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회 인천인권영화제 7호] 특별 인터뷰 – 개막작 의 두 감독을 만나다!


특별 인터뷰 – 16회 인천인권영화제 개막작 <오순도순공부방>의 두 감독을 만나다!   

DMZ국제영화제에 이어 16회 인천인권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을 하게 됐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여백, 넝쿨 : 영화가 인권영화로 읽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인천인권영화제에서 상영을 하게 되서 매우 영광으로 생각하고 기쁘다.

어떻게 <오순도순공부방>을 카메라에 담게 되셨는지 계기가 궁금합니다.
여백 : 2007년 겨울, 공부방에서 성장한 친구가 고교졸업때 감사의 뜻으로 제작한 <공부방 이사>라는 단편이 매우 감동적이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나면 함께 공부방에 대한 긴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군복무중 청천동 재개발이야기가 나오고 2010년 공부방이 사라질 위기를 맞게 되었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데 무엇이 필요한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공간이었던 공부방을 잃게 될까하는 아쉬움에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관객분들이 영화를 보면서 ‘함께 고민해주셨으면 좋겠다’ 하는 부분이 있다면?
여백 : 영화 속에서는 한 방향이 더 강조되서 나타나기는 하는데, 나는 공부방에서 지내면서 그리고 주변의 일들을 겪으면서 돌봄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돌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사람에게 있어 돌보는 것과 돌봄을 받는 것은 일생을 통해 주고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통 어른이 아이를 돌보는 것을 생각하는데 아이, 어른 구분없이 서로를 돌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잡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 인간답게 사는 세상의 중요한 힌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 부분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넝쿨 : 돌봄은 사회가 책임질 부분도 있지만(제도적, 시스템적인 지원) 실제로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제도 외의 다른 것이 필요하단 생각을 한다. 그러한 고민들을 함께 했으면 좋겠고, 이 영화에서는 어설프기도 하고 서로 삐그덕거리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맞춰 나가며 선생님과 아이들이 서로 관계를 책임지고 유지해가는 과정과 시간들을 보아주길 바란다. 

앞으로의 작업 계획이 어떻게 되시는지 알고 싶어요.
여백 : 이번 영화에서는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돌봄이라는 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그렇게 성장한 청소년들과 어떤 꿈을 꾸게 되는가가 중심이 되느라 미처 다 하지 못한 방향과 결이 많다. 공부방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 개인/집단의 역사, 고민의 과정들, 지금 20대가 된 친구들의 자기 삶에 대한 고민, 그것을 같이 만들어가고 있는 구체적인 모습들, 또 마을로 확장되서 마을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 등. 동네와 공부방과 관련해서 관심 있는 것이 많이 있다. 그리고 꼭 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못했던 이야기들이 있다. 그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넝쿨 :  아직 정확하지 않다. 일단은 <오순도순공부방> 배급을 열심히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관객분들께 꼭 하고 싶은 말 남겨주세요:)
넝쿨 : 많이 봐주시고 입소문 많이 내주세요. 굳이 영화를 보지 못하더라도 힘든건 둘째치고 참 어려운 육아라는 문제에 대해서 공동체적인 돌봄의 이야기를 서로 나눌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살기 좋은 사회라면, 모두가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인권의 최하층에 속해있기 때문에 이들을 기준으로 인권상황이 조정이 된다면 사회의 인권감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런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홍보 많이 해주시고 이야기를 나눠주시길. 공동체상영신청 환영합니다.

여백 : 사회적 돌봄이 복지쪽에서 나온 용어다보니 부모의 양육이 어려운, 평균적인 양육이 어려운 아이들을 사회가 대신 보살펴주는 그런 식으로 정의가 내려지고 있다. 그런데 사회 속에 존재하는 아이를 사회가 어떻게 돌볼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시고 홍보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넝쿨
2006년 평택 미군기지 확장반대 투쟁을 하던 지역의 마을 방송국에서 처음 카메라를 들었다. 미디액트에서 독립다큐멘터리 제작과정을 수료하고 이런 저런 미디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다큐멘터리스트로서, 활동가로서의 정체성을 어떻게 조우시킬지 고민하고 있다. 


여백
2005년 청천동 오순도순공부방과 인연을 맺은 이후, 청천동 마을 주민으로 살고 있다. 청천동 일대 재개발이 확정되면서, 마을이 키우는 아이들, 마을을 만드는 아이들에 대한 꿈을 꾸고 살아온 이들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에 카메라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