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회 인천인권영화제 데일리 소식지 #3(셋째날)

공존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
제25회 인천인권영화제
The 25th Incheon Human Rights Film Festival
2020.12.10.목~13.일

온라인상영 www.inhuriff25th.org
영화공간 주안 3·4관, 컬처팩토리
셋째날 현장스케치

[ ” 보라보라 대화의 시간” ]

[ 보라보라] 상영이 끝난 후 김도준 감독, 호연 인권기록활동가와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 도명화 지부장은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했지만, 영화와 구술기록이라는 각각 다른 방법으로 기록을 남기고 있는 두 분에게 톨게이트 해고노동자들의 투쟁과 삶의 과정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정부 정책을 믿었지만 도로공사는 무기계약직 혹은 자회사 전환이라는 꼼수로 대응했습니다. 이에 반발하자 1,500명에 달하는 노동자를 해고했고요. 이들이 전하고 싶은 말과 투쟁했던 일상들이 기록에 담겨 있었습니다.
그들이 했던 투쟁은 결국 노동의 가치를 계속해서 낮추고 ‘비정규직이어도 되는 일’을 양산하려는 자본에 의해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들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인 이유입니다.
이러한 일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누군가 그것을 기록하고 또 여러 곳에 전할 때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 함께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습니다. 너의 안녕이 곧 나의 안녕임을, 네가 존엄할 때 나도 존엄할 수 있다는 사실도 다시 새겨봅니다.

이번 대화의 시간은 함께 ‘안녕’한 세상을 만들 수 있으려면 끊임없이 기록하고, 이를 통해 의문과 불만을 던지고, 함께 소리 내야 한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희우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 ” 본 투 비” 대화의 시간 ]

[ 본 투 비] 상영이 끝난후 최예훈 산부인과 전문의,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와 홀릭 서울퀴어문화축조직위 활동가가 함께 하는 대화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영화속의 의료진과 그들을 찾은 환자들의 관계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의 모습은 어떠한지 돌아보고 앞으로 일상적으로 트렌스젠더들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살기 위해 우리 사회가 바뀌어야할 부분은 무엇인지 이야기 하는 자리였습니다.

영화 속 의료진들의 모습은 한국사회에 비춰봤을때 어쩌면 이상적인 관계의 모습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일면의 모습을 본 듯 했습니다.
최예훈은 올해 우리 사회가 목도해야 했던 트렌스젠더를 향한 혐오와 차별에 대해 권리를 양이 정해진 것 처럼 상상하는 것 같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고 가장 취약한 이의 권리가 충족되면 모두의 권리가 충족되는걸 확인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특히나 트렌스젠더가 필요로하는 의료시스템이 공적 의료시스템안으로 들어올 수 있을때, 단순히 의료적인 측면뿐 아니라 그들이 가진 사회 경제적 조건, 지리적 조건 등 많은 것들이 바뀔 수 있고 바뀌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홀릭은 우리 사회를 바꾸기 위해선 지속적인 질문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모두에게 안전한 공간인지? 나는 타인에게 안전한 사람인지, 이 화장실은 트랜스젠더도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인지? 같은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질때에 우리 사회가 변화하고 그 관계 속에서 조금씩 커밍아웃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관계 맺는 면적이 넓어질 때에야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차별과 혐오도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이번 대화의 시간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 사회 트랜스젠더를 향한 혐오와 차별이 사회 구조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이들의 차별에만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우리 사회가 바뀌어야 할 방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루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 ” 더 한복판으로” 대화의 시간 ]

[ 더 한복판으로] 상영 후 오소영 감독, 박한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 법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헤이트 스피치와 차별에 대한 표현이 사회적으로 공공연하게 통용 되는 현실이 일본에서는 민족 학급이 문을 닫게돠고, 한국에서는 성소수자들의 벽보 광고가 훼손되는 사례 등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존중과 안전이 지켜지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헤이트 스피치 조례 재정과 같이 처벌 규정이 포함되어 일본보다 더 실효성이 있는 차별금지법이 우리에게도 생겨서 국가가 적극적으로 차별과 혐오의 저지를 위해 적극 나서고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것이 차별적 행위인지를 알게 했으면 하는 바람도 나눠보았습니다.
개인의 다양한 정체성 속에서 경험하는 차별의 순간들이 인권의 언어로 설명되기 위해서 ‘이중차별’이 아닌 ‘복합차별’의 개념이 일상에서 더 많이 통용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눠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박한희 변호사는 영화를 통해 긴 싸움을 버티게 해주는 것은 영화처럼 주변에서 지지를 해주는 사람들로 이들과 함께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소영 감독은 코로나로 인해 영화속 주인공들이 한국에 와서 좀 더 많은 사람과 교류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아쉬움과 함께 재일 동포들이 한국방문에 대한 심리적 거라을 좁힐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행동했으면 하는 바람을 끝으로 대화의 시간을 마쳤습니다.

미니미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 ” 시장으로 가는 길 ” 대화의 시간 ]

[ 시장으로 가는 길 ] 상영이 끝난 후 김은석 감독, 김윤영 빈곤사회연대활동가와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울시가 관리책임을 스스로 포기하고 수협이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현대화 사업을 강행하면서 생긴 상인들의 삶의 변화를 들어보았습니다.
이제는 역 밖에서 노량진 구 수산시장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된 육교위에서 자신의 삶을 지키는 상인들은 이제 두번째 겨울을 맞습니다.
영상에서는 볼수 없지만 상인들은 10차례의 명도집행과정에서 수협과 현대건설이 고용한 용역들의 직접적인 언어폭력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무책임과 수협의 폭력에 대한 자만심, 언론의 이기적 행태속에서 상인들은 시장의 주체로, 삶과 관계를 지켜내는 한 사람으로서 존엄을 잃어가는 경험을 전해들었습니다.
하지만 상인들은 지금까지 지켜온 삶의 경험과 시장안에서 수없이 쌓아온 관계들을 바탕으로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관계가 얽혀 해결하기 힘든문제이지만 상인들의 목표는 뚜렷합니다. 민주적인 방식으로 시장을 만들어가고 그 안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번 대화의 시간을 통해서 국가, 자본이 삶을 지키지 않는 무책임을 넘어 무엇을 파괴하는지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안에서 연대하고 존엄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저항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지켜내야 할 것들이 어디에 있는지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신석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 ” 휴가 ” 대화의 시간 ]

이란희 감독의 [ 휴가 ]에 등장하는 1,882일째 투쟁하고 있는 선인가구 해고노동자들, 재복이 마주한 경제적 문제와 가족과의 긴장, 여전한 노동자의 현실은 부당한 해고에 맞서 삶과 노동을 회복하려는 모든 해고노동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처절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투쟁 현장에서 잠시 ‘휴가’를 떠난 장기투쟁 해고노동자 재복의 열흘동안의 시간은 투쟁하는 노동자의 일상의 삶을 상상하게 합니다. <휴가>를 만든 이란희 감독과 13년 투쟁을 마무리한 기타를 만들던 노동자 김경봉, 6년째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노동자 차헌호가 영화와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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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노동자 모두 영화 속의 재복이 딸들과 갈등을 겪는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처럼 아프게 다가왔다고 합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당연할 수 밖에 없고 그로부터 가족과의 갈등이 생기지만 한편으로는 부당함에 굴복할 수 없어 투쟁을 지속하는 자신의 마음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동료 노동자들도 같은 문제를 겪지만 모두 힘들 수밖에 없기에 쉽게 자신의 어려움을 드러내기 힘들기도 합니다. .
차헌호는 생계를 위해 떠난 동료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나중에 그 동료가 처한 상황을 알고서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란희 감독은 콜텍노동자들의 투쟁이야기를 접하고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삶의 어려움 속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현실을 확인하고 이들을 멋있게 그리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누구보다 성실한 삶을 살면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 노동하는 도구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임을 보여주고 싶은 감독의 마음은 노동자와 그의 노동에 대한 애정과 존중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했습니다.

영화와 달리 현실의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휴가’라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1년에 한번 짧은 여름휴가나 노동조합의 수련회 외에는 개인적인 휴가라는 것을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영화를 보며 돌이켜 생각해보니 긴 시간 투쟁의 현장에서 떠나는 것이 두려웠다고 합니다. 마음이 멀어질까, 다시 투쟁의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이 서로에게 있었던 것 같은데, 자신의 치유나 가족과 관계회복을 위해서라도 ‘휴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들에게 “왜 이렇게 오래 싸우냐?”라고 묻습니다. 오늘 두 노동자는 싸움의 정당함이 분명했고, 동시에 그 정당함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이 억울해 계속 싸우게 되었고 그 투쟁의 시간 함께 연대한 이들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대로 포기하고 다름 삶을 선택하기엔 스스로 용납되지 않는 자신의 ‘옳음’이 있었기에, 투쟁을 통해서 알게된 노동자의 권리는 당당한 노동자로서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했기에 후회없는 투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노동자의 이야기를 듣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했던 질문은 이제 기업과 사회에 “왜 이렇게 오래 이들의 삶과 노동에 책임을 지지 않나요?”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랑희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오프라인 상영시간표 보기 온라인 상영시간표 보기
넷째날(13일) 상영작 안내
* 상영작 중 “내가 싸우듯이”는 오프 상영시간과 동일한 시간동안 온라인으로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공간 All We’ve Got
알렉시스 클레먼츠 | 2019 | 다큐 | 67분 | 미국 | E KS
상영일시 : 2020.12.13(일) 12:2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4관

상영 후 대화의시간 13:30
부파 신나는여성주의도서관 랄라, 이혜연-임신규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 랑희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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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A Leave
이란희|2020 | 극영화 | 81분 | 한국 | K KS
상영일시 : 2020.12.13(일) 12:3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3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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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랍게 Comfort
박문칠 | 2020 | 다큐 | 73분 | 한국 | K KS KSL
상영일시 : 2020.12.13(일) 14:2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3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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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싸우듯이 As I Fight
김정근 | 2020 | 옴니버스 다큐 | 20분 | 한국 | K KS KSL
상영일시 : 2020.12.13(일) 15:0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4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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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투 비 Born To Be
타니아 시프리아노 | 2019 | 다큐 | 92분 | 미국 | E KS
상영일시 : 2020.12.13(일) 16:1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3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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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막작 ] 학교 가는 길 A Long Way to School
김정인|2020 | 다큐 | 99분 | 한국 | K KS KSL
상영일시 : 2020.12.13(일) 18:0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4관

상영 후 대화의시간 19:40
김정인 감독, 이진희 장애여성공감,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랑희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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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회 인천인권영화제 이야기 마당
인권의 언어, 전환의 힘
13일(일) 5시 영화공간 주안 4관
류은숙 인권연구소 창, 어쓰 인권운동사랑방, 코로나19 인권대응네트워크, 타리 장애여성공감,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랑희 인천인권영화제, 인권단체 공권력감시대응팀과 함께

예상치 못한 낯선 존재 코로나19가 2020년 전 세계인의 삶을 흔들었다. 바이러스가 생명을 위협하는 것을 넘어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선포한 대응이 우리 사회의 깊은 불평등을 드러냈고 ‘존엄’한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코로나19와 함께 한 1년이 던진 질문으로부터 다른 세상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에 전환의 힘을 가능케하는 인권의 언어를 찾기 위한 고민을 나누는 자리.
25회 인천인권영화제 컬처팩토리 (12,13일)
손으로 빚는 몫소리
사람을 생각하는 한땀한땀, 마음을 이어주는 한코한코, 다르게 만드는 뚝딱뚝딱 전시와 만들기!
차강, 신 유아 작가, 김선수와 함께

책으로 만나는 인권
인천인권영화제 활똥가들이 권하는 다양한 인권서적들을 만날 수 있는 인권책방

자연과 공존하는 일상
직접 만든 친환경 샴푸와 립밤을 만날 수 있는 시간!
허브 영상활동가와 함께

선전, 서명 및 전시
여러 인권 현실과 대안에 대한 선전과 전시 등
25회 인천인권영화제 소셜펀치 후원함
인천인권영화제는 표현의 자유, 인권감수성 확산, 인간을 위한 대안영상 발굴을 목표로 합니다.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무료상영의 원칙을 지키고 싶습니다.
“꺼지지 않는 저항의 스크린을 함께 펼쳐주세요”
후원하러 가기 https://www.socialfunch.org/inhuriff25th
이 후원함은 2020년 12월 20일에 종료됩니다.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2-641-815834 김랑희
공존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
인천인권영화제 www.inhuriff.org, inhurif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