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친3000+@ <내가 처한 연극> 강정상영회.
급하게 정해지고 홍보기간도 짧아 걱정 또 걱정이던 강정상영회, 하나 둘 자리가 채워지더니 강정평화센터에 펼쳤던 의자들이 만석이 되었습니다.
김성균 감독의 <내가 처한 연극>은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진동젤리와 함께하며 열연한 연극, ’구일만 햄릿’을 중심으로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일상, 싸움을 이어가는 마음이 엮여진 작품입니다.
상영 후엔 상영회와 콜콜3000+ 음악투어의 강정일정을 준비한 이민중의 사회로 김성균 감독, 이동슈 시사만화가와 함께 대화의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상영시간 만큼 진행되었던 대화의 시간, “길고 긴 노동자의 투쟁 이야기란 생각에 모진 맘 먹고 보았는데, 싸움의 또다른 모습과 그 마음 그리고 연극에 몰입되어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었다. 내일 도착하는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들이 기다려진다. ” 라고 이야기 해주는 강정사람들이 주시는 환대의 시간이었습니다.
첫 질문은 언제 오셨는지 몰랐던 양윤모 영화평론가의 질문과 이야기. 영화평론가는 가장 치열했던 시간들의 이름이었고 지금은 잠시 그 다음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며 <내가 처한 연극>이 지금의 고민에 자극을 주는 작품이었다고 하시네요. 중간에 감독이 인용한 자막에 대해서도 물으시고 좀더 상세한 현재 상황도 물으시고 햄릿이 이리 재탄생되는 과정, 배우로서 햄릿을 자신의 언어로 만들어가는 노동자들의 변화, 이런 시도가 계속 될 것인가 까지 꼼꼼히도 이야길 건네주셨습니다. 특히, 오필리어 역의 임재춘 조합원에게 반한 양선생님은 다음 날, 단 둘의 기념촬영에도 성공하셨다고 합니다 : )
강정지킴이 돌고래는 작품중에 이인근 지회장에게 감독이 질문한 ‘가면’에 대해서 그동안 활동해 오면서 가졌던 자신의 생각으로 해석해주시기도 하셨죠. 김성균 감독과 이동슈 만화가는 싸움을 이어가는 노동자들이 자신을 파헤쳐야만 했던 연극의 과정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던 노동자들의 모습과 곁을 지키는 연대의 의미에 대한 자신들의 고민과 생각을 이야기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질문이 계속 이어지고 끝내야하는 시간을 훌쩍 넘기자 한 분이 외치셨죠.
– 그만 물어봐! 내일 직접 보면 이야기 할 것도 남겨야지!
이렇게 상영회는 다음을 기약하며 끝났습니다.
3000일을 넘긴 콜트콜텍 노동자들을 3000일을 앞둔 강정사람들은 너무도 잘 알 수 있었나봅니다. 그 공감이 반가운 마음만이 아니었을리라, 모진 시간과 그 시간을 지나는 동안 끊임없이 흔들리는 자신을 지키는 힘에 대해 반문하는 저릿함도 함께였으리라 감히 생각해봤습니다.
인천인권영화제가 콜트콜텍과 함께 하는 상영회는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구미도, 강정도 갈 예정이랍니다.
그리고 올해 20회를 맞은 인천인권영화제는 <내가 처한 연극>과 함께 다섯 감독이 전하는 옴니버스 로드무비 <밀양, 반가운 손님>, 지엠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들려주는 몫소리 <니가 필요해>로 올 한해 순회 상영을 떠날 예정입니다. 긴 여정의 출발, 강정에서 받은 힘으로 스크린을 펼칩니다.
고맙습니다. 평화강정의 모든이들.
기선 l 인천인권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