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소식지 #4 – 상영작 6편을 소개합니다.


20회 인천인권영화제 웹진4호(2015-11-11)


눈물의 길: 타이베이, 여성, 집

궈밍쭈|2014|다큐|55분|대만|C TW KS ES CS
12월 5일(토) 15:00 4관
타이베이 스린구 철거현장에서 출발하는 영화는 재개발로 인해 주거를 잃어버릴 위기에 직면한 여성주체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법적 권리가 배제된 여성들의 목소리를 통해 ‘번영과 질서’를 강조하는 개발논리가 가난한 이들의 삶을 어떻게 짓밟는지 폭로한다.
관객과의 대화

레드마리아2 (Red Maria 2)

경순|2015|다큐|120분|한국|K J ES
12월 5일(토) 15:30 3관, 12월 6일(일) 13:50 4관
한국 성노동자 연희는 일본 성노동자와의 연대를 위해 일본으로 떠난다. 야마시타 영애 교수는 교토대에서 <위안부와 내셔널리즘>을 강의하고, 이케다 에리코는 유곽 여성과 일본인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편 한국의 박유하 교수는 <제국의 위안부>를 발간하고 논란에 휩싸인다. 성노동자와 위안부 문제가 교차하며 숨겨진 이들의 이야기가 드러난다.
관객과의 대화

네이슨 (Nathan: Free as a Bird)

로엘 놀레|2014|다큐|72분|벨기에| D KS
12월 4일(금) 19:00 – 3관, 12월 5일(토) 17:00 – 4관
낸시로 태어났지만 네이슨으로 살고 싶었던 그는 이제 고통스러운 삶을 중단하기로 한다. 새처럼 자유롭기 위해 존엄사를 선택한 네이슨과 그와 마지막까지 함께 한 친구들과의 작별의 시간을 따라간 영화는 ‘살아간다는 것’과 ‘삶에 대한 선택’에 대한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관객과의 대화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 (HERMES&APHRODDITE)

그레고르 주츠키|2013|애니메이션|10분|독일
12월 5일(토) 13:00 – 3관
스스로 여성으로 생각한 샤샤는 자신의 몸이 여자친구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고민한다. 의사와 엄마가 수술로 ‘정상적인’ 여성의 몸과 삶을 찾기를 권하자 샤샤는 두렵고 고통스럽다. 영화는 두 개의 성별과 몸의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몸을 받아들이길 바라는 샤샤의 이야기를 담았다.

승리의 날Victory Day

알리나 류드니쯔카야 |2014|다큐|29분|러시아|R KS ES
12월 5일(토) 13:10 – 3관
‘동성애 선전 금지법’이 제정된 러시아의 여섯 쌍의 동성애자 커플. 이들은 함께 살아온 이야기와 함께 푸틴 정부에 대한 비판, 앞으로 닥칠 미래에 대해 말한다. 영화는 이들이 불안한 현실 속에서 2차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기념일을 마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탑 트윈스: 천하무적 쌍둥이 레즈비언 *앵콜상영작
리안 풀리|2009|다큐|84분|뉴질랜드|E KS
12월 5일(토) 20:30 – 3관
쌍둥이 자매 레즈비언 줄스와 린다는 컨트리 가수이자 코미디언이다. 이들은 ‘탑 트윈스’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하면서 비핵화, 마오리족 토지보상, 동성애법 개정 등의 운동에 앞장선다. 쌍둥이 자매의 삶을 따라가는 영화는 그녀들처럼 유쾌하고 활력이 넘치며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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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KS 한글자막 ES 영어자막 CS 중국어자막 SL 수화통역이 삽입된 영상 Sign Language interpretation included AD 화면해설이 삽입된 영상 Audio Description included


나에게 인천인권영화제란
나에게 인권영화제는 무엇일까? 그냥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했던 내게 인천인권영화제는 그냥 생소하지만 호기심 넘치는 무엇이었다. 얼떨결에 자원 활동가로 참가하게 되면서 내가 겪은 정체성의 혼란은 지대했다. 인권에 대해 무지하면서도 막연하게 진보가 옳은 것이라고 믿었던 나는 알고 보니 연령에 대한 차별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약자인 여성에 대한 편견을 품고 있었으며, 동성애자들을 혐오하고 있었다. 또한 장애인들에 대한 시선도 동정 이상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되던 일들이 사실 편견과 차별로 얼룩져 있었음을 알게 되었을 때의 당혹스러움. 어쩌면 인권영화제가 나에게 던져준 가장 커다란 선물은 그러한 당혹감이었다. 일상적인 삶의 경계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존엄을 지키지도 못하면서 사회의 변화를 꿈꾸었다는 것이 못내 부끄러웠다.

인권영화제는 일상에서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고 말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손이다. 다수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또는 편견 때문에 외면하고 돌아보지 않았던 사람들. 그럼에도 당당하게 자신들의 삶을 버티고 싸우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자 응원이고 성찰이며 연대가 인권영화제다. 내가 생각하는 인권영화제의 이미지는 망치와 같다. 느끼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는 삶의 이면을 보여주기 위해 휘둘러지는 망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올해로 인천인권영화제가 20회를 맞이했다. 현실의 벽은 단단하고 망치는 아직 미약하고 약하다. 매년 영화제를 하면서 기대하는 것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제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느꼈던 당혹감을 느꼈으면 한다. 많은 이들이 트고 맺고 엮여서 존엄은 사회적 약속임을 공감하는 동시에, 연대로 나아가는 징검다리로서 인권영화제가 자리매김 되었으면 한다.

머큐리 | 영화제 조직팀 반디활동가




11월 11일 영화제를 22일 앞둔 오늘도 인천인권영화제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의 격려를 등에 업고 영화제를 위해 활동가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진주에 계신 차용택 샘이 활동가들 나눠 먹으라고 배즙을 보내주셨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 후 하나둘 영화제 회의를 위해 모여든 활동가들이 하나씩 야금야금 잘 챙겨 먹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콜트콜텍 싸움을 통해 알게 된 치명타는 지난주 금요일 영화제 사무실에 깜짝 방문해서 상영되는 영화 시사회도 하고 활동가 전체 모임도 함께했습니다. 영화제가 준비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뭔가를 끄적거리더니 활동가들에게 멋진 캐리커처를 남겨주고 갔습니다.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일정이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찾아가고 싶습니다. 지난주 화요일엔 인천인권영화제의 멋진 친구,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의 싸움에 함께하기 위해 깜짝 벼룩시장에 영화제 기념품들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지난주 상영작 및 상영일정 공개에 이어 이번 주에는 영화제의 포스터와 리플릿 그리고 영상팀에서 제작한 20회 트레일러가 나왔습니다. 영화제 활동가들의 정성 어린 손길을 거쳐 다양한 공간에 발송되었으니 20회 인천인권영화제의 흔적들을 보시면 널리 알려주시고 관심을 두세요~

영화제 신진활동가 소개 글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이렇게 글로 여러분들을 만나게 돼서 정말 행복합니다. 인천인권영화제에서 우아함과 순수함을 담당하고 있는 로린입니다^^ 밥 말리, 로린 힐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던 소녀가 이렇게 30대 중반이 되어서 다음 세대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네요. 영화제에서 쓰고 있는 로린이란 이름은 저 로린 힐에서 따온 겁니다. 90년대 초반 휘트니 휴스톤을 알고 난 후, 90년대 후반 로린 힐을 알고 난 후 제 인생에서 나름 큰 변화가 있었지요.

영화제는 몇 년 전부터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내가 이곳에 참여한다면, 이란 생각은 종종 했지만 모르는 사람만 수두룩한 곳에 가서 제가 잘 적응을 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용기 낼 수 있었던 건 유범상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나서입니다. 사회복지 강의이긴 했지만, 들으면서 인권이나 복지가 자선이나 자비가 아닌 권리라고 느꼈어요. 마침 사회에 대한 엄청난 피로도도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합이 잘 맞아들어 결국 함께 하게 되었지요. 마침 아는 사람 한 명이 있어서 더욱 용기를 냈고요. 하하하 전 스스로 잘 적응해서 잘 놀고 있어요. 영화제에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요. 생각처럼 시간 내기가 어렵고, 뭔가 특출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여서요. 대신 사람들에게 춤을 춰주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신나서 추는 건데 다른 사람들이 웃으니깐 좋더라고요. 흥이 많은 사람은 이제 조금 덜 미안해하려고요.

인천인권영화제에 와서 좋은 점은, 그전까지는 이게 나쁜 건데 이게 어떻게 나쁜 건지 남한테 설명을 해줄 수가 없었어요. 참 어렵죠! 이제는 그래도 어느 정도 설명도 해드리고, 정보도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주변의 이웃들의 변화도 엄청나요~. 그전까지는 이런 것도 있다 알려드리면 ‘난 먹고 사는 게 바빠서’ 그러시던 분들이 이제는 ‘난 뭘 해야 하니?’ 이렇게 변하셨어요.

영화제에서의 제 나름의 목표는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이 인천인권영화제를 알고 영화를 통해 많은 것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제 또래에 육아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사회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셨으면 좋겠고요. 같은 스터디원이 육아 카페에 국정교과서에 관련된 이야기를 올렸는데 맛집보다 관심이 없더라며 속상해하시면서 저한테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래도 내일은 또 좀 더 달라지겠죠?

12월 3일부터 6일까지 ‘영화공간 주안’에서 하는 인권영화제에서 조금 더 달라질 내일을 기대하는 로린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드루와 드루와~~~ 영화공간으로 드루와~.

로린 | 영화제 조직팀 소금활동가



누구나 함께 인권영화를 볼 수 있는 무료상영의 원칙과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독립적인 재정자립 노력에 힘을 보태주세요. 인천인권영화제는‘인간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라는 슬로건 아래 대안영상을 통한 인권감수성 확산이라는 영화제의 목표를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위한 인권의 가치를 확산하고, 표현의 자유를 위한 활동을 펼치는 인천인권영화제는 누구든지 함께하기 위하여 상업성을 최대한 배제하는 무료상영의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년 인권영화제와 월 1회의 정기상영회, 현장상영회 등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적지 않습니다. 지킴이들의 후원과 비영리 목적의 기금, 자원활동가들의 활동으로 지켜지고 있습니다. 인천인권영화제가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노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발걸음과 마음을 보태주시길 바랍니다.

후원하러 가기 : http://socialfunch.org/inhuriff20th
20회 트레일러 보러 가기 : https://youtu.be/AOCd9rDAu0U
20회 홍보동영상 보기 : https://youtu.be/KAJlzVygln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