함으로서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연대 요청인 ‘BDS 운동’을 소개하며 삶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응답하고 연대하는 시간으로 관객과 함께 만든다.

대화의 시간 요약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한국에 팔레스타인 상황을 알리는 활동과 팔레스타인 현지에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그들을 기억하고 연대하고 있음을 전한다. 활동가들의 현지 방문은 벌어지는 상황을 목격하고 기록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들의 삶을 존중하면서 함께 그 공간에서의 그들의 삶의 시간을 보내고 기억하는 것이다. 활동가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비인간화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다. 누군가와 연대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들을 지지하고 마음을 보탠다는 것은 어떤 태도와 마음이어야 하는지를 현지 방문의 이야기로 전했다.

HD현대에게 이스라엘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은 BDS 운동의 일환이다. BDS 운동은 보이콧∙투자철회∙제재 운동(Boycott, Divestment, and Sanctions)은 비폭력운동으로 팔레스타인 범시민사회가 국제사회에 요청한 연대이다. 유엔의 결의와 같이 이스라엘의 점령을 유지시키는 국가, 기업의 행동을 멈추는 것은 기업의 책무로서 HD현대 역시 이행의 책임이 있다. 엽서쓰기 행동으로 많은 시민들이 HD현대를 지켜보고 있음을 알리고 압박하려 한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오랜 동맹국으로 중동 지역의 패권을 유지하려는 국제적 전략으로 팔레스타인 식민점령이 이어지고 있다. 76년 동안 인종청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모든 억압 속에서 그곳에서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다양한 존재다. 나로서 살아가려는 모든 사람들의 삶은  ‘존재가 저항이다’ 라는 말로 연결된다. 내가 나로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억압과 폭력의 세계에 저항하는 것이며,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억압의 기제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벌어지는 차별과 폭력의 기제와 동일함을 확인하면서  ‘우리의 해방은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대화의 시간 기록 

일시: 2024년 9월 25일(수) 저녁 7시

장소: 성공회대학교 이천환기념관 시청각실(6110)

새라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

자아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

랑희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박미애(수어통역)

장진석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문자통역)

랑희

이제 저희가 세팅이 다 되어서요. 기다리시던 관객과의 대화 시작하겠습니다. 상영회 함께해주신 관객 여러분 반갑습니다.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랑희입니다. 오늘 상영회는, 조금만 더 있으면 사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침공을 한 지 1년이 거의  다 되어 가는 날이 옵니다. 영화를 통해서 이스라엘의 잔혹한 폭력이 다만 최근 1년만이 아니라 오랜 시간 누적됐다는 것을 이야기 나누고 싶었고, 한국 기업은 어떻게 연루되어 있는지 함께 여러분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오늘 이런 자리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눠 주실 이야기 손님 두 분을 모셔 보도록 하겠습니다. 큰 박수를 쳐 주시면 앞으로 나오실 겁니다. 자리에 앉아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입장하실 때 굉장히 여러 가지 받으신 게 많으시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이야기가 담긴 유인물도 받으셨을 거고 특히 입장하시면서 인천인권영화제에서 나눠드린 안내지도 보셨는데요. 다시 살펴봐 주시면 QR코드가 위에 있습니다. 이 QR코드는 오늘 나누는 이야기 시간을 오픈채팅방으로 여러분들이 참여해주십사 요청드리려고 만든 것 입니다. QR코드를 찍어서 오픈채팅방에 입장해주시고요. 그래서 오늘 이 대화 시간을 제가 진행하는 동안에도 궁금하신 이야기가 있다면 오픈채팅방에 남겨 주시면 그 이야기들, 질문들을 가지고 또 제가 앞에서 이야기손님들과 이야기를 진행할 예정이고. 꼭 질문이 아니어도 함께 나누고 싶은 혹은 전하고 싶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혹은 연대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거기 남겨 주시면 그 이야기들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편하게 언제든 질문 남겨 주시면 제가 중간에 질문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손님들과 함께 같이 대화의 시간 수고해주실 분을 소개를 시켜 드리려고 하는데요. 제 옆에는 오늘 수어통역으로 함께하시는 박미애 선생님입니다. 그리고 뒤로 문자가 보이는데요. 문자통역은 AUD사회적협동조합의 장정수 선생님 함께해주고 계십니다. 앞에 이야기가 길었는데요. 본격적으로 관객과의 대화를 시작해보려고 하는데요. 그전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두 분 게스트 소개를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사해 주세요.

새라

안녕하세요?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 새라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자아

저는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자아라고 합니다.

랑희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소개도 해주세요.

자아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2003년에 한국이 이라크에 파병하는 것을 반대했던 여러  평화운동의 흐름에서 생겨난 단체 중 하나고요. 저희는 지금 1948년 이래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가하고 있는 아파르트헤이트와 식민지배 사실, 점령의 사실을 한국사회에 알리는 활동을 해오고 있는 페미니스트 단체입니다. 그리고 2021년부터는 저희가 공식적으로 BDS코리아라고도 전세계적 BDS 운동의 한국지부로서 병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새라

저희 활동 중에 중요한 두 가지가 말씀해주신 한국에서 팔레스타인 상황을 알리고 그런 것도 있지만 보신 것처럼 팔레스타인 현지에 직접 저희가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방문한 지역을 다시 방문해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아 오고 전달해드리는 거, 영상이나 기고나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분들한테 전달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희가 직접 그분들을 만나뵙고 ‘저희가 여전히 이렇게 여러분들을 기억하고 함께 연대하고 있습니다’라는  그런 활동도 저희 중요한 활동의 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랑희

이렇게 활동을 해주시는 분들과 단체가 있다 보니 저희가 정말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보고 듣고 함께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너무 감사드리고요. 자아 님은 아까 영상에서 보셨죠?

여러분, 제가 들고 있는, 마이크마다 보이세요, 수박? 

수박이 팔레스타인을 상징하는 거라는 거 알고 계신 분들도 있죠? 오늘 특별하게 수박을 만들어서 마이크에 달아 보았습니다. 예쁜가요? 감사합니다. 어제 땀흘린 보람이 있네요.

새라

씨 모양도 디테일이 있네요. 

랑희

사실 저희가 팔레스타인 잘 몰랐어요. 왜냐하면 언론이나 이런 데는 이스라엘은 나와도 팔레스타인은 사실 잘 몰랐는데. 그런데 이건 좋은 일이 아니지만, 어쨌든 지난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하면서 팔레스타인에 대해서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듣게 되는 이유가 됐던 것 같아요. 별로 좋은 이유라고 할 수는 없죠. 그런데 영화를 보니까 자아 님도 사실은 팔레스타인은 잘 몰랐다가 직접 출장으로 다녀 오시고 그러면서 연대하게 되었다는 연대 계기가 영화 속에 나왔는데. 저는 자아 님은 이스라엘 출장 가서 무엇을 목격하셨길래 죄책감, 책임감을 느꼈을지 궁금했고. 새라 님은 어떤 계기로 팔레스타인연대활동을 하게 되셨는지 궁금하더라고요. 두 분 이런 얘기를 나눠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아

얘기해주셨듯이 가자 학살, 공습이 계속 있을 때마다 한국 뉴스에 많이 나오면서 다시 한번 회자가 되고 계속 일어나고 있는 일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알게 되는데, 가자가 2007년에 봉쇄됐고 2021년 이렇게 큰 공습이 있을 때마다 저도 대학 시절에, 사회초년생 때 이스라엘 가자, 팔레스타인 이야기를 학습적인 이해 차원에서 지식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한 8년쯤 전에 우연한 기회로 이스라엘의 도시인 텔아비브에 가게 된 거예요. 그때 저는 이스라엘에서 열리고 있는 대형 전시를 취재하러 간 잡지기자로서 갔기 때문에 이스라엘 관광청의 초청을 받아서 간 케이스였어요. 그러다 보니까 완전한 문화워싱이었는데 5일 동안 머무는 기간 동안 예루살렘은 물론이고 이스라엘 곳곳 서안지구 아닌 현대 이스라엘 도시들을 돌아다니면서 건축이나 예술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밤새 이어지는 미식의 향연을 경험했어요. 그러면서 저희에게 시오니스트 가이드가 붙어 다녔는데 그 사람들이 하는 모든 프로파간다가 쉽게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거짓인 걸 알 수 있는 말들을 미디어 투어의 기자들에게 하더라고요. 정말 단순하게는 지금 서안지구를 완전 둘러싸고 있는 8m 높이의 700km가 넘는 장벽을 갖고 테러방지장벽이라고 부른다거나, 그 장벽을 기준으로 서안지구 쪽에는 땅이 당연히 황폐화된 부분도 있고 예루살렘 안에서도 팔레스타인 마을들이 있는 동예루살렘은 조금 더 낙후된 부분이 당연히 있는데 그 이유를 게으른 아랍인들 때문이라는  식으로 얘기한다든가 자신들이 수탈한 수자원이라든가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는 건 제거하고 이야기하는 것에 의문을 가졌죠. 그때는 따질 정도의 지식이나 언어능력은 안 됐고 어떻게 보면 지금이라면 그런 출장 제안 자체를 보이콧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때는 정말 일개 직원으로서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한국으로 돌아오기 하루 전에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총기사건을 제가 직접 보게 됩니다. 텔아비브에 있는 큰 쇼핑몰이 있는데 그 쇼핑몰에서 서안지구에서 온 팔레스타인 2명의 젊은 남성이 쇼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총기로 난사한 사건이 있었어요. 그 사건이 있는 곳에서 제가 정말 바로 옆에서 밥을 먹고 있었고. 그 상황을 이스라엘이 테러라고 사건을 규정하고 어떻게 미디어에, 밤새 뉴스에 나오는지 똑똑히 본 거예요. 정통 유대인 복장으로 변장을 한 팔레스타인 청년 2명이 그동안 어떤 책을 읽었고 누구에게 어떤 지령을 받았고. 이런 식으로 그들에 대해서, 어떻게 테러리스트로 만드는가에 대해서 아주 자세하게 밤새 나온 것 그리고 다음 날 제가 출국하기 전에 그 앞을 지나가게 돼서 다시 그 쇼핑몰에 갔는데, 끝에 있는 카페에서 있었던 일이었는데 그게 밤 9시 일이었거든요. 다음 날 오전 10시에 흔적도 없이 유리창이 다시 세팅돼 있고 사람들이 그냥 커피를 마시고 있는 거예요. 네타냐후가 거기서 우리는 테러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는데 드라마 세트장처럼 보여졌거든요. 

그것을 보면서 시오니스트 가이드가 “너네도 북한 테러 조심해야 돼.” 이렇게 얘기했어요. 그거랑 그건 같지 않지, 얘기하다가 이 사람한테 얘기해서 무슨 소용일까 하면서 되게 찝찝한 마음으로 돌아왔어요. 이스라엘은 언제나 한국을 자기들과 닮았다고 이야기하거든요. 아무것도 없는 불모지에서 시작했고 우리는 인적 자원이 있고 그런 식으로 한국과 자신의 내러티브를 같이 가져가려고 해요. 하지만 팔레스타인은 또 우리도 일제강점기를 겪은 나라로서 같이 저항할 수 있다고 내러티브를 이야기하거든요. 한국은 이스라엘의 내러티브가 주요하게 얘기되고 있기 때문에 미디어를 통해서 대중운동을 해야겠다,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너무 자연스럽게 모든 콘텐츠를 생산해오고 계시던 팔레스타인평화연대 글을 많이 읽어보고 자연스럽게 사무실을 찾아가면서 활동을 하게 됐고요. 그전에 저보다 미리 활동하고 계셨던 새라 님이 사실 저에게 가르쳐주신 게 많습니다.

새라

저는 사실 제가 여기 대학원 나왔거든요. 

랑희

감회가 남다르시겠어요.

새라

사실 굉장히 남다릅니다. 그 시기쯤에 팔레스타인평화연대에서 <레일라 칼리드 하이제커> 영화 상영회가 있었습니다. 그건 레일라 칼리드라는 분과, 비행기를 납치했던 사건인데요. 그분을 인터뷰하고 그 당시 비행기를 탔던 사람들 기장이나 승무원, 승객이라든지 인터뷰하는 그런 영화를 팔레스타인평화연대에서 상영하는 것을 보게 됐었는데, 그때 저는  테러가 무엇이고 평화가 무엇이고 비폭력이 무엇이고, 이런 것들에 대한 답을 찾고 싶은, 한창 그러고 있을 때 그 영화를 보게 되었고, 그 작품이 저한테 굉장히 많은 답을 주는 동시에 또 더 많은 질문을 주게 되었고. 그래서 팔레스타인평화연대라는 데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게 됐는데요. 마침 가자공습이 있던 해였고 단체활동을 도와드리게 되면서 조금씩 조금씩 활동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결정적으로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사무실과 저희 집이 도보로 2분 거리였거든요. 그래서 저녁에, 그때는 활동에 대한 개념이 잘 없었던 때여서 그냥 저녁에 시간이 났을 때 가다가 들리면서 점차 활동이 굵어진 그런 경우이고.

팔레스타인을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우리의 희망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계속 느끼게 됐던 것 같아요. ‘우리의 해방이 연결돼 있다’는 말은 활동 나중에 얻게 된 문장이기는 하지만 그때도 팔레스타인 안에 우리가 겪고 있는 폭력이라든지 억압의 기제들이 얼마만큼 닮아 있고 일상에서 겪는 것들, 다른 어떤 억압의 현장, 폭력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구조가 너무도 똑같다라는 것들을 계속해서 활동하면서 느끼게 되면서 지금까지 활동을 지속하게 된 것 같습니다. 

랑희

두 분 얘기를 들으니까 활동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우연치 않게 오기도 하지만 또 의도된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오늘 영화를 보고 어떤 의미로 여기 관객분들에게 남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 거리가 가까운 것도 중요하죠, 활동하는 데 있어서. 주변 가까운 곳에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고요.

지금 두 분 모두 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혹은 이스라엘에 대한 궁금함에 찾아갔던 팔레스타인평화연대. 그 팔레스타인평화연대에서 오늘 봤던 이 영화를 만든 것처럼 꾸준하게 정기적으로 팔레스타인 현장을 가고 있어요. 그리고 그 덕분에 저희가 이렇게 소중한 기록들을 영화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영상을 만나게 되어서 너무 감사드리고. 영화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였는데 팔레스타인 현지를 간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저널리스트 같은 사람들이 위협을 당하기도 하고 팔레스타인 사람이 아니어도 그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위협을 당하기도 하고. 그런데 혹시 이런 활동들, 현장을 방문하고 지지하는 활동들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떤 어려움 혹은 두려움 이런 것들이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고. 또 현장을 가시는 데 있어서 어떤 점들을 고려하면서 이런 기록들을 하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이런 이야기도 함께 나눠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자아

일단 이스라엘은 프레스라고 써 있는 조끼를 입거나 모자를 쓰고 있어도, 철모 같이 쓰고 있어도 아무 상관없이 공격을 해온 지가 너무 오래됐어요. 사실 정말 의료진조차도 당연히 안전하지 않으니까 기자는 더더욱 그렇고. 사실 위험한 건 맞아요. 저희가 가는 곳이 서안지구이지 가자는 아니예요. 가자로는 들어가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기도 하고. 특히나 그냥 팔레스타인이라고 하면 이미 무슨 종군기자처럼 가야 되는 곳이라고도 생각하는 분도 계시고 이러다 보니까 어느 정도 거기가 위험하다고 말하는 게 조심스럽거든요. 저희가 활동가로서 서안지구를 가는 것은 누구나 여행으로 갈 수 있는 텔아비브 공항을 통해서 가서 예루살렘으로 가서 동예루살렘에 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거거든요. 저희는 어느 정도 관광객으로서 보일 수 있고 영어를 못하는 척을 하고 성지순례를 온 관광객인 척하면서 그런 곳을 지나요. 그러다 보니까 조금 찝찝하고 귀찮고 검문소에 걸리는 게 귀찮은 거지 그게 무섭거나 두렵지는 않고 위험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아요. 

특히 저희가 그나마 조금 위험한 걸 알고 갔던 지역들. 예를 들어 서안지구 내 정착촌이 있고 정착촌이 확장하면서 팔레스타인 마을에 점점 들어온 거예요. 정착촌이 확장되니까 더 군인들이 지켜야 된다고 하는 공간이 넓어지면서. 그래서 그 중간에서 금요일이든 토요일이든 시위가 정기적으로 일어나는 곳들이 있거든요. 그런 곳은 정말 우리가 다큐에서 많이 보듯이 9살, 10살 아이들이 돌을 던지고 중무장한 탱크가 있는 곳이에요. 그런 곳에 저희가 인터내셔널이라 부르는 해외 연대자들, 인터내셔널들이 가면 탄압하는 수위가 낮아진다고 해서 저희가 많은 지침을 받고 간 적은 있어요. 거기서 돌발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정면으로 가지 않는다면 위험은 못 느꼈고요.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지 않는 것도 활동하러 가는 자세이기도 하고요. 

저는 한편으로 여기서도 보셨겠지만 뭔가 농활처럼 같이 농작물도 심고 요리도 하고 그렇게 있거든요. 여기 있다 보면 되게 이중적인 감정이 들어요. 저희는 현대가 굴삭기로 가옥을 파괴하는 모습을 담아야 하는데 마치 아무 일도 없으면 그런 일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있고. 안 그러면 여기가 팔레스타인 도시에서도 변두리 지역이기 때문에 이 집들 몇 채 말고 베두인 마을이기 때문에 동물 아니면 집밖에 없거든요. 진짜 할 일이 없어요. 가만히 누워 있다가 뭐 했다가 그게 되게 처음에는 불편하고 ‘이래도 되나? 하지만 그렇다고 현대 불도저를 보고 싶다는 건 아니야’ 이런 감정이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놓지 않으려고 했던 자세는, 어쩌다 보니까 라마단 기간에 가게 됐는데 저녁에 해가 지고 처음 먹는 식사가 큰 식사이기 때문에 같이 준비하거든요. 그 시간들이 소중했어요. 이들이 76년 이상 식민지배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성스러운 자신들의 주일들과 종교활동, 믿음에 대한 시간을 보내고 가족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들을 함께하는 것. 그래서 그들을 비인간화하지 않는 태도를 계속 갖고 있는 것. 그래서 타투 스티커 가져가서 아기들과 같이  붙이면서 놀고 그랬던 시간들이 이게 맞나 싶었는데, 돌이켜 보면 그것 때문에 또 가게 되고 계속 기억하고 많은 뉴스에서 그 아이들을 생각하게 되는 게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거기 가는 거 자체가 한시도 허튼 활동의 시간은 없구나 생각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새라

저도 위험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성지순례로 많이 가는 곳이 베들레헴 있잖아요. 서안지구 안에 있습니다. 예루살렘과 별도지만. 그래서 베들레헴에 가게 된다는 것은 서안지구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인데 관광지다 보니까 거기 들어가고 나갈 때 검문소를 무조건 지나가야 하는데 톨게이트처럼 돼 있어요. 관광객들 지나갈 때 위화감 느끼지 말라고. 제가 처음에 갔을 때가 2014년도인데 그때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었고. 그런데 지금은 좀 확실히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오늘 이 순간을 말하는 게 아니라 저희가 마지막 촬영 갔을 때가 작년 4월이거든요. 이때만 해도 훨씬 저희가 늘 다니던 도시들, 북부에서 가장 큰 제닌이라는 이런 데도 올드시티라든지 그런 데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자율방범도 많이 늘어났고. 저는 그때 방문하지 않았는데 제닌 같은 경우에는 이스라엘 군인들이 수시로 공격을 해서 외부인에 대한 경계가 확실히 있어서. 저희가 거기에 지인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방문을 굉장히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지인과 동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정도의. 왜냐면 예를 들어서 팔레스타인 안에도 스파이라든지 정보를 주는. 외부인에 대한 경계가 좀 더 작은 마을이기는 하지만 점점 더 점령이 악랄해지고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뜻으로 생각해요. 10년 사이에 그런 것들이 확실히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17년도에 한번 더 방문했고 그 이후 코로나 때문에 방문을 못하다가 24년도에 갔던 거였는데. 첫 2번은 비슷했는데 세 번째는 많이 달랐고. 

말씀하신 금요일마다 하는 집회, 무슬림들은 금요일에 예배를 드리잖아요. 예배가 끝나면 많은 곳곳에서 특히 불법 유대정착촌 때문에 문제가 있는 지역은 관련해서 꾸준히 시위하고 있는데 그런 데 연대를 하러 갑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저희가 가기 전에 여러 가지 지침들을 나눠요. 가서 어떤 예의를 지켜야 되는지, 예를 들면 식사라든지 아니면 서로 인사라든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남녀칠세부동석이라고, 신체접촉을 주의하는 부분도 있고. 제가 제일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는 위험한 돌발행동 돌출행동을 하지 않는다. 자아님도 말씀해 주셨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 싶어요. 그러니까 보면 너무 분노스럽고, 물론 이스라엘 군인들이 공격해 오면 무서운 것도 있지만 분노스러운 그런 순간들도 있거든요. 뭔가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돌출행동을 했을 때 저희는 집에 가잖아요. 저희는 귀국합니다. 그 벌을 받는 것은 남아 계신 팔레스타인 분들이거든요. 그래서 항상 그런 것들을 저희가 유의해서 지키려고 많이 노력을 하는 편이고요. 저희가 촬영을 하거나 아니면 만날 때 아까 자아 님이 중요한 부분 말씀해주셨는데, 저는 그런 순간에, 감독님이 가셨으니까 촬영 컷을 따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런 생각보다는 (이 영화에) 저는 나오지는 않았지만 저도 옆에서 같이 머리카락 정도는, 뒤통수 정도는 나오지 않았나 싶은데, 그분들이랑 옆에서 같이 이야기하면서 옛날얘기라든지 어떤 걸 느끼셨는지 그리고 지금의 느끼는 것은 어떤 것들인지 그런 이야기를 듣고 담아 오는 게, 여러분께 전달드릴 때도 제가 더 좋은 것 같고 그리고 비휴머나이징하지 않는 것. 이분들을 정말 친구로서 같이 만나는 그런 것에 가장 중점을 두고 항상 이야기하는 것 같고요. 아까 상영 끝나기 전에 잠깐 들어왔는데 (영상으로)보니까 너무 반갑고 오랜만에 얼굴 보니까 반갑고. 절로 미소가 나더라고요. 영상에서는 심각한 얘기들만 해서 그런데 사석에서는 그런 얘기들 안 하잖아요. 여러 가지 얘기하고 인간적인 모습들. 귀찮아 하고 짜증도 화도 내고 그런 것들 봤던 게 생각이 나서 미소가 나왔습니다.

랑희

두 분 얘기 들으니까 제 질문이 부끄러울 정도로, 우리가 누군가와 연대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들을 지지하고 마음을 보탠다는 것은 어떤 태도와 마음이어야 될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되네요. 

영화에서 굉장히 인상적인 건 무너진 집을 반복적으로 5번인가요? 무너지면 다시 짓고 다시 짓고 그러면서 계속 삶을 그곳에서 이어가려고 하는 삶의 모습이었어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있는데 너무 뭔가 이미지화 되어져 있는 어떤 그런 모습으로만 봤던 게 아니었나 그런 생각도 들었는데, 그런 모습들은 또 굉장히 마음을 울리는 모습이었을 것 같아요.

새라

한 말씀 보태 드리고 싶은 게 사실 영화에서 보셨던 그런 상황에 저희가 그때 우연히 같이 없었을 뿐인 거예요. 거기서 오랫동안 장기적으로 계시면서 연대하시는 분들은 심하면 사망하신 경우도 있고요. 최근에도 활동가가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된 사건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되는 것은 맞습니다. 그분들은 오래된 베테랑 활동가들이고 저희처럼 단기적으로 방문하는 활동가들은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 먼저 보호해주고 먼저 피신시켜 주고 그런 것이고. 위험한 상황은 분명히 있지만 저희가 다행히도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았던 것이고 저희도 주의를 해서 그런 데를 피하는 그런 것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거라는 걸 한번 더 말씀드릴게요.

랑희

저희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오픈채팅방에 질문들이 올라오고 있어서 제가 소개를 잠깐 하고 그 질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첫 번째로는, 학교가 무너지고 있지만 아이들은 웃고 노래하는 장면이 너무 슬프고 아름다웠습니다. 현재 그 학교는 어떻게 되었고 UN이나 유니세프에서는 아이들을 보호해주지 않고 있는지 그런 상황이 궁금하다고 질문을 올려주신 분이 있었고요. 

입구에서 엽서 나눠 드렸는데요. 나눠주신 엽서에 현대는 이스라엘에서 사업 철수하라는 문구가 있는데요. 이것은 현대가 이스라엘에 장비를 판매하는 것을 의미하는 건가요? 이외에도 현대가 이스라엘에서 진행하는 다른 사업이 있나요? 이런 질문이 있었습니다.

자아

학교는, 저희가 갔을 때만 해도 1년보다 더 전인데. 작년 4월이니까요. 그때만 해도 오늘 내일 언제든 철거가 들어와도 어색하지 않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상황이었는데. 저희가 거기서 만난 가족들이 있잖아요. 그들이 인스타를 운영하는 게 있어서 그 주변에서 일어난 소식을 보는데, 저희가 봤던 아까 6번 7번 무너지고 다시 지었다는 집이 다시 부서졌더라고요. (영화에 나온) ‘여기는 우리의 집이다. 너의 집과 같이’ 이렇게 써 있던 그래피티가 인상적이었는데 그곳이 무너졌더라고요. 그곳은 부서졌고, 학교는 소식이 올라오지 않는 것으로 봐서 아직 있거나 올리지 못했거나. 아직 있는 것 같지만 아주 큰 의미는 아닌 것 같아요. 학교가 원래 수용할 수 있는 인원보다 아이들이 많았던 이유도 다른 학교, 2km 정도 좀 더 산간지역에 있는 학교가 있었는데 거기를 저희가 가 봤는데 완전 무너져 있어서 학교를 가야 하는 아이들이 잔해 속에서 벽돌을 갖고 기차 레일처럼 만들어서 기차놀이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보고 거기가 학교가 없어졌기 때문에 정말 먼 길을, 아이들이 2km에서 5km를 걸어서 와야 되는데, 오는 과정에서 정말 전갈한테 물려서 죽기도 하고요. 인터내셔널 활동가들이 보통 하는 게 아이들 등교 도우미인 거예요. 아이들 손을 잡고 학교까지 걸어가 주는데 그 상황에서도 이스라엘 정착민들과 정착민을 지킨답시고 무장하고 있는 군인들이 같이 활동가와 손잡고 지나가는 아이를 보고 있거든요. 그런 상황이 계속 연출되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가 부서졌든 아니든 점령의 모습은 그대로이고 아마 10월 7일 이후로는 더 노골적으로 악화가 됐을 것이고. 10월 7일 이후에는 국방부가 이스라엘 점령군이 군대가 정착촌에다가 총을 지급했어요, 정착촌에. 군복도 지급하고. 정착민들은 민간인이라고 분류하고 있지 않거든요. UN에서 통계를 잡을 때도. 정착민과 군인이 하나가 되어서 더 심각하게 가하고 있다고.

새라

최근에도 자동차 방화 사건이 있었고. 차량이 공격당하기도 했었고. 그런 일들이 계속 있었어서 인스타에서 검색해보시면 계속해서 업데이트되는 소식을 볼 수 있는데, 이 가족들 살고 있는 마사페르 야타의 작은 지역인 아투아니라고 하는 데고. 범마사페르 야타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옥파괴 소식 업데이트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학교가 파괴되는 경우도 굉장히 많고 가옥이, 제가 2014년에 처음 갔을 때 처음으로 그때도 짧은 영상을 만들었는데 그때는 동예루살렘에 있는 가옥 5채였고. 그분들은 파괴된 데에서 천막 치고 그대로 주무셨어요. 계속해서 버티고 살고 계셨고. 남쪽에 베르셰바라는 남쪽 큰 도시에서 비포장도로 가면 그 밑은 사막이거든요. 거기 살고 있는 베두인 같은 경우 저희가 그전에, 마사페르 야타 전에는 거기 베두인 마을이 강제철거 관련해서 가장 유명한, 연대를 많이 하는 마을이었는데 수를 세는 게 의미 없을 정도로 제가 갔을 때만해도 이미 백몇십 차례 파괴됐는데 또 짓고. 14년도예요. 10년 사이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겠어요. 그래서 거기 보면 임시로 지어진 가옥에서 살고 계시고 와서 철거하면 다시 거기에서 버티고 있는 그런 가족들도 있습니다.

랑희

말씀하셨던 것들이 영상에서도 나오는데, 영화를 보면서 사람을 죽이는 무기도 굉장히 나쁘지만 사람을 죽이지는 않아도 건설장비도 삶을 파괴하는 무기가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 두 분이 해주신 이야기를 들으니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폭력, 건설장비가 폭력이 되는 그런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럼에도 떠나지 않고.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들었어요. “존재함으로 저항한다.” 이곳에 머물고 삶을 이어가는 것으로 저항한다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야기한다고 들었는데 정말 그것을 삶으로, 몸으로 보여주시고 있는 것 같고. 

앞서 질문 중 하나가 HD현대 관련 질문이 있었는데요. 뒤에 그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는데 질문 나온 김에 HD현대가 영화 속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건설장비 말고 어떤 것들이 더 있는지 질문해주셨고. 그래서 우리는 뭘 할 수 있는지 이야기를 같이 이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새라

지금 HD현대가 건설장비 외에 이스라엘에서 별도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건 저희가 알기로는  없죠. 이스라엘에 있는 단독 중개업자를 통해서 판매하고 있는 것 외에는 지금 확인한 건 없어요. 기본적으로 저희가 처음에 보이콧을 시작했던 건 판매하는 현대 건설기기. 총체적으로 현대를 다 보이콧했던 건 아닌데 저희가 캠페인을 확장해가지고 현대 전체를, HD현대 전체를 보이콧하는 캠페인으로 확장하기는 했어요. 그래서 그런 사업들, 다른 나라에 수주를 딴, 특히 건설이나 해양이나 조선 쪽으로 현대가 굉장히 많이 힘을 쏟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 살펴보고 있는데 이스라엘에는 아직 그런 게 있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저희는 장비를 팔고 있는 것 그리고 이미 팔려 있는 장비들을 중고로 거래되는 것까지 모두 다 회수를 하고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에서 사용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을 하고 있는 것이에요. 사실 쉬운 일은 아닐 거라고는 생각하고 있는데 이게 우리나라에서만 하고 있는 캠페인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연대를 하는 캠페인을 계속해서 저희가 이어가고 있는 그런 거라서 제 생각에는 이게 분명히 충분한 압박을 주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게, 브라질에서 아마존에서 그린피스가 캠페인을 했는데 아마존에서 불법 금광채굴에 사용되는 장비들을 판매하지 않기로 현대가 결정을 했거든요. 그런 것처럼 분명히 이것도 저희가 충분한 압박을 넣는다면 현대도 판매를 중단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자아

BDS라고 많이 들어보셨죠? 팔레스타인평화연대도 BDS코리아라고 불리고 있는데 보이콧(Boycott), 다이베스트먼트(Divestment) 투자철회 그리고 셍션(Sanctions) 제재. 이것은 비폭력 운동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2005년에 팔레스타인 범시민사회가 다 같이 발족해서 국제사회에 요청한 거예요. 팔레스타인인들의 부름이다. 이것은 폭력을 가하지 않고 이스라엘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킴으로써 행동변화를 촉구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스라엘이 아파르트헤이트 체제를 멈추고 군사점령을 종식하고 난민의 귀향권을 보장할 때까지 계속 우리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스라엘 너희들을 왕따시킬 것이다. 너희는 우리가 상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국제에서 압박을 만들어가자는 운동인데, 2011년에 여기 다큐에서 처음 나왔듯이 동예루살렘에 있는 마을에서 현대 로고가 너무 많이 보인다고 팔레스타인에서 한국 시민사회에게 요청이 온 거예요. 팔레스타인평화연대가 본격적으로 조사를 하고 가 보고 시작했던 게 2013년. 2013년에 현대에게 ‘지금 여기 이스라엘 대리업자들이 있는데 이스라엘에 들어가는 모든 현대제품을 총판하는 곳인데 그 회사와 계약을 끊으라’는 이메일을 보냈고. 현대는 기만적으로 끊겠다고 했는데, 우리가 끊으라고 해서 끊었나 보다 했는데, 1월에 끊었습니다, 그냥 계약이 끝난 거였고 업체가 바뀐 거였어요. 이런 식으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담당하는 사람은 자꾸 바뀌고 그렇게 하다가 지금 서안지구는 공식적인 국제에서 부르는 이름이 OPT거든요. 점령당한 팔레스타인 영토예요. 점령당한 곳에서는 인도주의법에 따라 제4차 제네바협약에 의해 점령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피점령자인 팔레스타인과 그 민간인들을 못살게 굴어서는 안 되고 그들의 안녕과 치안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하거든요. 병원, 학교 교육, 쓰레기 치우는 것 같은 이런 행정적인 것뿐 아니라 안전하게 보호해야 돼요. 그런데 지금 그게 아니라 강제 이주로써 인종청소에 해당하는 강도나 빈도가 심해지면서, 의도가 있는 행동이기 때문에 인종청소로 볼 수 있는데.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는 이야기를 너무 오래 해왔는데 이걸 현대가 모를 리는 없잖아요. 그런 국제법에 위반되는 전쟁범죄에 누가 봐도 전쟁범죄인 행위를 이스라엘이 계속 하고 있는데 그곳에 너희의 기계가 누가 팔았든 중고든 뭐든 쓰이고 있다면 가서 인권실사를 하고 멈출 수 있는 방법을, 사실 어떻게 이건 되고 저건 안 되고 하겠어요? 철수하는 게 현실적이죠. 그걸 요구를 계속 해왔던 거예요. 

사실 에어비앤비도 그렇고요. 점령에서 이득을 취하는 기업에 대한 보이콧이 전 세계적으로 계속 있어 왔어요.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트립어드바이저 이런 데가 정착촌에 숙소가 올라와 있는 거예요. 모르고 그 지역을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타는 관광버스를 탈 수 있으니까. 거기서 사이트 열어서 보면 옆에 에어비앤비가 뜨는 거예요. 그런데 거기는 정착촌이고 민간인을 보호해야 하는 곳인데 쫓아내고 불법으로 유대인들이 이주해서 살고 있는 곳이거든요. 이런 맥락을 모르면 나도 모르게 공모하기가 쉬운 상황인 거예요. 기업 차원에서도 기업도 인권 의무가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직접 기계를 IDF(이스라엘 방위군 Israel Defense Forces)에 현대가 보내지 않더라도 IDF가 연락해서 빌릴 수 있는 기계를 어딘가에 팔고 있으면 그것을 멈추는 활동을 해야 한다.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저희는 주장하고 있는 거거든요. 

새라

저희만 주장하고 있는 게 아니라 얼마 전에 UN 총회(UN General Assembly)에서 결의안이 나왔고. 점령을 1년 안에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이스라엘이 멈춰야 하는 건 물론이고 이걸 공모하는 다른 국가들, 도움을 주는 국가들까지 멈추고. 그리고 이스라엘 점령을 멈추게 해야 되는 의무가 생긴 거거든요. 그런 거는 당연히 기업에도. 기본적으로 글로벌 콤팩트(UN Global Compact)라든지 다양한 UN의 규제들 이런 것들이 현대에 정확하게 해당되는 건데, 그런 거잖아요. 칼을 누구한테 파는 게 무슨 잘못이냐 이런 논리로 현대는 나오고 있는 거고. 그렇지 않다. 기업으로서 책무가 분명히 있고 이게 어떻게 사용되는지 증거들이 한두 개가 아니잖아요. 십수 년도 넘게 계속해서 불법적으로 사용된다는 증거가 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충분히 현대는, 도의적인 도덕적인 의무가 아니라 기업의 책무라고 법적인 책무라고 얘기해주셨는데 실제로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을 저희가 계속해서 알리고 우리도 알고 있다는 것을 계속 보여주는 의미에서 여러분들께 엽서를 써 달라고 부탁드린 거고. 

엽서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어디로 보내냐면 HD현대 본사로도 보내지만 ESG 경영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잖아요. 해당 부서에도 보낼 거지만 현대를 재벌 3세 경영으로 구상하고 있는 정기선에게도 보낼 거고요. 건설기계 최철곤 사장 자택으로 보냅니다. 저희가 자택으로 등기로 보냈어가지고 반응이 좀 있었거든요. 이번에도 자택으로도 보내고 본사로도 보내고 그럴 거라 여러분들이 우리가 지켜보겠다 이런 내용 적어 주시면 많이 모아서 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랑희

많이 모을수록 좋겠네요.

자아

그리고 HD현대뿐 아니라 JCB라고 영국 불도저 회사인데. 팔레스타인 연대하는 영국의 변호사들이 JCB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서 일정 부분 승소하는 등 여러 가지 사례들이 있어요. 2021년에 영국에서도 JCB가 대중 캠페인의 대상이 되기도 했고. 지금은 주춤하지만 현대로 부상을 시키려고 하는 흐름이 있어요.

새라

심각한 건 캐터필러죠. 실제로 무기가 장착되어 있는. 들어보신 분도 있을 것 같은데 많이 사용되는 볼보라든지. 이 캠페인 관련한 자세한 건 저희 홈페이지 들어와 보시면 많은 정보들이 있고, 캠페인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여러 가지 궁금하신 점 있으면 올려주시면 감사하겠고. 

학교 관련해서 UN이나 유니세프 언급하셨는데. 팔레스타인 같은 경우에는 UNRWA 팔레스타인난민기구라고 별도로 있습니다. 난민촌이나 그런 데는 거기서 운영하는 학교라든지 병원이라든지, 가자에서 폭격당하는 대부분 병원, 학교 그런 시설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별도의 그런 게 있어서 유니세프는 관여를 거의 안 하고 있고. 말씀드리고 싶은 건 어쨌든 운영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보시면 아시겠지만 UN이 그렇게 팔레스타인 구제에 있어서 힘을 쓰고 있지 못한 상황이 많아서 굉장히 답답하고. 하지만 그런 것에 기대고 전 세계의 목소리가 모여지고 있다. 결의안이 고무적인 결과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는 참고로 기권했습니다. 한국은 미국 따라 가니까요. 그래서 UN에 많이 기대지 못하고 있는 게 팔레스타인 상황이다. 결의안 가장 많이 나온 게 팔레스타인 이슈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는 거죠. 팔레스타인 이슈를 처음 만든 게 UN이기도 하고.

랑희

지금 말씀해주신 것처럼 좀 부끄럽네요. 한국이 결의안에 기권을 던진 사실이. 우리 모두가 부끄러워할 일인 것 같고. 지금 대화의 시간이 오픈채팅방에 남겨주신 질문 관련해서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아가고 있는데요. 계속 궁금하신 내용이나 같이 공유하면 좋겠다는 메시지 남겨 주시면 이 시간이 끝난 이후에라도 두 분께서 궁금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글을 달아 주실 예정이니까 시간에 구애받지 마시고 질문 남겨주시면 좋을 것 같고. 

마저 부끄러운 얘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사실 이렇게 이스라엘이 하고 있는 것은 전쟁범죄이고 반인권적이고. 우리는 이제 인종차별하면 안 된다, 인종학살하면 안 된다는 걸 상식적으로 사실 다 알고 있잖아요. 여기 계신 분들은 당연히 그렇겠지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인권적인 행위고 해서는 안 되고 그런 행위에 대해서 처벌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상식인데. 왜 도대체 이런, 아까 UN 말씀도 했지만 국제법, 협약, 결의 이런 것들이 계속 있어도 이스라엘은 전혀 개의치 않고 이런 폭력 혹은 점령과 지배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무려 76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물론 긴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꼭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맥락들, 배경들에 대해서 나눠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새라

정말 아주 아주 간단하게만 말씀을 드리면 중동 지역의 패권을 유지하려는 국제관계 속에서 이스라엘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그걸 하기 위해서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미국에서 이스라엘에, 그걸 반증해주는 것 중 하나가 미국이 이스라엘에게 천문학적인 규모로 군사원조를 하고 있잖아요. 이스라엘은 그런 걸 받을 필요가 없는 경제규모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거기에서 이번에 특히 공격 시작하자마자 제가 들은 이거는 그냥 썰인데 우리나라 6.25 때 썼던 저장돼 있던 무기까지 다 끌어가서 가져갔다는 루머까지, 루머인지 어느 정도까지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그럴 정도로 전 세계에 있는 무기들을 다 털어다 이스라엘에 지원해줬어요. 군사원조를 해준 금액은 고스란히 미국에 있는 무기 회사들, 군수업체들에게 돈이 가는 거죠. 그 무기를 사라고 돈을 주는 그런 것인데. 이런 상황 안에서 미디어는 계속해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정당화하고 이스라엘의 학살과 군사점령을 정당화하는 그런 내러티브를 계속해서 퍼트리고 있는 거죠. 그게 뉴스일뿐만 아니라 은근하게 아랍 사람들이라든지 무슬림에 대한 혐오의 메시지를 계속해서 전달을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 순간에도 아직까지도 무슬림들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중동에 살고 있는 아랍 사람들을 비난하고 그 원인을 제공했다는 말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거든요. 팔레스타인 가자에 있는 사람들, 살고 있는 사람들이 누가 봐도 저항인데. 명백하게는 저항인데 테러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추악한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통제하고 컨트롤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함으로써 이 1년이 다 되어 가는 그리고 76년이 넘는 인종 청소를 계속 묵인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아

이스라엘과의 국제관계 당연히 미국에 너무 핵심적인 동맹국이고 중동의 전략적 요충지고 이런 거 알고 있잖아요. 너무 강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게 그러니 어쩔 수 없어. 패권이니 어쩔 수 없다는 거로 연결되는 것 같아요. 어마어마한 파워처럼. 

긴급행동이라고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205개 단체가 집회를 해오고 있는데. 저희가 외치는 구호 중 하나가 “미국도 공범이 아니고 주범이다.” 새라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천문학적인. 2019년에 통과된 의회에서 통과된 안이 10년 동안 매년 38억 달러를 주겠다고 오바마 때 승인이 된 거거든요. 그리고 정말 서로 주고 받는 관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 시절에 정말 젊었을 때 영상 돌아다니던 게, “나는 자랑스러운 시온주의자고 이스라엘이 없었으면 우리는 이스라엘을 발명해냈을 것이다.” 이렇게 연설하는 게 있어요. 그것은 아랍 쪽을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가 직접은 안 하지만 유대인들을 그리 보내서 거기서 아랍인들을 대신 식민지배하게끔 지원하는 거거든요. 미국이. 그래서 이스라엘이 48년 건국되자마자 처음 나라로 인정해준 첫 번째 나라가 미국이었고요. 발명한 게 맞고요.미국이  FTA 처음 맺은 게 이스라엘과 1985년이거든요. 그런 식으로 모든 경제적인 통상이라든가 이런 게 싱크가 돼 있어요. 특히 9.11 전후로 이스라엘에게 주는 무기회사에 이스라엘에 줄 수 있는 정말 큰 금액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랐고. 그래서 이스라엘도 미국이 전쟁을 할수록 더 부자가 됐고. 특히 지금 상황에서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표현했던 예멘 시리아. 미국이 공습을 돕고 있단 말이에요. 그러면서 보여주는 게 서양의 제국주의 질서에 반기를 드는 나라는 이렇게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징벌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더더욱 외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저희가 아무리 토요일, 일요일에 주말에 집회를 할 때 대사관에 누가 있을지 몰라요. 하지만 우리가 눈앞에 있다는 걸 보여주고 소리를 지르는 게 1년이 됐지만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한국이라는 국가가 정치적으로 봤을 때 당연히 미국의 패권에 함께 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미국과 한국, 이렇게 해외에서 많이 보고 있고 한국에서도 그렇게 언론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만큼 시민사회에서는 ‘한국의 정부일 뿐이다. 시민사회는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해서 10월 5일 토요일에, 10월 7일 1주기가 되는 것을 기억하면서 모이는 자리가 있고, 많이 포스터를 보셨을 거예요. 그때 다시 단결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랑희 

들어오는 입구에도 포스터 붙여놨는데 혹시 포스터가 필요하시면 준비해놓은 게 있으니까 나눠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러고 보니까 어제 그제였죠. 레바논에도 이스라엘이 공격을 대규모로 했고 엄청 많은 사상자가 있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그때도 마찬가지로 ‘헤즈볼라 때문이야’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요. 이런 이야기들을 우리가 다른 시각으로 누구의 목소리로 듣는가. 누가 말하고 있는가를 유념해서 보는 게 되게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엽서 얘기했었잖아요. HD현대에게 보낸다고 했던 엽서. 여러분들 다 가지고 계실 것 같은데요. 이 엽서를 오늘 이 자리에서 적어 주시면 이 엽서를 전달해 HD현대에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 너네.’ 이런 목소리를 팔레스타인평화연대가 대신해서 전해줄 수 있도록 엽서 작성을 다 해주셨으면 좋겠고요. 엽서를 작성하고 난 뒤에는 그 엽서와 함께 가능하면 다 같이 기념촬영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또 계속 많은 분들이 오픈채팅방에 질문을 남겨 주셨는데. 이 질문들에 대해서는 차후에 아마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곧 답변을 같이 보실 수 있을 것 같고. 제가 하나만 글을 소개시켜 드리려고 합니다. 아까 저희가 팔레스타인에 가는 얘기 했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남겨주신 것 같아요. 

‘저도 정말 현지까지 직접 가는 게 어지간한 마음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립돼 있다는 마음이 들 때 밖으로 이어지는 연대의 마음이 희망을 잃지 않는 데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이렇게 남겨주셨습니다. 함께 메시지 나눠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엽서를 쓰시는 동안 저희가 집회 소개 한번 언제 어디서 하는지 와 달라고 홍보해 주시죠.

새라

자아 님 말씀해주셨지만 전국에 있는 208개 단체들이 지금 같이 하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긴급행동>에서 가자공격 1주기를 맞이한 전국 집중집회를 10월 5일 보신각에서 오후 2시에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홍보도 저희가 돈을 들여서 심지어 인스타 광고를 해봤거든요. 반응이 없어요. 팔레스타인 콘텐츠가 엄청 가려져서 팔레스타인 대신에 기호 쓰고 수박 쓰고 그런 거 알고 계시나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 이런 데서? 많이 포스터 홍보해 주시고 주변에 알려 주시고 같이 와 주시면 저희 오늘 보신 스티커 이외에도 작은 팔레스타인 손 깃발이랑 타투 스티커 이런 거 나눠드릴 예정이고요. 전국에서 오신 분들이 하는 발언, 팔레스타인 분들이 직접 하시는 발언 들으실 수 있으니까 그때 많이 와 주셔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목소리 오늘 이렇게 와 주신 것처럼 같이 내 주시면 너무 감사하겠고요. 개인 SNS, 카톡 텔레그램에도 분위기 봐서 눈치껏. 못 올리는 분위기도 있잖아요. 주변에 많이 이야기하고 말씀해주시면 너무 너무 감사하겠고. 저희가 지금까지 격주 토요일마다 이스라엘대사관에서 집회를 했었는데 앞으로도 토요일날 매주는 아니지만 계속해서 저희가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으니까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제가 카톡방에 올려드릴 텐데요. 저희 페이지 들어 오셔서 신청해주시고 계속해서 저희 활동, 긴급행동도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에도 관심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아

1인 시위 이야기가 나와서. 점심시간에 11시 반에서 1시 사이에 1시간 정도 시간 되실 때 릴레이로 패널 들고 이스라엘대사관 앞에 서 있는 시위를 하고 있는데 10월에 많이 필요합니다. 링크를 올려드릴 테니까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어요. 위험하지는 않고요. 그냥 사진 하나 인증샷 남겨 주시고 1년치를 모아서 콜라주 비디오도 만들어보려고 하거든요. 

새라

최근에 오랫동안 1인 시위 하고 있는 게 취재도 하고 외국 언론에서. 

랑희

1년 동안 격주로 집회를 계속 해오신 거잖아요. 이것 자체로도 너무 대단하고. 사실 이스라엘 대사관, 미국 대사관도 마찬가지로 팔레스타인 문제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끊임없이 활동을 한다, 엄청 놀랐을 것 같아요. 굉장한 힘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한국 사람들이 팔레스타인과 함께 마음을 보태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는 그 활동들을 꾸준히 이어 오신 활동가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드리며. 

박수 한번 칠까요? 

그러면 엽서도 얼추 다 쓰신 것 같으니 마지막으로 관객분들에게 인사 나누시고 같이 사진 촬영하실 때까지 가지 말고 함께 촬영하시고 같이 헤어지는 것으로 해요.

새라

아까 말씀하신 ‘존재가 저항이다’ 티셔츠 입고 계신 분도 계시던데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에요. 왜 좋아하게 되었냐면 팔레스타인을 여러 번 방문하면서 팔레스타인 분들에게 받았던 감정, 느낌. 모두 다 투사는 아니거든요. 지리멸렬한 삶을 사는 사람도 있고. 요새는 그런 얘기 안 하지만 헬조선 탈출하네 어쩌네, 우리나라도 있잖아요. 거기도 벗어나고 싶은  너무 너무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을 수밖에 없는, 어떻게 보면 이렇게든 저렇게든. 아까 얘기한 전에 텔아비브에서 했던 그분들도 사실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에요.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나는 뭐라도 하나 하고 죽고 싶다는 마음으로 하기도 하거든요. 논개 같은 마음이라고 해야 되나. 분노를 표출하는 마음이기도 하겠죠. 그런 모든 다양한 마음들을 가지고 그 모든 억압 속에서 거기에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저항이다. 근데 그게 꼭 팔레스타인 사람뿐만 아니라 힘들게 살아가는 지금 이 사회에서 장애를 가진, 성별정체성을 가진, 여러 가지. 그냥 그렇게 계속해서 내가 나로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이 체제에 대한 사회에 대한 저항이고 억압에 대한, 폭력에 대한 저항이라고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여러분들도 함께 여러분으로서, 같이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사람으로 존재함으로써 계속해서 저항해주시고. 많이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각자 계신 곳에서 무엇이든 하고 마음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더해지는 것들이 있다고 저는 믿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와 주신 여러분들 다시 한번 너무도 감사드리고. 같이 10월 5일 뵀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아

저도 2016년에 활동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정착민 식민주의나 시온주의, 반유대주의, 아파르트헤이트도 남아공에서 들어보기는 했지만 정말 몰랐거든요. 그런데 현장에 가 봤을 때 검문소 특히 헤브론은 팔레스타인 도시 안에 중앙에 이스라엘 불법유대정착촌이 들어와 있어요. 정말 최악의 가장 강경한 상태로 들어와 있는 건데, 그래서 그냥 슈퍼를 가는 길에도 검문소를 지나가야 되는데 안면인식 카메라가 엄청나게 달려 있는데 장총이 같이 달려 있어요. 장총이 80대 할머니를 조준하고 있는 거예요. 기관총. 그래서 안에서 버튼을 누르면 발사가 되는. 정말 그 상황을 보고는 이걸 뭐라고 부르든 이건 아니다. 진짜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게. 우리가 점령이라고 이야기하면 우리가 유대인에 대한 홀로코스트, 절대 반복되면 안 되는 홀로코스트 생각하는 그림이 있잖아요. 너무 오래돼서 하나의 그림이 아니라서 사람들이 강도나 심각성을 놓칠 수밖에 없고 그걸 언론이 의도해서 더 강화시키고 있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너무 드는 거예요. 

연대활동에 함께하시는 분들이 머릿속에 기억하는 한 컷들이 있더라고요. 가자지구에서 아이와 함께 빵을 사러 갔는데 아이랑 아빠가 함께 숨어 있는 그림을 보신 분도 있을 것이고. 그런 식의 그림들이 직접 가야만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가는 것 자체도 누구나 갈 수 있는 게 아니고 시간이나 여러 가지 비용이 들고. 하지만 우리가 지금은 셰도우밴이 있기는 하지만, 핸드폰 안에 24시간 중계되는 학살이라는 점에서 더 많은 책임감이나 그렇게 우리가 바꿀 수 있다고 마음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라님 이야기해주신 것처럼 굳건한, 계속 우리가 존재함으로써 저항하는 것. 그들이 굳건함으로 팔레스타인인들도 저렇게 힘을 내는데 우리가 정말 더 힘을 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역시 10월 5일에 굳건함을 같이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10월 5일에 만날 것을 기대하면서, 박수치면서 마무리하고 함께 엽서 들고 사진을 모여서 찍을까요? 가운데 쪽으로 약간 오셔서 같이 엽서를 들고 단체사진 찍으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