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의 무게 The weight of Virus ⚪⚫

감염병의 무게 The weight of Virus 스크린샷

장호경 | 2020 | 다큐 | 41분 | 한국 | K KS KSL

2월 대구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다. 집단감염으로 인해 일상이 위협받은 장애인들과 그들을 지원하는 활동가들의 모습을 담으며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에게 필요한 지원에 관해 이야기한다.



[차이에 대한 권리 – 장애인권]

감염병의 무게
The weight of Virus

감독 : 장호경
제작연도 : 2020
장르 : 다큐멘터리
나라 : 한국
언어 : 한국어/ 한국어자막/ 한국수어영상
상영시간 : 41분

상영일시 : 2020.12.12(토) 20:0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3관
온라인 상영 : 2020.12.10(목) 19:00 ~13(일) 6:00


본 작품은 2020년 8월 [인천인권영화제 정기상영회]를 통해 ‘대화의 시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였습니다.




작품해설

한국의 코로나19의 대응 방안은 자가격리, 거리두기 같은 지침이다. 하지만 대면으로 이뤄지는 활동지원 없이 일상을 유지할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 비대면, 자가격리의 대응 방안은 생존의 위기로 다가온다. <감염 병의 무게>는 2월 대구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겪는 장애인 당사자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특히 거리두기를 할 수 없는 집에서 활동지원 없이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된 장애인 당사자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지침과 지원이 사람들에게 어떠한 생존의 위기로 다가오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더불어 장애인들을 조력하는 활동가들은 재난의 상황에서 장애인에게 맞는 지원에 관해 이야기한다.

_ 인천인권영화제 반디활동가 꼬비




인권해설

“다만 방역 차원에서 볼 때는 장애인이 취약계층이라고 분류하는 것은 오히려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다.”
이 말은 지난 9월 17일 오전에 열린 정기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국회의원이 4차 추경에 장애인 지원에 대한 예산 편성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했을 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답변한 말이다. 장애인이 감염병 팬데믹 상황에서 취약계층이 아니며 장애인을 취약계층으로 분류하는 것은 오히려 장애인 차별이라는 주장이다. 노령층, 기저질환자가 아닌 장애인은 감염병 취약계층이 아니라는 주장이기도 하다. 과연 고연령층이 아니고 기저질환이 없는 장애인은 감염병 취약계층이 아닐까? 박능후 장관이 꼭 봐야 할 영화가 있다. 바로 인천인권영화제 상영작인 장호경 감독의 <감염병의 무게>이다.

감염병 팬데믹은 인류 모두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러나 그 위협은 모두에게 똑같은 위험도를 지니지 않으며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고 안전한 생활을 영위하는 모든 영역에서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들은 더욱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음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청도대남병원에 입원해 있던 정신장애인이었다는 사실은 감염병 사태가 장애인과 그 주변인들에게 얼마나 가혹할 것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정신장애가 코로나19의 기저질환이 아니지만, 청도대남병원에서 만 100여 명의 환자가 집단감염되었고 7명의 사망자가 나와 단일기관 최다 사망자를 기록했다. 이유는 정신장애가 코로나에 취약한 장애여서가 아니었다. 정신병원이 가지고 있는 집단 수용방식과 정신장애인들의 열악한 영양상태, 정신병원 특유의 폐쇄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최악의 코로나 피해 공간이 되고 만 것이다.

이는 인권적으로 취약한 환경, 인권적으로 취약한 집단이 감염병 사태에서도 더욱 취약하고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며 반대로 인권친화적 시스템과 환경이 감염병 사태의 피해를 줄이는데도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코로나19는 비대면 언택트 시대를 열었지만 자립생활 정보, 상담, 교육, 권익옹호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대면 지원이 필요하고 특히 일상생활에서 장애인 활동 지원이 필요한 중증장애인들에게는 언택트 시대는 새로운 시대가 아닌 고난과 고립의 시대가 되고 말았다. <감염병의 무게>는 대구를 중심으로 확산한 코로나19와 그 속의 장애인과 그 주변인들의 고군분투이자 국가도 지자체도 초유의 팬더믹 사태 속에 잊어버렸든 또는 고의로 유기했던 장애인의 이야기이다.


장종인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인천지역을 기반으로 진보적 장애인 운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입니다. 비장애인 중심사회에서 장애인에게 가해지는 차별에 맞서 대응하고 이를 철폐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