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회 인천인권영화제 데일리 스케치 Day 3 : 세 번째 날 대화의 시간들

<무색무취> 대화의 시간

반도체 산업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알 수 없는 물질과 그 작용으로 인한 문제를 추적하는 영화 <무색무취> 상영 후 이은희 감독과 이종란 반올림 활동가와 함께 대화의 시간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대화의 시간에서는 깨끗해 보이는 반도체 제조 공정 이면의 위험을 이미지화하기 위한 감독의 고민과 보이지 않는 위험을 밝히기 위한 노동자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와 투쟁, 그리고 이에 함께하는 활동가들의 이야기에 대해 나눴습니다.

반올림 활동가들과 동행하면서 반도체 산업 피해자들로부터 노동하면서 겪은 작업 환경과 다양한 경험에 대해 들었던 이은희 감독은 늘 거기 있지만 알아차리기 어려운 위험성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감독은 사람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공감할 수 있는 이미지로 만들고 싶었고 그런 노력으로 만들어진 영화의 표현들은 관객들을 현장으로 데리고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또 이은희 감독은 산업재해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전자산업에서의 문제는 보이지 않는 물질때문만이 아닌 젠더불평으로 인해 더 드러나지 않는게 아닐까 하는 고민도 들었고, <무색무취>를 만들며 만났던 노동자들과 다른 방식으로 연대하기 위해 만든 ‘섬섬옥수’라는 작품을 만들면서 ‘상처받은 몸’들을 통해서 과거의 어떤 상처가 노동자들의 이야기로 계속 이어지면서 서로 더 응원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이종란 활동가는 2007년에 시작된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의 싸움이 2018년 삼성과 중재협약이라는 방식으로 공개 사과를 받은 뒤 일단락이 된게 아닌가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는데 다시 이렇게 영화가 만들어져서 감독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네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반도체 산업의 현실은 여전히 계속된 피해 제보들이 이어지고 있고, 예전보다 더 보이지 않는, 더 드러내기 힘든 문제들이 많은데, 작은사업장 혹은 하청 노동자의 산재도 그렇고, 영화에도 담긴 2세까지 이어지는 그런 직업병 문제도 있다는 현실을 짚었습니다.

이종란 활동가는 영화의 주인공이기도 한 향숙님을 비롯한 피해 노동자들의 이야기와 900명 중 20여명의 노동자가 백혈병을 비롯한 암에 걸려서 최근 산재가 인정된 한국니토옵티칼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그리고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기업에게 수십조의 세금을 비롯해 물과 전기를 퍼주는 반도체특별법이 바로 이날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며 속상한 심정을 표현했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죽어도 원인을 밝히지도 못하는 현실에 대해 답답해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종란 활동가는 정말 잘 모르는 위험이면 더 잘 통제해서 위험하지 않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고, 이은희 감독은 내가 사용하고 있는 게 도대체 어디서 왔는지 그런 것을 알고자 하는 것 자체가 자연스럽게 사회에 참여하는 과정인 것 같다는 생각을 전하며 대화의 시간 마무리 했습니다.

극장 공간 앞 무대 위에 네 명의 사람이 앉아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무대 뒤 스크린에는 무지개색 배경 위 검정색 박스에 실시간 문자통역 글자가 흰색으로 비치고 있다.
: 30회 인천인권영화제 <무색무취>대화의 시간 풍경
극장 공간 앞 무대 위에 두 명의 사람이 앉아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무대 뒤 스크린에는 무지개색 배경 위 검정색 박스에 실시간 문자통역 글자가 흰색으로 비치고 있다.
: 30회 인천인권영화제 <무색무취>대화의 시간 풍경

[ 무색무취 ]
https://inhuriff.org/8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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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서다>,<서른 번째의 봄> 대화의 시간

<곁에 서다>, <서른 번째의 봄> 상영 후 심상범 감독, 김재양 이모, 박하늘 삼촌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진행했습니다. 대화는 기차길옆작은학교 30년의 시간을 담은 <곁에 서다>와 서른 번째 정기공연의 과정을 담은 <서른 번째의 봄> 두 작품을 관객들과 함께 보며 세분의 소감으로 시작했습니다. 세 분 모두 지난 날을 떠올리며 자신에 쌓여온 것들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박하늘 삼촌은 자신이 받은 사랑만큼 다른 아이들에게 전할수 있을지 고민하며 울컥했다고 하셨습니다.

이어서 30년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30년이 넘는 시간 함께한 시간은 어떤 변화를 느끼게 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심상범 감독은 긴 시간 공부방에서 활동하면서 자기 안의 약한 점을 발견하고 자신의 어린시절과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함께 하기를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김재양 이모는 긴 시간 함께하는 방법은 진부하지만 결국 온전히 상대에게 쏟는 관심과 사랑이라는 답을 주셨습니다.

‘곁’을 내어주고 함께하는 시간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기차길옆작은학교 정기공연의 중심이었습니다. 심상범 감독은 코로나를 지나며 공연 방식도 바뀌고 세태가 변하면서 아이들도 바뀌지만 서로 주고 받는 관계를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개인의 삶을 포기하고 함께하는 삶을 선택한이유를 묻는 관객의 질문에 김재양 이모는 오히려 반대로 사람들과 함께 할 때 자신의 삶이 풍성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이 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서로 함께 자신의 삶을 키워가는 시간은 박하늘 삼촌의 말을 빌리면 평화, 존중, 차별 없는 세상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관객석에는 기차길옆작은학교 이모, 삼촌, 아이들이 함께 자리하여 게스트분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서로의 곁을 지키는 모습이 스크린을 넘어와 모두의 눈앞에 펼쳐지자 서로의 곁을 내어주고 자리하는 장소가 얼마나 큰 힘을 주는지 크게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웃고, 울컥해 하며 보낸 짧은 대화의 시간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을 때 내 곁의 사람을 다시 생각하게할 수 있는 힘을 받은 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극장 공간 앞 무대 위에 다섯 명의 사람이 앉아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무대 뒤 스크린에는 무지개색 배경 위 검정색 박스에 실시간 문자통역 글자가 흰색으로 비치고 있다.
: 30회 인천인권영화제 <곁에 서다>,<서른 번째의 봄>대화의 시간 풍경
극장 공간 앞 무대 위에 세 명의 사람이 앉아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무대 뒤 스크린에는 무지개색 배경 위 검정색 박스에 실시간 문자통역 글자가 흰색으로 비치고 있다.
: 30회 인천인권영화제 <곁에 서다>,<서른 번째의 봄>대화의 시간 풍경

<곁에 서다>
https://inhuriff.org/8540/

<서른 번째의 봄>
https://inhuriff.org/8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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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
30회 인천인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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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화~1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