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회 인천인권영화제


싸우는 몸, 애도의 시간 : 거리에 서


일시 : 2022년 11월 24일(목)~27(일)
장소 : 영화공간 주안 3·4관 / 컬처팩토리 (인천)
주최 : 인천인권영화제조직위원회
상영작 : 개막작 ‘두 사람’, 폐막작 ‘같이 비를 맞으며’, 총 13편

27회-인천인권영화제-포스터
메인이미지 제작 : 차강 바느질 작가 ㅣ 촬영 : 정택용 사진가 ㅣ 포스터디자인 : 언제나봄그대곁에



싸우는 몸, 애도의 시간
거리에 서



싸우는 몸, 그 감각이 나의 몸으로 이어지는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감히 ‘허락’되지 않는 공간 혹은 모두가 목도하는 공간에 드러내는 몸.
불허를 거부하거나 하늘 높이 올리거나 어딘가 단단히 고정한 채
혹은 그저 그 공간에 존재하면서 무언가를 멈추거나 시간을 버티는 게 곧 싸우는 것인 몸.
그렇게 위태로워진 몸을 자신의 불안정한 삶에 이어지는 ‘사건’으로 만들며 존엄과 평등을 묻는 몸.
그 삶에 이르게 한 부당함을 바로잡기를 요구하는 몸.
목도하는 이들로 하여금 불안정한 삶을 감각하고 이에 반응하며 싸우는 몸으로 자리매김하는 몸.
그리하여 살아내는 것에서 살만한 삶으로, 내일을 바꾸는 정치적 관계를 맺는 몸.


애도의 시간
무엇으로도 대신 할 수 없고 앞으로도 다시 없을 이들이 끊임없이 사라지는 시간, 속절없이 남은 자가 되어 상실과 고통, 슬픔과 분노 사이에서 애도를 묻게 되는 시간입니다.
누구든지 어떤 순간에서라도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어야 하며 스스로 지킬 수 없는 순간에도 다른 이들이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간절한 시간.
애도하고 위로할 수 없다는 것은 죽어도, 고통스러워도 마땅한 이가 있다고 여기는 것, 그런 이여서, 그런 집단에 속한 까닭이라며 그 죽음과 고통의 책임을 그이의 몫으로 돌리는 것에 다름이 없습니다. 떠나 보낸 이의 삶을 기억하며 이어갔을 내일을 떠올리고, 그이를 잃은 곁들을 위로하며 또 다른 곁이 되는 일까지. 애도의 시간은 놓쳐버리고 만 이들과 영원히 작별하게 된 까닭 그리고 슬픔의 출처를 찾아 응시하고 짚으며, 상실을 몸에 새긴 우리를 내일로 이끕니다.


거리에 서
싸우는 몸으로 만나 애도의 시간으로 존엄을 약속하고 싶습니다.
나 혼자서는 이름도 없을 권리들을 불러보고 싶습니다.
경계의 의미와 안팎의 관계를 변화시키며 평등의 감각을 새기고 싶습니다.
공존의 조건을 묻고 싶습니다.



스물일곱 번째 스크린을 펼칩니다.
표현의 자유, 더 많은 인권감수성과 대안영상이 펼쳐지는 공간이 되고자 보내는 시간들.
이것이 삶의 자리를 지키며 공존의 순간과 인간의 보편적인 권리를 엮어나가는 당신들이 있어 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늘 그렇듯이 고맙고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공존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
저항의 스크린은 꺼지지 않는다
2022년 11월 인천인권영화제를 일구는 사람들 드림





인천인권영화제 27회 포스터 원작 이미지 사진
이미지 제작 : 차강 / 사진 : 정택용




상영작

개막작 <두 사람>, 폐막작 <같이 비를 맞으며>, 총 13편

27회_인천인권영화제_상영작_두사람_이미지

두 사람 / Life Unrehearsed | 개막작
감독 : 반박지은
제작연도 : 2022
장르 : 다큐멘터리
언어 : 한국어, 독일어, 한국어자막, 영어자막, 자막해설
상영시간 : 80분
상영일시 : 2022.11.24(목) 오후 7:0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4관

36년 전, 수현은 재독여신도회수련회에서 인선을 처음 만나 꽃을 선물한다. 당시 기혼자였던 인선은 남편의 협박과 한인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찾아 수현을 선택한다. 20대 때 언어도 통하지 않던 낯선 나라인 독일에 와서 간호사로 일했던 둘은 어느새 70대가 되었다. 베를린에서 같이 사는 두 사람은 반평생 인생의 동고동락을 함께 했다. 수현과 인선은 자신들과 같은 이방인을 위해 연대하고, 서로를 돌본다. ‘정상성’이 존재와 관계를 가르는 경계를 휘어잡으며, 경계 안팎의 소수자들과 동료되기를 꺼리지 않는 오래된 연인, 새로운 가족이 부르는 사랑 노래 <두 사람>

27회_인천인권영화제_상영작_같이비를맞으며_이미지

같이 비를 맞으며 / Strike for all | 폐막작
감독 : 김설해
제작연도 : 2022
장르 : 다큐멘터리
언어 : 한국어, 한국어자막, 한국수어, 자막해설
상영시간 : 35분
상영일시 : 2022.11.27(일) 오후 5:3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4관

대우조선해양의 하청 노동자들이 힘들고 위험한 작업장, 낮은 임금과 장시간 노동을 견뎌온 오랜 시간 동안 잃었던 권리를 찾기 위해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2022년, 조선소 경기가 호전되어도 몇 년째 삭감된 임금은 오르지 않자, 노동자들은 임금 복원을 위한 30% 인상과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파업 투쟁을 벌인다. 구사대의 폭력과 정부의 강한 압박에도 자신들 없이는 생산도 없다며 일터 곳곳에 단단히 자리한다. 도크를 지키고 서로를 지키며 세상을 향해 이대로 살 순 없지 않겠는가 묻던 그이들, 각자의 삶의 자리를 지키며 51일간 투쟁을 이어온 노동자들의 이야기. 삶이 이어지듯 싸움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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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노르웨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 Norwegian Headache | 기후정의 – 공존의 조건을 묻는다
감독 : 룬 덴스타드 랭글로
제작연도 : 2021
장르 : 다큐멘터리
언어 : 노르웨이어, 한국어자막, 한국수어, 자막해설
상영시간 : 58분
상영일시 : 2022.11.27(일) 오후 1:3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3관

석유 수출이 주요 산업인 노르웨이는 환경에 대한 권리를 헌법에 명시하고 있다. 노르웨이 정부가 기업에 북극에서 석유 시추를 보다 광범위한 범위로 허용하자 청소년 활동가, 조부모 기후행동 활동가, 변호사는 헌법 112조를 근거로 정부를 법정에 세웠다. 영화는 기후위기 시대에 법과 제도, 국경과 종을 넘어 어떻게 공존하며 살 수 있는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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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를 거닐다 / Wandering, A Rohingya Story | 애도의 시간
감독 : 멜라니 캐리어, 올리비에 히긴스
제작연도 : 2020
장르 : 다큐멘터리
언어 : 로힝야어, 한국어자막, 한국수어, 자막해설
상영시간 : 87분
상영일시 : 2022.11.25(금) 오후 8:0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3관

2017년 미얀마 정부의 집단학살을 피해 70만 명의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로 망명을 신청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쿠투팔롱의 로힝야족 캠프. 사람들은 이곳에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지워지지 않는 이야기를 꺼낸다. 그 속에는 마치 유령처럼 배회하는 기억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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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8PM / MOVE@8PM | 싸우는 몸
감독 : 정가원
제작연도 : 2022
장르 : 다큐멘터리
언어 : 한국어, 한국어자막, 영어자막, 한국수어, 자막해설
상영시간 : 86분
상영일시 : 2022.11.27(일) 오후 2:5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3관

퀴어 댄스팀 큐캔디 멤버 이안과 돌, 김유스는 보안 검색 감독관, 이공계 대학원생, 장애인 인권 운동가로서 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는 한편, 무대 위에서 춤을 추며 자신을 표현한다. 정체성을 드러낼 수 없는 세상과 얼굴을 드러내야 하는 무대 사이를 오가는 긴장 속에서도 큐캔디의 세상을 향한 통쾌한 춤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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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리스 신드롬 / Nameless Syndrome | 싸우는 몸
감독 : 차재민
제작연도 : 2022
장르 : 다큐멘터리
언어 : 한국어, 한국어자막, 영어자막, 자막해설
상영시간 : 24분
상영일시 : 2022.11.27(일) 오후 3:3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4관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 이름 없는 질병. 이를 앓는 것은 대부분 여성이다. 그녀들의 육체적·정신적·사회적 고통이 떠다니는 문장들과 엮인다. 영화는 이미지에 스민 권력의 작동을 의식하게 하는 동시에 객관성에 대한 우리의 통념을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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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 The Bone | 애도의 시간
감독 : 신나리
제작연도 : 2022
장르 : 다큐멘터리
언어 : 한국어, 일본어, 한국어자막, 영어자막, 자막해설
상영시간 : 69분
상영일시 : 2022.11.26(토) 오후 5:0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4관

아키타 지역의 댐 공사에 희생된 조선인을 기리기 위한 히메관음상은 50여 년 동안 은폐되었고, 광산 붕괴사고로 매몰된 희생자 위령비는 채굴 작업에 방해된다며 옮겨졌다. 조선인 징용의 역사를 80여 년 동안 지켜본 히메관음상과 함께 조선인 강제노역 진상규명과 애도의 시간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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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미투 / #AfterMeToo | 싸우는 몸
감독 : 박소현, 강유가람, 이솜이, 소람
제작연도 : 2021
장르 : 다큐멘터리
언어 : 한국어, 한국어자막, 한국수어, 자막해설
상영시간 : 85분
상영일시 : 2022.11.26(토) 오후 3:0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3관

미투 운동이 한국 사회를 거세게 뒤흔든 지 3년, 우리 사회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백래시와 남성 연대의 힘은 여전하고, 가부장제와 성차별 구조는 공고하기만 한 현실 속에서, 이 질문들은 온전히 그 답을 찾을 수 있을까.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여성들의 일상과 목소리를 통해 미투 운동이 남긴 질문과 가능성을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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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를 잇는 법 / What bonds us | 평등의 감각 – 경계의 의미를 묻는다
감독 : 김윤겸, 윤누리, 여인서, 재원, 임수빈
제작연도 : 2022
장르 :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언어 : 한국어, 한국수어, 자막해설
상영시간 : 81분
상영일시 : 2022.11.26(토) 오후 7:3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4관

2030 퀴어페미니스트 감독들은 일상의 공간에서 차별을 들여다보기로 한다. 영화는 사적 서사에 기반하여 임신 중단과 정신병에 대해 말하고, 다른 세대와 차별의 경험을 포개며, 당사자와 비당사자를 가르는 경계를 되돌아본다. 각각의 작품은 당신과 내가 ‘평등한 우리’ 없이 자유로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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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그라운드 / Home Ground | 평등의 감각 – 경계의 의미를 묻는다
감독 : 권아람
제작연도 : 2022
장르 : 다큐멘터리
언어 : 한국어, 한국어자막, 영어자막
상영시간 : 78분
상영일시 : 2022.11.25(금) 오후 7:3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4관

70년대 퀴어들의 은밀한 아지트였던 명동의 ‘샤넬’, 96년 오픈한 최초의 레즈비언 바 ‘레스보스’, 2000년대 초 10대 퀴어들의 신촌 공원. 그리고 ‘레스보스’를 20년째 지키며 퀴어의 노년을 맞이한 명우. 퀴어의 장소를 따라가다 보면, 정체성, 계보, 문화, 커뮤니티, 사회적 의미와 같은 말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다양한 삶의 맥락, 그 공간을 엮어 온 구체적인 얼굴들을 만나고 상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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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이즈 업 / The Gig is Up | 거리에 서 : 존엄의 시간 – 노동의 권리를 묻는다
감독 : 섀넌 월시
제작연도 : 2021
장르 : 다큐멘터리
언어 :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한국어자막, 한국수어, 자막해설
상영시간 : 88분
상영일시 : 2022.11.26(토) 오후 6:0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3관

기술혁명으로 인한 플랫폼 경제는 새로운 일상을 만들고 세계적으로 그 규모가 5조 달러를 돌파했다. 플랫폼 경제의 기반인 AI는 인간의 노동 없이 유지되지 않는다. 그러나 자본은 초과수익을 얻는 반면 보이지 않는 노동의 가치는 하락하고 노동의 권리는 배제된다. 세계화된 플랫폼 노동의 현장과 그곳에서 싸우는 사람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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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들이 말할 때까지 / Until the Stones Speak | 기록의 힘, 몫소리의 힘
감독 : 김경만
제작연도 : 2022
장르 : 다큐멘터리
언어 : 한국어, 한국어자막, 영어자막, 자막해설
상영시간 : 100분
상영일시 : 2022.11.26(토) 오후 1:3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4관

앙상한 국가기록물 속에서는 찾을 수 없는 4.3이 다섯 할머니의 담담하고 때때로 격정적인 이야기 속에서 비로소 재현된다. 이 중 네 명은 4.3으로 전주형무소로 보내졌다. 당시 20대였던 이들이 70년이 지나서야 증언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말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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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구 있는 집 / Home with the Exit | 존엄의 시간 – 차이에 대한 권리를 묻는다
감독 : 장주영
제작연도 : 2022
장르 : 다큐멘터리
언어 : 한국어, 한국어자막, 자막해설
상영시간 : 60분
상영일시 : 2022.11.27(일) 오후 1:20
상영장소 : 영화공간주안 4관

‘탈시설’ 이후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 두 사람을 따라가며 인간적인 삶의 조건을 곱씹는다. 언제든 밖과 연결된 문을 열 수 있고, 먹고 자는 시간을 선택하고, 삶을 지원하는 동료 시민과 함께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삶으로 변화한다. 이들이 만들려는 ‘권리중심노동’은 생산성으로 노동의 가치, 노동할 수 있는 존재를 가르는 사회에 무엇이 노동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