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ween Goodbyes 💬

| 29회 인천인권영화제 개막작 |

Between Goodbyes
Between Goodbyes

감독 : 문조타
제작연도 : 2024년
장르 : 다큐멘터리
언어 : 한국어 영어 네덜란드어 한국수어 한국어자막해설
상영시간 : 96분

상영일시 : 2024.11.28.(목) 오후 7:00
상영장소 : 영화공간 주안 4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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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목) 오후 7시 <Between Goodbyes> 상영 후
김순남 가족구성권연구소 공동대표, 성공회대 젠더연구소, 마민지 독립영화 감독, 국내입양인, 설미진 퀴어, 해외입양인, 소수자풍물패 장풍 멤버, 랑희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와 함께

‘Between Goodbyes’ 영화정보 및 인권해설 보기

기획의도

영화는 기존 입양 서사와는 사뭇 다른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 입양인과 원가족의 만남의 순간 혹은 재회의 실패를 그리는 전형성과는 다른, 만남과 이별이 긴 시간동안 반복된다. 미카와 옥균, 광호의 첫 만남 이후의 시간은 이들이 상실한 시간과 분리된 관계에 대한 애도이자 잃어버린 것들 위에서 관계를 엮어가는 여정과 같다. 

미카는 갑자기 자신을 찾아온 부모가 낯설고 어떻게 관계를 이어갈지 혼란스럽고, 한번도 품에 안지 못한 아가 미옥에게 미안한 부모는 잃어버린 시간을 회복하고 싶은 간절함이 앞선다. 이들의 엇갈린 기대와 마음은 다른 언어와 문화가 더해져 긴장으로 일렁이지만 서로를 힘껏 이해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옥균과 미카의 시간을 따라가며 가족의 ‘관계’, 또는 가족되기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가족으로 관계 맺어진 적이 없는 가족이 각자의 삶과 마음을 수용하며 가족으로 관계맺기를 가능하게 만든다. 혈연이기 때문에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관계가 되는 것도 아니고,  서로를 존중하고 돌보는 관계가 가족이라면 혈연 밖에서의 가족도 상상해볼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이 분리되어 살게 된 해외입양이 어떤 배경에서 이뤄지고 현재까지 지속되는 것에 대해 한국사회가 비판적으로 볼 것을 요청하기도 한다. 많은 입양인과 원가족(특히 엄마)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와 가부장적 가족제도의 동력으로 입양 산업을 키워온 국가의 의지에 휘말렸다. 지난 70년 동안 20만 명이 넘는 한국 아동들을 해외입양 보낸 입양 산업은 비정치적인 인도주의적 실천이라기보다는 여성, 아동, 장애인, 가난한 가정의 삶을 이윤, 국가 건설, 정치적·외교적 필요에 따른 재생산 도구로 기능해왔다. 해외입양은 가족규범과 가족구성권의 문제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대화의 시간 기록

 

김순남 가족구성권연구소 공동대표, 성공회대 젠더연구소

마민지 독립영화 감독, 국내입양인

설미진 퀴어, 해외입양인, 소수자풍물패 장풍 멤버

랑희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와

자아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한영통역)

수진 한국농인LGBT+ (수어통역)

종환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 (문자통역)

 

랑희
안녕하세요?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랑희입니다. 반갑습니다.

[박수]

오늘 29회 인천인권영화제 개막을 했고, 개막작으로 <Between Goodbyes>를 함께 보셨는데요. 관객 여러분 어떻게 보셨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저희 29회 인천인권영화제 타이틀이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일렁이는 몸들이 만나는 당신이라는 세계’입니다. <Between Goodbyes>를 개막작으로 선정하면서 여러분이 이 영화를 보면서 일렁이는 마음으로 미카의 세계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함께 이제부터 진행하려고 하는데요. 함께 오늘 이야기를 나눠 주실 이야기 손님들을 이 자리로 모셔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수로 환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박수]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 손님들 차례대로 자기소개를 하면서 관객분들과 인사 부탁드립니다. 미진 님부터.

설미진
안녕하세요? 저는 설미진이라고 합니다. 원래 미국 해외 입양인인데, 소수자풍물패 장풍에서 장구를 치고, 소고도 치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박수]

마민지
안녕하세요? 저는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독립영화 감독 마민지라고 합니다. 오늘은 국내 입양인 당사자로 같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박수]

김순남
안녕하세요? 저는 가족구성원연구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순남입니다. 반갑습니다.

[박수]

랑희
그리고 오늘 세 분의 게스트와 함께 수어통역, 문자통역, 한영통역이 같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수어통역에는 제 옆에 계시는 한국농인LGBT+ 수진 님 함께해 주시고 계십니다. 문자통역으로는 AUD사회적협동조합의 종환 님이 함께해 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미진 님 옆에는 한영통역으로 팔레스타인 평화연대에서 활동하는 자아 님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환영해 주세요.

[박수]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보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런 마음이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오늘 관객 여러분도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들어오실 때 작은 티켓을 하나 받으셨을 텐데 뒤에 QR 코드가 있습니다. 사진으로 찍으시면 오픈채팅방으로 들어오실 수 있어요. 오픈채팅방에 영화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것들. ‘이 영화 보고 어땠다’ 또는 앞에 나와 계신 분들에게 묻고 싶은 이야기도 좋습니다. 남겨 주시면 대화의 시간 진행을 하는 중에 이야기를 같이 공유하면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여러분이 이야기를 남겨 주시기 전에 제가 몇 가지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시작하려고 합니다. 앞서 제가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던 것처럼 여기 앞에 계신 세 분도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굉장히 많을 것 같은데 각자의 위치에서, 입양인 당사자이기도 하고, 영화를 만들기도 하고, 가족에 대한 연구를 하시는 세 분은 이 영화를 보면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느낀 것들을 간략하게 먼저 나눠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진 님부터 이야기를 들려주시죠.

설미진
영화 전체에 걸쳐서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이 정말 많았는데요. 특히 퀴어 입양인으로서, 앞부분에 미카와 가족들이 스카이프로 통화를 하는데요, 서로 웃으면서 손을 흔들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안녕하세요?” 이 정도 말고 통하는 말이 없잖아요. 그래서 그 장면이 저도 그렇게 통화를 한 경험도 있다 보니까 인상이 깊었어요.

그런 언어 차이, 문화 차이에 대해서 많은 것들이 다 공감이 되었어요. 특히 엄마가 막 미카를 많이 터치하는 장면들이 있는데 그걸 보면서 저는 제 친구한테 “우리 엄마는 저렇게 만지려고 하고 터치를 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저렇게 해도 좋을 것 같다.”고 했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저마다 고유한 인간이고, 사랑을 표현하는 언어나 소통 방식이 다 다르다고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마민지
저는 사실 입양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산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신입생 입양인 중의 하나인데요. 국내 입양인들 같은 경우 인생에서 늦게 자신이 입양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처음에 접했을 때는, 제가 입양된 사실을 알게 되고 그러고 나서 친생부모를 찾는 과정에서 만나게 됐어요.

그래서 이 영화가 제가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어떤 난관들을 보여주는 것 같은, 그런 인상을 많이 받았고, 해외 입양인이나 국내 입양인들이 가지고 있는 교차성, 공통된 지점들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 보면서 미진 씨와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었어요.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해외 입양인의 문제라고 따로 떨어트려서 놓는 게 아니라 입양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후에도 다루어 보아야 할 가족의 문제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봤던 것 같습니다.

김순남
너무 중요한 작품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함께해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 드리고 싶어요. 기존에 입양의 주요한 서사들이 어떤 특정 만남을 중심으로 이야기합니다. 서로 강렬하게 찾는 만남. 만남이라고 하는 어떤 사건을 통해서 주류적인 입양에 관한 서사가 나오는 이유는, 입양을 보낸 이유 자체가 기존의 이상적인 가족의 실패고 만남을 통해서 이상적인 가족의 회복으로 굉장히 주류가 되는 서사가 많기 때문이에요.

제가 보기에 작품에서 너무 파워풀했던 건 작품의 핵심은 어떤 이동과 시간 ‘사이’라고 하는 게 핵심적인 사건으로 구성이 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의 사이라고 하는 거 자체는 본인이 원하지 않았지만 네덜란드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던 조건들. 그리고 네덜란드 안에서 여러 이동의 사이들. 그러니까 네덜란드에서 입양된 가족이 또 사망하고, 그래서 쉼터로 이동하고 공동체 안에서도 입양성을 경험하면서 어떤 퀴어성을 자각하면서 또 다른 공동체로 이동하는. 이동의 ‘사이’를 통해서 이제는 두 번째 이동은 강제적인 이동이 아닌 자신이 선택하는 그런 이동의 과정이고, 한국인의 정체성과 네덜란드라는 정체성의 사이를 이동에 관한 흐름들이 되게 중요하고요.

그리고 시간의 어떤 ‘사이’가 전 굉장히 파워풀하다고 생각합니다. 원가족 부모는 강렬하게 찾아서 바로 가까워지는 시간이라면 미카의 경우 보자마자 거리감을 가지는 시간의 간격이라든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 또한 시간을 요구하는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입양인이라고 하는 네트워크의 관계가 필요한 시간 속에서 어떤 홀로 경험하는 시간이 아닌 강제적인 시간과 그 사이와 이동을 너무 잘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랑희
방금 시간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여러분도 영화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우리가 보통 입양을 다루는 이야기를 보면 가족을 만나고, 감격스러운 어떤 순간. 거기에서 끝나는 경우가 있잖아요. 이후가 보여지지는 않고. 미카의 경우는 첫 만남 이후 굉장히 긴 이별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게 아마 본인을 퀴어로서 정체화를 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고,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나서야 한국인으로서 자신을 고민하면서 다시 한국에 오게 되는 것 같은데 이렇게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구성하기도 하지만 관계 안에서 정체성이 온전히 받아들여질 때 가능한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진 씨가 미카와 같은 입양인으로서 한국인 퀴어로서 자신을 정체화하는 시간과 관계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들어보고 싶습니다.

설미진
지금 모든 대화에 앞서 감사드리는 부분은, 원가족과의 재회를 넘어서는 가족들과의 재회에 우리가 공감하고 더 주목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신 게 너무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입양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원가족과의 재회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 게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있어서 재회 경험은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저라는 사람을 규정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사람들은 저한테 머리를 파마했냐고 물어보는 것처럼 원가족 찾았냐는 말을 물어봅니다. 그게 사실 얼마나 부적절하게 깊이 파고드는 질문인지는 모른 채 물어보는 것이에요. 이건 입양에 대한 이야기가 그동안 재회 중심으로만 되어 그런 것 같고, 그러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물론 그렇게 물어보는 분들이 악의적인 감정으로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만 강조를 한 번 더 하고 싶었습니다.

민지 님과 최근에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저는 스스로를 퀴어로도 자랑스럽게 정체화를 하고 한국인으로서도 자랑스럽게 정체화하지만, 입양 경험만은 사실 끔찍하고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원가족과 언어와 문화 그리고 고국으로부터 아무런 선택권이 없이 분리되어 버리는 경험이기 때문이에요.

저는 물론 저의 미국 입양 가족을 사랑합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저한테 한국 전통문화를 가르쳐 줄 사람은 없었어요. 미국의 백인 공동체, 백인 가정에서 한국인으로 자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에 대해서도 복잡한 심경이 돼요. 사실 저희 아버지나 남자 형제는 일본 문화에 매우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입양인을 저의 정체성으로 온전히 받아들이지는 않은 것 같아요.

오늘 관객 중에 입양인분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건 사실 사람마다 다른 거고, 그렇게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입양인으로서 정체화하는 분들도 알고 있고요, 모두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랑희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거죠?

설미진
입양 가족과 다른 방식으로 저는 이해해 줄 사람이 있을 거라 직감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해 줄 사람들과 교류하기 위해서 시간을 많이 들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저의 직감이 2010년에 진보적인 한국계 미국인들과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계기가 되었고, 그게 인연이 되어서 3년 전에 한국으로 이주한 후 연대풍물패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게 제 인생이 가는 방향에 감사해요. 그래서 저는 자랑스럽게 퀴어이고, 한국인이고, 이런 여정을 거쳐 가고 있습니다.

제 퀴어 친구 중에 울산에서 태어난 입양인 친구가 있는데, 농담하는 게 우리 둘 다 만약 울산에서 태어나서 자랐으면 어쩌면 남자랑 결혼해서 애 한둘 낳고 비참하게 지내면서 다른 아기 엄마들과 연애 감정으로 친구를 하지 않을까? 이런 농담을 하기도 한답니다.

랑희
그 농담이 지금 여기에서도 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웃음) 이야기 중에서 옆에 계신 민지 님과 대화를 나누었던 것이 있었다고 했는데, 입양인을 정체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대화를 나누셨다고 하는데 저는 그 대화가 어떤 대화일지 궁금해졌어요. 왜냐하면 말씀하신 것처럼 입양인을 정체성으로 삼는 분들도 있을 테고, 국내 입양과 해외 입양인 교차하는 점도 있지만 다른 지점도 있을 것 같아서 민지 님한테 그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습니다.

마민지
이 이야기가 나온 맥락이 이 작품 감독님이신 조타 감독님과 미진 님과 저랑 같이 커피를 마시다가 두 분이 ‘입양인이 정체성이 맞는가?’ 이런 질문들이 나왔던 것 같아요. 저는 두 분의 이야기를 경청했었는데 저는 이제 입양인이라는 것을 굉장히 인생에서 늦게 알게 되었기 때문에 제 인생을 뒤늦게 다시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저의 원가족이 아닌 알고 보니까 입양 가정에서 자랐던 저의 삶을 반추해 보기도 하고 어머니, 아버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기도 하고 친생부모도 찾아야 하는 과정들을 거치면서 저를 입양인으로 스스로 정체화하지 않으면 모든 진실들이 다 받아들이기 너무 쉽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이제 입양인으로 스스로 정체화하는 과정을 거치는 게 저한테는 중요했고, 그 정체성을 가지고 다른 국내 입양인분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조력도 받을 수 있었고, 서로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랑희
지금 저희가 국내 입양, 해외 입양 당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는 있지만 사실 잘 만나기 쉽지 않다, 어떤 분들이 입양인으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을 영화를 통해서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영화에서 또 한 분, 우리가 눈이 가는 사람이 옥균, 엄마입니다. 특히 엄마가 딸을 입양 보내고 한 번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그런 죄책감의 마음을 가지고 오랫동안 살아왔다는 고백과 같은 그런 대목이 영화에서 나오는데요. 우리는 입양을 아이를 위해서, 이 아이가 조금 더 좋은 나라에서 잘 살길 바라는 것처럼 그런 기회가 주어지는 것처럼 많이 포장되어져 왔다는 생각이 드는 게 바로 옥균 엄마가 네 번째도 딸이기 때문에, 아이가 많아서라는 이유로 입양을 보내게 되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는 해외 입양이 도대체 어떤 맥락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냐? 우리 역사 안에서 그런 부분도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련해서 김순남 선생님이 이야기를 잘해 주실 것 같아요.

김순남
해외 입양이 거의 20만 명이라고 합니다. 과거의 어떤 역사면서 현재도 진행 중인데 이 또한 주류화된 스토리가 있잖아요. 가난한 집에서 선진국으로 아이를 보내서 미래를 더 나은 것으로 하는 주류적인 서사가 있는데, 왜 이토록 많은 아이들의 이주화가 강제적으로 이루어지는가라는 질문을 했을 때 무엇보다 입양을 개인의 불온한 가족사로 봐서는 안 된다는 거죠.

핵심은 입양은 구조적인 어떤 산업의 측면을 봤을 때 어떤 가난한 집에서 다른 부유한 집으로 가는 가족사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근대화 과정에서 국가, 사회가 구축되어 온 핵심적인 제도이자 물질적인 것이자 산업화를 만들어 온 핵심적인 조건 자체가 입양을 통해서 이루어져 왔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입양 초기부터 장애가 있는 분은 입양을 당연히 허락해 왔고, 미혼모 시설에서 강제적으로 각서를 써서 입양을 보내기도 하고, 이런 과정에서 국가를 칭송하는 내용들이 사회의 성장과 국가의 발전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성장과 발전의 핵심은 굉장히 우생학적이었다. 장애가 있거나 가난한 집이나 혼자서 아이를 출산했을 때 그 아이는 우리 사회에서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안 되는 쓸모가 없는 인구라는 인구 재생산에 기반해서 입양 산업이 제도적으로 구축이 되어 왔다고 하는 것의 핵심은 가난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왜 그러느냐 하면 80년대 이후 경제 호황기에 가장 많은 입양을 갔을까 생각했을 때, 아이가 부모가 있더라도 호적을 고아로 만들 수 있었는데 가난의 문제가 아닌 제도의 문제고, 국가 권력이 굉장히 강력하게 강제한 구조적인 이주화의 권력의 실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입양을 통해서 가장 구축된 국가 이미지는 정상가족, 정상국가, 정상신체 이런 실체다 보니까 입양을 보낸 장애가 있고 미혼모이고 가난한 사람들이 입양을 가지 않으면 정확하게 그 시점에 시설로 보내졌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입양 아니면 시설이라고 하는 양 구도 속에서 국가가 돌봄과 양육과 다양한 삶이 공존할 수 있는 재생산에 기반한 공동체의 가치를 철저하게 입양을 통한 이주화와 아니면 반대의 시설화로 주도해 왔다는 부분을 볼 필요가 있고, 그런 부분이 이어져 오는 맥락이 과거의 일이 아닌 현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게 지금 보호출산제, 익명출산제. 청소년이 아이를 출산했을 때 부모의 정보를 지우고 출산을 할 수 있는 익명출산제가 그 일련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부분이다 보니까 과연 국가가 어떤 국민들을 이로운 국민으로 구분하는지에 대한, 인구에 대한 체계가 입양과 현재의 출산과 돌봄 체계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들을 다시 한번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잃어버린 시간은 개인의 가족사의 시간이 아니라, 어떤 공동체의 가치, 상호의존의 가치, 함께 이곳에서 머물 수 있는 강렬한 유대를 상실케 한 우리의 시간이며, 사회적으로 상실의 시간임을 다시 한번 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랑희
우리가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입양에 대해서 최근에는 당사자분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자신의 권리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사자분들께서 그런 목소리를 낼 때 우리가 잘 귀를 기울이고, 함께 또 이야기를 보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사이에 오픈채팅방에서 굉장히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올려주셔서 제가 몇 가지, 전부는 좀 시간상 어려울 것 같고 몇 가지만 소개를 하고 싶은데요. 미진 님에게 질문한 것 같은데요.

“말이 안 통해서 대화에서 여러 맥락과 뉘앙스를 서로 전달하기가 힘들 것 같아요. 영화에서는 아빠와 미카가 등산을 하는데 이런 것들을 통해서 친밀해지는 것 같은데 혹시 그런 경험이 있으셨는지요?” 이런 질문이 있었는데 어떠세요?

설미진
우리 가족과 여행을 많이 갔다 왔어요, 강원도에 갔고, 우리 아빠하고 등산도 했고, 어머니하고도 요리를 했는데, 서울에 이사를 했을 때 엄마가 갑자기 안 된다고 했어요. 그래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웃음) 그런데 요즘 조카도 있어서, 사실 언니의 딸 조카 때문에 제가 이번에 온 것도 있습니다. 자라는 걸 가까이에서 보지 못했는데, 제가 강아지가 있는데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강아지를 매개로 매우 친해졌습니다.

랑희
저희가 대답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면서도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 질문이 있습니다. “영화 제목이 ‘Between Goodbyes’인데 왜 복수형일까? 영화를 만든 분들이 여기에 사실 안 계셔서 정확하게 감독님의 의도를 알 수는 없지만 혹시 왜 그랬을까? 이야기를 해 주실 분이 계실까요?”

마민지
저는 영화를 보면서 처음에 친생가족들이 미카를 떠나보낼 때 작별을 한번 했잖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다시 재회를 시도하고 서로 만나려고 하는 어떤 노력의 과정들. 그 안에서 계속해서 주고받는 단 한 번의 만남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된 작별 속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재회의 순간들, 이어지는 새로운 가족들의 의미, 관계의 새로움이 생긴다고 생각해서 굿바이즈라는 복수형을 쓰신 것이 아닐까? 감독님 역시 그런 경험이 있을 것 같습니다.

랑희
저희 영화제가 영화의 한글 제목이 없어서 한글 제목을 만들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충분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 영화의 제목은 영화를 보신 분들이 각자의 해석의 영역으로 좀 남겨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고, 아까 뒷부분에서 엄마와 미카가 이별을 하면서 그러잖아요? ‘또 만날 것 같다’ 그런 생각을 계속하잖아요. 만남과 이별이 계속 반복이 되면서 우리는 이어질 거라는 그런 의미도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 미진 님 해 주실 이야기 있으신가요?

 

설미진
네, 좀 다른 생각이 있는데요. 우리 가족 처음 만났을 때 굿바이를 할 때 너무 힘들었어요. 왜냐하면 다시 만날 수 있는지 몰라서요. 하지만 만날수록 안녕이라고 말하는 게 쉬워졌습니다. 왜냐하면 다시 만날 걸 아니까요. 처음에는 그들이 ‘안녕’한 후 28년 뒤에 두 번째 만남을 했기 때문에 인사를 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랑희
미진 님 해석도 좋은 것 같아요. 다시 만날 수 있는 약속이 기대되기도 하고 처음 안녕이 어려웠다는 이야기는 저도 생각을 못 했던 부분인 것 같아요.

저희 이야기를 좀 더 이어가고 싶은데 지금 계속 이야기가 나온 게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고 그 시간이 꽤 길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이걸 보면서 단순히 혈연이라고 가족이 되는 건 아닐 수도 있겠구나. 우리는 만나면 그냥 ‘가족이고, 핏줄이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족이 자연스럽고 저절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강제로 분리되어졌던 입양인을 생각하면 태어난 곳에서 자신의 원가족들과 함께 사는 것이 중요하고 좋은 일일 거라는 생각을 안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가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점이 영화 속에서 있는 것 같아요. 세 분이 각자 겪은 경험도 다르고, 고민이 다양하게 있는데 ‘가족을 만든다, 가족을 구성한다’고 하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각자 이야기도 한 번씩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설미진
저에게 가족이란 생물학적 한국 가족. 제가 너무 오래 떨어져 있었던, 혹은 입양한 미국 가족에만 국한된 개념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족은 상호 간 의지하고 돌봄과 사랑, 소속감을 서로 나누는 사람들입니다. 저에게는 제 강아지를 봐주는 사람도 가족이고요. 전통적인 가족구조 밖에 있는 이런 관계들은 정부나 더 넓은 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 관계를 덜 진실되거나 진정성이 부족한 것으로 만들지는 않습니다.

특히 퀴어들이 가족을 이렇게 넓은 의미로 이해하는 것은 저희의 생존 전략이기도 합니다. 혈연 가족으로부터 거부당했고 절연을 당했고 쫓겨나서 홈리스가 되는 그런 일들이 있는 가운데 취하는 생존 전략이고요. 입양된 사람들이 혈연의 테두리 밖에서 가족을 생각하는 게 사실 그렇게 비약도 아닌 게 우리는 우리하고 생물학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을 이미 가족으로 알고 부르고 자랐으니까요.

그리고 퀴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여기는 인천인권영화제니까요. 사실 어느 정도는 하나의 가족이 만들어지기 위해서 다른 하나의 가족이 깨지는 게 입양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대안적인 가족 구성을 같이 고민하면서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나만의 가족을 갖는다’는 게 어떤 퀴어한 지점이 있는지 말입니다. 특히 자녀에 대한 소유권이라는 사고방식은 사실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자녀에 대한 소유권이라는 개념에서 입양이 비롯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의 입양 부모님은 저를 사랑으로 입양했지만 저를 구입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퀴어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우리가 그동안 보고 자라난 그런 전통적인 가족 형태랑은 다른 모습을 띤 가족이 가능한 세상을 꿈꾸자고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랑희
그 제안, 너무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퀴어한 가족들은 어떻게 가능할까?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고요. 이어서 민지 님도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마민지
저 역시 해외 입양인분들과 비슷한 질문을 봤는데 예를 들어 제가 “나 사실 입양되었대.” 그렇게 하면 “친엄마는 만날 거야?” 이런 이야기를 처음에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저는 처음에 입양기관에 방문했을 때부터 친생부모를 찾을 생각이 없었거든요. 왜냐하면 저는 제 정체성을 아는 것, 제가 어디에서 태어나고 어떤 유전적 정보를 가지고 있고 어떤 입양기관을 통해서 입양되었는지 아는 것. 그것이랑 친생가족을 만나서 가족들과 새로운 관계를 <Between Goodbyes>에서 맺는 것처럼 구분을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입양 안에서 만들어지는 가족 관계를 좀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실 처음에 이 이야기를 하고 입양인 가족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왜냐하면 한국에서 공개입양이 시작되고 나서 제가 이해하기로는 입양 가족들 안에서 이것을 입양인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입양 부모님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이 부분을 말씀을 드렸을 때 되게 속 시원해하시면서 반가워하기도 했었고요. 그래서 저를 많이 조력해 주시기도 하고, 그런 부분에서 이제 가족구성과 퀴어한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셨는데 정상가족이라고 생각한 가족이 알고 보니까 정상가족이 아니었고, 정상가족처럼 보이는 어떤 가족이었을 뿐이지, 이미 어머니께서 새로운 시도를 해서 저를 입양해서 가족을 구성했다는 사실에 오히려 큰 흥미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이야기를 바탕으로 저도 새 영화를 만들고 있는데 <마이 세컨드 패밀리> 영화를 만들고 있고요. 영화제를 올 때마다 계속 옆에 붙는 수식어가 달라져서. 지난번에 왔을 때는 코로나19 유가족으로 왔거든요, 지금 이번에 왔을 때는 국내 입양인으로 와서 다음에는 감독으로 오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랑희
저희 다음 작품을 기대하면서 응원의 박수를 한번 부탁드립니다.

[박수]

<버블패밀리>에 이어서 <세컨드 패밀리>로 가는 건가요? 순남 선생님도 부탁드립니다.

김순남
가족 실천에 대한 의미를 말씀하셔서, 가족구성권과 입양정의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질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미진 님의 경우 입양을 정체성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어떤 선택도 없었던 강제적인 입양이라는, 아동이 어떤 선택도 없이 강제적으로 된 거잖아요. 이런 입양에 관한 어려움을 이야기했을 때 반대 측에서는 그러니까 혈연 가족이 아이를 돌봐야지. 이런 구도로. 전선을 입양에 관한 문제를 이야기하면 혈연 가족이 키워야지 이런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족 구성권과 입양에 대한 정의를 이야기하는 핵심은 그 전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때문에 혈연 중심이 아니라, 가족구성권도 그렇고 내가 누구와 의지하고 어떻게 살 것인지를 국가가 왜 정하느냐. 국가가 왜 남녀 간의 관계만을 가족으로 자꾸 강제하느냐. 입양도 마찬가지예요. 왜 어떤 자녀는 부잣집 아이가 아니라서 이미 혈연과 함께 머물고 익숙한 곳에서 살 수 있는 권리를 국가가 나서서 박탈하느냐. 가족구성원에서 국가의 강제성이죠. 입양이냐, 혈연이냐. 이런 부분을 정확하게 이야기했을 때 왜 국가가 어떤 존재들과 자녀를 소유로 보고 국가의 소유로 보고 박탈을 정당해 오는 강제성 자체를 어떻게 사회적인 다른 방식의 세계와 공동체의 다른 어떤 연결로 돌봄으로 만들어 낼 것인가. 가족구성권과 입양 정의의 핵심적인 부분이고 무엇보다 영화에서도 보면 더 주목해야 하는 건 지금 계속 엄마가 아이를 찾는 것인데, 어떻게 보면 우리가 입양 정의나 이런 게 현재형이라고 하는 이유는 여전히 아이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 아이와 만나고 나서도 비밀을 두고 있는 사람들을 봤을 때 여전히 엄마가 재혼하거나 가난하거나 혼자서 아이를 키우거나 출산한 사실이 드러날 수 있다고 하는 조건에서 비밀로 묻을 수밖에 없는 조건이 여전히 국가가 입양을 바라보는 태도와 우리 사회가 입양을 바라보는 태도.

어떤 출산과 어떤 관계를 편견과 낙인으로 바라보는 우리 사회 안에 질문을 계속적으로 확장하는 거 자체가 함께 어디에서 머물 것인가에 대한 권리와 함께 머물 수 있는 권리가 우리의 사회적인 권리 방향으로 연결될 때 이 논리가 다 만나는 지형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랑희
제가 게스트분들께 압축적으로 해 달라고 요청했어요. 굉장히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오늘 제한 시간 안에 풀어내지 못해서, 사실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는 무궁무진하게 많고 긴 시간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지만 아쉽고 저희가 이제 마무리를 해야 할 시간이 됐습니다. 오픈채팅방에도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남겨 주셨습니다. 오늘 다 이야기를 못 나누지 못했고 지금 게스트분들도 못 보고 계시는데, 혹시 덧붙여 주실 이야기가 있다면 남겨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더 긴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마무리를 해서 죄송하고, 이 영화가 널리 널리 많은 사람들이 봐서 이야기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 시간 아쉽지만 마무리하는 인사로 정리를 할까 하는데요. 인사는 이제 끝에서부터 거슬러 올라오는 순서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순남
이 작품의 핵심은 퀴어라고 하는 말이 붙은 이유는 가족의 가족 관계를 상상하는 유대와 다른 방식의 유대가 만들어지는 조건의 핵심이 엄마와 미카가 어떤 유대감을 받는가. 기존의 유대감과 다른 방식으로 상실과 잃어버린 시간을 통해서 유일하게 유대감을 가지는 대사가 나옵니다. 우리가 어떤 친족과 결속을 만드는 건 혈연이다 보니까 어떤 유대를 우리가 새롭게 연대를 하는가? 그 지점에 주목하게 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새로운 방식의 기존 가족 밖에서 굉장히 중요한 여러 관점들을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멋진 영화를 이야기하는 자리에 함께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민지
이 영화 <Between Goodbyes>가 기존에 있었던 입양 영화들과 다른 지점은 이제 80년대 중반의 입양인들이 한국에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 가서도 입양인 당사자 영화감독도 만나고, 입양인을 부모님으로 둔 자녀분들을 만나고 왔어요.

다들 영화를 만들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내용들이 기존에 나온 입양인들의 서사와 굉장히 달랐고, 저 역시 국내 입양인으로서 영화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저희끼리 사진을 찍으면서 MZ 감독들이 뉴제너레이션의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었거든요. 입양 이슈가 여러 가지 구조적인 문제를 물론 다루고 있지만 이런 가족구성권과 관련해서 혹은 새로운 정체성의 관점에서도 새로운 담론의 장을 열어나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도 포문을 여는 영화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설미진
한국어로 할 거예요. 여러분이 오늘 이 자리를 통해서 입양은 한국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고 그런 만큼 한국 사회 전체가 이런 영화를 보고 입양 커뮤니티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가시면 좋겠어요.

[박수]

진실화해위원회가 내년 중에 해외 입양 과정 중 인권침해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입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저희가 행동 요청이 있을 때는 직접 나오셔서 입양 커뮤니티를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국 사회는 입양인을 팔아서 경제적, 정치적 이득을 얻었어요. 그 피해는 우리 어머니들과 가족들이 감당해야만 했고요. 이에 대해서 배상해야 합니다.

[박수]

랑희
짧은 시간 너무 아쉽지만 극장문을 닫아야 하는 시간 관계상 빠르게 정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천인권영화제 오늘을 시작으로 나흘 동안, 12월 1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때까지 같이 극장 안에서 만나 뵙길 바라면서 오늘 이 자리는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힘찬 박수로 우리 함께 격려하면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