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이 두 개인 집> 대화의 시간
<마당이 두 개인 집> 상영 후, 설수안 감독과 함께 한 노년 여성의 살림 노동이 담긴 시간과 감독의 자기 몸에 대한 경험을 통해 세대가 다른 두 여성의 삶의 결이 하나의 여성사적 이야기로 어떻게 이어지며, 그 속에서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기억과 기록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감독은 오세봉 할머니가 마을 공동체에서 가졌던 존재와 관계에서 두 개의 마당이 중요한 공간이라 느껴 제목을 사용했고, 생명을 살리는 행위인 살림살이가 전통적으로 우리 역사 안에서 점점 가치가 없는 것으로 폄하되고 부르는 명칭조차 없이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처럼 되어 버리는 것이 굉장히 안타까워 오세봉 할머니뿐만 아니라 그 세대의 많은 분들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주변 생명을 돌봐 온 모든 살림 노동자를 기억하며’라고 엔딩크레딧을 남겼다는 말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음악이 보통 사용되는 방식과 다르게 오세봉 할머니의 목소리가 다른 공간을 채우는 다른 소리들과 함께 음악처럼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 음악 작업과 믹싱을 해주는 사운드 감독님과 해석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흥미롭고도 어려운 작업이었다는 소회도 남겨주셨습니다. 그 후 영화를 보면 관객이 느낀 영화 속 다양한 소리에 대한 감상과 질문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몸의 통증과 피아노를 치면서 느끼게 된 것들을 할머니의 생애와 묶어서 연출한 것에 대해 감독은 특히 이 영화는 살면서 느낌적으로 연결되는 것 같은 것들을 이렇게 저렇게 엮은 것이라 말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은데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아 추후에 생각해 본 것은 우리가 몸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손발은 머리로 생각한 걸 그대로 따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데 통증은 내가 통제할 수 없고 몸이 우리에게 거는 대화이고 피아노를 칠 때도 머리로 내 생각으로 친다고 생각했는데 손이 알고 있는 것들을 경험하면서 우리 사회도 실제로 일을 하고 손으로 생산을 하는 사람들 특히 농민이나 살림 노동하는 여성들을 단순히 시키는 것을 해 주는 존재로 생각하는데 그들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고, 존재의 의미가 없어지는 그런 생각을 몸의 관계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는 생각을 전해 주셨습니다.
씨앗, 농사 전통을 잇고 싶어 하는 다음 세대 분들을 찍고 싶다고 생각해서 지금 감독은 청년 농부를 찍고 있는데 요즘 AI 데이터센터 때문에 전력 충당을 하기 위해 호남 지역을 거의 송전탑과 선로로 뒤덮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오신 관객분들이 관심을 두시고 빠띠에서 ‘초고압 송전탑과 송전선로 반대 서명 운동’을 검색해 서명에 동참해 주시면 좋겠다는 감독의 연대 요청으로 대화의 시간을 마쳤습니다.


[ 마당이 두 개인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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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끝에서> 대화의 시간
왜 우리는 쓰레기 문제에 주목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했으나 무관심 속에 방치된 쓰레기 문제가 결국에는 노인 등 도시 빈민에게 떠넘겨지는 사회 구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문명의 끝에서> 상영 후 임기웅 감독, 빈곤사회연대 김윤영 활동가와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임기웅감독은 2020년에 환경단체의 자원재생과 관련한 교육영상을 의뢰받아 영상을 제작하다가 자원재생순화센터 선별장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얘기하였습니다.
김윤영 활동가는 ,<문명의 끝에서>가 환경영화제에서 상을 받고 환경단체의 초청을 받아 상영을 많이 했지만 도시영화제에도 꼭 초대되어야 하는 작품이라고 말합니다. 이 영화는 보존하는 것보다 폐기해버리는 것이 훨씬 저렴한 사회에서 무엇이 남고 무엇이 사라지는 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도시에서 살다가 사라진 사람들, 그 도시에 남거나 유입되는 사람들이 경제적 편차를 보여주는 것처럼 쓰레기가 버려지는 방식과 생산되는 방식에도 분명히 사회구조적인 배경이 상당히 많이 개입되어 있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서 말할 때만이 우리가 지금처럼 살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에 대해서 고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임기웅 감독은 기존의 쓰레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들이 개인의 책임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들이 많았기 때문에 본인은 그런 방식의 작품을 굳이 제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으며, 그래서 쓰레기 선별장에서 콘베이어벨트에서 쏟아지는 쓰레기를 직접 손으로 헤집고 고르는 모습을 보면서 환경문제이기는 하지만 이 이야기는 사람의 이야기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김윤영 활동가는 빈곤사회연대에서 활동하며 만난 하루 12시간 이상의 노동으로 지문이 모두 닳아버린 폐지수집노동자의 예를 들면서 가난을 개인의 게으름이나 나태함으로 돌리는 사회적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쓰레기와 관련된 노동이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하는 현실 또한 이야기 하였습니다.
관객이 한 “과거의 현재, 전통과 새것들 사이에서 우리가 선별해야 할 진정한 가치는 어떤 것일까요? 다른 방법이 있다면 어떤 대안이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임기웅 감독은 영원한 것은 있을수 없고 어떠한 것이든 사라지기 마련이고 집들또한 마찬가지이지만 우리가 떠나보내는 것에 대해서 한번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고 그 예로 태백의 화강아파트를 재건축할 때 그냥 철거하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 장례식을 치르며 주민들이 모여 서로의 삶을 바라보는 애도의 시간을 가졌던 일들을 얘기하였습니다. 김윤영 활동가는 속도를 늦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땅과 집을 소유한 사람들이 아니라 이 공간을 공유했었던 사람들에게 의견의 권한을 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하였습니다.
작품속의 “재개발로 인해서 도시가 버려지는데 버려지는 곳에 살던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 거야?”라는 대사처럼 개발과정에서 쫓겨나고 밀려나고 함께 살지 못하고 자신의 역사를 잃어버리고 이웃들과 헤어진 경험을 반복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사회의 구조적 문제라는 얘기와 함께 우리가 어떤 것들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사회를 변화시켜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얘기와 함께 대화의 시간을 마무리했습니다.


<문명의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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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에게> 대화의 시간
<주희에게> 상영 후 장예정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과 전인숙 임경빈 어머니, 장주희, 부성필, 김성환 감독 네 분의 대화손님이 함께 관객과 대화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서로 다른 투쟁의 삶이 포개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주희에게>에 출연한 게스트들 은 서로 만나는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암투병과 가정폭력, 4.3, 4.16세월호참사, 장애. 저마다 다른 삶, 다른 투쟁을 하는 사람들이지만 어느 순간 서로 만났습니다. 버킷리스트를 지워가고 참사이후 한번도 계획하지 않은 여행을 가는 시간들은 누군가에게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이렇게까지 어려울일인가 의문을 품게 만드는 일들을 해내는 과정은 서로를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전인숙 님은 4.16세월호참사 이후 한번도 여행을 계획하거나 가본적이 없었지만 부성필 감독과 선철규 님의 요청으로 깊은 고민 끝에 제주여행을 갔다고 합니다. 단 한번도 고려하지 않은 여행을 제주도로 간다는 건 전인숙님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부성필 감독의 요청을 거절했지만 선철규 님의 요청으로 결국 함께 여행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이어서 장주희 감독은 전인숙 님이 여러 투쟁을 다니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투쟁도 힘든 시간에 연대를 하는 삶을 이야기하면서 선철규 님의 요청에 전인숙 님이 어떤 마음으로 여행을 결심하게 되었는지 짐작하게 했습니다. 부성필 감독은 4.3과 관련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서 아버지와 관계가 좋아졌지만 여전히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혼란스러운 자신의 상황을 나눴습니다.
이번 대화의 시간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것 같은, 말해도 의미 없을 것 같은 상황이라도 서로 이야기하고 연결해보면 혼자 동떨어져있지 않음을 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서로 다르지만 나의 목소리가 가 닿지 않는 각자의 상황속에서도 서로의 곁을 나누면서 계속 싸워나아갈 힘을 얻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호주 번지점프 업체가 희망을 주는 답신을 준것처럼 대화손님들과 관객들은 서로를 긍정하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서로가 서로의 희망이 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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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지연습> 대화의 시간
트라우마 이후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서로에게 발을 딛어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착지연습> 상영 후, 인천인권영화제 희우 활동가의 진행으로 마민지 감독, 한국성폭력상담소 오매 활동가가 함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마민지 감독은 ‘왜 한국 여성이 이렇게 우울하고 자살이 많을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지만 기존 단체를 찾아가지 않고 함께 삶을 만들고 치유를 설계하는 과정을 담고자 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을 찍으며 생존자들의 생계를 지원하기 위해 영화 제작비와 프로그램 활동비를 분리해 참여자에게 활동비를 지급하는 등 5년 동안 영화 제작과 프로그램 사이를 조율했던 어려움도 털어놓았습니다.
편집 과정에서는 이 영화가 “함께 노력하면 결국 치유된다”는 식의 동화처럼 그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합니다. 감독은 오히려 공동체 안에서 벌어지는 논쟁, 이탈과 재합류 등 모든 층위를 남기고 싶었다며 특정한 회복의 길을 제시하기보단 그 시간을 그대로 담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오매 활동가는 어떤 사건이든 각각의 사건이 너무 다르고 해결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사건을 직접 해결하는 자리와, 그 경험을 다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함께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또 그러한 공간이 있어야 오래 걸리는 과정에서 서로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관객 한 분이 “가해자와 피해자를 동시에 배제하지 않는 방식의 해결이 가능한지?”와 같은 질문을 던지기도 했는데요, 오매 활동가는 삼태마을의 사례를 이야기하며 피해자가 공동체 안에서 충분히 지위를 확보하지 못하면 회복의 정의가 피해자가 모두 수용하라고 강요하는 방식으로 쓰일 위험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5년의 기록에 대해 돌아보는 질문에 오매 활동가는 미투 이후 거센 백래시를 받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며 사회적 후퇴 속에서도 영화에 나오는 몸을 내맡기고 서로 지지받는 장면과 같은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마민지 감독은 두 번째 작품을 마친 소회와 함께 퀴어적 시선에서 입양과 가족 구성을 다루는 세번째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착지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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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회 인천인권영화제를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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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회 인천인권영화제 상영작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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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
30회 인천인권영화제
영화공간주안
2025.12.2.화~1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