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회 인천인권영화제 웹소식 9호(폐막인사)






인권은 완성된 문장이 아니라, 스스로 그리고 서로에게 존엄을 불어넣는 존재들이 그리는 공존의 궤적이 아닐까요. 살아내고, 기억하고, 세우는 날과 같은 당신의 몫소리로 말입니다.

그 동안의 호흡들이 켜켜이 쌓인 덕을 톡톡히 본 19회였습니다. 20회를 앞두고 또 한 매듭짓는 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펼친 스크린. 끊이지 않는 것은, 인권과 길을 터주는 영상을 향한 여러분의 애정과 노력, 영화제 활동가들의 열정뿐만 아니라 영화제 내내 크고 작은 눈물과 웃음을 선사하는 사건들까지였습니다.

이젠 제법 호흡이 착착 맞는다며 ‘낑낑’대도 ‘하하, 호호, 엉엉’ 몇 개월을 준비했건만, 이르게 나온 포스터를 다시 찍어야 했고, 상영시간표를 엎게 되어서 홍보물 몇 천 부를 폐기하며 다시 준비하고, 상영조건 갖추느라 헉헉대고, 유난히 작품에 따라 들고 남이 심했던 관객들에 맘 졸이고, 단 한번이라도 찐한 만남을 갖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며 숨 가쁘게 달렸습니다.

인천인권영화제가 고통에 눈 떼지 않고 서로를 완성시켜주는 꿈을 꾸게 하는 건, 현장과 작품에서 이를 몸소 보여주시는 당사자들과 인권활동가들 그리고 감독들 덕분입니다.

인천인권영화제가 늘 부족한 상영 조건과 공백들을 부끄러워않고 용기 내어 펼치고 더 나은 다음을 결심하게 하는 건, 애정 어린 발걸음과 응원을 이어주시는 관객들과 여러분 덕분입니다.

인천인권영화제가 험난함을 두려워하지 않는 건, 자신의 빡빡한 일상에 기꺼이 자리를 내주고 열정을 담아주는 인권활동가들과 영화제 활동가들 덕분입니다.

그 힘 받아서 표현의 자유, 대안영상과 인권감수성 확산이라는 영화제의 목표 잊지 않고 정기상영회, 현장상영회, 공동체 상영회를 이어가겠습니다. 인권의 현장으로 달려가겠습니다.

인천인권영화제. 이제, 20회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이 있어 참 다행입니다.

인간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 – 저항의 스크린은 꺼지지 않는다!
인천인권영화제 드림



사진 : 기선, 홍이, 정운, 택용





영화제 마지막 날은 ‘내가 처한 연극 Ver. 2.0’, ‘무노조 서비스’, ‘ 어느 계약직 여성노동자의 이야기’세 작품을 상영한 후 대화의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콜트콜텍 기타노동자 김경봉조합원,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라두식 수석부지회장,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분회 봉혜영 분회장이 이야기손님으로 함께 하셨습니다. 수십억씩 수익을 내던 공장을 하루아침에 없애고 정리해고 한 것을 법원이 인정해준 콜트콜텍. 무노조 경영을 자랑이라고 이야기하는 삼성전자 제품을 수리하지만 삼성전자 직원은 아니라는 삼성전자서비스. 초단기 계약으로 노동자들을 벼랑으로 내몰며 불안한 삶을 만들고 강요하는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이에 맞서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힘차게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투쟁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 속에서 힘이 생기지만 오히려 사람으로 인해 상처를 받기도 한다는 이야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대와 존중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쪽방’ 영화 상영 후 밀가루 감독과 동자동 사랑방 조승화 활동가를 모시고 관객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이 날은 영화의 당사자인 일수씨와 오승희씨가 직접 영화를 보러 와주셨습니다.
다큐인에서 활동 중이신 밀가루 감독은 영화를 통해 처음에는 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노숙인들과 쪽방에 계신 분들을 만나면서 제도의 문제로 생각했는데 촬영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의 희망은 무엇일까?’, ‘제도가 잘 정비된들 어려서부터 쌓아온 빈곤의 경험을 딛고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등 여러 질문이 새롭게 떠올랐다고 합니다. 조승화 활동가와는 쪽방 주민들의 자치단체로 주민들이 소통하고 필요를 채우는 공간인 동자동 사랑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나타나는 빈곤에 대해 밀가루 감독은 빈곤의 문제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이 사회의 시선에 대해 가지는 편견을 지적하면서 빈곤에 한번 떨어지면 개인의 노력과 상관없이 벗어나지 못하는 부분을 이야기 했고, 조승화 활동가도 희망을 이야기하기에 빈곤에 처한 사람들의 경험이나 지속되는 생활이 있어서 쉽게 해결되지 않음을 지적했습니다. 심지어 영화에서 나오듯이 많은 분들이 빈곤 때문에 죽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는 현실을 말해주었습니다.
관객과의 질의 응답을 나눈 후 마지막으로 매년 동지(올해는 12월 22일)에 서울역에서 열리는 노숙인 추모제에 대한 공지가 있었는데, 특히 영화에 나온 일수씨와 오승희씨가 추모제때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밀가루 감독은 향후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계속 빈곤에 관심을 갖고, 특히 홈리스에 대한 문제와 막노동을 하시는 분들의 노동에 대한 영상을 찍을 예정임을 공개하면서 관객과의 대화를 마쳤습니다.



19회 인천인권영화제 마지막날에는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 2기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 집행위원 주현숙씨의 사회와 유흥희 집행위원장님의 말씀으로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을 함께 만들어주신 분들이 현장의 카메라들에게 갖는 애정과 응원의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스타케미컬 차광호 동지가 음성 메시지를 전달해주셔서 한층 따뜻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작년 수상자인 대한문에서 만나 영상팀의 하샛별씨, ‘니가필요해’를 만든 김수목씨가 작년 수상소감을 말씀해주셨습니다.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 의 2기 수상자는 ‘연대의 감정’의 넝쿨, ‘한통속 선거’의 이진우, 세월호 참사 미디어팀, 미디어로 행동하라 이상의 네팀이었습니다. 현장에 연대하는 카메라와, 그 카메라에 연대하는 현장과 사람들. 서로의 든든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폐막작 ‘니가 필요해’ 상영 후에 김수목 감독 그리고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지회의 조혜연, 김원진, 이준삼, 곽동표, 한상호, 황호인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진행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촬영한 수목감독의 완성된 영화를 보니 우리보다 깊이 우리를 들여다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혜연, 복귀이후에 원청이 나오지 않는 이상 바뀔게 없는 교섭이 진행되고 있다며 조합원 한 명 한 명의 근황을 전해주신 동표, 고공농성자로 오늘 모르고 있던 내용도 보게되었고 지나간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며 이 모든 것이 함께 해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인사를 잊지 않아 주신 호인, 그렇게 정리되고 내려오면서 기억속에서 지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다시 영상을 보니 저런 심정이었구나, 함께 했던 동지들에게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인상쓰면서 내려왔고 갚고 싶지만 지금까지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데 이리 많이 오시고 관심을 갖어 주는데 보답을 못하고 있다하시던 준삼, 할 말은 필요해서 했고 후회하지 않는다며 같은 일을 겪어도 사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구나 싶어서 실망도 했지만 지난 일이고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잘 해보고 싶으시다던 원진, 노동조합은 자신에게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제 2의 가족이라 하신 성호… 다들 수목 감독의 말처럼 ‘니가 필요해’라고 자신과 서로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전해주셨지요.

관객석에서 손을 번쩍 드시고는 8년간 투쟁하면서 이런 투쟁은 못해 봤노라 너스레를 떨며,‘마음 하나하나 담아서 이야기하고 어려울 때 자기 속마음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해주는 멋진 동지들’이라며 박수를 보내주신 콜트콜텍의 김경봉 조합원, 자신의 일터를 생각하며 조금 용기를 얻게되었다해주신 함이로의 응원이 울컥 따뜻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참으로 쉽지 않은 비정규직의 싸움, 협상카드 그리고 결과를 위해 마음이 중요시되지 않는 상황에도 힘껏 싸운 조합원들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심정으로 만든 이 다큐를 완성하고 싶다고 생각한 건 마지막 부분의 회의장면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장 많은 사람이 모였을 때 더 힘들고 고립되는 느낌을 받아서 누구를 위한 투쟁인지 궁금했고 스스로에게 물어봤다는 수목 감독. 수목은 이 작품이 남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 계기,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을 잘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합니다.

참, 좋은 작품이라 입소문이 많이 난 ‘니가 필요해’는 공동체 상영운동과 함께 한다고 합니다. 인천인권영화제에 마구마구 문의해주세요.


정리 : 두인, 머큘, 넝쿨, 기선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여느 때보다 짧은 나흘이었습니다. 19회 인천인권영화제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여전히 자신의 자리에서 치열한 투쟁을 이어가시는 분들 지지합니다. 내년이면 영화제 20주년입니다. 벌써부터 설레고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어느덧 올 한해도 저물어가는구나 싶을 때 어김없이 찾아오겠습니다. 은하수


어느 해보다 정신없이 준비하고 사고도 많이 친 것 같습니다. 자꾸만 자기 안으로 들어가려는 나를 붙잡아 세상과 닿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고마움도 많았고 정신없던 일도 많았던 19회, 영화제를 함께 만든 인권 당사자들과 인권활동가들, 감독들, 그리고 무엇보다 관객들에게도 그런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넝쿨

늦게 도착해도 항상 밥을 챙겨주던 영화제가 그리워서 내년에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맡은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제 입니다. 이렇게 제 인생에 두 번째 영화제는 지나나갔네요. 후회는 뒤로하고 20주년 이자 제 인생 세번째 영화제 준비하러 가보겠습니다. 신석



인천인권영화제와 함께 하는 해를 거듭할수록 마음이 어려워지고 복잡해지지만 함께 하는 이들과 울고 웃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19회 인천인권영화제는 유난히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성장하고 에너지도 더욱 충만하게 충전해서 함께 하겠습니다. 모두들 고맙습니다. 도토리

이번 영화제를 통해서 얼마나 많은 목소리를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흘 동안에 들었던 목소리보다 더 많은 목소리들을 담지 못했겠지요. 그럼에도 들리지 않은 목소리를 일부라도 담아냈다고 위안 받으려 합니다. 아직도 들어야 할 목소리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권영화제는 항상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영화제는 끝났지만 인권을 위한 활동은 멈추지 않습니다. 머큘

벌써 끝났어요.. ㅠㅠ 내년에는 더 뜨겁게 만나요! 내년에는 20번째 인천인권영화제입니다!! ^^ 형택

즐겁고, 기쁘고, 미안하고, 아쉽고, 행복했던 나흘 입니다. 너무나 추워 옆에 사람 하나가 아쉬울 계절에 돌아올 내년 영화제를 기대 할 게요 또한 어쩌면 인권영화제가 없어도 될 세상을 위해 더 열심히 걸어가겠습니다. 뚜벅뚜벅 두찬

차디찬 겨울공기를 가르며 ‘몫소리’ 내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 오랜 시간을 버텨오면서도 ‘몫소리’ 내기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그 ‘몫소리’에 힘을 보태고 곁을 지키는 사람들. 그 ‘몫소리들’을 충분히 전하기에 부족한 나흘 이였겠지만 그들에게, 우리에게 조금이나마 응원이 되었기를. 앞으로도 인천인권영화제가 ‘몫소리들’ 곁에 있도록 하겠습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맞는 인권영화제였는데 너무 뜻 깊은 시간들 이었습니다. 특히 최근에 영상제작 교육을 받았는데, 영화제에 상영된 영화들을 보니, 투쟁현장의 영상들을 담아낸 감독님들에 대한 존경이 절로 솟아났습니다. 내년이 인천인권영화제 20주년이라고 하는데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성욱

영화제를 통해 2014년을 지나며 직접 경험했거나 매체를 통해 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다양한 인권사안들을 영상과 당사자들의 목소리로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는 주변 지인들과 영화를 함께 보고자 어느 때 보다 조금 더 용기를 내봤는데 역시 벼락치기 보다는 꾸준한 일상의 소통이 중요함을 느끼며, 나의 몫소리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미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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