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 인천인권영화제 소식지 #2


22회 인천인권영화제 웹진 2호(2017-11-10)

인간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
22회 인천인권영화제
The 22nd Incheon Human Rights Film Festival

2017.12.1(금) ~ 3(일)
영화공간 주안 3·4관, 컬쳐팩토리



선 위 에 서


당신은 지금 어떤 선 위에 있습니까?

지난 겨울 우리는 동료 시민과 함께 불의한 정권을 무너트렸습니다.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지만 아직까지 우리가 마주한 일상의 부조리들은 굳건합니다. 변화의 가능성을 발견했기에 이 순간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돌아보게 되고,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생겨납니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복잡한 선 위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다양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만연한 차별과 혐오에 맞서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공존하고 나아가야 할 지 계속해서 상상해 봅니다. 수많은 들숨과 날숨처럼 당연하게 또 다르게 존재하는 모두가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는 거듭 고민하고 또 움직일 것입니다. 다 함께 내딛는 한 걸음, 그로 인해 길을 만들어 나가려 합니다.

인천인권영화제 역시 표현의 자유와 인권 감수성 확산, 인간을 위한 대안영상 발굴을 위해 올해도 한 발짝 걸어나갑니다. 부디 더 많이 상상하고 질문하는 자리가 되길, 그리고 시린 현실에 저항할 힘을 얻고 자리가 되길 바라봅니다. 스물 두번째 발걸음에 여러분이 함께 걸어주시기를 기다립니다.

인간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 저항의 스크린은 꺼지지 않는다.

2017년 12월 인천인권영화제를 일구는 사람들 드림


인천인권영화제 섹션소개1 : 잊지 않기 위한 5개의 선
망각의 반대말은 기억이지만, 기억의 반대말은 상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3년이 지난 세월호 참사, 촛불 혁명 1주년 그리고 차별에 저항한 영상 활동가 박종필 감독의 갑작스런 부고. 올 한 해 잊지 말아야 할 인권 이슈와 사람을 담아 5편의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망각을 넘어 상상하기를 희망합니다.

광장 Candle in the Wave
박근혜정권 퇴진을 위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제작팀 2017년|다큐|111분|한국| K KS
박근혜정권 퇴진비상행동 미디어팀에 참여한 10개 팀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 1700만 명이 다녀간 ‘촛불-광장’은 다양한 요구와 의견이 공존한 토론장이기도 했다. 여성, 청소년, 노동자, 동물권, 세월호, 싸드 등 한국 사회의 오랜 담론과 현안, 촛불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담아 제작되었다.


승선
안창규|2017년|다큐|27분|한국|K KS
누구도 그렇게 빨리 가라앉을 줄 몰랐던 세월호에서 생존한 김성묵씨. 그는 동승자들이 함께 탈출할 수 있도록 누구보다 치열하게 도왔지만 배는 결국 가라앉았고, 알 수 없는 마음의 짐이 점점 떠오른다.


잠수사
박종필|2017년|다큐|50분|한국|K KS
항상 사람들과 사랑하며 살아가는 성공한 삶을 살던 김관홍 잠수사는 침몰한 세월호에 승객이 남아 있다는 말을 듣고 참사해역으로 달려간다. 그와 동료 잠수사들이 달려간 참사해역은 아비규환이었고 참사 이후의 삶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열정만으론 이겨낼 수 없던 삭막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생각한다.


故박종필 감독 추모영상
416연대 미디어위원회|2017년|추모영상|6분|한국|K
거리와 현장에서 함께 카메라를 들었던 우리들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고 박종필 감독을 위한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영상과 영화를 만들었던 박종필 감독이 그립습니다. 그가 하고자 했던 마음을 이어받아, 우리는 여전히 기록하며 기억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이동권투쟁보고서:버스를 타자 Get On The Bus!
박종필|2002년|다큐|58분|한국|K KS
2001년 오이도역 장애인 리프트 추락 참사를 계기로 본격화 된 이동권 투쟁. 지하철 선로에 눕거나 버스를 점거하고, 광화문 사거리에서 사다리와 쇠사슬에 온 몸을 묶을 수 밖에 없었던 장애인들의 역사적인 투쟁을 담은 故 박종필 감독의 대표작.


스물두번째 인천인권영화제 상영일정표
12월 1일(금)
– 7:30 : 개막식(선 위에서), 개막공연(새민중가요 선집팀), 개막작(일상의 촛불), 대화의 시간

12월 2일(토)
– 4관
– 2:00 : 소성리
– 3:50 : 버블패밀리
– 5:30 : 망각과 기억2 – 승선, 망각과 기억2 – 잠수사, 대화의 시간
– 7:50 : 古박종필 추모영상, 장애인이동권투쟁보고서 – 버스를 타자, 대화의 시간
– 3관
– 1:30 : 시장이 있던 자리
– 3:00 : 어떤 점거
– 5:00 : 스물다섯번째 시간
– 6:40 : 벼꽃
– 8:15 : 씨씨에게 자유를

12월 3일(일)
– 4관
– 1:10 : 친구들, 우리들의 이야기, 대화의 시간
– 2:50 : 노웨어맨, 있는 존재, 신스 인발리드, 대화의 시간
– 7:00 : 폐막식, 폐막작(플레이온), 대화의 시간, 폐막공연(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 폐막선언
– 3관
– 1:00 : 섹스, 설교, 그리고 정치
– 2:30 : 광장
– 4:30 : 말해의 사계절

인천인권영화제 개막작
일상의 촛불 Candle of life
김수목|2017년|다큐|39분|한국|K KS

광장에 켜진 촛불. 그리고 광장에 모인 사람들. 처음으로 집회에 참여해 본 옥임, 가게를 비울 수 없어 집회에 참석할 수 없었던 미순, 주말마다 광장에 나갔던 선영, 광장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했던 영욱. 영화는 네 사람의 일상을 통해 질문을 던진다. 꺼지지 않은 촛불과 박근혜 퇴진 그 이후에 우리의 현실의 촛불은 아직 켜져있는가.

개막작 TA
12월 1일(금) 7시 30분 <일상의 촛불> 상영 후 박진(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 김수목 감독과 함께


인천인권영화제 폐막작
플레이온 PLAY ON
변규리|2017년|다큐|83분|한국|K KS

SK브로드밴드 하청노동자 용호, 진환, 봉근, 준홍, 훈은 정규직 전환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참여한 파업을 알리기 위해 ‘노동자가 달라졌어요!’라는 팟캐스트 방송을 함께 한다. 사람대접을 받기 위해 노조를 만들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파업에 참여하지만, 첫 노조와 첫 파업의 경험은 보람만큼이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일하다 다치면 산재치료를 받고, 가족들과 부담없이 휴일을 보내는 평범한 일상조차 사치인 이들은 스튜디오 안에서, 파업현장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아프게 가감 없이 전달한다. 이들이 건네는 이야기는 단절된 벽을 허무는 손길처럼 우리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폐막작 TA
12월 3일(일) 7시 <플레이온> 상영후 변규리 감독, 권명숙(금속노조 인천지부), 인천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22회 인천인권영화제 소금활동가
안녕하세요. 올해 처음, 인천인권영화제에 소금활동가로 함께 하게 된 ‘진경’입니다. 작년에 저는 오로지 잘 먹고, 잘 살고 싶어서 열심히 일만 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은 일하는 곳에 장애를 가진 분이 손님으로 오셨는데… 그 분의 느릿느릿한 행동을 보며 인상을 찌푸리고,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그 분에게 짜증스런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그 날 느꼈습니다. 나 열심히 살고 있는 게 아니라, 잘 못 살고 있구나! 그 때 즈음 21회 인천인권영화제를 관람하게 됐습니다. 좋은 영화, 좋은 사람들이 있는 이 곳에서 같이 활동하다 보면 ‘돈’ 말고도 정말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걸 느끼게 되지 않을까 하고, 덥석 활동가를 신청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인천인권영화제라는 곳 자체가 어색하고 낯설어서 ‘괜한 선택이었나?’ 하는 생각을 잠깐 했었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처음 해보는 영화제 준비에 두근거리는 설렘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들을 보며 좋은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받았던 것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소셜펀치 22회 인천인권영화제 후원함
인천인권영화제는 표현의 자유, 인권감수성 확산, 인간을 위한 대안영상 발굴을 목표로 달려갑니다.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무료상영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힘 모아주세요.
“꺼지지 않는 저항의 스크린 함께 펼쳐주세요”
이 후원함은 2017년 12월 3일에 종료됩니다.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2-641-815834 김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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