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회 인천인권영화제 (2019)



수많은 ‘나’들의, 삶·자리·전선


일시 : 2019년 11월 21일(목)~24(일)
장소 : 영화공간 주안(인천)
주최 : 인천인권영화제조직위원회

상영작 : 개막작 ‘우리는 매일 매일’, 폐막작 ‘당신의 사월’ 외 11편
개막공연 : 연영석 문화노동자

24회 인천인권영화제 포스터 이미지
24회 인천인권영화제 포스터



수많은 ‘나’들의, 삶·자리·전선


‘나’로 시작하는 당신의 말은 어떻게 이어질까 궁금해졌습니다.

나, 나는, 나라면, 나보다, 나더러, 나와는, 나도, 나일지라도, 나와 …
당신은 어떤 이일까, 자신을 어찌 여길까,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일까 떠올리며 시작했는데, 그 문장은 또 다른 당신-나와 이어지곤 합니다.
다르다고만 생각했는데, 그 자리에 ‘나’가 있어야 ‘당신’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나’와 ‘당신’의 자리를 바꿔도 마찬가지.
휘청일 수 있었던 나의 존재를 당신의 다름이 도톰하게 만드는 순간입니다.
나는, 구체적인 얼굴로 만나고 싶습니다. 당신과 그리고 나와.
잃고 나서야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모습으로 살길 바랐는지, 나는 당신과 어찌 살고 싶었는지 떠올리기보다는 말입니다.

이미 나있는 길을 따라가다 마주치기도 하고, 다른 길을 틀 수밖에 없을 정도로 빼곡한 광장에서 만나기도 합니다.
당신의 일상의 공간을 지나치기도 하고, 치열한 싸움의 끝에 선 당신을 만나기도 혹은 전해 듣기도 합니다.
나에게 자리는, 당신이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나 알 수 있고 나와의 거리를 확인할 수 있는 삶의 공간이자 관계의 이름입니다.
그런데 자꾸만 그 자리에 높낮이가 있다고 합니다. 턱을 없애기보다는, 뼈와 살을 깎거나 다시 태어나야만 한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 자리에 도대체 누가 값을 매기는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 우리가 왜 침묵해야 하는지 묻게 됩니다.

어느 편에 속할 지로 묻고 순위를 매기자 하지만, 무엇에 저항해야 하는가-전선을 당신과 나의 ‘삶의 자리’에서 찾아 묻고 싶습니다.
대신할 누군가가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향해 살아가는 수많은 ‘나’들, 그 구체적인 얼굴들이 바로 ‘전선’입니다.

인천인권영화제가 어느덧 스물네 번째 편지를 스크린에 띄웁니다. 표현의 자유, 인권감수성 확산, 인간과 공존을 위한 대안영상 발굴이란 인천인권영화제의 목표는, 삶의 자리를 지키며 공존의 순간과 인간의 보편적인 권리를 엮어나가는 당신들이 있어 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24회 인천인권영화제에서 변함없이 주목하는 것은 두가지 입니다. ‘지나온 시간동안의 소중한 존재들과 가치들을 어떻게 기록하고 기억할 것인가, 무엇에 맞설 것이며 어디로 어떻게 나아갈것인가’ 라는 질문. 또하나는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존재로서 살아가는 우리의 ‘지금’을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늘 그렇듯이 고맙고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공존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 저항의 스크린은 꺼지지 않는다

2019년 11월 인천인권영화제를 일구는 사람들 드림


이미지 제작 : 차강 / 사진 : 정택용



상영작

개막작 <우리는 매일 매일>, 폐막작 <당신의 사월>, 총 13편

우리는 매일매일 스크린샷

우리는 매일매일 / Us, Day by Day | 개막작
감 독 : 강유가람
제작연도 : 2019
장르/언어 : 다큐멘터리 | 한국 | K KS
상영시간 : 86분
상영일시 : 2019-11-21 (목) 11-24(일)

페미니즘이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며 페미니즘 책이 주목을 받고 불길 같은 미투 운동도 일어났다. 동시에 페미니즘을 향한 역풍도 거센 상황에서, 감독은 ‘페미니스트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갖고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친 ‘영 페미니스트’ 친구들의 자취를 찾아본다.
이 정답이 없는 물음에 대해 그들은 페미니스트로 살아가는 매일의 일상으로 응답한다.

당신의 사월 스크린샷

당신의 사월 / Yellow Ribbon | 폐막작
감 독 : 주현숙
제작연도 : 2019
장르/언어 : 다큐멘터리 | 한국 | K KS
상영시간 : 87분
상영일시 : 2019-11-24 (일) 19:00

세월호 참사는 피해자와 그의 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사건이자 아픔이다. 2014년 4월 16일로부터 5년이 흐른 지금까지 우리는 세월호 참사와 함께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목격자로서 우리에게 남아 있는 트라우마를 대학생, 교사, 카페 주인, 진도 어민, 인권활동가 다섯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세월호의 기억과 함께 트라우마를 넘어 앞으로의 삶의 시간을 살면서 세월호의 새로운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손으로 말하기까지 / Seeing Voices | 차이에 대한 권리 – 장애인권
감 독 : 다리우쉬 코발스키
제작연도 : 2016
장르/언어 : 다큐멘터리 | 오스트리아 | ÖGS N KS KSL
상영시간 : 90분
상영일시 : 2019-11-24 (일) 13:30

수어가 언어인 농인들은 손으로 말한다. 청인 중심의 세계에서는 소리가 아닌 손으로 말하는 것을 금하고 없애려 한다. 그에 맞서 농인들은 손으로 말하며,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그 해 우리는 사랑을 생각했다 / The Year We Thought about Love | 지금, 여기 – 성소수자인권
감 독 : 엘렌 브로드스키
제작연도 : 2015
장르/언어 : 다큐멘터리 | 미국 | E KS
상영시간 : 68분
상영일시 : 2019-11-23 (토) 14:00

미국 보스턴에는 성소수자 청소년들의 극단 ‘트루 컬러’가 있다. 이곳에서 단원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고민을 풀어낸 연극을 준비한다. 연극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하고 긍정하는 과정을 만든 이들은 가족과 사회를 향해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아니타 힐 / Anita | 높낮이 없는 새땅 – 여성인권
감 독 : 프리다 리 모크
제작연도 : 2013
장르/언어 : 다큐멘터리 | 미국 | E KS
상영시간 : 77분
상영일시 : 2019-11-23 (토) 19:30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변호사 아니타 힐은 과거 직장 상사였던 대법원장 후보자 클레런스 토마스의 청문회에서 그의 성폭력을 폭로한다.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사회에 저항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아니타 힐의 생존 이야기는 현재의 우리를 떠올리게 한다.

북도 남도 아닌 / Why I Left Both Koreas | 경계, 공존의 조건을 되묻는다 – 이주인권
감 독 : 최중호
제작연도 : 2017
장르/언어 : 다큐멘터리 | 한국,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독일 | K KS ES
상영시간 : 85분
상영일시 : 2019-11-23 (토) 11-24(일)

자유와 희망의 삶을 찾아 목숨 걸고 북한을 떠난 사람들이 또다시 제3국으로 떠났다. 무엇이 이들을 그 먼 유럽까지 밀어냈을까? 북과 남,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세컨드 홈 / Second Home | 경계, 공존의 조건을 되묻는다 – 이주인권
감 독 : 섹 알 마문
제작연도 : 2018
장르/언어 : 다큐멘터리 | 방글라데시, 한국 | K B KS ES
상영시간 : 25분
상영일시 : 2019-11-24 (일) 13:20

17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 까우살은 미등록 이주노동자이다. 얼마 전에 결혼한 까우살의 아내 누스랏은 한국에서 짧은 신혼생활을 보내고, 혼자 방글라데시로 돌아간다. 한국을 떠나지 못하는 까우살에게 ‘Home’은 어떤 의미일까.

체르노빌의 할머니들 / The Babushkas of Chernobyl | 전쟁속의 일상 – 탈핵·반전·평화
감 독 : 앤 보거트, 홀리 모리스
제작연도 : 2015
장르/언어 : 다큐멘터리 | 우크라이나, 미국 | N E KS
상영시간 : 71분
상영일시 : 2019-11-23 (토) 16:10

체르노빌 4번 원자로 주변 방사능 피폭 지역에는 저항적 삶을 이어나가는 할머니들이 살고 있다. 왜 이 할머니들은 원전 사고 후 정부의 통제를 어기고 방사능 피폭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이곳으로 돌아온 것일까?

리틀보이 12725 / Little Boy 12725 | 전쟁속의 일상 – 탈핵·반전·평화
감 독 : 김지곤
제작연도 : 2018
장르/언어 : 다큐멘터리 | 한국, 일본 | K KS
상영시간 : 100분
상영일시 : 2019-11-23 (토) 15:30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 ‘리틀보이’가 투하된다. 그곳에 있던 한 여성은 귀향 후 ‘리틀보이’ 김형률을 낳는다. 원자폭탄 피해 2세를 대한민국 최초로 알린 김형률의 12725일간의 생의 기록과 외침을 따라간다.

깃발 창공 파티 / Flag, Blue Sky, Party | 노동의 권리와 연대
감 독 : 장윤미
제작연도 : 2019
장르/언어 : 다큐멘터리 | 한국 | K KS ES
상영시간 : 160분
상영일시 : 2019-11-22 (금) 19:00

금속노조 KEC지회는 2010년 파업 이후 회사의 탄압과 차별로 소수노조가 되면서 교섭대표 지위를 잃었다. 그 한계를 넘기 위해 고민 끝에 교섭창구 단일화를 거쳐 협상 과정에 참가하기로 한 노동자들. 토론을 거듭하고 부단히 움직이는 이들의 역동적이고 치열한 시간 속에 삶의 힘을 나누는 일상도 흐른다.

언더그라운드 / Underground | 노동의 권리와 연대
감 독 : 김정근
제작연도 : 2019
장르/언어 : 다큐멘터리 | 한국 | K KS ES
상영시간 : 88분
상영일시 : 2019-11-23 (토) 19:40

도심 곳곳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열차에 올라타는 끝도 없는 사람들. 모두 잰걸음으로 땅 위 삶을 향해 지하를 거쳐 갈 때, 이 반듯한 공간 ‘언더그라운드’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도 시끄럽게 돌아가는 세상 아래, 지하에서의 삶은 어떤지 묻고 싶어진 카메라가 그들에게 다가간다.

감염된 여자들 / Nothing Without Us: The Women Who Will End AIDS | 지속된다, 삶 – 전선이 된 사람들
감 독 : 헤리엇 허손
제작연도 : 2017
장르/언어 : 다큐멘터리 | 미국 | E KS
상영시간 : 68분
상영일시 : 2019-11-22 (금) 11-23(토)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HIV/AIDS 감염인들의 에이즈에 대한 동등한 의료 권리를 위한 투쟁의 기록. 낙인과 차별의 전선 맨 앞에서 삶의 자리를 확장해온 여성들의 위대한 30여 년의 여정을 담았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 East Asia Anti-Japan Armed Front | 지속된다, 삶 – 전선이 된 사람들
감 독 : 김미례
제작연도 : 2019
장르/언어 : 다큐멘터리 | 한국, 일본 | K J KS
상영시간 : 74분
상영일시 : 2019-11-24 (일) 16:20

1974년 8월 30일 도쿄 중심에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빌딩에서 시한폭탄이 폭발했다. 연달아서 ‘일제 침략 기업’에 대한 폭파공격이 이어졌고, 이 ‘범인’은 성명서를 통해서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라고 밝혔다. 1975년 5월, 이들은 일제히 체포되었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났고, 나는 이들의 흔적을 쫒아 일본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