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라> 공동체상영 운동
정리 : 수영(인천인권영화제 반디활동가)
작년 한 해를 뜨겁게 달궜던 희망버스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버스를 타라> 다들 보셨나요?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사무국과 <버스를 타라>를 제작한 부산의 미디어단체 plogTV에서 <버스를 타라> 전국 공동체상영을 제안, 진행하고 있답니다. <버스를 타라>는 배급사를 통한 배급이 아닌 공동체상영을 통해 곳곳의 관객들을 만나려 하고 있습니다. 작년 우리의 희망버스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최근 희망버스 참가자들에 대한 사법탄압이 심각한데요.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철폐를 위한 싸움도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주변 친구들, 지인들과 함께 만나는 <버스를 타라>가 지금 우리의 고민과도 맞닿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공동체상영을 소개합니다.
<버스를 타라> 공동체상영 신청하기
http://plogtv.net/archives/307
이 페이지에서 간단한 정보 입력을 한 뒤, 공동체상영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상영문의 070-4349-0916)
한진중공업, 그리고 고공 농성
지난 한 해는 ‘희망버스’로 내내 뜨거웠습니다. 2010년 12월의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는 이에 맞선 한진중공업 노조의 정리해고 철회 농성과 새해 초반 김진숙 지도위원의 85호 크레인 고공 농성으로 이어졌습니다. 85호 크레인에서의 고공 농성은 또 하나의 죽음이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런 두려움 속에서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운동, 그리고 희망버스
한진 노동자들이 다시 일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희망버스’라는 연대의 이름으로 전국 곳곳에서 부산 영도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차부터 5차까지의 희망버스가 계속되었습니다. 희망버스와 희망버스의 참가자들 그리고 소위 ‘날라리’라 불리던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은 그동안 이루어지던 노동운동의 방식과는 다르게 진화해갔습니다. 몸은 같이 있지 못했어도 사람들은 트위터를 보며 희망버스를 응원했고, 우리 모두는 마치 1차에서 5차까지의 희망버스를 함께 겪는 것처럼 울고, 웃었습니다.
부산의 미디어 활동가들이 읽어내는 ‘희망버스’의 의미
그리고 여기, 부산의 미디어 활동가들이 있습니다. 부산의 미디토리 활동가들은 한진 중공업 현장과 희망버스의 현장을 부산 미디어 활동가들의 입장에서 담아냈습니다. 서울에서 가는 희망버스를 부산에서 담았다는 특별한 의미, 그리고 역시 부산 시민이기도 한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시각에서 본 희망버스의 의미를 담아내려고 했습니다. 1차에서 5차에 이르는 희망버스의 기간 동안 부산의 미디어 활동가들은 현장 생중계를 진행했고, <人더 뷰:소금꽃 나무를 만나다>를 제작하고, 지역 액세스 채널 <부산MBC TV시민세상>과 <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을 통해 꾸준히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의 부당함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희망버스를 기억하고자 하는 다큐멘터리 <버스를 타라>를 제작했습니다.
작품정보
버스를 타라
김정근 | 2011 | 다큐 | 80분 | 한국
시놉시스
SNS와 희망버스는 2011년, 새로운 운동에 물꼬를 텄다. 공고하고 일방적이던 언론을 균열 냈고, 오만하던 정치권과 재계에 각성을 요구했다. 높다란 한진중공업의 담장을 (휴대전화와 사다리로) 넘어섰으며, 차벽에 가로막힌 영도 봉래 교차로에서 물대포를 맞으며 밤을 지새웠고 청학 수변공원에서는 집회가 축제가 되는 순간도 맞이했다. 소위 조직된 운동권과 조직되지 않던 일반 시민들의 접점이었으며 익명성의 축제가 통성명을 전제로 하는 ‘만남의 장’이 되기도 했다. 희망버스는 점차 진화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거대한 난장판이 되었다. 다시, 제자리에 선 희망버스. 과연 어떻게 진화할까.
연출의도
한진 중공업 사태로 촉발된 희망버스에 지켜보면서 굳어있던 우리 사회의 단단한 편견이 조금은 말랑해지고 조금은 환해지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그 희망의 단초를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희망버스에 오르고 싶습니다.
예고편
http://vimeo.com/43885545
수상 및 영화제
2012 인디다큐 페스티발 (올해의 다큐상)
2012 서울인권영화제 (개막작)
2012 인디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