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 제16회 인천인권영화제 The 16th Incheon Human Rights Film Festival 2011.11.30 따끈따끈 소식통 16-10호 연락처 http://www.inhuriff.org 032.423.0442 마지막날 풍경 27일 <희망의 버스, A Love Story>, <버스를 타라> 상영 후 대화의 시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맞선 노동자들과의 연대 그리고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해 달렸던 희망의 버스를 다룬 두 개의 작품 <희망의 버스, A Love Story>와 <버스를 타라>의 GV가 진행되었습니다. 관객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오신 분들은 한진중공업 노동자, 희망의 버스 깔깔깔, 희망의 버스 탑승객이었습니다. 각자가 느꼈던 희망의 버스의 의미와 잊을 수 없는 기억를 이야기했고, 관객들은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즐거운 기억에 함께 웃기도 했습니다. 희망의 버스를 통해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개인이지만 변화를 위해 함께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경험이 앞으로도 또 다른 희망의 버스로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27일 <우리는 여기에 있었다> 상영 후 대화의 시간 HIV/AIDS감염인이 공동체 안에서 질병과 싸우며 함께 살아가는 이야 기를 담은 <우리는 여기에 있었다>를 보고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동성애자인권연대에서 활동하시는 정욜님을 모시고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습니다. HIV와 AIDS가 무엇이 다른건지에 대한 알기쉬운 설명부터 2011년 국내에서 벌어진 감염인과 관련된 여러 이슈, 한미FTA가 감염인들에게 끼칠 영향, 공동체를 이루고 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HIV/AIDS의 안전성이나 예방에 대한 안내가 아니라 감염인과 비감염인이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만들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27일 <나 혼자>, <한국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인생> 상영 후 대화의 시간 한국에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 만든 영화, <나 혼자>와 <한국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인생> GV시간에는 사노와 감독님, 악딸 감독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한국 생활의 어려움, 이주민의 인권에 관한 문제, 영화를 만들게 되면서 자신에게 온 변화 등을 관객들에게 말씀해주셨어요. 한국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인터뷰하면서 불안함은 없었는지, 방글라데시에 돌아가면 또 영화를 만들 예정인지 등 의 질문도 쏟아졌습니다. 이주민들 역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웃이며 권리를 보장받아야하는 노동자이기에,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무엇보다 필요함을 다시금 확인했던 시간이었습니다. 28일 <두 개의 문> 상영 후 대화의 시간 제16회 인천인권영화제 폐막작 <두개의 문>이 뜨거운 관심과 함께 상 영 되었습니다. 상영이 끝난 뒤엔 영화를 연출하신 김일란 감독님을 모 시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끔찍했던 용산 참사를 영화 속에 서 재현하는 과정, 국가 폭력에 희생된 철거민과 경찰대원을 그려 내면 서 힘들었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또한 영화에 참여했던 용산참사 진상규명 위원회 활동가들도 영화제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강제퇴거금지법 제정 등 용산 참사 이후 활동에 대한 소식도 들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총 11섹션, 41개 작품으로 관객과 만났던 제16회 인천인권영화제가 폐막작 <두개의 문> 상영을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습니다. 상영관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함께 올해 영화제를 마무리 하는 결산 보고를 시작으로 준비 과정, 영화제 곳곳의 풍경과 관객 인터뷰를 담은 따끈한 스케치 영상을 통해 4일간 진행된 영화제를 살펴볼 수 있었구요. 이어진 폐막 공연! 빨간 옷을 맞춰 입은 반디활동가와 소금활동가들이 모두 입을 맞춰 부르는‘평화가 무엇이냐’! 힘든 일정을 소화해 낸 일꾼들의 힘찬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관객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제16회 인천인권영화제 막을 내리며 인권을 향한 따뜻한 시선, 쉽지 않은 발걸음 모아주셔서 열여섯번째 스크린, 마지막 상영까지 잘 마쳤습니다. 모든 작품 관객석이 모두 꽉차는 일은 드물지만 스크린을 두고 마주보는 여러분들의 호흡이 상영관 가득 하니 언제나 감사하고 다음을 준비할수 있는 힘이 됩니다. 일상 속에 잠시 평온한 순간이면 이래도 되는걸까 하는 맘이 들곤 하던 올 한해…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인권이란 말은 이 세상의 언어가 아닌것만 같았습니다. 희망이 싹트길 바라기 보다는 스스로 작은 희망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또 다른 저항이 시작되는 시간에 비상을 떠올렸습니다. 길들여지길 거부하는 우리들의 다른 세상을 향한 비상이 복종을 강요하며 탄압하는 저들에겐 비상사태이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선 누군가의 인권침해도 감수해야하고, 사회적 소수자들을 비정상, 위험으로 간주해서는 배제, 격리하는 것으로 지켜지는 안전과 평화. 우리들에겐 순서만 바뀐 가장 위태로운 상태가 아닐까요. 고통과 기억의 연대, 절대권력을 용납하지 않는 우리들의 저항, 선택만이 주어진 한계를 뛰어넘는 직접민주 주의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만큼의 남겨진 이야기들도 생겼습니다. 영화제 4일 동안 한 가족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첫 상영부터 마지막 상영까지 함께 해주셨습니다. 인권영화, 몇 작품을 연달아 본다는것이 몸과 맘 모두 쉽지 않은 일인데 참 대단하지요. 그런데 감사하고도 든든한 사 람들은 이들뿐이 아닙니다. 힘든 환경속에서도 카메라를 통해 우리에게 시선을 지니게 해주는 영상활동가들, 고된 일상을 마치고도 휴식없는 하루를 연장해가며 영화제를 일궈준 영화제활동가들, 무엇보다도 인간다운 삶을 향한 저항을 멈추지 않는 소중한 이들까지 이 모두가 대단한 사람들이고 다른 세상을 만드는 반짝이는 풍경이 아닐까요. 저항의 스크린이 계속된다는 인천인권영화제의 자신감은 이렇듯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힘입니다. 2012년에도 표현의 자유, 인권감수성, 인간을 위한 대안영상을 위해 정기상영회와 17회 인천인권영화제로 다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