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회 인천인권영화제 데일리 소식지 #4(폐막식)



[컬처팩토리]

23회 인천인권영화제 마지막날의 컬쳐팩토리는 보다 많은 관객분들과 활동가들의 참여로 풍성한 하루였습니다.
신유아, 차강 작가의 콜트콜텍 기타 해고노동자를 응원하는 바느질 현수막이 많은 이들의 손길로 완성되었습니다. 낸시의 뜨개작품도 꼭 맞는 이들에게 판매되었습니다. 낸시가 만든 모자와 머플러를 매고 내년 영화제에서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차강작가와 허브 영상활동가가 만든 고운 물건들도 필요한 이에게 판매되었는데요, 자연을 생각하고 연대하는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 유용하게 쓰이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동슈 만화가가 그린 레알로망 캐리커쳐와 사진에 다 담기지 않는 사람들의 표정과 분위기를 멋지게 표현해주었습니다. 치명타 작가가 만들어준 좌우명 작품은 그 자체로 하나의 미술작품 같았습니다.
여러 사람의 손길과 마음으로 다채롭고 의미있는 자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글: 치명타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사진: 기선, 은비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신유아 문화연대 활동가



[애국시민사관학교]

오랜 기간 병역을 거부하는 이들과 함께하며 군사주의의 모순을 극복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활동을 이어온 전쟁없는 세상의 여옥 활동가를 모시고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애국과 안보의 이데올로기를 강요하는 군대의 실상이 그러하듯 사람을 획일적인 가치관에 순응하게 만드는 국가의 모습은 그 나라가 징병제를 선택하던, 모병제를 선택하던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 사회에는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그리고 군대의 문화를 반대하는 이들이 존재하며 병역을 거부하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대화를 통해 이러한 현실을 다시 한번 짚어보게 되었고 나아가 병역거부와 관련한 대법원 무죄판결에 비추어 대체복무제 도입 추진의 현황과 앞으로의 병역거부 운동과 반전평화 운동이 가져갈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글: 밍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사진: 기선, 은비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꿈, 떠나다]

마문 감독은 이주노동자도 꿈을 가진 존재이며 같은 사람이라는 점을 알았으면 하는 맘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영화에선 희망찬 얼굴로 한국에 올 준비를 하는 사람들과 현재 한국에서 노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번갈아 나오는데요, 그 극명한 명암의 차이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번 상영은 법무부의 불시 단속으로 창문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은 딴저테이씨에 대한 추모 상영이기도 합니다.

마문 감독과 박정형 활동가는 노동력이 필요해 이주노동자를 들어오게 해 놓고, 이후에는 사업자에게만 모든 걸 맡겨두고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려하지 않는 한국 정부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이어 마문 감독은 정부보다도 한국 사람들 그리고 한국 사회의 태도가 바뀌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밝혔습니다. 이에 관객들도 연대와 지지의 의사를 전하며 대화의 시간을 마무리했습니다.

글: 희우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사진 : 기선, 은비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김군]

[김군]을 통해 38년 전 5월에 일어난 광주민주항쟁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 진상규명의 필요성, 광주민중항쟁이 주는 인권적인 의미에 대해 관객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상영 후에 강상우 감독과 인권재단 사람 박래군소장과 함께 작품과 광주민주항쟁이 현재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당시 항쟁의 당사자였던 박철선생님이 관객으로 오셔서 귀중한 증언을 해주셨습니다.
38년이 지나도록 논란이 되는 광주민주항쟁은 박제화된 역사가 아닌 당시 항쟁에 참여했던 개개인에게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 다시 기록되어야 합니다. 또한 항쟁의 역사를 주체적으로 기록하지 못한 과오를 반성하고 항쟁지도부 중심이 아닌 당시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항쟁에 참여 했던 수많은 항쟁의 주체들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결국 학살의 책임자를 처벌하지 못한 역사적 과오가 광주향쟁에 대한 논란을 키웠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면적인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그리고 항쟁의 생존자들에 대한 사회적 지지와 지원이 절실함을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글 : 머큐리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사진 : 기선, 은비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아일랜드 수정헌법 34조]

[아일랜드 수정헌법 34조]영화 상영 후 올해 인천인권영화제가 주목하고 있는 것 중 하나인 ‘나중에’라는 말로 계속 유보시키는 소수자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기 위해 한희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집행위원/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 이혜연 인천퀴어문화축제 비상대책위원회 활동가와 함께 대화의 시간을 진행했습니다.
정부나 정책 입안자들은 소수자 인권을 사회적 합의의 대상이 아닌 당연히 존중하고 보장 해야 할 기본권으로 인식해야 하고,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 최소한의 사회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과 더불어 소수자 인권의 다양한 이슈들이 맞물려 모든 사람이 차별받지 않고 존엄성을 누려야 한다는 기본 전제를 현실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또한 이혜연 활동가와 함께 인천퀴어문화축제 이후 비상대책위로 전환 해 축제 당시 폭력에 대한 대응과 함께 인천지역에서 인권에 대한 이슈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고민하는 부분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차별과 혐오에 맞서 인간의 보편적인 권리를 엮어 나가는 우리가 여기 있음을 연대와 공감의 말들을 통해 다시 한번 기억하고 확인 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글: 미니미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사진: 기선, 은비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폐막식]

인천인권영화제는 매년 그해 새로운 활동가들이 폐막식 사회를 봅니다. 올해는 소금활동가인 서연과 지혜의 사회로 폐막식이 시작되었습니다. 4일 동안 11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된 20편의 영화 중 오랜 싸움을 하고 있는 이들을 응원하기 위한 앵콜 상영, 딴저테이씨를 추모하기 위한 상영 그리고 한국퀴어영화제와의 연대 상영의 의미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또한 두 사회자가 대화의 시간을 함께 해주신 분들의 이름을 한 분 한 분 호명하고, 4일 동안 극장에 찾아와 주신 500여명의 관객과 소셜펀치를 통해 인천인권영화제의 저항의 스크린이 꺼지지 않도록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영화제를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 온 활동가들이 모두 앞으로 나와 각자의 소감을 나눈 후 틈틈이 연습해 온 노래 공연으로 관객에게 큰 웃음 드렸습니다. 이어 마지막 순서로 인천인권영화제의 슬로건인 “공존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 “저항의 스크린은 꺼지지 않는다”를 관객과 함께 외치며 23회 인천인권영화제의 폐막을 선언했습니다.

글: 미니미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사진: 은비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신유아 문화연대 활동가, 까밀로



[폐막인사]

매번 폐막날쯤 되면, ‘인권은 완성된 문장이 아니라, 스스로 그리고 서로에게 존엄을 불어넣는 존재들이 그리는 공존의 궤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연대에 주목하되 ‘우리’라는 말에 다양한 ‘나’들이 묻히지 않기를 늘 고민하게 됩니다.
지난 9월 8일 동인천에서 울려퍼진 “우리는 여기 있다”라는 외침들 그 하나하나의 의미와 몫을 이어가는 마음으로 준비한 23회였습니다.

이제까지의 상영조건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갖추기 위해 두배의 시간과 고단함을 채워야만 했던 23회였습니다. 여전히 채우지 못하는 것들을 채워주는 당신들 덕을 톡톡히 본 한해였습니다.
인천인권영화제가 고통에 눈 떼지 않고 서로를 완성시켜주는 꿈을 꾸게 하는 건, 현장과 작품에서 이를 몸소 보여주시는 당사자들과 인권활동가들 그리고 감독들 덕분입니다. 인천인권영화제가 늘 부족한 상영 조건과 공백들을 부끄러워않고 용기 내어 펼치고 더 나은 다음을 결심하게 하는 건, 애정 어린 지지와 응원을 이어주는 관객들과 당신들 덕분입니다.
인천인권영화제가 험난함을 두려워하지 않는 건, 자신의 빡빡한 일상에 기꺼이 자리를 내주고 열정을 담아주는 인권활동가들과 영화제 활동가들 덕분입니다.
그 힘 받아서 표현의 자유, 대안영상과 인권감수성 확산이라는 영화제의 목표 잊지 않고 정기상영회, 현장상영회, 공동체 상영회를 이어가겠습니다.
인권의 현장에서 반갑게 만나겠습니다.
인천인권영화제가 변함없이 스크린을 펼칠 수 있도록 지지와 응원도 잊지말아주시길!

공존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 – 저항의 스크린은 꺼지지 않는다!

인천인권영화제 드림



23회 인천인권영화제 데일리 웹진 4호 (2018-11-28)

인간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
23회 인천인권영화제
The 23rd Incheon Human Rights Film Festival

2018.11.22(목) ~ 25(일)
영화공간 주안 3·4관, 컬쳐팩토리


23회 인천인권영화제 소셜펀치 후원함
인천인권영화제는 표현의 자유, 인권감수성 확산, 인간을 위한 대안영상 발굴을 목표로 합니다.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무료상영의 원칙을 지키고 싶습니다.
꺼지지 않는 저항의 스크린 함께 펼쳐주세요!
후원하러 가기
이 후원함은 2018년 11월 29일에 종료됩니다.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2-641-815834 김랑희
후원해주신 분들께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23회 인천인권영화제 기념품을 드려요
3만원 이상 : 23회 자료집 + 파우치
5만원 이상 : 23회 자료집 + 에코백
10만원 이상 : 23회 자료집 + 파우치 + 에코백

인천인권영화제조직위원회 : 032.529.0415, www.inhuriff.org, inhuriff@gmail.com
상영관 오시는 길 : 주안역 8번출구 200M 사랑병원 옆 주안 메인프라자 7층
*활동보조가 필요한 관객은 미리 연락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