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렁이는 몸들 |
어나더 바디
Another Body
감독 : 소피 캠튼, 루벤 햄린
제작연도 : 2023년
장르 : 다큐멘터리
언어 : 영어 한국어자막해설
상영시간 : 80분
상영일시 : 2024.11.29. (금) 오후 7:30
상영장소 : 영화공간 주안 3관
기획의도
자신에게 닥친 성폭력에 제도적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테일러는 스스로 동료를 모으고 해답을 찾아간다. 그가 딥페이크 성폭력에 맞서는 태도에서 한국 사회가 서둘러 외치는 ‘형량 강화’, ‘처벌법 제정’이 얼마나 공허한 외침인지를 알게 된다. 딥페이크 성폭력은 새롭게 등장한 성폭력이 아니다. 유구한 성차별과 남성중심문화가 다른 탈을 쓰고 나타난 것 뿐이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명제에 대한 사회 전체의 지지와 연대다. 우리는 테일러와 연대하는 동료들의 모습에서 이에 대한 희망을 엿보게 된다.
- 처벌이 끝이 아니다, 더 큰 존엄성의 회복을 원한다
- 연결, 연대에 대한 감각
대화의 시간 기록
여파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희우 인천인권영화제 활동가
명혜진 이래봄(수어통역)
조용기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문자통역)
희우
어나더바디가 끝났습니다. 영화 잘 보셨나요, 여러분?
지금부터 대화의 시간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대화의 시간 사회를 맡은 인천인권영화제 희우 활동가입니다.
저와 같이 이야기 나누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여파 님과 함께 대화의 시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모시겠습니다.
이번 대화의 시간에는 이래봄 명혜진 선생님께서 수어통역을 해주시고 에이유디사회적협동조합 조용기 선생님께서 문자통역도 함께 하십니다.
그러면 이야기 손님이신 여파 님 먼저 자기소개하시고 관객분들과 인사 나눠주시길 바랍니다.
여파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라는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파워, 여파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저희 단체는 2017년도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소라넷이 문제다, 강남역 여성 혐오 살인 사건이 있었다, 이랬을 때인데요, 성폭력 피해자 지원하면서 정책 바꿔야 한다고 기자회견도 하고 온갖 것들 다 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희우
여성파워! 하는 순간 저도 뭔가 힘이 솟구치는 걸 느꼈는데요,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하고요.
저희 관객 여러분 입장하실 때 티켓을 받으셨을 거예요. 거기에 있는 QR코드를 이용해서 카카오톡방에 들어오실 수가 있어요. 거기에서 질문도 물론 좋고요. 하고 싶으신 이야기나 다른 관객분들 또는 게스트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해주시면 제가 여기서 시간 최대한 활용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관객분들께서 질문을 준비하시는 동안 제가 준비한 질문을 먼저 시작하려고 하는데요.
영화를 보시면서 느끼셨겠지만 저는 처음에 테일러의 얼굴에 대한 비밀이 나왔을 때 소름이 쫙 돋았거든요. 딥페이크라는 기술이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서 여성에게 폭력을 가할 수도 있지만 여성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하나의 도구로도 사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아니, 그런데 이렇게 좋은 기술을 잘 쓰기만 하면 좋은데 이렇게 나쁜 짓에 쓴단 말이야? 이런 뾰족한 생각도 들었고요. 그렇다면 여파 님은 영화를 보면서 어떤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셨는지 이야기 나눠주세요.
여파
저도 인상적인 건 그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계속 보면서 어떤 순간을 잊어버렸다가 다시 그거를 상기하는 장면이 나오면 맞다, 그랬었지.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고, 그래서 사실 이 대화의 시간은 저희가 미리 준비를 했던 거잖아요. 그래서 희우 님의 질문을 받고 생각을 해봤는데 그러면 이 딥페이크 기술이 잘만 쓰면 좋은 건데 참 사람들이 나쁘게 써서 문제인 걸까? 이런 고민이 계속 머물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딥페이크 기술이 좋은가, 나쁜가라고 하면 주어가 기술이잖아요. 저는 여기에서 이어져서 드는 고민은 익명성도 되게 온라인에서 되게 잘 쓰면 좋은 건데 사람들이 나쁘게 써서 문제다, 이런 맥락들도 있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저희 단체는 거기에 약간 물음표를 던지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기술은 정말 양면성이 있는 그냥 중립적인 걸까? 온라인 네트워크는 정말 중립적인 걸까?
기술이 무엇을 하는가라고 했을 때는 우리 사회에 무언가를 학습한 채로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이 모양이라면, 기술을 주어라고 했을 때 기술도 성차별적일 수도 있고 그거를 강화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부분이 들었는데 분명히 이 영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한테 주는 통찰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때 주어는 저는 테일러인 것 같아요.
테일러가 이 기술을 그렇게 썼다. 그래서 왜 온라인에서 익명성도 성차별적일 수 있지만 여성들이 미투 운동도 온라인에서 벌어지기도 했잖아요. 그러면 익명성이어서 괜찮다가 아니라, 그런데 여전히 안타까운 것은 가해자들과 피해자들이 익명성을 쓸 때 테일러도 익명성을 쓰잖아요. 내 얼굴과 내 이름을 공개하기가 힘들어서 이렇게 한 거잖아요. 가해자들과 피해자들이 저마다 익명성을 필요로 하는 이유가 너무 다르고, 피해자들이 왜 내 얼굴 다 까고, 내 이름을 다 까고 하기가 어렵냐고 하면 이게 보여졌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기 때문이겠죠.
그런 면에서 여전히 성차별 구조는 남아 있어서 이게 전복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는데 적어도 뒤통수는 날리지 않았나. 너희만 이렇게 쓰냐, 우리도 꿈틀하는 이런 느낌으로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테일러의 저항을 되게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희우
맞아요. 테일러의 시선이, 딥페이크로 만들어진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잘 느껴진 영화였다고 저는 생각을 했거든요. 지금 말씀하시는 거 쭉 들으면서 생각을 해보니까 딥페이크 성폭력이 마치 지금 언론에서나 국회에서나 이야기하는 걸 보면 굉장히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서 나타나, 엄청 새롭고 거대한 범죄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사실 지금 테일러가 두려워하는 모습이나 걱정하는 모습이나 불안 같은 거 생각해보면 지금까지의 성폭력의 원인이나 가해자의 의도가 너무 분명하게 예전의 성폭력과 근본적으로 같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원인도 사실 자명하겠죠?
기술이 새로 탄생해서 그런 범죄가 나온 거야, 뭐 이런 게 아니라 원래 우리 사회에 구조적으로 성차별이 만연하고 또 남성 중심 문화가 있기 때문에 그런 범죄가 생겨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다면 그 딥페이크 성폭력과 지금까지의 성폭력이 어떤 같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지, 그리고 이게 또 사이버 성폭력인 거잖아요. 그래서 이 사이버 성폭력이 가지고 있는 파급력에 대해서도 한번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파
기존의 성폭력과 같은 점이라고 하면 사실 이미 희우 님께서 말씀을 해주신 것처럼 여전히 성폭력이기 때문에 성차별과 성적 대상으로, 여기서 조금 다른 점을 통해서 이것이 어떻게 성적 대상화의 문제인지를 좀 더 들여다보면 그런 거 있죠?
사이버 디지털 온라인 이용했다고 하면 한 번 어디 올라가면 이거를 지우기가 힘들고, 누가 그랬는지 알기가 힘들고, 그래서 전파성, 영속성, 이런 거를 되게 많이 아실 텐데 여기에서 한 번 더 주목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냐 하면 되게 많은 디지털 정보들을 우리가 그렇게 쓰게 되잖아요. 그런데 왜 어떤 것은 성폭력이 되는가? 어떤 정보는.
어떤 여성, 어떤 얼굴 사진, 어떤 딥페이크된 사진, 또 어떤 신체가 노출된 사진, 혹은 사진이 아닐 수도 있거든요. 왜 어떤 여성의 무슨 대학 다니는 문란한 애래. 얘 어쩌고래. 이런 것들은 왜 성폭력이 되는가에 관한 고민인데요. 성폭력이 섹슈얼해서, 그러니까 음란해서 이게 너무 야해서 그런 어떤 스캔들과 같은 문제가 아니라 젠더에 기반한 폭력이고 그것이 결국에 상대를 내가 통제하고 싶어 하는, 통제가 핵심이다라는 이야기를 되게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디지털 성폭력에서도 이 다른 피해자가 되는 여성에 대한 통제가 핵심이라고 보는데 그 통제를 너무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이 여성의 디지털 정보를 이용해서 사회적 평판을 훼손시키는 게 너무나 통제를 하기 좋은 방법이라는 거죠. 그 점이 다르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랬을 때 이 사회적 평판 훼손이, 그래서 테일러도 계속 이야기를 하잖아요. 내가 새로운 공동체에 갔을 때 그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싶어서 좀 위축이 되게 되고, 그리고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게 될까 봐. 살을 빼면 덜 알아볼까? 날 알면 뭐라고 생각할까? 이게 평판 훼손의 문제인데, 이 평판 훼손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되는지를 확인할 길이 없는 거예요.
예를 들면 오프라인에서 어디에 소문이 났다더라. 그럼 그 사람만 안 마주치면 되는 일이 아니라 온라인에 광범위하게 퍼졌기 때문에 그리고 누가 이거를 보고 날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거죠. 그래서 저희 피해자들도, 사실 저는 되게 많이 공감을 했었던 게 앞에 딥페이크라고 하는 부분을 빼도 되게 많은 디지털 성폭력,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가 될 수 있는데 촬영물이 유포, 불법 촬영물이나 이런 게 유포될 경우 아니면 사이버 스토킹의 경우에도 내 집 밖을 나갔을 때 눈을 마주친 사람이 내 영상을 본 사람일까 아닐까 알 수 없고, 나를 스토킹하는 걸까 알 수가 없고. 그런데 그것이 한 둘이 아니라 나를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이 디지털 성폭력의, 좀 침울한가요?
희우
아무래도 그런 의도를 가지고 저질러진 범죄이기 때문에 약간 침울함을 가질 수밖에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어쨌든 그런데 다른 범죄라고 이제 저희는 생각하지 않지만, 아직까지 현재 법이나 체계 같은 게 그거를 규정하지 못하고 있었던 현실이 있는 거잖아요. 사실 제가 이 영화를 작년에 봤는데 올해 한국의 딥페이크 성폭력 관련된 이슈가 터진 다음에는 조금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하고요.
또 테일러가 사실 경찰한테 전화를 하잖아요. 그래서 제 몸이 나오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경찰이 실제 몸이 아니라고요? 그러면 좀.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이게 범죄가 성립하나? 약간 이게 조금 더 크지 않았나 싶어요. 어떤 법이 없어서 처벌이 안 돼요. 이것보다 더 먼저 실제 몸이 아니라고요? 이런 게 나온다는 게, 성범죄 성립이 되나 안 되나 이런 의문을 먼저 가진 것 같아서요. 또 이 폭력이 법이 있다고 해서 그러면 하지 말아야지, 이렇게 하는 것도 아니고, 법을 안 만들었다고 해서 그러면 해야지. 이런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한국에서도 한번 당한 다음에 최근에 이제 법적인 조항을 만들려고 노력을 하고 만들었잖아요. 실제로 피해를 당하는 이들에게 이게 도움이 될까라는 그런 게 조금 의문이었어요. 이러한 법적인 조치를 만든다 하는 대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 진짜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거였는지 한번 듣고 싶습니다.
여파
시작할 때 경찰한테 전화하는 거로 시작을 하는데 혹시 여기 경찰 없으시죠? 안 맞아요, 제가 경찰하고 대화하는 게(웃음).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신 게 그러니까 정말로 되게 많은 사람들이 의문스러워하는 거예요. 피해자들이 합성되고 사진이 가공되고 딥페이크되고 하는 것들이 이게 왜 당신한테 그렇게 고통스러운 일이야? 이게 왜 힘들어? 이게 왜 차별이야, 이게 왜 성폭력이야라고 하는 질문이 먼저 드는 느낌이라는 설명으로 이해를 했는데, 그런 면에서 법은 의미는 분명히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 의미냐 하면 우리 사회 정말 최소한의 약속이잖아요. 모든걸 법으로 다룰 수 없지만 어떤 거는 하면 안 되는 거야, 이거는 범죄야 라는 구성을 함으로써 선언적으로 이거를 하면 안 된다고 표명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런데 답답한 건 뭐냐 하면 그럼 법에 딱 그렇게 명시가 된 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폭력일 수는 있잖아요. 그러니까 법에 해당하지 않는 폭력이라는 영역이 있을 수 있잖아요.
희우
피해자는 분명히 있고.
여파
분명히 있고. 그런데 그런 식으로 정말 생각이 안 드는 거죠. 한국 사회에서 성폭력 가공 관련된 법이 텔레그램 젠더법, 그때 만들어진 건데,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여성 폭력이 있었죠. 2020년에 법이 만들어지기 전에도 그렇고. 법이 없는데 이게 왜 폭력이지? 그렇게 나오면 피해자는 명예훼손, 음란물 유포죄 이런 거로 고소를 했어야 하고, 지금 법이 만들어진 다음에는 어떤가라고 보면 법 조항은 있으니까 받기도 하는데 그 해석을 겁나 답답하게 해요. 예를 들면 성적 욕망,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형태인가라고 하는 그런 구성 요건이 있는데 그러면 결국 가슴이랑 젖꼭지가 합성물에 안 보였다고 하면 이거는 해당 안 되는데? 이런 식인 거죠.
여기서 필요한 건 뭐냐 하면 법이 만들어짐으로써 최소한의 선언적 의미가 있지만 사실은 더 나아가야 하는 건 법이 선언하는 건, 결국 법의 언어가 지위가 되게 높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든 것들이 다 개인화되면서 그 법의 질을 오히려 낮추고 여성주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폭력 개념이 훨씬 더 많아져야 하는 것 같고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뭐냐 하면 피해자들은 그래서 고소장에 써볼 수 있는 법이 생겼다는 건 되게 중요한데 가해자들한테 어떻게 작용하고 있느냐라고 아까 말씀하셨듯이 내가 이거는 진짜 범죄가 된 거구나. 진짜 내가 이거 하면 안 되는 일이구나. 누군가한테는 피해가 될 수 있는 일이구나, 이렇게 생각을 한다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내가 법망을 피해서 폭력을 저지를 수 있지를 골몰하게 되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한편으로 이것은 뭐냐 하면 법으로 당연히 어떤 것을 다 예방하는 건 저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조주빈만 악마가 아니야. 이거는 다 우리 모두가 책임 있고 다 성찰해야 하고 심지어 내가 가해를 저질렀을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되게 필요하고 중요하고, 오히려 인정하는 게 되게 괜찮은 거고, 피해자한테 사과하면 되고. 그래서 오히려 가해 이후의 삶도 사회적으로 많이 이야기를 해야 하나? 그래서 어떤 공동체적인 활동을 우리가 어떻게 도모를 할 것인가? 이런 것까지 있어야 법의 피해자한테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희우
어쨌든 정말 경찰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답답해지더니 역시나… 그러니까 법을 만드는 건 정말 최소한의 장치일 뿐이고 사실 사회적으로 그게 정말 재미로 하는 것도 좀 있는 것 같아 보였어요.
지인 능욕 같은 건 엄청난 복수심이나 이런 게 있어서가 아니고 오히려 그냥 재미로 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아서 그거를 하면 안 되고 그게 인간의 존엄성을 해칠 수도 있는 일이라는 게 사회적인 합의로 이루어질 수 있는 어떤 분위기가 좀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무조건 너희 처벌할 거야, 말고. 그렇습니다.
엄지척제이지님께서 의견을 주셨는데요. 감상과 함께 영화 정말 괴롭고, 흥미롭게 잘 보았습니다.
마지막에 줄리아와 테일러가 일상의 멋진 순간을 브이로그로 공유한 짧은 영상을 보면서 그동안 여성이기에 쪼그라들어있던 우리 스스로의 삶을 기록하고 싶어지는 이유가 다시 생각났어요. 점진적으로 끈질기게 나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라 더 힘이 됐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해주셨고요.
이어서 히읗 님께서 영화를 보고 사진을 업로드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조차도 여성들의 행동과 표현을 억압하는 상황이고 내 행동을 제어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딥페이크 예방책이 사진을 올리지 않는다면 성폭력 예방은 여성들이 밤에 돌아다니지 않도록 하자는 말과 같은 말인 것 같은데요. 딥페이크 사건도 가해자에게 책임을 지게 하는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테일러가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상을 계속 영위해 나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제가 아까 전에는 테일러의 얼굴이 되게 인상적이었다고 이야기를 드렸는데 그 다음으로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저는 친구 줄리아가 사슴이 달려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었어요.
제가 처음 봤을 때는 잘 몰랐는데 두 번째 보니까 그 사슴이 막 달려가는 모습이랑 테일러가 차를 타고 실리콘밸리로 가, 이러면서 달려가는 모습이 되게 겹쳐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계속해서 달려나갈 것이고 자신의 안에서 그 달려나갈 힘을 찾을 것이다라는 메시지로 들려서 저는 그게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의견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런 저의 감상과 약간 연결되는 질문이 있는데요. 여파 님이 사실 이 작품의 인권해설도 써주셨어요. 굉장히 좋은 인권해설을 써주셨는데 홈페이지에 가시면 보실 수 있어요. 거기에 이 저항과 변화의 가능성과 여성 연대의 희망에 대해서 언급을 해주셨는데 저는 여기 이 테일러와 줄리아, 그리고 지비가 희망을 찾아갔던 게 어느 정도는 테일러가 공대생이기도 하고 자신의 주변을 뒤져볼 수 있는 네트워크가 있어서 그 흑막인 마이크를 찾아낼 수 있었던 게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의 누군가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조금 들었거든요. 그래서 활동하시면서 이런 많은 피해자분들을 만나오셨을 텐데 한국사회에서도 이런 여성연대로서 피해를.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헤쳐나가는? 제가 사실 극복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쓰고 싶지 않아서.
헤쳐나갈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가 이들과 연대해서 함께해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파
그렇죠. 이렇게 끝나지 않으면 돌아가는 마음이 너무나 무겁기 때문에 반드시 찾고 가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이 피해자들이 서로를 뭐야? 누구도 피해를 입었잖아? 이렇게 찾는 건 아닌 거 같고, 그러니까 피해자들이 여러 분이 세트로 오세요. 어떻게 그런 경우도 있어요. 서로 내 거를 찾아보다가 내 친구 거 발견하기도 하고, 그 공동체 안에서 특히 가해자들의 지인 능욕 형태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꽤 많았고 그리고 올해 보도가 됐었던 서울대에서 있었던 딥페이크 성폭력 사건, 이런 경우에도 피해자들이 되게 많이 함께 계셨었죠. 그리고 그 옆에서 어떤 기자도 같이 추적을 해나가기도 하고 가해자가 누구인가 찾아보기도 하고, 사실 피해자분들끼리 모임을 되게 많이 가지시기도 해요.
서로 겹치는 연락처 알아보기도 하고. 그것도 되게 중요한데 제가 여기서 표현했던 그 여성주의 네트워크라고 하는 건 꼭 반드시 피해자랑 비슷한 경우랑 피해자여야 한다, 꼭 생물학적 성별이 여성이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여기서 표현하는 것은 너무, 여러분도 아실 것 같지만 네 잘못이 아니야. 너 힘들겠다, 누가 뭐라고 하면 같이 싸워줄게. 이렇게 옆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느냐인데요.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가 되려면 페미니즘적인 관점이 있어야 한다고도 생각하지만 그래도 거기까지는 아니라도 이 사람이 부당한 일을 당하고 있다는 인식 하에서 있어주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가가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 정말 한 명의 가해자가 예를 들면 2명의 피해자에게 거의 비슷한 폭력을 저지르고 그 다음에 이것을 온라인에서 유포한 정도, 이런 것이 되게 비슷해도 이 각각의 피해자들이 예를 들면 한 분은 막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친구들한테 아무한테도 이야기를 못 하고, 가족한테도 아무한테도 이야기를 못 하고 이거 알게 된 사람이 협박하고, 너 아니야? 이런 식으로 소문을 내고 하는 경우와 아니면 이 피해자가 주변에 가족, 친구, 애인에게 말할 수 있고, 지지가 될 수 있고 경제 생활을 계속해서 해나갈 수 있고, 이랬다가 힘들면 잠깐 쉴 수 있고 이런 상황의 피해자는 피해 회복의 정도가 너무나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그럼 우리가 뭘 해야 할까라고 하면 나는 디지털 기술도 잘 모르고, 나는 불꽃처럼 같이 해줄 수가 없는데 어떻게 피해자한테 도움이 되지? 이런 생각이 드실 수가 있는데 일단 가장 가까운 거로는 인천인권영화제와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의 후원으로 함께해주실 수도 있고, 두 번째로 저는 다 모든 곳에 페미니스트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지 우리가 어디에서 어떤 일이 생겨도 이런 연대를 할 수 있을 테니까. 그래서 선생님들 계신 자리에서 투쟁으로도 이미 피해자들한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사실 저희는 그러므로써 바라는 건 뭐냐. 아까 피해를 극복한다고 표현하는 게 싫으셨다고, 고민하셨다고 하셨는데 저희는 피해자 단어라는 대신 피해 경험자라는 단어를 쓰고 있어요. 제가 만든 말은 아니고요. 어떤 여성주의 상담사 김 선생님이 처음 쓰신 단어인데 어떤 성폭력상담소에서는 생존자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어떤 과거의 일이 끝나고 거기서 생존했다고 하기에 여전히 계속 현재 진행 중이고, 유포가 계속 되고 있을 수도 있고, 유포가 되고 있는지, 안 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에 계속 어떤 가능성의 시간을 피해자가 살고 있어서 생존자는 안 와닿는데? 뭐라고 해볼까 했을 때 피해 경험자를 뽑아봤는데요. 그거를 한 이유는 뭐냐 하면 피해자라고 하는 건 당연히 이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인데 그때 이 피해자가, 저희는 이런 주장을 하거든요.
피해 촬영물로 탄생하는 이미지는 없다. 피해 촬영물이 되는 거다. 가해자들이 그렇게 소비를 해서. 그럼 거꾸로 말하면 뭐냐하면, 영원히 피해 촬영물로 남는 이미지는 없다. 그 주변 사람들이 이 피해 촬영물을 아무도 소비하지 않으면 이거는 더 이상 피해 촬영물로 없어지는 거죠.
이런 식으로 피해자는 이 이미지는 나인가? 이 이미지 속에 등장하고 여기에서 사람들이 얘 되게 문란하다라고 했을 때 그 나는 나인가? 이런 식으로 경험을 계속 해석을 해나가요. 그래서 오늘 다르고, 어제 다르고, 내일 다를 수도 있고요. 1년 전에 다르고, 올해 다르고, 내년에 다를 수도 있어요. 이 피해를 어떻게 해석을 하는가는. 그런데 저희는 그 경험을 해석해나가는 피해자의 여정에 함께하고 싶은 것이죠. 그랬을 때 저는 피해자였는데 그다음에 피해 경험을 이렇게 거쳐왔고 해석을 해왔고 그다음에 저는 OOO으로 살아도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우리 상담으로 만나면 피해자보다 피해 경험자인 것이니까. 그래서 이렇게 틈을 벌릴 수 있으려면 주변에서 이 피해자가 이것을 해석하는 그 여정을 함께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너무너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완벽한 삭제는 없다. 여성주의네트워크만 있을 뿐이다.
여러분이 희망입니다.
희우
좋은 말씀 전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게 원래 마지막에 갈 때쯤에는 가슴이 빵빵해져서 가야 하거든요. 조영준 님께서도 아까 질문을 주셨었는데 이야기하시는 게 조금 겹치는 것 같아서 답변이 되셨을지 궁금하고요. 한번 읽어드리겠습니다. 딥페이크 성범죄가 이슈가 되면서 한국에서 법도 개정되면 딥페이크 성범죄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실제 딥페이크 제작자들은 지금을 보릿고개라고 칭하며 계속 제작할 의지를 갖고 있는 듯한데요. 현재 한국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현황과 문제 해결 과정이 궁금합니다라고 처음에 질문해주셨는데 저희가 그거는 살짝 언급을 했었던 것 같고, 혹시 부족한 것 같으면 더 이야기해주셔도 좋고요. 추가로 이 여성들이 연대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보았는데 공동체적 피해 회복에 대해서 더 듣고 싶습니다. 말씀해주셨는데 방금 여파 님께서 말씀하신 게 답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혹시 더 이야기하고 싶으신 분이 있으실까요, 이 질문에 대해?
여파
사실 이야기를 하려면 더 할 수 있기 때문에 혹시 시간이나.
희우
시간은 아직 있습니다. 15분 정도 있습니다.
여파
그러면 이야기를 짧게 줄여서. 맞아요. 다들 너무 중요한 지점들을 계속 짚어주고 계시는 것 같아요.
지금 딥페이크 관련 정부 종합 대책이 나온 지는 3주쯤 지났어요. 그런데 그거를 보면 너무나 불균형합니다. 뭐가 불균형하냐면 법을 막 이렇게 만들었고 형량을 이렇게 강화를 했고 경찰이 수사를 뭘 더 어떻게 하겠고, 이런 식의 내용들은 조금씩 뭐가 더 있어요. 그런데 플랫폼 사업자를 규제하겠다고 하는 건 거의 지금 있는 법을 시행하겠다는 대책으로 내놓은 거예요. 반대로 말하면 그럼 법을 통해서 규제를 하는 방식이 있었는데 그게 집행이 안 됐구나. 아무것도 안 했구나. 법이 있었는데 그냥 이게 작동을 안 했구나라고 하는 반증이고, 그리고 너무나 답답한 것은 교육 부분이 너무나 부실하구나. 교육안을 어떻게 개발하겠다는 건지, 그리고 사실 다른 부분 성평등 교육 이런 거 예산 삭감했잖아요. 그래놓고 딥페이크 성범죄를 어떻게 교육을 하겠다는 건지 잘 모르겠고 정말 디테일하지 않고 AI 관련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추가를 하는 그런 식으로만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사실 딥페이크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거든요. 이게 어떤 문제인가에 따른 차이인 건데 딥페이크가 왜 문제인지를 젠더 관점으로 보지 않으면 윤석열 대통령도 딥페이크 피해자거든요. 이 딥페이크 성폭력의 피해자와 완전히 동일선상에 놓고 볼 수가 있는 것이죠.
아무튼 정부 대책에서 교육 부분이 너무 적다고 하는 게 큰 문제인 것 같고 사실 공동체적 회복을 물어보셨는데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는 사실 되게 잘해야죠. 조사도 잘하고, 피해자, 가해자 분리 잘하고 그 다음에 어떤 공동체 안에서 징계라든지 아니면 적절한 수준의 그거를 잘하고 교육도 하고, 그 다음에 그래서 피해자들이 공동체 안에서 그렇게 살아가지 않도록. 그리고 이거를 통해서 너무 중요한 건 우리 공동체 성차별적인 것을 다시 짚고. 왜냐하면 이게 괜히 나타난게 아니었을 테니까.
그 다음에 문화를 바꿔나가는 게 공동체적 회복인 것 같은데 그 공동체에서 가해자를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가 가해할 수 있었던 성차별 문화를 바꿔내는 것이 공동체적 회복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사실 지금 대학교 내 인권센터라든지 작동이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긴 해요. 물론 그게 그렇게 돼야 할 테고 계속 교육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를 드리는 것은 아까 가해자들이 재미로 하는 것 같다, 희우 님께서 그러셨는데 가해자들 왜 그런지는 궁금하시지 않나요? 걔는 왜 그럴까요?
저희 피해자들 사건 지원하면서 가해자 몇몇이 법원에 반성문을 제출하는 거 보면 이렇게도 이야기를 해요. 대학교에서 팀플 하다가 한두 번 마주친 사이였는데 한 거예요.왜 했냐. 죄송합니다. 변호사님, 사실 저 친구는 마음에 들었는데 오프라인에서 꼬실 용기가 없었다, 이런 식의. 그런데 저는 정말로 진실에 가까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뭐냐 하면 백래시가 또 심해지면서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골고루 분배되지 않기 때문에 남성들이 되게 살기 힘든 시대다, 이게 되게 남성들이 역차별당하고 있다고 하는. 그래서 되게 뭐라고 하죠? 알파남성, 알파메일 몇몇 남성들이 여성들을 다 독식하고 있고 나는 왜 여자친구를 사귈 수가 없고, 그래서 여자들은 저렇게 남자들 사귀기가 쉽고 김치녀, 된장녀 이렇게 되는 거거든요.
분배가 제대로 되지 않은데 그거는 뭐냐 하면 동료 인간으로서 여성들을 존중하는 게 아니라 도구화로 대상화를 하는 것이죠.
나에게 배정이 돼야 하고, 그것이 되게 핵심적인 말인 것 같아요. 동등한 인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대상화가 핵심이기 때문에 통제, 오프라인에서 내가 직접 통제를 할 수 없으니 온라인 안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어, 이렇게 어필을 하는 것일 것 같은데 그러면 이거를 바꾸려면 어떤 게 필요할까라고 하면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때 매력으로 승부하는 교육? 저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 어떻게 사람들 동등한 인간으로 존엄하게 대우할 것인가? 그것은 이제 페미니즘 젠더 교육과 더불어서 그거를 기반으로 한 포괄적 성교육, 이런 것들을 통해서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될까요? 열심히 해야겠죠?
희우
결국에 근본적인 문화를 바꾸는 어떤 대책이 필요하고 이 거대한 흐름을 조정하는 게 필요한데 법이나 예산의 문제는 정말 거꾸로 흘러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 딥페이크에 대한 위험성이나 오남용에 대한 걱정은 미국에서도 초창기부터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들이 제일 먼저 만든 건 선거 때 딥페이크 사용에 대한 것만 만들었어요. 그리고 그 뒤에 여성에 대한 거는 뭐 왜 생각 못했을까? 그게 아니라 아예 아무 생각이 없지 않았을까? 그들은 어차피 다 남성주도적인 문화라서? 라는 생각이 또 듭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혹시 직접 이야기를 나누어 주고 싶은 게 있으신 분은 어떻게 신호를 주시면 저희가 마이크를 한번 가려고 하는데요. 혹시 이야기해 주고 싶으신 게 있으신 분 계신가요? 질문도 괜찮고, 소감도 좋고. 그렇습니다. 없으신 거로, 요새는 이게 너무 잘돼 있죠.
혹시 아쉬운 분이 계실까 여쭤봤고요.
그럼 마지막으로 여파 님께 오늘 이런 자리 와 주신 거 너무 감사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실 건지, 어떤 응원을 기대하고 계시는지 이야기를 해주시고 마무리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파
이렇게 홍보까지 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저희 이번에 딥페이크 성폭력 사태를 지나오면서 처음에는 좀 얼떨떨했어요. 왜냐하면 언론이 많이 띄운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되게 많이 보는 성폭력상담소 활동가들 되게 익숙한 사례들인데 왜 갑자기 사회적으로 공분이 되지? 하는 생각도 하면서. 그런데 분명히 이유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게 되게 중요하구나, 그리고 아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플로어에서. 내가 사진을 내려야 하나? 이런 고민이 드시는 분들도 있고, 결국 그런 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가 하는 되게 중요한 이야기 중에 불안 피해라는 게 있거든요. 이게 뭐냐 하면 성폭력상담소들은 1년에 한 번씩 상담 통계를 내요. 상담 유형 중에 보통은 가해를 중심으로 상담 유형을 냅니다. 어떤 피해인지. 강간, 중강간, 강제추행, 불법추행 이런 식인 건데 불안은 피해자의 감정과 상태에 기반한 거잖아요. 되게 희한한 방법이에요.
그런데 어떨 때 불안 피해로 상담 유형을 잡냐 하면, 제가 유포가 됐는지 확인을 못 했는데 유포가 됐을까 봐 불안해요. 이런 상담이 10% 정도로 되게 꾸준히 나와요. 그런데 법적으로 보면 기존의 내용으로 보면 이거는 아무 일도 아니죠. 여성들이 되게 과민하고 히스테닉하고 예민하고 야, 네 거 아무도 딥페이크 안 하거든, 이런 남초들의 반응이 있는 건데 이거를 유형화하는 게 되게 중요했던 이유는 이게 피해라는 거를 주장하는 게 중요했던 게 아니라 이게 사회적인 고통이라는 걸 이야기하는 게 되게 중요했어요.
여성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불안해할 만하지 않냐. 이런 거였는데 그래서 저희는 앞으로도 법의 언어로 설명이 안 되는 이 피해자들의 사회적 고통에 관해서 규명하거나 당론을 만들어나갈 것인가에 관한 활동을 많이 하고 있고, 그리고 구체적으로 내년에는 이런 사업자들, 도대체 예를 들어서 뭐라고 해야 할까 요? 뭘 요구해야 할까? 어떻게 비판해야 할까? 이런 거 관련한 토론들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이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인스타그램 팔로우 먼저 눌러주시면 감사하겠고요. 그 다음에 뉴스레터, 이메일로도 받아보실 수 있고 페이스북, 유튜브 좋아요 구독, 알림 설정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희우
굉장히 유익하고 재미있습니다. 많이 봐주시기를 부탁드리고요. 오늘 진짜 오랜 시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고생 많으셨고요. 나가시는 길에 데스크에서 저희 기념품도 둘러보시고 리플렛에 이 영화를 보신 뒤에 도장을 꽝 찍으시면 5개 이상 모으신 분께 저희가 랜덤박스 선물도 드리고 있어서요. 도장도 꼭 찍어가시기 바라겠습니다. 그럼 추운 데 조심히 귀가하시고요.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