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회 인천인권영화제 4호] 녹아내리는 티벳 /인권기사




2010년 11월, 중국 국가 인구조사가 시작됨에 따라 티베트도 인구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지금까지 중국이 내놓은 티베트 인구 통계 자료에서는 항상 한족에 비해 티베트인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티베트 망명정부의 주장과는 정 반대라는 것입니다. 이렇듯 중국의 주장과 티베트 망명정부의 주장이 다른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녹아내리는 티벳>에서는 환경과 관련된 문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티베트는 험준한 자연환경 때문에 중국에 합병된 이후로도 완전히 동화되지 않았었는데 칭짱철도가 개통된 이후로는 중국의 여러 개발 정책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티베트에 존재하는 많은 자원들 중 특히 수자원을 탐한 중국은 티베트인들이 숭배시하는 호수와 강에 거침없이 댐을 준설합니다. 이 문제에 관해 티베트인들의 발언권은 거의 없습니다.

최근 중국은 티베트의 남부를 흐르는 강으로 인도를 거쳐 방글라데시로 흐르는 야루짱부 강에 댐을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중국은 하류지역에의 물 흐름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환경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중국의 댐 건설로 인해 메콩강 유역의 4개국(태국,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에서 물 부족 현상이 이미 벌어지고 있습니다. 티베트만의 문제가 아닌 무분별한 자연 개발, 과연 어디까지일까요?

이야기를 돌려, 지금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4대강 사업이죠. 정부는 홍수 방지를 위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수질 개선을 위해… 라고 주장하며 고요히 흐르는 강바닥을 긁어내고 콘크리트를 붓고 있습니다. 정부는 4대강 본류에 총 16개의 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만 사실상 댐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미 곳곳의 강이 파헤쳐져 그 곳에 서식하는 생명들이 죽어가고 있고 농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환경파괴의 결과는 지금 당장보다는 긴 시간이 흐른 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칫하면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때문에 더더욱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기도 하지요. 15회 인천인권영화제에는 티베트와 4대강의 문제를 다룬 다큐들을 이어 상영하는 시간이 준비되어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많은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중, 티베트 강 상류에 대규모 댐 건설 추진” –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4251749155&code=970204

“4대강 사업에 ‘살리기’란 말 쓰지 마라” –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20076

“4대강 반대 고공농성 2주일…’눈 감고 귀 막고’ 공사 강행” – 노컷뉴스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544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