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회 인천인권영화제 웹소식지 4호-현장상영회 스케치] 기타 이야기

콜트콜텍 현장상영회 스케치

정리 : 미니미(인천인권영화제 반디활동가)

2012년 7월 15일 부터 25일까지 열린 ‘콜트콜텍 기타노동자 투쟁 2000일 공동행동’ 주간에 인천인권영화제는 2009년 제작된 김성균 감독의 <기타 이야기>를 상영했다.

오늘은 본인이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겠다는 연영석 동지의 노래공연으로 시작해 사위가 적당히 어두워진 공장 벽면엔 <기타 이야기>가 나즈막히 상영되었다.

2000일이 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형태로 콜트콜텍 투쟁에 함께 해왔는데 영화 상영 뒤에는 그 중 노래로 연대해 온 가수 연영석, 언제 어디서든 캐리커쳐로 함께한 이동수 샘, 카메라로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아온 김성균 감독, 베이스 봉으로 불리는 김경봉 동지와 함께 짧으나마 이야기를 나눴다.

기억에 남는 몇자를 적어보면 김성균 감독은 2000일 동안 기억에 남는 것을 사람을 빌어 표현하자면 긴 시간동안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러워질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정이나 의사표현을 당당하게 하기 시작한 노동자들의 모습이었고, 이야기가 무르익자 촬영을 하면서 많은 뮤지션들이 연대하는 것을 보면서 콜트콜텍에 영상활동가들이 적어 속으로 내심 부러웠다는 솔직함을 드러내 웃음을 주었다.



이동수 샘은 가까이 생활하며 옆에서 지켜보면 이사람들 처럼 해맑고 이쁜 사람들이 없는데 많은 대중들이 투쟁하는 노동자의 모습에 대한 편견도 있고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생각해 캐리커쳐를 통해 노동자들의 진짜 얼굴을 알리고 싶어 그림으로 연대를 시작했다고 한다(동슈샘의 레알 로망 캐리커쳐에 이렇게 깊은 뜻이 ㅎ)

연영석씨는 뮤지션들이 콜트콜텍 싸움에 연대하면서 느낀 것들은 촛불투쟁 이후 그들의 삶에 조용한 영향을 미칠 또 하나의 계기와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콜트콜텍 투쟁은 다양한 것들이 어우러져 멋진 소리를 내는 화음과 같다며 2000일 동안 연대를 통해 느낀 점을 표현했다.

김경봉 동지는 많은 사람들의 연대가 지금까지 투쟁을 지탱해 올 수 있는 큰 힘이었고, 싸움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변하는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며, 밴드를 하다보니 왜 그룹이 해체하는 지 이해하겠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는데 그 말 속에서 2000일 동안 겪었을 온갖 희·로·애·락을 잠시나마 짐작해 봤다.

GV전 천막에서 기획을 공유한 후 자연스럽게 이어졌던 수다와 GV때 서로를 존중하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모습을 보며 연대란 서로 다른 공간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그 과정에서 때로는 공감을 때로는 차이와 서로의 생각을 드러내며 앞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막막한 상황속에서 차근차근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 현장 상영회 였다.

p.s- 그날 00방송국에 시청자 영상으로 콜트콜텍을 알리고 싶어 촬영하러 왔다 갑자기 GV에 불려나와 훈훈한 분위기와 함께 연대의 또다른 면을 보여준 학생분.. 김성균 감독님의 조언대로 촬영 영상이 넘쳐 TV용에서 영화로 전환되길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