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
27회 인천인권영화제
2022.11.24 목 ~ 27 일
영화공간 주안 3,4관, 컬쳐팩토리
“ 첫째날(개막식) 현장스케치 ”
존엄, 평등, 연대를 기치로 내일을 바꾸는 ‘싸우는 몸’들이 모여 11월 24일,
27회 인천인권영화제가 막을 열었습니다.
인천인권영화제 개막사회는 그해 주목하는 인권의 얼굴들과 함께합니다.
27회 인권의 얼굴들은 애린, 소주, 오소리, 유최안, 김진숙 다섯분 입니다.
개막 사회는 애린(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주(한국청소년·청년커뮤니티알, 투쟁하는 성소수자 부부 남편1)활동가와 수어통역사 보석(한국농인LGBT), 문자통역사 박세희(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치명타가, 폐막 사회는 유최안(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 김진숙(금속노조 한진중공업 복직노동자) 노동자가 함께합니다.
애린 활동가는 장애인이 평등한 교육을 받고 자유로운 이동을 하기 위해, 그리고 시설과 집에서 머무르는 삶이 아닌 평등한 사회에서 차별없이 살기 위해 장애인 이동권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삼각지역에서 농성장도 꾸리고 1년 넘게 출근길 지하철에 탑승하는 투쟁을 진행하며 많은 차별의 말들과 사건을 겪었지만, 계속해서 투쟁을 하며 평등의 감각을 외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해주었습니다.
소주 활동가는 남편 오소리님과 함께 건강보험 피부양자 소송을 진행하며 겪은 이야기를 공유했습니다.
사실혼 관계의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인정되었다가 자격을 박탈당한 소주, 오소리 부부가 서로의 배우자로서 차별없는 건강보험을 쟁취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고, 1심 재판부는 평등의 원칙을 위반했으나 2심 재판부가 ‘평등의 원칙이 적용되어야’한다고 이야기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에 관객들은 응원과 연대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27회 인천인권영화제는 개막작 <두 사람>, 폐막작 <같이 비를 맞으며>를 비롯하여 13편의 영화가 상영됩니다.
10편의 영화는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이 진행됩니다.
많은 분들과 함께하여 다양한 이야기들이 기록되면 좋겠습니다.
치명타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제27회 인천인권영화제 개막작인 <두 사람>이 상영된 뒤,
반박지은 감독과 한국 청소년 • 청년 감염인 커뮤니티 알 소속이자 투쟁하는 성소수자 부부 남편1을 맡고 있는 소주 활동가, 가족구성권 연구소 대표이자 ‘가족을 구성할 권리’ 저자인 김순남 선생님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대화의 시간은 반가운 두 사람의 얼굴을 화상으로 만나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는데요. 먼 독일에서 인선님과 수현님이 밝은 얼굴로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두 사람은 최근 법적인 부부가 되어 당당히 같이 병원을 다닌다는 근황과 함께, 모두가 평등하고 동등한 대우를 받고 누구나 바라고 원하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한국 사회가 되길 바란다는 응원을 보내주었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스럽고 활기찬 모습에 관객석도 웃음이 가득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묻는 질문에 감독은 영화 마지막에 두 사람이 춤을 추는 장면을, 김순남 선생님도 첫 장면 더불어 마지막 장면을, 소주 활동가는 아프면 걱정하고 잔소리를 하는 평범한 일상 모두가 인상깊었다고 답했습니다.
더불어 동성부부의 남편1으로서 성소수자로서 10대 때는 20대가 상상이 안 되서 20대에는 죽어야겠다, 어찌저찌 20대가 되었을 때는 마찬가지로 30대에 즐거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전혀 되지 않아 30대에는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소주 활동가는 그랬던 자신에게 이 영화는 정말 강하게 다가왔다며, 과거에는 어쨌든 죽음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지금은 남편과 인생을 꽉꽉 채워서 살고 싶다는 욕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최근의 투쟁 근황에 대해 정말 여러가지 과제가 있지만 대중투쟁을 만들어낼 수 있는 돌파구로서 혼인평등 내지 동성혼 법제화를 이루어내기 위해 노력을 집중하는 시기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어 김순남 선생님이 평소 가족의 확장이 아닌 아예 다른 상호의존과 책임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기대어, 이 시기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보다 주목하고 이야기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김순남 선생님은 한국은 장례, 병원 등 실질적으로 인간이 상호 의존하는 체계에 대해 240개의 법적 조항이 있다고 서두를 열었습니다.
예를 들면, 갑자기 누군가 실종되어 찾아달라고 요청했을 때 당신이 뭔데? 이런 질문을 240개정도 마주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어 사람은 상호의존적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고립되지 않기 위해서는 위기의 순간마다 혈연이 아니더라도 소중한 관계인이 자격을 갖고 있는 사회가 훨씬 유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영화에 등장한 두 사람이 현재 결혼에 이르렀다고 해서 결혼이 삶의 완성은 아니라 여러 갈래로 싸워낸 다양한 전략 중 하나일 뿐이며, 소수자로서 싸워내고 이종 간 호스피스를 만드는 등 상호의존의 다양한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내신 이 분들의 삶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한 모습이지 않을까 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대화의 시간 중간 중간 오픈채팅방을 통해 관객의 소감과 질문을 전해듣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한 관객은 오늘 영화를 보면서 ’동성애‘라는 글자 너머에 살아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며, 사랑하는 동반자를 둔 사람으로서 담담하게 그려진 그들의 삶이 나와 다르지 않은, 나와 같은 사람의 사랑과 삶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는 말을 전해오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반박지은 감독은 또다른 이방인인 파독 간호사에 대한 영화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다고 답변하며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니 서로가 서로의 지지자가 되어주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어 소주 활동가는 동성부부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받기 위한 소송을 2심까지 진행 중이라는 설명과 함께 아까 이야기했던 동성혼 등 투쟁에 많은 관심을 부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순남 선생님은 HIV로 삶을 마감하는 경우, 20대 퀴어로서 자살의 과정들, 파트너 관계로서 오래 살았지만 장례에서 철저히 배제되는 경우 등 어떤 삶이 죽음의 과정에서 철저히 지워지는 것에 문제의식을 갖고 연구 중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삶들이 존중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많은 활동과 연구를 하겠다는 다짐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희우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 신진활동가를 소개합니다 ]
안녕하세요. 27회 인천인권영화제 소금활동가 밍고입니다.
올해는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며 일상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그리고 지난 코로나 대유행 시기 3년을 돌아보며 변화된 사람들의 삶을 생각하며 고민이 많던 시기였습니다.
그때 인천인권영화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잘 알고 있다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내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일들이 많았습니다.
소금활동가로서 활동하면서 사람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내 목소리를 낼 수 있어 행복합니다.
영화제를준비하며 조금씩 제 세상이 넓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천인권영화제에서 다양한 영화들을 만나며 제 삶에 그리고 모든 이들의 삶 속에 이러한 영화들이 가득히 채워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제 소중한 경험을 나눌 수 있을 때까지,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영화제를 위해 온 마음을 담아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7회 인천인권영화제 컬처팩토리 ]
손으로 빚는 몫소리
사람을 생각하는 한땀한땀, 마음을 이어주는 한코한코, 다르게 만드는 뚝딱뚝딱 전시와 만들기!
차강 바느질작가와 함께
기억으로 빚는 일상
그리움을 잇고 이야기를 엮는 세월호 엄마아빠들이 만드는 소품, 4.16 기억상점과 함께
자연과 공존하는 일상
직접 만든 친환경 비누와 샴푸, 립밤을 만날 수 있는 시간!
허브 영상활동가와 함께
책으로 만나는 인권
인천인권활동가들이 권하는 다양한 인권서적들을 만날 수 있는 인권책방
선전, 서명 및 전시
여러 인권 현실과 대안에 대한 선전과 전시 등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노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응원과 후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