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인권영화제 2019 정기상영회 [기억의 전쟁] 월남참전자회 상영저지에 대한 입장

인천인권영화제는 내일 2019 정기상영회 <기억의 전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늘 오전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가 상영금지를 요구하며 저지행동을 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와 이에 대한 인천인권영화제의 입장을 공유합니다.

보 도 자 료  

전화: 032.529.0415 | 인천인권영화제조직위원회 집행위원 기선(011-9059-7298)
수신: 언론사 문화부, 사회부
발신: 인천인권영화제조직위원회
일자: 2019.05.21
제목: 인천인권영화제 2019 정기상영회 <기억의 전쟁> 월남참전자회 상영저지에 대한 입장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중앙회의 상영저지 입장에도 인천인권영화제는 2019년 정기상영회 <기억의 전쟁> 상영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

1. ‘공존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 저항의 스크린은 꺼지지 않는다’는 슬로건 아래 대안영상을 통한 인권감수성 확산이라는 목표를 지키고자 꾸준하게 이어져온 인천인권영화제는 2019년 5월 22일 영화공간 주안에서 <기억의 전쟁>이라는 작품으로 올해의 첫 정기상영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기억의 전쟁> 상영과 관련해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중앙회(이하 ‘월남전참전자회’)는 상영저지를 위한 행동을 예정하는 입장을 전했지만, 인천인권영화제는 표현의 자유와 인권을 중심으로 한 상영원칙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상영계획에는 변함이 없음을 밝힙니다.

2. 월남전참전자회는 21일 오전 <기억의 전쟁> 상영계획 중지 요청 공문을 인천인권영화제로 보냈습니다.  월남전참전자회는 “파월의 진정성과는 거리가 먼 허구로 제작된 영상물이므로 이의 상영금지를 강력히 요청”한다며 “상영을 강행한다면 물리적인 저지를 불사할 것이며 이로 인해 발생할 불상사는 인천인권영화제가 감수해야한다”는 사실상 협박에 다름없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3. 이후 경찰을 통해 확인된 사실은 월남전참전자회는 22일 16:30부터 상영종료시까지 영화공간 주안 앞에서 200명의 집회신고를 해놓은 상황이며, 경찰을 통해 20~30명의 단체관람과 대화의 시간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시간을 배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인천인권영화제는 인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설사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영화를 통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월남전참전자회가 인천인권영화제에 공문을 통해 물리적 저지라는 표현으로 사실상 상영금지를 위해 협박성 발언을 하면서 경찰을 통해 자신들에게 기회를 달라고 한 것은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인천인권영화제는 월남전참전자회가 상영회를 방해할 목적이 아니라면 다른 관객과 마찬가지로 함께 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결정했습니다. 다만 특별히 월남전참전자회를 위한 시간을 배치할 수는 없으며 의도적인 방해행위는 용납할 수 없음을 밝힙니다.

4. 또한 경찰은 안전을 위해 상영관에 사복경찰 10여명을 배치해도 좋을지 인천인권영화제에 문의했습니다. 인천인권영화제는 안정적인 상영과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경찰이 충분한 노력을 기울여야함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영관은 온전히 상영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함으로 불필요한 긴장을 유발할 수 있는 상영관내 경찰관 배치를 원치 않음을 밝힙니다. 다만 월남전참전자회가 집회를 하거나 관람, 대화의 시간에 참여한다면 이는 상영과 대화의 시간에 대한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함을 경찰이 분명히 알려주어야 하며, 방해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이 경찰의 역할임을 잊지 않기 당부합니다.

5. 인천인권영화제가 <기억의 전쟁>을 상영하는 이유는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상황과 같이 다른 기억과 다른 역사가 어떻게 현재에도 진행 중인지, 역사적 기억 속에서 성찰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위해서입니다. 인천인권영화제는 표현의 자유와 인권적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활동에 대한 어떤 물리적 폭력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힙니다.


<21일 경과요약>
9:20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의 <기억의 전쟁> 상영금지 공문이 인천인권영화제 메일로 접수(파월한국군 음해진실 자료와 브로셔 첨부)
13:10
인천미추홀경찰서 정보관 영화공간 주안에 방문해 월남전참전자회의의 집회를 알리고 인쳔인권영화제 조직위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요청. 극장은 경찰에게 표현의 자유의 문제이니 극장이 대관을 취소하거나 상영을 못하게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인천인권영화제와 연락을 취함.
13:20
인천인권영화제와 인천미추홀경찰서 정보관 통화. 집회신고 상황과 월남전참전자회의 요청사항 확인
월남전참전자회 요청사항
– 어떤 영화인지 궁금하여 전우회쪽 사람들 20~30 정도가 관람을 하고 대화의 시간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시간을 배치해주길 바람


2019년 인천인권영화제 5월 정기상영회에서는 예정대로 <기억의 전쟁>이 상영됩니다. 상영작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 일 시 : 2019.5.22.(수) 늦은7시30분
□ 장 소 : 영화공간 주안 3관
□ 주 최 : 인천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
□ 상 영 작 : 기억의 전쟁
             이길보라 l 2018 l 다큐 l 한글자막 | 88분 | 한국

베트남 중부에는 1968년에 있었던 학살의 기억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매년 음력 2월이면 마을 곳곳에 향이 피워진다. 마을 주민이 한날 한시에 집단 학살 당했던 날, 그로부터 지금까지 살아 남은 이들은 ‘따이한(한국군) 제사’를 지낸다.
1960년대, 한국은 미국의 동맹군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하여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했다. 그러나 한국은 그 전쟁으로 엄청난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기억할 뿐이다. 살아 남은 이들의 기억은 공적 기억이 되지 못한 채 허공을 맴돌고 있다.
전쟁의 기억이, 기억의 전쟁이 된다.

대화의 시간 : 제주다크투어

* 인천인권영화제는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도록 무료상영을 원칙으로 합니다.
* 6월 21일 평화강정의 피스아일랜드에서 <기다림> 상영회와 6-22, 23 제주다크투어가 진행됩니다.

많은 관심과 취재 부탁드립니다.

인천인권영화제  http://www.inhuriff.org 032.529.0415 inhurif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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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2019년 5월 22일 인천인권영화제의 댓글을 옮겨온 글입니다.)

오늘 7시 반, 영화공간 주안에서 <기억의 전쟁> 상영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21일 인천인권영화제를 향해 ‘상영저지 입장’을 밝힌 것(인천인권영화제의 입장: https://www.facebook.com/inhuriff/posts/2223568931043657)에 이어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중앙회(이하 참전자회)가 경찰을 통해 6시 30분부터 입장 대기하겠으며, 군복을 착용하고 입장할 것을 시사했습니다.
이에 대해 인천인권영화제는 상영 10분 전 입장 안내가 시작된 이후 입장이 가능하다고 전달했으며, 군복 착용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오늘 진행될 상영회와 대화의 시간은 평화와 인권을 이야기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문제삼으며 상영금지 요청을 하고, 물리적 저지를 불사하겠다며 불상사에 대한 책임은 영화제가 지라고 위협을 하던 이들이 단체로 군복을 입고 입장하겠다는건 자유의 영역이 아닙니다.
이는 관객들과 상영 주최 측에 위압을 가하는 의도와 행위로 밖에 볼 수 없으며 폭력과 다름없는 위력행사 입니다.
인천인권영화제는 <기억의 전쟁> 상영과 관련, 참전회의 언행에 관련한 대응을 인권운동을 비롯한 시민사회와 함께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거치게 될 법적인 조치, 언론을 통한 사실 전달 등 그만큼의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표현의 자유와 공존을 위한 인권의 가치와 원칙을 지키고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연대가 곧 인권영화제 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함께 기억하고 목격하고 기록하며 진실을 이야기 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